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8화
#288. 과연 정보 형사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송 형사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검찰에서 오라고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혹시나 수갑이라도 차는 날에는 그대로 인생 종 치는 날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른다고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미리 선을 달아서 충분히 내용을 확인한 후에 가야 한다는 것은 송 형사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안테나를 세울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별 수 없구만.’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생각해도 살아날 방도가 없자 궁여지책으로 정보 2계장 조맹덕을 찾아가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했다.
조맹덕.
자신의 부친이 조조처럼 큰 인물이 되라며 붙여 준 이름으로 부산에서 정보통으로만 20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 왔고.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사건의 배후를 빈틈없이 밝혀내어 정보통으로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심사나 특진으로 경감까지 진급한 인물이었다.
송 형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정보 2계장이 한숨을 쉬었다.
“야~이거 보통 일이 아인데? 따와이 하는 거는 좋다 이기라, 대신 걸리면 X되는게 불문율이지. 지금까지 우리 조직에서 따와이 하다가 걸리가꼬 집에 안 간 놈을 본 적이 없다 내가.”
“하이고 계장님, 지금 사람 놀리십니까? 저는 죽을 판인데예…… 계장님이 그래도 부산 시경에서 최고 꾀주머니 아입니까? 무슨 방법이 없어예?”
“이 자슥이…… 내가 잘몬했나? 니가 잘몬했지. 물에 빠진 자슥 구해줄라 하니까 보따리에 뭐 들었는교 함 보입시더 하는 자슥이네 이거.”
“그기 아이고예, 제가 하도 답답해가 그칸다 아입니까……”
“알았다 알았다! 일단 나도 나름대로 알아볼 끼이까, 니는 지금 바로 연가부터 신청해라!”
“연가는 와예?”
“그래야 검찰에 출석하는 거를 다문 며칠이라도 늦출 수 있다 아이가? 그라고 오늘 저녁에 석회 끝나고 나문 우리 정보 외근 형사들 다 불러가지고 온천장 대궐 갈빗집에 온나. 역적 모의나 좀 하그로.”
그날 저녁.
외근만 전부해서 16명에 달하는 정보 형사들이 갈비 집에서 모였다.
먼저 2계장이 입을 열었다.
“자 단디 들어라이. 현재 상황은…… 대충 알겠제, 느그는 우째 생각하노?”
“뭐를예?”
“이 자슥이 이야기 제대로 들은 거 맞나? 어이 우리가 누고, 옛날로 치문 사찰계 형사들 아이가?”
“그기 와예?”
“X발 그라이까 내 말은, 우리가 검사들한테 가서 조사받고 아수분 소리 하는 기 쪽팔리는 짓거리 아인가 하는 소리라. 와, 내 말이 틀맀나? 우리가 검사 점마들한테 꿀릴 게 있냐 이 말이다!”
“함 해볼 만도 하지예, 우리가 일반 경찰도 아이고.”
“계장님 말씀이 맞심니다.”
“자, 그라모 의견은 얼추 모아진 걸로 하고. 인자 시간이 별로 없어가 바로 본론으로 드갈 테니까 단디 들어라이. 지금부터 동부 지청에 검사들하고 수사관들 있제? 한 마리씩 붙어가 비리를 캐라. 현 상황에서는 해운대 정보에서 제일 많이 갖고 있지 싶은데 점마들이 순순히 내 줄지 개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 문제는 일단 내가 해운대 정보 투를 만나보고 나서 결정하자.”
“계장님도 참, 머하러 만나가 부탁하고 그랍니까? 공작 쪽으로 가닥을 잡으시지예.”
“공작은…… 성공하면 좋긴 좋은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햇또를 굴리 봐도 지금은 마땅히 좋은 아이디어가 없거든? 차라리 음주 쪽으로 해가 함정을 파는 건 어떻노?”
“음주 교통사고 말입니까?”
조맹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에는 그게 제일 빠를끼다. 느그들은 오늘 저녁부터 정보원들 앞세워 갖고 지청에 들어가가, 청사 주차장에 세워 놓은 승용차 중에서 검사들이 타고 다닐 만한 걸로 골라가 번호 딱 적어가지고 기다리라. 차마다 조를 여러 개로 나눠가지고 차 주인 퇴근할 때 뒤를 밟는 것이지. 그래가 혹시라도 금마들이 어디 술집이나 고깃집에서 밥 처묵고 나서 차 끌고 나서기라도 하면 그때 갑작스럽게 붙들어 가지고 퍼뜩 관할서에 신고하는기라.”
“그래도 될까요?”
“되지 X발, 안될 끼 또 뭐 있노. 머 검사가 오든 검사 할배가 오든 간에 경찰서 한번 들어오면 어떻게든 쇼부를 치야 나갈 거 아이가? 그때 인자 송 형사 건하고 바꾸자고 슬 던지는 것이지. 내가 볼 때 이 이상 빠른 방법은 없어.”
“계장님?”
서부서에서 검찰청 담당을 하다가 몇 년 전에 동래서로 전입 온 박 형사가 손을 번쩍 들었다.
“뭐고? 말해 봐라.”
“그기예, 수사관들은 해 봐야 소용 없심니다. 방금 말씀하신 그 수법은 예전에 검찰청이 부민동에 있을 때 시경 정보과에서 많이 써 먹었거든요? 근데 검사면 몰라도 수사관들 잽히 들어오는거는 눈도 꿈쩍 안 할 낍니다. 검사 점마들은 우리하고는 달라 갖고 완전 독종들입니다. 수사관들이 음주 교통사고 냈다 하면 바로 구속시키라고 할 걸요?”
“머 그것도 생각 안한 바는 아인데…… 좋다, 그라모 일단 목표는 검사들로 한정을 한다.”
“그란데 점마들은 전부 다 양복을 입고 다니는데 저게 검산지, 검찰 서긴지 우째 가리 냅니꺼?”
“그렇지. 경찰처럼 제복을 입는 것도 아이고, 우째 구별하노?”
다들 한 소리씩 하자 이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야이 씨, 씰데 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 임마. 하기 전부터 자꾸 X될 생각만 하면 우야노? 느그 주특기가 이리저리 사람 많이 만나고 다니는 거 아이가? 한 다리만 건너가 수소문하면 점마가 서긴지 수사관인지 검산지 빤한데, 동부 지청 그거 얼마 돼서. 아무튼 오늘부터 활동 시작하고 최대한 첩보 수집해가 내일 여기 다시 모이자. 그라고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거는 내 선까지만 보고를 하지, 서장님이나 우리 과장님 귀에는 들어가문 절대 안 된다이.
만약에 잘못돼가 검찰에서 문제 삼디라도 내 선에서 끝나야지 더 우로 올라가문 골치 아프다 그 말이야. 내 말은 무신 소린지 다 알아들었제?”
“예! 알겠심니다.”
그러나 일은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검사들은 조 경감의 생각처럼 어리숙하지도 않았고, 좀처럼 책잡힐 행동을 하지 않았다.
정보 형사들은 매일같이 모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검사들을 엮을 궁리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조 경감을 비롯한 형사들이 해운대 정보 형사들을 붙잡고 검사들 비리를 잡는다며 설치고 다녔으니 당연히 검사들 귀에도 들어갔던 것이다.
검찰청에 범죄 정보과가 신설되고 난 뒤로는 범죄 정보 수집 외에도 관할 경찰서 정보과하고 수시로 정보 교환을 하는 탓에, 누구 입에서 나왔는지도 알 수도 없이 바로 정보가 중간에 새 버리는 것이었다.
송 경장은 입이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5일 연가를 냈는데 이제 만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출두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정보 2계장에게, 집이 재송동에 있다는 정보과 박 경사로부터 결정적인 보고가 들어왔다.
“동부지청 청경한테 들은 얘긴데예, 새로 제주도에서 차장으로 오신 분한테 그다음 날 바로 우리서 방범 지도 계장이 인사하러 왔더라고 카던데예?”
“머라꼬? 우리 서 방범 지도 계장이면…… 김세민 주임을 말하는 기가?”
“예. 차장 검사 방에 가서 한 20분 인사하고 나왔다 카데예.”
“하이구 마 잘 됐네, 그라면 지금이라도 지도 계장한테 가서 사정해 보지예?”
그러자 조 계장은 손을 내저었다.
“아이다. 일을 그리 푸는 기 아이다. 만약에 내가 부탁했다가 고마 지나가는 소리로 함 말이나 해 보겠심다 카고 별 관심도 안 가져 주모 고마 그걸로 끝 아이가?”
“그라면 우째야 되는데요?”
“김세민이가 꼼짝 못 하구로 맨드는 그 어떤 기 있어야 하는 기라. 말하자면 김 주임의 약점 같은 거. 그래야 자기 일처럼 우리 송 형사 일을 봐줄 거 아이가?”
조 계장의 말에 다들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내일 하루 남았으니까 우짜든동 김세민이 약점을 한번 캐 봐라. X나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까, 뭐라고 캐야 된다이!”
“예!”
* * *
다음 날.
사무실에서 몇몇 정보 형사들이 모여 조 계장한테 보고를 했다.
“계장님, 지시하신 대로 다 맹글어 놨심다.”
“우째 됐노?”
“오늘 저녁에 심 회장이 김 주임하고 만날 낍니다.”
“심 회장? 온천장에 그 심 대감?”
“아 예. 김 주임이 별장에 홍 마담하고 친하다 카네예.”
“홍 마담하고도? 거기는 우째 또 면식이 있노?”
“그 얼마 전에 홍 마담 동생이 납치된 사건 있다 아입니까? 그거 해결하는데 나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 김 주임이라 카던데요. 그래서 홍 마담하고 김 주임이 친하다꼬 캅니다.”
“친한 기가, 호박씨 까는 기가?”
“시간이 없어가 그거까지는 조사를 몬했는데, 함 알아보까예?”
“됐다 됐다, 고마 해본 소리다.”
“마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하니까 한번 기다려 보입시다.”
그러자 조 계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송 형사 쪽을 돌아봤다.
“잠깐만, 이랄 게 아이고 보자. 심 회장한테만 다 맡기놓을 수는 없다 아이가? 송 형사, 니 내하고 별장에 가가 옆방에 대기하고 있자.”
“예? 그건 왜.”
“아이 X발 답답은 소리 한다 또. 심 회장만 믿고 있다가 X되면 우얄라꼬 그라노? 김 주임 수틀리면 튀 나가가지고 붙잡아야 될 거 아이가?”
* * *
“감사합니다. 동래 방범 지도 계장 김세민 경위입니다.”
-홍지수예요.
“아 홍 실장님이시군요. 어쩐 일로?”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할 수 있는 건가요?
“네? 아니,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아무튼 김 주임님은 절대 옆을 안 내주신다니까.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네요.
“여자 친구가 칼잡이라서요, 죽을 수도 있거든요.”
-칼잡이요? 아, 그 의사라고 하시던…… 부럽네요. 전 이렇게 김 주임님하고 통화하는 시간이 참 즐거운데 이리도 철벽을 치시니…… 용건을 말할게요. 온천장 터줏대감이라는 심 회장님 말이에요. 지난번에 한 번 보셨었죠? 그분이 오늘 김 주임님을 꼭 좀 만나게 해 달라고 저한테 부탁이 왔어요…… 괜찮으시다면 퇴근하시고 올라오세요. 제가 맛있는 것 많이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간 동래 별장 음식을 몇 번 맛봤던 김세민으로서는 차마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이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간다고 하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올라가죠.”
* * *
술이나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였다.
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대놓고 택시를 타고 별장 입구에서 내려 천천히 걷는데 곧 비가 오려는지 사방에 안개가 낮게 깔리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안개 속으로 저 멀리 은은하게 흔들리는 청사초롱의 불빛이 보였다.
‘언젠가 서울로 가겠지만 여긴 좀처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네.’
그때 누군가 뒤에서 김세민을 툭 쳤다.
“왁!”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은수였다.
“주임님! 여기서 뭐 하세요?”
“은수구나. 어디 갔다 오니?”
“네. 학교에서 오는 길이에요.”
“열심이네, 공부는 잘 되고?”
“그냥 그래요. 이제 곧 졸업이니 취직도 해야 하고……”
“벌써 그렇게 되었나, 어디 갈 지는 정했어?”
김세민은 그냥 같이 걷는 김에 지나가는 말로 물었는데 은수가 배시시 웃으며 이야기했다.
“있잖아요, 저…… 경찰에 들어가고 싶어요.”
“뭐? 그게 진짜야?”
은수는 김세민을 쳐다보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뜬금없네, 언니한테도 이야기 했어?”
“그럼요. 허락까지 받았는데요. 그리고 그날 공항에서 본 그 언니 있잖아요? 조 간사라는 분.”
“조 경사를 말하는가 보구나.”
“네. 너무 멋있었어요. 저도 그 언니같이 경찰에 들어가서 나쁜 놈 때려잡고, 힘없는 사람 도와주고 그렇게 살래요. 그렇게 이야기 했더니 언니도 그러라고 했고.”
“어머, 어떻게 두 사람이 같이 와요?”
“언니!”
은수는 사랑채 난간에 서서 김세민을 기다리고 있는 홍지수를 보자마자 뭐가 그리도 좋은지 강아지처럼 뛰어가서 폭 안겼다.
김세민은 흐뭇한 표정으로 오붓한 자매의 모습을 바라봤다.
“어서 오세요. 심 회장은 벌써 오셔서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좀 늦었네요.”
김세민은 홍지수의 안내를 받아 사랑채로 들어갔다.
“아이구! 이거 김 주임님 그간 적조했습니다. 지가 자주 연락도 드리고 했시야 하는 건데, 이리 결례를 범했심니다.”
“별말씀을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자 우리 배도 고픈데, 먼저 입가심으로 한 잔 쭉 하고 말씀 나눕시다.”
심 회장의 넉살에 술을 몇 순배 돌리고 나자, 심 회장이 본론을 꺼냈다.
“김 주임님, 그 정보과에 송 형사라꼬 혹시 압니까?”
김세민은 송 형사의 이름이 나오자 약간 상기된 기분이 되었지만, 애써 표정 관리를 하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면식은 있습니다. 왜 그러시는지요?”
“아는 사람한테 들은 건데요, 그 양반이 지금 아주 코너에 몰맀다 캅디다. 동부 지청에서 들어오라고 칸다는데, 이기 잘못 들어갔다가는 은팔찌 차는 수도 있고, 글타꼬 생깔 수도 없고 아주 진퇴양난인 모양입디다.”
“그랬군요, 근데 그 이야기를 왜 저한테?”
“우리 김 주임이 내 하고 여기 홍 마담 얼굴 봐서 이번에 한 번만 저기 지청에 손 좀 써 주이소.”
“……”
“예? 함 도와주시모 안 되겠심니까? 그래 해 준다 카모 김 주임 여 부산 기시는 동안에는 지가 뭐든지 다 스폰서를 하지요. 뭐 우신에 다른 거는 몰라도 여기 별장에서 김 주임 손님들 델꼬 식사하시는 거는 다 지 앞으로 달아 놓으시소. 지가 다 결제하께예. 홍 마담! 니 내 말 알아들었제? 단디 챙기야 한데이!”
“네, 회장님.”
김세민은 상황이 쉽게 잘 풀리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어딘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심 회장이 겉으로는 좋게 이야기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김 주임 당신도 여기 별장에 홍 마담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지 않느냐,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송 형사 문제를 좀 해결해 줘야겠다는 무언의 압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심 회장, 이 너구리 같은 영감탱이가…… 그래서 정보 형사들이 이 양반을 앞세웠구만.’
한 번 더 확인 사살이 왔다.
“근데 요즘 온천장 바닥에 소문이 쪼매 돌던데, 두 사람이 무슨 애인 사이요?”
“애인은 무슨 애인요? 저기 홍 마담 동생일 때문에 몇 번 만나고, 또 제가 여기 파출소장 땜빵을 한 달 했다 아닙니까? 그때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지요. 그냥 친구 사이로 보시면 됩니다.”
김세민이 그렇게 설명하자 심 회장은 적잖이 안심이 된다는 듯 한숨을 [후] 하고 내쉬었다.
“그라모 마 다행입니다. 우리 홍 마담이 일패 기생 아입니까. 일패가 뭔지는 잘 알지요?”
“지난번에 한 번 듣기는 했습니다.”
“두 분이 친하게 지내시는 거야 어쩔 수가 없다 해도, 여기 홍 마담은 우리 온천장의 자랑이자 불매화(不賣花:꺾을 수 없는 꽃)라고나 할까요. 우리가 어떻게든 잘 지켜 줘야 할 꽃이지요. 그라이까 내 말은, 절대 선을 넘으면 안 됩니다이, 무슨 말인지 아시지예?”
그러자 홍 마담이 당황한 표정으로 심 회장을 말렸다.
“아이고 회장님! 오늘 약주 많이 하셨네요. 별소리를 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