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6화
#416. 술은 곱게 마셔야 한다
2부장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아, 옛날 생각난다. 우리가 경주 남산 밑에 있는 옥룡암에서 방학 때마다 모여서 고시 공부를 했거든? 그 당시에는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또 그때가 참 좋은 시절이었는데 말이야.”
“옥룡암요? 그래서 모임 이름이 옥룡회인가 보군요?”
“거기가, 보통 절이 아니야. 아주 영험한 곳이라고. 지금까지 거기서 공부하고 붙은 인원이 셀 수도 없다지 아마? 물론, 예외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러면서 2부장이 15년째 고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최충수를 슬쩍 쳐다보자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어했다.
“아무튼 황천, 자네도 경주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 가 보도록 해. 아주 좋은 곳이야.”
“에이, 됐습니다. 제가 지금 와서 또 공부를 할 것도 아니고…….”
“누가 자네더러 공부하러 가래?”
“그러면요?”
“자네, 황룡사 9층 목탑이라고 혹시 들어 봤나?”
“그 뭐, 옛날 신라 때 있었다는 탑 말입니까?”
“그 탑에 대한 모습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옥룡암이야. 절 뒤편에 보면 부처 바위라고 있는데, 거기에 음각으로 108기의 부처와 함께 탑이 하나 새겨져 있거든? 그게 바로 황룡사 탑이지.”
“그렇습니까? 전혀 몰랐는데요.”
“그뿐만이 아니야, 추사가 경주에 왔을 때 옥룡암에서 자고 간 적도 있다니까?”
“추사라면……. 추사 김정희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래, 옥룡암에 가면 우리 같은 고시생들이 주로 공부하는 전각이 있는데 그 현판이 바로 추사 김정희가 쓴 글이라는 거야. 아무튼 좋은 기로 충만한 곳이니까, 뭐 소원이라도 빌 일이 생긴다면 가 보도록 해. 내 비장의 장소니까 말이야.”
“아 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그때 공군에서 법무관을 한다는 강 중령이 나섰다.
“아이 선배님, 계속 칙칙하게 여기 있을 겁니까? 밖에 나가서 즐겁게 일잔 하셔야죠?”
“그럴까? 오늘 모처럼 다 모였으니까 옛날 기분도 좀 내 보자고. 외사과장도 참석을 해.”
“저도 말입니까?”
“어차피 우리는 고시 낭인 출신이잖아? 이럴 때 뭉쳐야지 언제 또 보겠어? 안 그래?”
퇴근 시간이 아직 한참 멀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2부장 전용 차량, 그리고 장비계에서 풀차까지 지원받아 타고 서면으로 갔다.
2부장이 안내한 곳은 서면 크레믈린 바로 옆에 있는 일식집이었는데, 평소 자주 왔던 곳이라 그런지 일식집 사장은 2부장 일행을 보자마자 곧바로 구재훈한테 연락을 넣었고, 회가 나오기도 전에 구재훈이 나타나서는 90도로 폴더 인사를 했다.
“부장님 나오셨습니까? 서울 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응 그래. 응? 자네가 그걸 어찌 알아?”
“저야 뭐……. 항상 부장님 걱정뿐이다 아닙니까.”
“그래? 허헛! 사람 참, 그래! 너무 걱정은 하지 마. 이래 봬도 내가 성골 출신인데, 내가 X될 리가 없잖아? 만약에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야말로 대한민국이 망하는 날 아니겠어?”
“새겨듣겠습니다. 오늘 자리는 그럼……?”
“아, 내 친구들이야. 신경 쓸 것 없어. 구 사장은 가서 일 봐도 돼.”
“예, 알겠습니다. 그럼 식사하시고 건너오십시오. 술자리는 제가 봐 놓겠습니다. 계산도 그냥 두고 가시면 됩니다.”
구재훈이 깍듯이 대하는 것을 보고서는 다들 입이 딱 벌어졌다.
“야! 경찰 경무관이 좋기는 좋구나. 저 친구도 얼핏 봐서는 주먹쟁이 같은데 덕수, 너한테 꼼짝 못 하는데?”
“야, 친구야! 너 정말 출세했구나 출세했어!”
다들 그렇게 2부장을 부러워했다.
일식집에서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는 일행들은 크레믈린의 3층으로 몰려가서 신나게 놀다가 시간이 늦어 해운대에 있는 2부장 관사에서 같이 자기로 하고 또 관용차를 타고 해운대로 넘어왔다.
“야! 어디 가서 딱 한 잔만 더 하고 가! 인제 해운대니까 집도 가깝고 말이야. 강 경장! 해운대에 어디 좋은 데 없어?”
2부장은 자신의 운전반장인 강인호에게 그렇게 물었다.
“아! 부장님! 해운대에 새로 생긴 나이트하고 룸이 붙은 술집이 멋지다고 하던데 그리로 모시지요.”
“좋아, 그렇게 해!”
그렇게 해서 다시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폼페이였다.
“강 반장은 먼저 들어가! 여기서 관사까지 얼마 안 되니까 우린 나중에 걸어가면 된다고.”
그렇게 운전반장도 보내 버리고 일행은 폼페이로 내려갔다.
[쿵, 쿵, 쿵, 쿵]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내지르는 엄청난 함성 소리에 일행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했다.
규모 또한 서면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이 새끼들 봐라, 이렇게 큰 업소를 차려 놓고도 나한테 인사를 안 왔단 말이지? 가만있어 봐라, 그럴 리가 없는데? 왔던가? 안 왔던가? 기억이 안 나네.’
암만 곱씹어 봐도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어서 오세요.”
웨이터가 나타나서 일행을 보더니 많이 취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딱히 묻지도 않고 곧바로 룸으로 안내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룸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2부장 일행은 거나하게 취한 탓에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런 X발, 왜 술이 없어! 술 가져와, 술! 안 그럼 우리 그냥 나갈 거야!”
벌써 다들 술이 많이 취했는데 나와서 차를 타고 움직이다 보니까 술이 더 올라온 모양이었고, 바로 옆 사람 얼굴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다.
잠시 후, 웨이터가 기본 맥주와 안주를 들고 들어오자 2부장이 한 번 슬쩍 보더니 그대로 맥주병을 들어 웨이터의 뒤통수를 후려갈겨버렸다.
콰창!
“으윽!”
“이런 X발 놈이…… 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시경 2부장이야! 2부장이라고! 이런 X만한 새끼가 어디 애새끼들도 안 처먹는 이런 걸 술하고 안주라고 들고 들어와! 너 죽고 싶어!”
그 소리가 나오는 순간 외사과장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다.
이미 2부장은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집어 던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와장창창!
와르르륵!
“이 새끼들이 지금 사람 무시하나! 나 2부장이야! 2부장이란 말이야! 사람 말이 말같이 안 들려!”
* * *
김세민은 당번 일이라 파출소에 늦게까지 남아 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그때 당직 근무인 조 차석이 문을 두드렸다.
“소장님예? 주무시능교?”
김세민이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다.
“아니, 아직요. 왜 그러시죠?”
“큰일 났심니다.”
“무슨 일인데요?”
“저기 폼페이 룸살롱에 시경 2부장이라는 사람이 와 갖고 다 때려 부수고 난리를 피운답니다. 거기 지배인도 2부장을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어 갖고 정말로 맞는지 파출소에서 와서 확인을 좀 해 달라꼬 카는데 지도 아직 2부장 얼굴은 잘 몰라서요.”
“그래요? 안 되겠네. 일단 순찰차 좀 들어오라고 해 줘요.”
“아 예, 안 그래도 소장님이 가셔야 되겠다 싶어서 지가 불러 놨심다. 파출소 앞에 대기하고 있심니다.”
“가 봅시다.”
김세민은 근무복 위에 사제 점퍼를 걸치고는 순찰차를 타고 폼페이로 갔다.
추상 지배인이 초조해서 어쩔 줄을 몰라 나이트 바깥에서 이리저리 서성대다가 김세민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자 반가워하며 뛰어왔다.
“하이고 인자 살았네. 소장님이 우늘 우짠 일로 다 파출소에 기셨능교? 퍼뜩 한번 내려가 보시소. 참말로 2부장이라는 사람이 맞는지 고것만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 사람을 확인도 안 해 보고 함부로 다룰 수는 없다 아입니꺼?”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업소 안으로 들어간 김세민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 대 맞았는지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로 흐느끼고 있는 송 마담이었다.
“송 마담! 괜찮아? 얼굴이 왜 이래, 맞은 거야?”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 저보다는 김 군이 머리가 깨져서 병원에 실려 갔어요. 근데 정말 저 사람이 시경 2부장이 맞아요?”
김세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맞아. 이게 다 무슨 일이람?”
룸 안으로 들어가 보니 2부장과 그 일행들이 거나하게 취한 채 여전히 행패를 부리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 외사과장도 눈에 띄었다.
김세민은 먼저 외사과장에게 다가가서 팔을 잡았다.
“인제 그만하시죠, 이게 다 뭔 일입니까?”
“X발, 너 누구야?”
“여기 파출소장입니다.”
“응? 그럼 경찰관이야?”
“정신은 말짱하시네요? 술집에 와서 이리 다 때려 부수고 종업원들 폭행하고 하면 안 되죠! 일단 이리 나오세요.”
김세민이 외사과장의 팔을 잡아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외사과장은 급히 팔을 뺐다.
“아 파출소장! 잠깐만.”
“왜요?”
“화장실에 좀 갔다가…….”
그러더니 아직 정신 줄은 놓지 않았는지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아니 저거? 거기 안 서!”
조 차석이 따라가려고 하는 것을 김세민은 말렸다.
“놔 둬!”
“예?”
“어차피 누군지 다 아는데 뭘, 도망가 봤자야. 그보다는…….”
2부장을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2부장은 테이블 위에 올라가 비틀거리며 마구 물건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부장님! 부장님!”
“응? 자네 누구야?”
“역전 파출소장입니다. 정신 좀 차리세요. 지금 이게 뭐 하시는 겁니까?”
“역전 소장이라면…… 김세민이?”
“예. 자 이리 나오세요.”
“맞아, 김세민이 너가 여기 관할이지? 이 새끼들 싹 다 잡아넣어.”
“예?”
“날 개무시했다고! 이 X같은 새끼들이 감히 대 시경 2부장을 이리 무시해도 되는 거야?”
“일단 나가시죠,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여기 계속 계시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세민이 팔을 잡아끌었더니 2부장은 벼락같이 성질을 냈다.
“엉? 놔! 이거 잡지 마! 이 새끼! 어디서 경위 주제에 경무관 팔을 잡는 거야? 너 제주도로 쫓겨 가고 싶어?”
술은 취했지만 아직 정신은 말짱한 것 같았다.
바로 그때.
옆에서 같이 난동을 부리던 낙방거사 한 명이 술병을 들고 김세민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
순식간의 기습이었다.
“소장님! 어! 조심!”
김세민이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이미 눈앞에 양주병이 와 있었다.
간신히 고개를 틀어서 자신의 어깨로 양주병을 툭 쳐내고 이마를 이용해 상대의 면상을 그대로 받아 버렸다.
[빠악!]
“와이쿠야! 아구구! 사람 살려! 덕수야! 덕수야!”
면상을 받혀서인지 코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새끼가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엄살은……. 안 죽어 임마!”
김세민이 세게 받지도 않았는데 코는 예민한 부위라서 조금만 충격이 있어도 코피는 흐르게 마련이었다.
“어! 이 새끼가 사람을 쳐!”
이번에는 2부장이 몸을 날리더니 김세민을 향해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엉성한 주먹질이라 피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협소한 공간이라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었다.
‘이거 맞받아 때릴 수도 없고…….’
난감해진 김세민은 문 밖에 있던 조 차석을 불렀다.
“조 차석! 빨리 비디오 구해 와서 촬영을 하고, 전화해서 1부장님 관사가 근처니까 이리 좀 나오시라고 해. 전화번호는 704-112X야.”
“예, 알겠심다.”
조 차석은 당황한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곧장 1부장 관사로 전화를 걸었다.
이미 시간이 밤 12시를 넘겨서인지 한참을 신호가 갔는데도 소식이 없더니 이윽고 전화기를 드는 소리가 들렸다.
“으~음, 아 여보시오, 누구요? 이 시간에?”
“아! 부장님! 저 역전파출소 조 부장입니더. 지금 여기 폼페이 나이트로 급히 좀 오시라는데예?”
“뭐야? 너 누구야?”
“역전파출소 조 부장인데요.”
“부장? 이런 미친 새끼들, 경무관도 부장이고 파출소 경사도 부장이야? 그럼 어느 놈이 더 높냐? 아니 그건 그렇고, 니가 뭔데 이 한밤중에 전화해서 나보고 오라 가라야? 너 죽고 싶어!”
“아입니다. 지가 아이고예, 우리 소장님이 급하다고 그렇게 전화하라고 하셨심니다.”
“뭐야? 김세민이가 나오라고 했다고? 도대체 뭔 일인데 그래?”
“지도 마 잘은 모리겠지만 여기 시경에 2부장이라는 분이 술이 취해 갖고 룸살롱 방 하나를 다 때려 뿌솼심다. 그라고 종업원들도 얼매나 뚜디리 패 놨는지 지금 감당이 안 되는 거라예.”
남강오 경무관은 그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났다.
처음에는 김세민이 그냥 술 한잔하자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2부장 그 자식이 행패를 부린다니 잘 걸렸다 싶었다.
“알았어. 내 금세 나갈 테니 아무도 도망 못 가게 붙들어 놓고 있어.”
“예 알겠심니다. 그란데 외사과장이란 분은 벌시로 토끼고 없는데예?”
“뭐야? 외사과장도 같이 있었다고? 하! 이 새끼들! 진짜로 웃기는 새끼들이네!”
그 소리에 1부장은 그간의 상황이 다 짐작이 되었다.
고시생들끼리 모여서 술 처먹다가 사고를 친 것이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1부장은 시경 감찰반 당직을 불렀다.
“옙! 감찰반 정 주임입니다.”
“음, 나 1부장인데! 감찰계장 수배해서 지금 즉시 감찰주임들 전부 동원해서 해운대 폼페이 나이트로 오라고 해. 나도 나갈 테니까 말이야. 2부장이 사고 친 것 같다는 말도 꼭 하고.”
“옙! 알겠습니다. 즉각 연락하겠습니다.”
1부장 남강오는 직접 차를 운전해서 폼페이로 갔다.
폼페이 추상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서 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일행들은 김세민이 다 제압을 했는지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고 2부장만은 여전히 김세민의 멱살을 잡은 채로 헤롱거리고 있었다.
“근데 이 자식이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정신 차려 이 새끼야!”
철썩! 철썩!
갑자기 1부장이 2부장의 뺨을 두 차례나 양쪽을 후려치더니 탁자 위에 놓인 생수병을 열어서 머리 위에 물을 쏟아부었다.
“어어어! 이 X발 놈들이? 내가 누군지 알아?”
“안다, 알아, 이 새끼야.”
“어! 당신 남강오? 너 잘 만났다. 네가 일러바쳤지? X발 너 때문에 내가 서울 가서 얼마나 쪽팔렸는지 알기나 해? 이 X발 놈아!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그러면서 남강오 부장의 멱살을 잡자 남 부장이 이내 뿌리치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김 주임! 뭐 해! 이 새끼 수갑 채워!”
“네? 수갑을 말입니까?”
“이런 새끼는 경찰관 자격도 없어. 내일 바로 옷 벗겨서 구속시켜야 돼! 감찰주임들 왜 빨리 안 오는 거야? 야! 너 아까 나한테 전화한 놈 맞지!”
“……아닌데요.”
“맞잖아, 임마! 조 부장이라고 그랬지? 밖에 나가서 감찰주임들 보이면 바로 이리 데리고 와.”
“옙! 알겠습니다.”
“그리고 얘네들, 2부장 일행이지? 파출소에 데리고 가서 조사해. 이 새끼들이 아주 경찰을 우습게 알고 있어! 뭐 해? 빨리 데리고 가지 않고?”
“네, 알겠습니다.”
김세민은 직원들에게 전원 다 연행하라고 지시를 했고, 잠시 후에 감찰계장이 직원들과 함께 룸 안으로 들어왔다.
“아니?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김 소장? 어떻게 된 겁니까?”
“어떻게 되긴? 2부장이 또 사고 쳤어.”
“또요?”
“이번에는 제대로 해서 옷 벗겨야 돼. 안 그럼 우리가 당할 거야. 일단 여기서 관사가 안 멀잖아? 지금 술이 많이 취했으니까 일단 데려가고 술이 깨면 그때 조사를 시작해. 여기 김 주임도 몇 대 맞은 모양인데 김 주임 조서도 받고.”
“예, 알겠습니다. 그럼 청장님 보고는…….”
“뭘 물어? 밤새 조사해서 아침에 청장님 출근하시면 바로 보고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