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508화 (508/869)

제 508화

#508. 구출

부산진 시장 앞 사거리에서 점점 더 포위망을 좁혀 오는 데모대에게 둘러싸인 1중대장은 동시에 사방에서 달려드는 전위대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방석모와 방패는 빼앗긴 지 오래였으며 이미 전의를 상실한 대원들은 조금이라도 덜 맞기 위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도망가다가 붙잡혀 두들겨 맞는 것보다는 웅크린 자세에서 방석복 위로 맞는 것이 덜 아프다는 판단이었다.

“햐! 요 새끼들! X나 웃기는 놈들이네? 야이 X발 놈들아, 저기 시내 남포동까지만 내려갔다가 알아서 해산해 주꾸마 캤는데도 요리 얍삽하이 옆구리 치고 들어오는 거 우리가 모릴 줄 알았더나? 이 병X 쪼다 같은 새끼들아!”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한 1중대장은 놈들이 퍼붓는 욕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대장과 소대장을 중심으로 70~80명의 대원들이 빙 둘러서서 필사적으로 버티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곧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비둘기(정보 형사)들이 무전을 날렸다.

“거 100! 거 100! 작전 실패! 작전 실패! 지금 1중대가 완전 포위되어서 얻어맞고 장비도 다 빼앗겼다. 빨리 다른 중대를 투입해서 구출해야 한다! 주십일(빨리)로 종여섯(지시)을 하도록!”

“아! 칠팔! 칠팔! 명 셋 사팔지(지방청 경비과장)가 어디십니까?”

상황실에 있던 경비계장이 과장을 찾았다.

경비계장 멋대로 병력 이동 지시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 여기 명 셋! 날 때(지금) 명 하나(지방 청장)하고 열두 시하고 있어(같이 있다). 명 하나 사실(청장 사무실)에서 종여섯 종정(지시할 예정).”

“아! 칠팔 했습니다.”

“지금 당장에 부대 지원해 줘! 그리고 1중대장 불러 봐! 이 자식은 조금 전에 자신 있다고 그렇게 큰소리치더니 말이야. 에이 X발! 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청장이 성질이 뻗치는지 자신이 앉아 있는 탁자를 ‘탕!’ 하고 소리 내어 내리쳤다.

“이천 하나 장! 이천 하나 장! 여기 명셋!”

“으……. 여기 이천 하나…… 장…… 살려 주이소……. 우리 애들 다 죽심니다…….”

“이봐, 이천 하나 장! 자력 탈출은 어렵나?”

“종구(불가능)! 사방이 다 포위됐심니더. 빨리 좀 와 주시소!”

“에이 X발, 우짜지? 거기는 예비 중대가 1중대인데 말이라. 나머지 중대도 전부 서면이나 광복동, 부산역 등지에 배치되어 있지, 거기는 지나가는 통로인데 왜 하필 거기서 일을 만들어 가지고 말이야.”

경비과장이 무전을 놓고 나서 혼잣말로 씨불이다가 다시 배치표를 꺼내 들었다.

지금 다들 시내 교통이 엉망일 터라 어느 중대라도 그곳에 신속하게 도착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행렬의 후미에 10개 중대가 따라오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행렬의 후미이고 아마 버스도 없이 다들 걸어서 오고 있을 것이었지만 길이 다 막혀서 이동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리고 1중대 외에 자성대를 거쳐서 부산역까지 배치된 중대는 아무도 없었다.

“지원해 줄 중대가 없어? 그게 말이 돼? 아니 처음서부터 이런 변수를 예상해서 중대를 탄력 있게 배치를 해야지. 데모대 행렬 꽁무니에서 우~ 하고 따라다니면 뭐 하겠다는 거야! 참 병X 짓거리도 가지가지 한다!”

청장 입에서 드디어 병X이란 소리까지 나왔다.

경비과장은 속에서 순간 [욱] 하고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참을 수밖에는 없었다.

이 상황은 마치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1중대가 달려들자 함정 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1중대를 저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 구출하기는 해야 하는데 과연 누굴 보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때 지휘망 무전이 울렸다.

[치이익]

“거 100! 여기 2002장!”

“여기 거 100!”

“아 재고 날 때(현재 시간) 2002이 종원(지원)하겠습니다. 세관타(세관 앞 로터리)에서 종둘(출발)했습니다.”

2중대가 지원하겠다는 무전에 강방천 청장이 놀라서 직접 무전기를 잡았다.

“이천 둘 장! 여기 명 하나!”

“여기 2002장입니다!”

“아니, 거기는 길이 안 막혔어? 어디로 간다는 거야?”

“길 부두(부두길)로 가겠습니다. 방금 길 부두에서 오는 택시를 잡아서 물어봤는데 길 부두는 현재 정상으로 매동(움직인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5부두까지 가서 거기서 55보급창으로 들어가 55타(55보급창 로터리)에서 부산진 시장으로 치고 들어가겠습니다.”

“아~ 좋아! 일단 뭐라도 해야지. 나머지 지원 가능한 중대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더 지원해 줄 테니까 빨리 가서 구출해!”

“아! 칠팔입니다!”

왱왱왱왱!

와아앙앙앙!

파파팟! 파라락!

김세민이 잡고 있는 무전기에서 지휘 차에서 울리는 비상 사이렌 소리가 급하게 들려왔다.

이미 2중대는 출동한 모양이었다.

“2중대장 이 친구는 이거 미리 무전 듣고 부대를 준비시켰던 모양이네. 경찰 간부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말이야. 지금 한번 보라고. 2중대 말고는 아무 놈도 자진해서 가겠다는 놈이 없잖아? 다들 지만 살겠다고 눈치만 보고 말이야.”

강방천 청장이 한심하다는 듯이 그렇게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그때 또 지휘망 무전이 울렸다.

“명 하나! 여기 해황성!”

‘뭐? 해황성이면 본청장? 지금 이 시간에 사무실에 앉아 있었던 거야? 그럼 우리 무전을 다 들었단 건가?’

속에서 온갖 의혹이 일었지만 강방천 청장이 지휘망 무전을 잡았다.

“여기 부산청 명 하나입니다!”

-그래. 방금 우리도 무전 들었는데 2중대 혼자만 보내서 되겠어?

“예?”

-보고 올라온 것 보니까 데모대 병력이 훨씬 많은 것 같던데. 부산 명 하나가 정보만 했다고 해도 말이야, 거기 경비과장도 있는데 무슨 병력 운영을 그딴 식으로 하나?

본청장한테서 질책성 발언이 나오자 부산청 김현수 경비과장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사실 자신도 병력 운영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은 경비계장인 정덕길 경정이 하자는 대로 했을 뿐이고 자신은 경비과장 1년을 때워야 부산진이나 해운대서장으로 나갈 수가 있다고 해서 다음 자리를 바라보고 들어온 것뿐인데 난데없이 본청장한테서 병력 운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받았으니 잘못하면 부산진서장이나 해운대서장은 물 건너갈지도 몰랐다.

그러나 오늘 들은 얘기가 있었다.

참모 회의에서 정보과장이 청장한테 오늘 시위대와 합의를 봤으니까 시내 광복동까지 행진만 하고는 자진 해산할 거니까 아무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보고를 한 것이었다.

‘혹시?’

기동 1중대장이 진급에 욕심을 가지고 시위 수배자를 검거하고자 하니까 정보에서 괘씸죄를 걸어서 시위대에 슬쩍 정보를 흘린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정보로서는 계속 시위대와 끈을 잡고 있어야 자기네들 체면이 서기 때문에 기동 1중대장이 지시를 어기고 시위대를 공격하겠다고 하니까 따라다니던 비둘기들이 시위대에게 정보를 흘린 것이 틀림이 없다고 봐야 했다.

그러나 증거도 없이 함부로 떠들 수는 없었다.

일단은 오늘 이 위기를 벗어나야만 했다.

“해황성! 여기 부산청 명 셋입니다!”

“음~ 뭐 할 말이라도 있나?”

“아, 예! 안 그래도 오늘 부두길에 부산청에서 가장 정예 중대인 1, 2중대를 예비대로 종일곱(배치)했는데 이제 방금 2중대가 종원(지원)하러 종둘(출발)했습니다. 곧 합동 작전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뭐야? 2중대? 그러면 김세민이 중대 아냐?”

‘응? 본청장이 김세민이를 어떻게 알지?’

“예, 맞심니다. 김세민이 중대장을 맡고 있심니다. 이번에 진압부대 지휘 검열에서도 최우수 중대로 선정이 되었고, 아마 잘해 낼 낍니다.”

“그래, 김세민이는 한번 믿어 볼 만해. 이번에 인천 가서도 부산 중대 구해 냈잖아? 상황 변동 있으면 또 보고하도록.”

“옙! 계속 근무하겠심니다. 휴……. 십년감수했네.”

경비과장이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 냈다.

그때 또다시 지휘망 무전이 울렸다.

“거 100! 여기 이천 다섯 장!”

“여기 거 100!”

“아, 이천 다섯 물넷(병력)도 재고 날 때(현재 시간) 2002물넷 종원(지원)하기 위해서 서면에서 종둘(출발)! 대우 자동차 앞을 지나서 공구 골목을 통과, 길 부두(부두길)로 빠져서 2002과 합류하겠습니다.”

“아! 칠팔(알았다). 사하나(수고).”

“2002 형님! 다섯 장입니다! 지금 출발했으니까 우리 다섯 물넷이 뒤를 받치겠습니다!”

“아 칠팔했는데 우리는 지금 55보급창 앞이거든? 이쪽으로 오지 말고 문현타(로터리)에서 바로 자성대로 방향을 틀어서 2001 후미에 포위하고 있는 물둘떼(데모대)를 사해(해산)시키도록! 우리는 55타에서 밀고 올라갈 테니까 양쪽에서 협공을 하자고!”

“아! 칠팔! 칠팔! 나중에 열두 시(만나자) 하십시다?”

“칠팔! 사하나(수고)!”

김세민과 5중대장 이인철 경감이 그렇게 지휘망 무전으로 교신을 하자 강방천 청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거는 뭐 거 100 지휘부가 필요 없구먼! 지들끼리 다 해먹는구먼!”

“거 100! 여기 2002장!”

“여기 거 100!”

“2002 물넷 재고 날 때(현재 시간) 55보급창 앞 종넷(도착), 하차해서 55타(로터리)를 지나 부산진 시장으로 매동합니다. 향수(개스) 사용 조독(확인) 바랍니다.”

“향수 허가한다!”

“칠팔 했습니다. 전원 개스!”

“개스!”

2중대는 하차하자마자 일제히 방독면부터 썼다.

중대가 정렬이 된 것을 보고 김세민은 지시를 내렸다.

“중대 횡대 대형!”

차차차착! 사사삭!

중대가 방패를 앞에 세우고 정렬이 완료되자 김세민이 재차 지시를 내렸다.

“중대 앞으로!”

척척척척! 착착착!

아스팔트에 워커 발에 붙은 징이 닿는 소리가 [척척] 나면서 묘하게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이쪽이 대열을 갖추어서 전진을 하자 뒤늦게 김세민 중대를 발견한 전위대가 당황을 하는 듯했다.

그러고는 조금씩 뒤로 물러서기 시작을 했는데 일단 맞짱을 뜨는 것이나 단체로 싸우는 것이나 한쪽이 뒤로 한 발자국이라도 물러서는 순간 대열은 흐트러지게 마련이었다.

상대가 물러서는 것을 본 김세민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지랄탄 준비! 발사! 연속 발사! 가지고 있는 것 전부 다 쏴 버려!”

파파팍! 파파파팍!

푸슝! 피유유웅!

파라라락! 파라락!

쉬이익! 쉭쉭쉭 쉬리리릭!

바닥에 떨어진 지랄탄이 방향을 잃고 온 천지를 헤집고 미친 듯이 춤을 추면서 최루액을 뿜어내었다.

순식간에 부산진 시장 앞 사거리는 한 치 앞도 분간 못 하는 연기로 자욱하였다.

이제 1중대를 구출할 때였다.

“2001장! 여기 이천 둘 장! 재고 사팔(현재 위치)!”

“아! 둘 장이요? 아이구 인자 살았네. 우리 자성대 파출소 앞에 있소.”

“그러면 이리 55타 방향으로 뛰어오십시오! 여기는 순간적으로 공간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뒤를 맡을 테니 빨리 대원들 데리고 55타로 와서 우리 버스 뒤에서 종기(기다리다)하십시오.”

“아 칠팔 했소. 참말로 고맙소, 둘 장! 근데 인자 쪽팔리가 우예 사노!”

“자, 1중대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저기 데모대를 조방 시계골목까지 밀어내자. 2소대도 옆에 붙어! 좀 모였다 싶으면 무조건 사과탄 던지고! 돌격!”

“와아아아!”

“이 X만 한 새끼들아! 깝치지 마라!”

“이 X발 새끼들아~ 우리가 부산 최우수 중대다! 느그들 그게 뭔지 아나!”

대원들의 사기가 충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에서 이미 충분히 실전 경험을 쌓은 데다가 이번에 진압부대 지휘 검열에서 당당히 최우수 중대로 선정이 되는 바람에 다들 사기가 오를 대로 올라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알음알음 들려오는 소문에 지금의 2중대장이 대단한 배포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이제는 대원들이나 기간요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중대장의 명령이면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것이었다.

김세민은 방독면을 덮어썼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세히 앞을 보면서 데모대의 지휘부를 찾았다.

누군가는 반드시 행렬의 선두에서 시위를 지휘해야 사람들이 따라오기 때문이었다.

시위대의 지휘부를 찾아내어 먼저 박살을 내야만 시위대가 무너지면서 다들 도망을 가게 마련인 것이었다.

그것은 학생들 시위나 노조원들 시위나 매한가지였다.

그때 김세민은 시위대의 앞쪽 세 번째 열에서 큰 민중 깃발을 휘두르면서 물러서지 말 것을 지시하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저기 지휘부가 있다! 저놈들을 잡아야 해!”

그때 무전이 또 나왔다.

“2002장! 여기 다섯 장입니다. 자성대 사거리 도착해서 후미를 뚫었습니다. 부대에서 떨어져 나온 1중대 잔여 부대는 뒤로 물렸고 지금 부산진 시장 사거리로 가고 있습니다.”

김세민은 속으로 이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중대장이 왔으면 한번 붙어볼 만하지! 이봐 5중대장! 저기 육교 밑에서 깃발 들고 흔드는 놈 보이지? 지금 두 놈이다. 얼굴에 호랑이 무늬 복면 쓴 놈들, 저놈들이 지휘부인 것 같으니까 잡아야 돼. 내가 오른쪽에 있는 놈을 잡을 테니까 5중대장이 그 옆에 있는 놈 잡을 수 있겠어? 돌격조 한 20명은 달고 치고 들어가야 할 거다!”

“아! 형님! 문제없습니다. 바로 갑니다!”

“그래, 가자!”

김세민은 자신의 뒤를 1소대장에게 부탁하고 단신으로 아수라장을 가로질렀다.

목표는 호랑이 무늬 천으로 얼굴을 뒤집어쓴 놈.

한 놈만 타깃으로 잡고 돌진해 들어가니 주위에 다른 놈들은 보이지도 않았다.

왼손에 방패를 들고 걸리적거리는 놈들은 전부 다 방패로 밀어냈다.

돌파하는 기세가 워낙 대단해서 나중에는 지레 겁을 먹고 길을 틔워 주는 놈들까지 있었다.

마침내 놈의 간격 안으로 들어오자 놈도 김세민을 알아차렸다.

숨이 가빴던지 놈은 얼굴에 썼던 복면을 잡아서 벗어 버렸다.

“에취! 에취! X발, 짭새들 최루탄은 하나도 겁 안 나!”

말은 그러면서도 이미 몸을 돌려 도망가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놈이 달아나려는 몸짓을 보이는 순간 김세민은 갖고 있던 방패를 옆으로 들어서 접시를 던지듯이 있는 힘껏 놈의 다리를 향해 던져 버렸다.

상체를 향해서 던졌다가 놈이 피하기라도 하면 빗나가지만 아스팔트 바닥을 향해서 던지면 최소한 놈의 발이나 다리에는 타격을 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각!

우당탕탕!

“와이쿠! 이기 뭐꼬? 야이 미친놈아! 방패를 바닥에 내팽개치면 우짜노! 사람 다친다 아이가!”

발목에 방패를 맞을 뻔한 놈이 제자리에서 펄쩍 뛰면서 적반하장으로 성질을 부렸다.

“일반 쫄따구는 아인 것 같고, 닌 뭐 하는 새끼고! 얼굴 함 보자! 비겁하게 숨지 말고!”

“비겁?”

김세민은 천천히 방독면을 벗어 땅에 내려놓았다.

검은 연기와 매캐한 화약 냄새 사이를 지나 김세민은 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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