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268화 (268/869)

제268화

#268. 업소 단속

저녁을 먹고 나서 연산 로터리로 내려갔다.

연산4파출소는 시립의료원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파출소는 들르지 않고 바로 뒷골목으로 들어갔더니 온갖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있었다.

이 경사가 구청에서 통보 온 명단을 들고 업소를 찾더니 한 곳을 지목했다.

“계장님! 저기 한번 가 보시지요.”

이 경사가 지목한 곳은 ‘노래 살롱 차차차’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간판에 딱히 노래방이라고 되어 있진 않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아직 법이 없다 보니까…… 대충 노래라고 되어 있으면 다 노래방이나 가라오케라고 보셔도 됩니다.”

업소는 4층 건물의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가서 문을 열어 보니 실내에는 가운데 통로를 길게 두고 양옆으로 칸막이가 설치된 방들이 있었다.

여기저기서 노랫소리가 크게 들렸고 복도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녔는데 제법 수가 많은 것으로 보아 방마다 사람들이 다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어서 오이소! 노래 부르러 오셨는교?”

“…….”

“근데 우짜노, 지금 빈방이 하나도 없거든예?”

“그래요?”

“쪼매 기다려 주실랍니까? 한 5분만 기다리모 시간이 다 된 방이 있어갖고 거 드가면 됩니다. 두 분이서 오셨능교? 아가씨 필요하지예?”

“일단 방에 들어가서 나중에 부르면 안 됩니까?”

그러자 업소 주인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어데예? 부를라 카모 퍼뜩 불러야지, 아가씨들도 좀 있시문 다 나가뿌고 없심니다. 9시만 넘어가면 아가씨들은 하나도 없고 다 아지매들 뿐인데, 그래도 괜찮다 카문 기다리시든가.”

그때 이 경사가 김세민을 보더니 눈을 깜박였다.

단속하자는 뜻이었다.

이 경사가 경찰 신분증을 꺼내서 주인한테 내보였다.

“그건 그렇고 우리는 서에서 나왔는데, 요 신고필증 좀 가져 오이소.”

“뭐, 뭐라카노? 경찰? 하이고 우짜노 이거…… 잠깐만예.”

그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보소! 퍼뜩 와 보소. 경찰에서 사람이 나왔다 아인교. 장사 집에 문 열어 놨으문 가게 붙어 있어야지, 어데 맨날 고스톱 친다고 자빠져 있능교? 빨리 오소.”

아마도 신랑을 부르는 모양이었다.

“아저씨 올 때까지 우리가 기다릴 수가 없으니까 저기 필증만 먼저 보입시다.”

이 경사가 그렇게 재촉을 하자 주인 여자는 하는 수가 없다는 듯 신고필증을 떼 내어 이 경사에게 건네주었다.

“대중음식점으로 신고를 하셨네? 여기 룸이 전부 몇 갠데요?”

“다 해 봐야 열 개밖에 안 되는데, 와 그라는데요?”

“아줌마, 이거 신고할 때도 이렇게 시설한다꼬 말했어요?”

“예? 아니, 저는 잘 모르는데예.”

“……이리 시설한다카모 허가를 내 줬을 리가 없지, 아지매 이거 신고필증 받고 나서 공사 하셨지예? 불법 구조 변경입니다이.”

“…….”

“그라고 아까 보이까 맥주가 들어가던데 주류 제공이고요, 또 뭐 있노. 아 조명! 지금 조도기로 보이까 30럭스도 안 나오는데 대중음식점은 300럭스 이상으로 불을 캐 놔야 되는 거 알지예?”

“하이고 내사 뭐 알겠능교? 아 아부지가 이리 장사하문 된다고 케서 그란 기지! 일단 지금 퍼뜩 오라 켔으니까, 좀 잘 봐주이소.”

“아줌마 여기 맥주 5병 추가!”

그러고 있는 사이에도 각 방에서는 계속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

“예. 알겠심다. 쪼매만 기다리시소! 야야 최 양아! 뭐 하노! 저기 3호실에 맥주 다섯 개!”

단속 경찰관이 보고 있는 데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맥주를 팔고 있었다.

이 경사가 위반 내용을 확인서 용지에 적고 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간에, 우리 눈으로 오늘 직접 다 확인했으니까 여기 사인이나 하소. 일단 오늘은 가께예.”

“아이고, 내보고 사인 하라꼬예? 나는 몬합니다.”

“와예?”

“잘못 사인했다가는 내 우리 아저씨한테 맞아 죽심니다. 이 양반은 퍼뜩 안 오고 뭐 한다고 꾸무작 대노?”

그때 출입문이 벌컥 열리더니 덩치가 큰 남자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뭐고! 어디 있노! 금마들 어딨냐고!”

그러자 아줌마가 김세민과 이경사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임마들이가? 보소 어데서 왔능교? 우리 이거 허가 낼 때 구청하고 요식 조합에 줄 거 다 주고 파출소에도 인사 다 했는데 인자 와서 와 카능교?”

“경찰서 방범과에서 나왔고예, 지금처럼 장사하시문 안 되는 거는 잘 알고 계시지예? 서로 바쁜데 퍼뜩 여기다 사인이나 해 주이소. 빨리 가그로.”

“보자…… 에헤이, 뭐가 이리 지적 사항이 많노? 시설 기준 미달에다 주류 제공, 칸막이 설치, 접객원 동석, 응? 이기 뭐꼬? 여기 접객원이 어디 있다꼬!”

“아까 우리 들어올 때 사모님이 아가씨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불러 주는 줄 알았는데.”

“이노무 여편네가 진짜…… 요는 잘 몰라서 그라는 기고, 마 맥주는 노래 부르다 보문 목도 마르고 하이 서비스로 제공은 해 주는데 아가씨는 없심니더. 어디서 아가씨를 불러 준단 말이요. 이 항목은 쫌 뺍시더.”

주인은 정색을 하고 딱 잡아뗐다.

“그러면 우리가 확인을 좀 해 보겠습니다.”

김세민은 주인을 앞세우고는 첫 번째 방문을 벌컥 열어 실내 등을 환하게 켰다.

“뭐고!”

“경찰입니다. 잠시 검문 좀 하겠습니다.”

“아이 X발, 노래하는 데 와서 검문하는 짜바리가 어디 있노? 문 닫아라!”

“금방 끝나니까요, 협조 좀 부탁드립니다.”

“문 안 닫나! 에이 X발!”

그러더니 놈이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

와장창창! 쨍그랑!

“아가씨 잠깐만 밖으로 나와요.”

김세민이 아가씨를 불러내자 있는 대로 신경질을 냈다.

“어어! 니 뭔데? 내 돈 주고 내가 부른 아가씬데 니가 뭔데 데리가노?”

“아 잠깐이면 됩니다. 양해 부탁합니다.”

김세민은 손님들과는 싸우지 않으려고 최대한 좋게 이야기했다.

그러고는 카운터에 데리고 가서 신분증을 보여 주고 아가씨의 인적 사항을 적고, 안에 있는 일행들이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알기는 뭘 안다고 그래요? 오늘 보도 사무실에서 첫 번째 받은 콜인데…… 근데 그런 건 왜 묻는데요?”

“아 됐습니다. 여기 사인만 해 주고 들어가세요.”

“뭔데 사인을 하래요, 뭘 적은 건데요.”

“그냥 방금 한 이야기를 좀 적었을 뿐이에요, 그쪽한테는 아무 불이익도 없으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아가씨한테 자술서까지 받자 주인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는지 괜히 자기 마누라한테 심술을 부리고 있었다.

“이 여편네야, 니는 가게 맡겨 놨으면 저런 꽃뱀들이 못 들어오게 잘 감시를 했었어야지……인제 우짤 긴데!”

“자자 사장님! 그만하시고 그리 쇼 안 하셔도 이 집에서 보도 부르는 거 다 압니다. 머 짜달시리 구속되는 사안도 아니고 벌금 내면 그만인데, 이런 영업 하실 때는 다 그 정도는 각오하신 것 아닙니까?”

이 경사가 살살 달래 가면서 확인서에 도장을 받았다.

날인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보소 보소, 경찰 아재들요. 아까는 내가 뭘 잘 모르고 그래서 미안함다. 그라고 이거는 이리 밤늦게까정 수고하시는데 나중에 야식이라도 잡수시라고 쪼끔 넣었심다. 지가 내일이라도 경찰서에 찾아 뵙겠심니다.”

“자 이거는 됐습니다. 도로 주머니에 넣으시고요. 큰일은 아니고 벌금만 내면 되니까 장사나 잘하십시오.”

김세민은 그렇게 말하며 억지로 봉투를 다시 주인의 주머니에 넣어 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다음은 어딥니까?”

김세민이 그렇게 물어보자 이 경사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가나 마나일 낍니다.”

“……무슨 말이죠?”

“방금 꽤나 뻑적지근하게 단속을 했으니, 아마 지들끼리 벌써 연락을 돌려가지고 가 봐야 이미 셔터를 내렸을 낍니다.”

“그렇게나 금방?”

“전에 보니까 제법 연락이 빠르더라고예. 협회도 있어가지고 누구 하나 걸릿다 하면 협회에서 비상 연락망으로 순식간에 다 돌리뿐다 아입니까.”

“협회라, 되게 거창하네. 요식 조합 뭐 이런 겁니까?”

“그렇죠 뭐.”

그러고 보니 정말 골목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던 네온 간판들 중 노래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 업소는 하나둘씩 불이 꺼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오늘 장사를 종 치겠다는 것은 아니었고 새로 오는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큰길 쪽으로 나오려는데 [로마 가요 주점]이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요는 불 켜진 거 보이 안즉 장사 하는 모양이네요.”

“3층이네, 한번 올라가 볼까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람들이 꽉 차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가운데 큰 홀에는 사람들이 서로 끌어안고 블루스를 추고 있었는데, 소규모 나이트라고 보는 편이 더 어울렸다.

카운터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허가증을 보자고 했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내가 호기롭게 증을 들고 왔다.

“우리는 위법 이딴 거 절대 안 합니다. 세금 낼 거 다 내고 법대로 장사한단 말입니다. 단속 할라모 실컷 해 보이소.”

“……사장님.”

“와예?”

“이거는 단란주점 허간데요?”

“예, 근데 와예?”

“단란주점은 말 그대로 간단하게 술 한 잔 먹는 곳을 말합니다. 술 먹고 노래할 수 있죠. 근데 여기처럼 춤을 출 수 있는 무도장 시설을 하거나 칸막이, 룸이나 접대부는 절대 안 된다, 이 말입니다. 그건 유흥주점이나 무도 유흥주점 허가를 내셔야 하는데 사장님은 고작 단란주점 허가만 내시고 실제로는 나이트 영업을 하고 있다 아입니까.”

“…….”

“업태 위반으로 단속합니다.

여기 확인서에 서명해 주시고 내일 경찰서에 저 허가증을 갖고 오모 됩니다이.”

“아이 X발 지랄 같네, 보소. 경찰에서 와 남에 장사하는 데 와가 초를 치고 그라노!”

“뭐요?”

“아니 이 단란주점 허가만 있으모 술장사는 아무꺼나 해도 된다 하드만!”

“누가 괜찮다고 했습니까?”

“조합에 서류 갖다 주러 갔드만 돈만 내문 즈그가 알아서 다 해 준다꼬 아무 걱정도 할 필요 없이 장사만 잘하문 된다 카던데, 이기 또 경찰서에서 나와가 이래 사람을 들들 볶으모 내사 머 우짜란 말인데!”

“조합 담당자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이 전무라 카든데요.”

“그러면…… 여기 요식 조합 전무한테 얼마 줬다고 확인서 하나만 써 주시면 나중에 제가 그 사람을 불러서 직접 조사를 해 보지요.”

“예? 확인서요? 왜요?”

“아마 그 사람은 절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오리발 낼 겁니다. 그럼 사장님이 다 뒤집어써야 하고요. 그러니 그런 더러운 꼴 안 당하려면 여기 확인서에 도장 찍으셔야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라모 조합이 다 책임진다는 그 말입니까?”

“일단 조사해 보고 사장님을 100% 완전 속여서 그렇게 했다면 조합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겠죠. 그러니 일단 여기 사실대로 확인서를 적어 주셔야 우리가 조합 사람들을 불러서 조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알겠심니다. 하여튼 난 아무 잘못도 없단 말이라예.”

그렇게 두 군데를 단속하고 나오니 이미 연산동 모든 업소의 불은 꺼진 상태였다.

김세민은 이제 대충 실태를 파악했으니 파출소 직원을 동원해서 일제 단속을 한번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요까지 나온 김에 카사노바 이 사장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시죠?”

이 경사가 이갑진 사장을 만나보고 가자고 하였다.

다시 육교를 건너 연산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니 여기는 길 건너와는 또 달랐다.

노래자가 들어 있는 간판은 다 불이 꺼졌지만 나이트는 여전히 번쩍이며 네온사인이 잘 돌아갔다.

큰 글자 위에 남녀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이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것 같았다.

나이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갑진 사장이 얼굴에 웃음을 지으면서 쫓아 나왔다.

“와이구 언제 한번 나오시나 했디이만 오늘 나오셨네. 그란데 이 부장, 무슨 단속이라도 했는교?”

“아니예? 와예?”

“아이 오늘따라 사람들이 다 우리 가게로 오는데? 어! 이게 누고, 계장님 아인교!”

이 사장이 김세민을 알아보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와따! 오랜만에 뵈어도 신수가 훤하시네. 안 그래도 한번 뵐라꼬 여기 이 부장보고 모시고 나오라꼬 몇 번이나 구켔는데 인자 오시네. 자자 안으로 들어가입시다.”

“안에 자리가 없는 것 같던데요?”

“홀은 다 찼고예, 안쪽 룸으로 가면 됩니다.”

그러면서 뒤쪽에 있는 룸으로 안내하였는데 문 앞에 초인종이 달려 있었고,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하려는 건지 엄청 큰 것으로 달려 있었다.

김세민은 속으로 웃긴다고 생각을 하였다.

안에 들어가서 TV를 켜자 홀에서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 가수들 무대가 그대로 다 보였고 볼륨을 높이니까 소리도 잘 들렸다.

“이 부장 한 잔 받으소! 아무튼 오늘 덕분에 뽕 좀 뽑는다이? 오늘같이 한 번씩 나와가 토끼몰이 함 해 주면 일 년 안에 노가 날 낀데…… 가능하면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만 계장님 모시고 나와 주소. 안 그래도 요새 노래방 점마들, 하루 자고 나면 몇 개씩 생기는 바람에 절로 손님이 다 뺏긴다 아이가! 그라고 계장님, 계장님도 점마들 다 불법인 거는 아신다 아잉교? 한번 지대로 조져 주면 안 되겠심니까?”

그때 갑자기 출입문에서 벨 소리가 났다.

“아, 술 가지고 왔을 깁니다.”

이갑진 사장이 일어나서 문을 열어 주었다.

전에 봤던 배 마담이 웨이터와 같이 들어와서 양주를 세팅했다.

“계장님 전에 오셨을 때 보니까 제법 리듬을 타시던데 어떻게, 오늘 여기서 한번 몸 좀 풀고 가시지요?”

“아니, 저는 됐습니다.”

그러자 이갑진 사장이 껄껄 웃으며 이야기했다.

“마 그라이소, 룸 안인데 보는 사람도 없다 아입니까. 지는 또 일이 있어가 먼저 일어납니다이, 재밌게 놀다 가이소.”

모니터로 보니 홀의 쇼 무대에서는 무명 가수가 해운대 엘레지를 부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나가 지르박을 추기 시작했고, 김세민도 어느새 배 마담의 손에 이끌려 룸 안에서 스텝을 밟았다.

‘춤은…… 참 오랜만이네.’

제대로 된 춤 선생한테 배운 춤이라서 그런지, 배 마담도 김세민의 턴 동작이나 리드하는 손동작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김세민은 오늘 이 경사의 손에 이끌려 이곳까지 오게 된 데에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노래방 때문에 대형 나이트의 영업에 차질이 생기니까 경찰을 등에 업고 노래방을 단속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지는 않은가 싶은 의심이 들었다.

‘아까 이갑진 사장이 노골적으로 노래방 단속 좀 해달라고 하기도 했었지, 그나저나 한 곳을 단속하면 반대급부로 다른 곳에 영향이 가는 모양이구만. 뭐, 나이트는 합법이고 노래방은 불법이니 굳이 불법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진 않지만……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 있게 단속해 나가면 되겠지.’

김세민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에 배 마담의 춤은 노골적으로 김세민을 유도하고 있었고, 쳐다보는 눈빛 또한 점점 더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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