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1화
#361. 제3의 용의자
“예? 그기 진짭니까? 그라모 김상길이가 아이면 범인이 누군데예?”
남 경장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모르지.”
“예?”
“나도 모른다고. 근데 김상길이가 범인이 아닌 건 확실해.”
“……에이, 난 또…….”
“하하, 내가 너무 김새게 했나? 그만 돌아가자고.”
여름서로 돌아오자 사무실에 형사과장인 윤민하 경정과 형사계장 지상호 경감, 그리고 김순철 주임까지 다 모여 있었다.
“아 과장님, 나오셨네요?”
김세민이 그렇게 인사를 건네자 윤민하 과장이 찜찜한 표정으로 대충 목례를 했다.
“김 주임! 현장에 다녀오는 길이라면서?”
“예, 보고서만 봐서는 의문스러운 점이 많아서 한번 가 보고 왔습니다.”
“그래, 어때요? 김 주임 얘기를 한번 들어 보고 싶은데?”
그러자 김순철 주임이 벌떡 일어났다.
“아이 과장님, 김세민 주임한테는 또 말라꼬 물어봅니까. 범인도 이미 다 나온 마당에.”
“조용. 김 주임, 한번 이야기해 봐요. 현장 직접 보니 어땠어요?”
윤 과장도 지금 이 사건이 김순철 주임한테 맡겨서는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글쎄요, 제가 형사 간부가 아니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형편은 아니지만…… 저 같으면 수사를 두 갈래로 나누어서 하겠습니다.”
“두 갈래로 나눈다? 어떻게?”
윤 과장이 관심을 가지고 바싹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형사들이 고향으로 데리고 간 김상길이한테서 뭐 나온 게 있습니까? 동기라든지.”
“동기? 사람 죽이는 데 뭔 동기? 잘 나가다가도 서로 수틀리면 쑤시고 하는 게 여기 부산 놈들 아이요?”
형사계장이 그렇게 김세민의 말을 받았다.
“그건 건달들 얘기고요. 지금 이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시민들이잖아요? 이런 사람들이 살인을 결심하게 될 때는 그 어떤 굉장히 커다란 동기가 있기 마련이죠. 알리바이 수사만큼이나 중요한 겁니다. 꼭 체크해야 돼요.”
“동기라…… 그러네, 김상길이한테 과연 정미희를 죽일 만한 동기가 있었는지 거기까진 확인을 못 해 봤어. 우린 그냥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지목해서 그 남자가 그날 피해자의 집을 방문했고 서로 관계까지 했다는 진술이 나오니까 앞뒤 생각 안 하고 그만 용의자로 지목을 해 버렸지. 근데 동기가 뭘까? 만약에 김상길이 범인이라면 말이요?”
“뭐, 여러 가지 루트로 생각을 뻗쳐 봐야지요. 죽은 정미희가 3년 만에 밀양에서 올라와서 집을 샀다는 점, 백화점에서 바겐세일 업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미루어 보면 그런 일을 하면서 상인들과 결탁을 했다든가 해서 부정 축재를 좀 했는데, 그걸 김상길이가 알고 협박을 해 왔다. 그리고 몇 번 관계까지 맺었고 원래부터 서로 약점을 잡고 이루어진 관계다 보니까 감정이 폭발하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살인까지 저질렀다. 뭐, 이런 방향으로 하나 설정을 해서 형사 한 팀을 전담시키고, 나머지는 전혀 우리가 용의선상에 올리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을 추적하는 겁니다.”
“제3의 인물이라 함은?”
“우선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날 두 사람 사이에 엄청난 싸움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부엌에서 던질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던진 것 같더라고요.”
“흠…….”
“여기 보면 형사들이 이웃 주민들에게 조서를 받은 것이 있습니다. 옆집에서 남녀가 싸우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났다. 그래서 애인끼리 싸우는가 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조서가 되어 있습니다. 근데 제일 중요한 게 빠져 버렸어요.”
“중요한 거라니?”
이번에는 형사계장이 궁금했던지 물어보았다.
“……시간이요.”
“시간!”
“제가 방에 들어가 보니까 땅바닥에 탁상시계가 나뒹굴고 있었는데, 던질 때 그랬는지 유리가 깨지고 시간이 1시 30분에 멈춰져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기록된 CCTV에 찍힌 시간은 김상길이 들어갈 때가 밤 10시 30분, 그리고 정확하게 2시간 후인 밤 12시 30분에 다시 아무 표정 없이 나와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옷도 비교적 흐트러짐 없이 깨끗하고요. 그럼 일단 김상길이 범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제3의 인물을 찾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3의 인물이 누구냐니까? 하따 김 주임, 이 양반도 사람 속 태우는 데는 뭐가 있구만!”
“제3의 인물은 두 가지 경우로 볼 수가 있습니다. 우선 현관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입주자 외에 낯선 사람은 김상길뿐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살고 있는 입주민이거나 아님, 현관을 통하지 않고 침투를 했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나머지 형사 1개 팀은 그 두 가지 경우의 제3의 인물을 찾는 데 투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세민이 거기까지 말을 하고 입을 다물어 버리자, 한참을 생각하던 윤민하 과장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특수대 출신이라 다르긴 다르구만. 솔직히 지금까지는 강력 사건 수사를 할 때 용의자를 먼저 특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그 용의자에 맞춰서 사건을 꾸미는 게 전부였지, 동기를 수사해야 한다는 말은 아주 신선해. 나는 김 주임 말이 맞는 것 같아.”
“그게…… 사실은 제 생각이 아니라 경찰대학에 있는 정애란 주임이 평소 주장하는 겁니다. 이번에도 와서 헤라 호텔 사건을 명쾌하게 풀고 갔었지요.”
“나도 들었어요, 그 사건 그거, 수사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예. 그게 그날, 전에 쫓겨 가신 서장님이 너무 성급하게 단정 짓는 바람에 제대로 수사도 못 했다 아입니까.”
김순철 주임이 혹시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쫓겨 간 서장 핑계를 댔다.
“좋아요, 자 그럼 이렇게 합시다. 지금 형사 3반에서 형사 둘이 제주도로 가 있죠?”
“예, 박태술 경사와 임차홍 경장이 김상길이 데리고 제주도에 가 있심다.”
“그러면 거기는 별거 안 나올 것 같으니까 다시 데리고 올라오라고 해요. 나머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자고. 탐문도 다시 하고 거기 살고 있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시 꼼꼼하게 체크를 해 보도록! 범인은 아마 그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제는 본격적인 보이지 않는 범인과의 두뇌 싸움이 되어 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언론에서는 사건이 미궁에 빠질 기미를 보인다고 연일 떠들어 댔고, 시경에서도 매일 수사 사항을 청장한테 보고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있었다.
여름서에서도 김세민과 형사 간부들이 임시 회의를 열었다.
형사계장이 인상을 찌푸린 채 답답하다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아, 이거 죽갔네, 죽갔어. 뭐가 손에 잡히는 게 있어야 말이지. 김 주임! 뭐 좋은 아이디어 없소?”
“글쎄요.”
“김 주임도 지금 방범과에서 내려온 대책 보고서 만들어야 된다면서?”
“입주민이 150세대밖에 안 되니까, 특별 호구 조사를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김세민이 호구 조사를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호구 조사는 원래 파출소 경찰관의 고유 업무였지만 일제 시대에 징용 차출을 목적으로 하던 일제 잔재라고 하여 현 정부 들어와서 전당포에 대한 장부 검열과 숙박업소 임검 등과 함께 모두 폐지해 버렸던 것이었다.
그러나 필요시 경찰서장 재량하에 특별 호구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여지는 남겨 두었다.
“음…… 나쁘지 않은데? 그렇게 해 봅시다. 세대수가 많으니까 파출소 직원들도 동원을 해야 되겠는데?”
윤민하 과장이 찬성을 했다.
“지금 제일 의심이 가는 세대는 10층 복도에 붙어 있는 세대입니다. 형사들이 직접 조사를 하고 나머지는 파출소 직원을 동원해서 한 번에 다 끝내도록 하지요. 그리고 반드시 주민 번호를 받아 와서 전과 및 수배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김세민이 특별 호구 조사를 할 때의 주의점을 다시 환기시켰다.
그렇게 해서 입주민 150세대를 대상으로 전원 특별 호구 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김세민이 호구 조사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무도 반대 의견이나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파트 주민들 중에 있을 확률이 있다고 봤을 때 도대체 어떤 놈들이 살고 있는지 자못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강력 살인 사건인 만큼 동종 전과가 있거나 건달들 중에서 1차적으로 추려 보기로 하고 조회를 했더니 딱 두 놈이 나왔다.
1013호 라인의 아래층인 913호에 사는 송충이란 놈과 713호에 사는 김공범이었다.
송충이는 현재 신도시 건설 현장의 중기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특수 절도 전과가 두 개나 있었다.
그리고 713호에 사는 김공범은 해운대 시장통에 있는 오락실에서 일하는 건달이었다.
김공범도 절도 전과 1개에 폭력 행위 등 전과가 2개나 있었는데, 보안 업체에서 경비로 일하는 남동생과 같이 지내고 있었고 송충이는 혼자 살고 있었다.
나머지 같은 복도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들 가족이 있거나 해서 일단은 제쳐 놓고, 이 두 사람과 죽은 정미희와의 관계에 대해서 집중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이 정미희와 같이 다니는 것을 본 사람이 있는지부터 세대별로 다니면서 다시 조사를 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정미희와 같이 다니는 것을 본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경비까지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진술을 하였다.
또다시 수사가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김세민은 일단 범행 시간대에 맞춰서 현장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그날 밤에 김세민은 새벽 1시가 되어서 비치 오피스텔로 갔다.
여름서 당번 근무인 남 경장을 데리고 둘이서 갔는데, 먼저 바깥을 둘러보았다.
“으…… 계장님, 이 시간에 꼭 여길 다시 와야 됩니까?”
“……남 경장, 근육이 아깝다. 싸움도 잘하면서 뭐가 그렇게 무섭대 맨날?”
“……귀신은 무섭다니까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귀신인데. 으…….”
“그럼 그냥 귀신이 없다고 생각해 버리면 되잖아.”
“안 됩니다, 없다 생각하면 오히려 더 나올 수도 있어요. 그냥 있든지 없든지 난 모르겠는데 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래 생각해야 됩니다. 이거 엄청 중요한 거거든요? 계장님도 꼭 명심하시소.”
“……앞장서.”
“예? 아니, 저는 계장님 뒤에서 수상한 놈 있는지 봐야 됩니다. 먼저 가시소.”
“……앞장서라고.”
“……계장님! 너무합니다 진짜…….”
건물 뒤편에는 새로 도시가스 배관이 달려 있었는데 원래는 이 아파트가 연탄 아파트였다가 도시가스가 들어오면서 작년에 새로 배관 공사를 했다고 하였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여기 사람이 매달리면 떨어지겠지?”
“아일걸요?”
그러면서 남 경장은 가스 배관을 있는 힘껏 두어 번 당겼다.
“이기 보기보다는 꽤 단단하이 붙어 있심다. 동구도 새로 도시가스 배관 공사한 데가 많은데 도둑들이 전부 다 배관 타고 올라온다 아입니꺼?”
남 경장의 그 말에 김세민은 귀가 번쩍 뜨였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지금 새로운 용의자 두 놈이 다 특절 전과가 있는 놈들이잖아? 배관 정도야 쉽게 탈 수가 있겠지. 이봐 남 경장, 남 경장이 이 배관에 한번 매달려 봐. 올라가지는 말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 경장이 다람쥐처럼 배관에 달라붙더니 순식간에 2층으로 올라갔다.
“어엇! 뭐 하는 거야! 위험하게!”
“헤헤, 이 정도는 껌이다 아입니까!”
해군에서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그런지 날렵하기가 마치 원숭이 같았다.
“됐으니까 이제 내려와요. 떨어지겠다.”
김세민이 밑에서 혹시 떨어질까 봐서 걱정을 하는데, 남이경 경장은 내친김에 3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저 정도라면 10층까지도 가능은 하겠어.”
김세민은 싫어하는 남 경장을 억지로 끌고 다시 아무도 없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현관문엔 최초 분양 시에 달려 있던 문의 손잡이에 꽂는 열쇠 외에 별도 잠금장치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도 열쇠로 문을 여는 것이었다.
“이게 좀 엉성한데?”
“뭐가?”
“이거 열쇠 말입니다. 분양할 때 달려 있는 거는 열기가 쉽심니다. 이게 150세대를 한꺼번에 하려고 하니까 아마…… 보자…… 아, 여기 이 부분 있지예? 밑에 홈이 파인 톱니는 아마 이 아파트 전체 세대가 다 같을 낍니다. 위에 파진 홈이 2~5냐 3~5냐 뭐 이런 차이일 텐데 아마 이 아파트에도 비슷한 열쇠가 많을 기라예. 그래서 사람들이 보조 키를 다는데 지금 이 보조 키도 보문 둥근 열쇠에 뚫린 구멍이 7개 미만이거든예? 그라모 이거는 도둑들이 갖고 다니는 만능 키 한 개만 있으모 다 열립니다.”
“아니, 남 반장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지가 이래 봬도 대 동부서 도난 담당 형사 출신 아입니까? 동부 관내에서 빈집 터는 놈들은 지 얼굴 모리는 놈이 없심니다.”
김세민은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만능 키 하나에 다 열린다니? 그럼 지금 용의자 두 놈이 다 특절 전과가 있으니 두 놈 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잖아?’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니 왠지 으스스했다.
“으으……. 계장님…….”
남 경장은 김세민의 옷자락을 꼭 잡고는 놓질 않았다.
“아 진짜, 이것 좀 놔요. 옷 다 늘어나겠네.”
“불, 불…….”
남 경장이 불을 찾아서 켜려고 하자 김세민이 말렸다.
“잠시만.”
“아, 왜요!”
“일단 지금 상태에서 천천히 둘러봅시다. 그리고 저기 도시가스 배관, 저거 타고 올라와서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는지 한번 보자고.”
도시가스 배관이 설치된 보일러실은 생각보다 넓었다.
‘……아마 예전엔 이 자리에 연탄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었겠지. 그러니 이렇게 넓은 것일 테고.’
그리고 도시가스가 샐 것에 대비해서 항상 바깥문이 열려 있었는데, 사람 하나가 드나들기는 좀 애매한 크기였다.
남 경장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내 경찰복 상의를 벗고 최대한 몸을 웅크려서 창문 밖으로 몸을 밀어 넣으니 신기하게도 몸이 빠져나갔다.
그러고는 도시가스 배관에 매달려서 몇 번 위아래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소리를 질렀다.
“계장님!”
“뭐가 있어?”
“예! 찾았심니다. 여기 발자국이 있는데요!”
“뭐? 정말!”
놀란 김세민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남 경장은 자신이 매달린 가스 배관 홈통을 가리켰다.
“여 함 보시소. 배관 홈통 옆에 구두약 묻은 거 보이시지예? 임마가 여길 타고 올라왔심니다. 지가 밑으로 함 내리가 보께예.”
“아니, 안 그래도 돼요, 너무 위험해.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날이 밝으면 사다리라도 구해서 다시 오는 게 좋겠어. 그만하고 올라…… 남 경장!”
김세민이 말릴 새도 없이 남 경장은 벌써 저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남 경장! 조심해!”
잠시 뒤, 밑에서 남 경장이 소리를 쳤다.
“계장님! 임마가 범인입니다! 구두약이 7층까지 묻어 있심니다! 그 밑으로는 없고예! 김공범이가 범인입니다!”
“알았으니까 빨리 올라와!”
“싫은데요! 거기 너무 무서운데요!”
“…….”
김세민은 할 수 없이 남 경장이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
“아니, 위험한데 뭐 하러 그렇게 곡예를 하고 그래?”
“하나도 안 위험합니다.”
“위에 있으려니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고?”
“……그게 중요한 기 아이고예, 아무튼 제가 이거 잡고 내려가 보니까 보기보다는 배관이 단단히 박혀 있고예, 딱 7층까지만 배관에 구두약이 묻어 있더라고요. 아무튼 내일 영장 쳐가 임마 집부터 함 수색해 보입시다. 저기 묻은 구두약하고 같은 구두를 갖고 있으모 백 프로 금마가 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