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179화 (179/869)

제179화

#179. 지휘권 확립

다음 날 아침, 경찰청 수사국 참모 회의에 다녀온 정우진 대장이 직원들을 전부 소집했다.

보통 월요일은 청와대 민정실에, 화요일은 경찰청 수사국장실에 들어가는데 다녀와서는 청와대나 경찰청의 분위기를 직원들에게 전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직원들이 각자 자기 책상에 앉고 정 대장은 가운데 3팀장 책상에 앉았다.

그 옆에는 이미라 검사가 앉았고 이선유 경감은 1팀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구령을 붙였다.

“전체 차렷!”

구호 없이 단독으로 거수경례를 했다.

경례를 받은 정 대장이 이렇게 말했다.

“근데 이거 옆에 검사님도 계시는데 내가 경례 받기가 좀 그렇다. 나중에 소문이라도 나면 저 새끼 파견 나온 검사도 차려 시켜 놓고 경례 받았다고 씹어 돌릴 텐데 말이야, 앞으로는 우리끼리 있을 때만 경례하고 이 검사 있을 때는 생략하자고. 김세민이 어때? 내 말이 맞는 것 같지?”

“전 반대입니다. 대장님은 지금 조직의 대장 아닙니까? 응당 경례를 받아야지요. 이 검사님도 따지고 보면 조직의 구성원이잖습니까!”

“야! 너 지금 나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지?”

“제가요? 전 절대 그런 마음먹은 적 없습니다.”

“큭큭큭!!”

다들 입을 가리고 킬킬거리고 웃었다.

이미라 검사도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건 김 주임님 말이 맞아요. 저는 파견인 데다 지금은 엄연히 여기 구성원이니까요”

“뭐…… 그럼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리 회의 끝나고 그간의 감정도 좀 있고 말이야. 김 주임 테니스 좀 친다면서? 어때? 한 판 붙을까?”

“누구랑 붙습니까?”

“누구긴? 김 주임, 이 검사하고 친하다면서! 어제 얘기해 보니 이 검사도 테니스 좀 친다고 하더라고. 나하고 여기 이 경감이 간부 후보생 출신끼리 한편 먹고 김 주임은 검찰 사람들하고 친하니까 이 검사하고 한편 먹어. 점심 내기다!”

“전 좋습니다!”

이미라 검사가 번쩍 손을 들고 찬성을 했다.

“그리고 말이야, 아까 보니까 코트가 제대로 손질을 안 해서 그런지 엉망이더라고? 회의 끝나고 조 형사하고 홍 형사가 롤러도 좀 밀고, 테니스장 손질을 좀 해. 알겠지?”

신길동 별관은 은행의 연수원으로 쓰였던 건물이어서 건물 뒤편에 테니스장이 한 면 있었다.

그동안은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버려지다시피 했는데 테니스를 좋아하는 정 대장이 그냥 놔둘 리는 만무한 것이었다.

“에이씨! X 됐는데?”

조 형사와 홍 형사가 입을 불툭하니 내밀었다.

“그리고 오늘 수사국장님이 김 주임 칭찬을 많이 하셨어. 사건 처리가 깔끔하다고 말이야. 이번 기회에 전국의 무도장을 한번 다 점검하라고 하셨으니까 조만간 본청에서 공문으로 지시를 할 거야.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영등포에 있는 무도장을 조지자고. 그리고 그 클레오파트라에서 가져온 음료수 있잖아? 그거 오늘 중으로 성분 분석 끝나면 또 쳐야지. 그냥 놔둘 수가 없잖아? 김 주임 생각은 어때?”

정 대장은 말끝마다 김세민의 생각을 물었다.

김세민도 처음엔 이게 갈구는 건가 생각도 들었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그냥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에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탄천 약품을 치는 일입니다. 지난번 청담 보건소에서 엉터리 모기약 빼먹은 것도 상무 하나 입건하는 것으로 끝났는데 이번에는 아마 변치수가 연락을 해 줬을 겁니다. 놈들이 물건 빼돌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덮쳐야겠죠. 이 검사님은 압수 수색 영장을 신속히 받아 주시고 우리 2팀이 가서 영장 집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영등포에 있는 나머지 무도장도 오늘쯤 다 소문이 났을 거니까 신속히 들이쳐야 합니다. 안 그럼 전부 다 문 잠그고 잠수를 탈지도 모릅니다. 전부 해서 21개소이니까 나머지 팀에서 제가 임의로 배치를 했습니다. 가셔서 업주 인적사항 정확하게 확인하고 전과 A, B, C 조회를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배자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야 하고 업주 확인서 첨부해서 영등포서로 내려 보내면 영등포서에서 입건을 할 겁니다. 여기 아래 다이얼(형사 피의자 대기실)에 있는 어제저녁 잡아 온 놈들은 영장 떨어지고 나면 열흘 정도 여유가 있으니까 천천히 조사를 하고 염천교에 있다는 두만강 용역도 한번 쳐야 됩니다. 이 새끼들이 조선족들을 데려와서 범죄에 악용하고 있습니다.”

“다 좋아! 욕심내지 말고 하나씩 제대로 해 보자고. 그럼 탄천부터 갔다 와서 오후에 테니스 한번 붙어 보자고!”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 검사님! 영장 나오면 삐삐에 7, 8이라고 찍어 주십시오. 그럼 전화로 회사 팩스 번호 알려 드리겠습니다.”

“네~ 연락드리겠습니다.”

탄천 약품 강문수 사장은 클레오파트라의 연락을 받고서는 좌불안석이었다.

“야! 빨리 빨리 좀 해! 형사들이 곧 올지도 모른단 말이야.”

지금 공장 직원들을 총동원해서 졸피뎀이 섞인 숙취 해소 드링크인 ‘상쾌한’을 치우고 있었다.

이 드링크는 주로 술집에 공급하는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악용되고 있었다.

인기가 좋아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었으며 공급은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강문수 사장 자신도 이 드링크가 무슨 성분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중국에서 브로커를 통해 들어오는 이 드링크가 병당 200원에 들여와서 5천 원에 업소에 넘기면 업소는 병당 2만 원씩 받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안 그래도 업소에 넘기는 값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경찰에서 냄새를 맡았다고 하니 빨리 치우고 오리발 내는 것 외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홍 형사가 운전하는 차에 특수대 2팀 전원이 타고 탄천 약품으로 들어가는데 1.4톤 타이탄 ‘약품 수송용’이라는 라벨을 붙인 차량이 회사 안에서 막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저 차 앞을 막아! 차 세워!”

김세민은 방금 빠져나오는 저 차량이 수상해서 차 앞을 막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끼이익~! 덜컥!

“아이 X발! 야 뭐야! 빨리 차 안 빼? 사고 날 뻔했잖아?”

타이탄차 운전자가 고개를 내밀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 차에서 내린 강 형사가 어슬렁거리고 걸어갔다.

“야 이 또라이 새끼야! 니는 눈깔이 백힌 놈이 보면 모리나? 우리한테 순사 티가 팍팍 안 나나? 잔말 말고 시동 끄고 차에서 내리라. 안 그럼 X나게 맞는다?”

“뭐? 순사? 에이 X발 X 된 거 아녀? 난 몰라!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러더니 놈은 차에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이번에는 조 형사한테 멱살을 잡혔다.

“하따! 요거 진자 족제비 같은 놈이네. 야 이 미친놈아! 우리가 경찰청 특수대인데 니가 도망가 봤자지! 빨랑 적재함 문 열어!”

운전자를 시켜 적재함을 열어 보니 ‘상쾌한’이 수백 박스가 실려 있었다.

“야! 이거 어디로 가져가려는 거야?”

이번에는 원 형사가 운전자의 뒤통수를 세게 쳤다.

“아이 X발! 머리 때리지 마세요! 아프단 말이에요! 여기 사장님 동생분이 하는 스텐 공장에 갖다 놓으래요. 그래서 마장동까지 가는 길이에요.”

“그럼 조 형사가 여기서 이놈 운전자 진술서 간단하게 받아! 신분, 연락처 정확하게 받아 놓고 이 검사가 영장 보내 주면 이놈 태워서 특수대로 동행하자. 나머지는 이제 사장 놈 잡으러 가자.”

형사들이 사장실로 우르르 뛰어 올라갔다.

탄천 약품 강문수 회장은 벌써 사무실 2층에서 바깥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 보았다.

얼른 회사 로고가 찍힌 점퍼를 벗고 양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사무실을 나왔다.

앞으로는 나갈 수가 없어서 사무실 뒷문을 통해 나와서 후문을 간신히 통과한 다음에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종적을 감추었다.

“햐! 요 새끼 이거 또 날랐네! 지난번에 내가 바로 목을 밟았어야 했는데 서장이 봐주라고 하는 통에 봐줬더니 쥐새끼 같은 놈이네.”

강 형사가 못내 강문수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같은 강씨라고 봐준 거 아니고요?”

홍 형사가 약간 어긋진 소리를 했다.

“마! 되도 않은 소리 차라! 지 놈이 도망가 봤자지. 대한민국에서 도망갈 데가 어디 있다고? 두고 봐라! 또 어디 가서 센 빽 하나 들고 나타날 끼다. 근데 이번에는 쉽지는 안을 끼다. 민정 수석한테 빽 달아야 하는데 그기 어디 쉽겠나?”

“회사 직원들을 전부 다 한 곳에 모아!”

김세민이 지시를 했다.

“자 긴말은 안 하겠다. 여기 검찰에서 압수 수색 영장도 나왔다. 비겁하게 너희 사장이 도망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너희들을 다 조사하고 형사 입건해야 하는 형편이다.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누구야?”

고함을 지르니까 다들 눈알을 한쪽으로 돌렸다.

뭔가 책임자가 있다는 눈치였다.

이윽고 한 놈의 점퍼 이름을 보니 ‘기획실장 강방천’이라고 적혀 있었다.

“너 인마! 방금 전에 토낀 강 사장 아들이야? 기획실장이면 직함도 그럴듯하네.”

원 형사가 다그치듯 물어보니까 놈이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을 하였다.

“자 그럼 그놈 기획실장 긴급 체포하자. 조 형사가 고지할 거 고지해 봐! 연습을 자꾸 해 봐야지.”

김세민이 조 형사 더러 미란다를 고지하라고 지시를 했다.

“어험! 험험! 자 가만 이게 무슨 법 위반이지?”

“약사법!”

누군가 뒤에서 일러 주었다.

“당신은 약사법 위반으로 방금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변호사도 선임할 수가 있고 묵비권도 있고, 또 에~ 아 맞다. 진술 거부권도 있습니다. 아따 어렵네. 어려워.”

“잘했어! 일단 저 압수물하고 여기 장부하고 직원들 물건 들어오고 나가는 것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서 진술 받고 나서 저놈 데리고 돌아가자.”

김세민이 마저 다 정리를 했다.

특수대로 돌아와서 다들 조서를 받는다고 정신이 없는데 조 형사가 보이지 않았다.

“어! 조S 어디 갔어? 누구 본 사람 없어?”

원 형사가 사방을 둘러보면서 물어보았다.

그때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아까 보니 뒷마당에 있는 것 같던데요?”

“거긴 왜 갔어?”

홍 형사가 나가 보니 혼자서 웃통을 벗어 제치고 러닝 바람으로 무거운 롤러를 끌고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조 부장님! 지금 뭐 하고 계세요?”

홍 형사가 물어보니 조 형사가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테니스장 정리하라고 대장님이 그러셨잖아? 괜히 깨지면 안 되니까 할 거는 해야지.”

“아니 그러면 나하고 같이 하라고 했는데 하려면 같이 하든지 아니면 지금 조서 받을 것 도 많은데 나중에 하면 되지, 왜 혼자서 이러고 계세요?”

“홍 형사가 몰라서 그래. 지금 우리 대장도 공수부대 장교 출신이잖아? 내가 전경대 있을 때 모시던 대장도 1공수 출신인데 자기 시킨 것 제때 안 해 놓으면 박살 난다고! 군 출신들은 밑에 졸병 조지는 것은 다 일가견이 있다고, 나중에 더러운 소리 듣고 속상해하는 것보다는 지금 땀 좀 흘리는 게 낫다고.”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알았어요. 일단 놔둬요. 내가 일꾼 데려올게요.”

“아니 일꾼이 어디 있어?”

“있어 봐요.”

잠시 후에 홍 형사 데려온 일꾼들은 어제 잡혀 온 조선족 형사들과 제비 두 명이었다.

“자 이거 너들 할 줄 알지? 롤러로 밀고 땅 고르고 저기 석회 있으니까 라인 긋고 하면 끝이다. 이거 하면 저녁은 짬밥 대신에 짜장면하고 탕수육 시켜 주지.”

“정말 짜장면 시켜 주신다고요?”

조선족 형사 두 명이 반색을 했다.

“지들이 싹 다 하겠슴다. 이거이 집단 군 생활할 때도 우리 부대 상장이 좋아해서리 자주 작업해 봤더랬습니다. 아주 쉽디요. 걱정 마시라요. 30분이면 깨끗하게 정리하갔시오.”

사무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세민이 정우진 대장에게 한마디 했다.

“아니 왜 형사들에게 쓸데없는 일을 시킵니까? 테니스는 우리가 치는데 우리가 해야지, 직원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야 그래서 너 지금 나한테 대드는 거냐?”

“아니 대드는 게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나도 다 안다. 다 알어! 내가 군에서부터 간부 교육만 받아 온 사람이야. 지금 우리는 우리끼리만 따로 떨어져 나와 있잖아? 지휘관의 말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 가는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너도 경찰 학교 있어 봤으면 간부하고 비간부는 식당과 화장실이 첫째 다르잖아? 그게 뭘 의미하겠어? 간부에 대한 존경심과 복종심! 이런 걸 자연스럽게 습득시켜 주는 거야. 그러면 부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아, 우리 대장님은 밥도 안 먹어도 똥도 안 싸도 되는 초인쯤 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고, 근데 내가 그렇게 지시해도 지금 봐. 조 경사 저 자식은 아직 전경대 군기가 안 빠져서 시키는 대로 하는데, 홍 형사 저 자식은 벌써 피의자 데려 나와서 대신 일 시키잖아? 사람의 인성을 빨리 파악하는 길은 부하들에게 하기 힘든 일을 시켜 보는 거야. 일종의 지휘권 확립 과정이라고 이해를 해 줘!”

그러면서 어깨를 툭 쳤다.

김세민은 자신도 군에 있을 때 장교들의 부당한 지시나 횡포를 수도 없이 경험했던 터라 군 출신들은 어쩔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들어 싸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후 해가 넘어갈 무렵 테니스 복식 게임이 벌어졌다.

김세민이 이를 악물었다.

“정말 잘할 수 있어요?”

이미라 검사한테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애란이한테 들었는데 아직 백 스트로크가 약하다면서요? 백으로 오면 일단 로브로 무조건 띄우세요? 아셨죠? 애란이하고는 중학교 내가 2년 선배예요. 애란이 테니스도 내가 가르쳤고, 우리 둘이서 전국 체전 중등부에서 메달도 땄어요.”

김세민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요. 자 후보생 출신 아저씨들! 서브는 레이디 퍼스트! 오케이?”

“오케이!”

저쪽에서도 좋다고 사인이 왔다.

심판석 위에 올라간 조 경사가 시합을 알리는 호각을 불었다.

먼저 이미라 검사가 공 두 개를 땅에다 대고 몇 번 쳐 보더니 한 개는 주머니에 넣고 한 개를 하늘 높이 던지더니 체중을 실어 서브를 했다.

‘쉬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바람을 가르면서 공이 상대의 코너를 찌르면서 들어갔다.

엄청남 위력의 서브에 깜짝 놀란 정우진 대장이 두 손으로 백 스트로크를 하였는데 겨우 공을 받아넘겼는데 공이 약간 떠서 날아왔다.

“발리! 앞에서 살짝 떨어뜨려요!”

뒤에서 이미라 검사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포핸드 발리로 넘어오는 공을 앞에다 살짝 떨어트렸더니 공을 받으려고 뒤에서 쫓아오던 이 경감이 그만 발이 엇갈려서 땅에다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쿠!’

‘후훗!’

“조심하세요. 잘 받으세요? 갑니다!”

두 번째 이 경감한테 가는 서브도 결코 만만치가 않아 보였다.

간신히 로브로 받아 올린 이 경감의 공은 멀리 뻗지 못하고 네트 근처까지 높이 떠서 왔다.

“천천히! 기다렸다가 사람 없는 공간으로 스매싱! 스매싱은 세게!”

이 검사의 외침이 계속해서 테니스 코트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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