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9화
#519. 미래는 자네들 세상이잖아
정오가 되자 다시 강방천 청장의 무전이 나왔다.
“2002장! 여기 명 하나!”
“여기 2002장입니다!”
“칠팔, 사하나(수고)하는데 재고 날 때(현재 시간) 솔둘(상황) 상고(보고).”
“아! 재고 날 때까지 종모(모두) 취속(단속)된 짐마(버스)는 쉰두 대입니다. 그리고 짐마 승객들은 즉시 같은 짐마에 태워서 회차 조치를 했고 그것도 의인(의경) 두 사람을 동승시켜서 조독(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뭐야, 단체 인솔잔가 하는 놈들은?”
“나머지 인솔자인 각종 재야 단체 회원들은 기동 짐마(기동대 버스)에 열두시 해서(태워서) 부산 외곽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전부터는 취속(단속) 실적이 종구(없다)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말을 들어 보면 경부 T.G에서 경찰이 취속한다는 말을 듣고 남해 T.G나 국도로도 빠져나갔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 칠팔! 그럼 더 이상 사오(근무)할 필요가 없어 보이니까 재고 날 때(현재 시간)부로 사오 독점(근무 종료)하고 산해(해산)하도록! 종모(모든) 사오자(근무자)에게 대단히 사하나(수고)했다는 명하나 종여섯(청장 지시)을 2002장이 대신 하도록!”
“칠팔 했습니다!”
김세민은 즉시 중대장들을 모아서 청장의 지시를 전달하고 상황 종료를 알렸다.
다들 해산하는데 중대 1소대장인 경찰대생 김인규 경위와 부관인 강갑도 경사가 할 말이 있는지 남아 있었다.
“중대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내가 뭘, 대원들이 고생이지. 근데 왜 복귀하지 않고?”
“명지로 간 버스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버스 오면 대원들 데리고 부대로 돌아가겠습니다. 중대장님은 먼저 들어가시죠?”
“아냐, 다른 중대들 철수하는 것 좀 지켜보고 천천히 가지 뭐. 담배도 한 대 피우고. 근데 김 주임.”
“네! 경위 김인규!”
“그냥 편하게 있어. 어때? 학교에서 배운 것하고 현실은 아무래도 좀 다르지?”
“아 네, 처음에는 좀 혼란스럽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전 2중대로 배치받아서 운이 좋은 편이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우리 중대에 무슨 꿀이라도 발라 놨나?”
“그야 중대장님이 계시니까요.”
“내가 뭘?”
“모르세요? 지금 중대장님에 대한 소문이 굉장합니다. 다른 중대에서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몰라요. 지난번 데모 주동자 때려잡은 것만 해도 그렇고……. 다른 중대장들은 뒤로 숨어서 대원들을 방패 삼고 몸 사리기만 바쁘니까요.”
“…….”
“아무튼 전 중대장님 밑에서 일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자식, 빈말은……. 난 딱히 가르쳐 줄 것도 없다. 그래도 부하들한테 욕은 안 먹는 중대장이라서 다행이구만?”
그러면서 김세민이 피식 웃자 1소대장과 부관도 따라서 웃었다.
“자네가 선임 소대장이지?”
“그렇습니다.”
“말 나온 김에 한마디만 할게. 지금 자네가 나한테 이런 점이 좋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하듯이, 반대로 문제가 있을 때도 나한테 이야기를 해 줬으면 해.”
“예? 아니, 그건 좀…….”
“괜찮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물론 조직 사회다 보니까 계급이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거기에 눌려서 할 말도 못 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고 본다 난.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의견이 오가야 조직의 발전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언제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주기 바란다. 알겠지?”
“예,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만……. 그럼 중대장님 말씀은 지금 경찰 조직에는 그런 문제가 팽배해 있다는 뜻으로 알아들어도 되겠습니까?”
소대장은 경찰 조직에 개선할 점이 많이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나도 다 겪어 본 건 아니지만, 처음 들어와서 느낀 점은 개판이었다는 거야. 오늘 같은 경우만 해도 그래. 틀림없이 정보에서 첩보를 생산했을 테고 경비로 이첩이 되었겠지. 원래 정보에서 판단서를 낼 때는 조치 사항도 다 넣게 되어 있다고. 그런데 우리한테 하달되는 공문에는 그게 싹 빠졌잖아? 경비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기억 나지?”
“네, 아마 상경을 강력히 차단할 것. 그렇게만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네가 알아서 하라는 거야.”
“예?”
“그렇잖아,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다가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자기가 책임을 질 게 두려우니까 두루뭉술하게 피할 구멍을 만들어 놓는 거라고.”
“…….”
“그러니까 이 일은 네 재량하에 알아서 처리하고, 대신에 일이 잘못돼서 다 죽게 생기면 네가 총대를 메고 책임을 져라, 그 뜻이야 이 말이.”
“……중대장님 앞에서 이런 말을 하긴 좀 뭐합니다만.”
“뭔데?”
“참…… 개X끼들이네요.”
그러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 소대장의 어깨를 김세민은 말없이 [툭, 툭] 하고 두드려 주었다.
* * *
경비계장 정덕길 경정이 경비과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현수 총경이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났다.
“알아봤어?”
“예, 마침 제 동기생이 본청 공보담당관실 계장으로 있어서 물어봤는데……. 하! 그게 글쎄……. 이거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리겠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경비계장이 뒷머리만 긁적였다.
“아 이거 왜 이리 뜸을 들여? 사람 숨 넘어가는 꼴을 보려고 그러나? 빨리 이야기해 보라니까!”
경비과장이 마음이 급해져서 재촉을 했다.
이번 겨울, 총경 인사이동 시즌이 되면 해운대나 부산진 서장으로 가기 위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상태였다.
전에 모시던 제1부장이 본청 정보국장으로 갔고 또 지금의 청장한테서도 묵인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으며, 이미 해운대나 부산진에는 주임급으로 과거 자신과 같이 따와이하던 부하들을 먼저 교통이나 형사, 조사계, 정보 같은 요직에 배치하는 작업도 이미 마무리한 지 오래였고, 이제 발령만 나면 다른 서장들 2년이 걸려야 할 따와이를 자신은 1년 안에 목표량을 채울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화려하게 은퇴하는 것이지.’
경위, 경감 때까지는 일반 사업 하는 사람들이나 건달들을 상대할 수가 있으니까 직접 따와이을 해도 되지만 일단 경정 이상이 되면 외근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대부분은 사무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어야 할 판이니 부하들이 물어 오지 않으면 따와이는 구경도 못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서 경찰서장이 되더라도 밑의 부하들이 과거에 자신과 같이 따와이하면서 돌아다니던 부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천양지차였다.
소위 따와이 잘한다고 소문이 난 직원들은 인사이동 때가 되면 서장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피 터지는 전쟁이 벌어지곤 했는데 그런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신임 직원들이 오면 이렇게 말을 하곤 했다.
[유능한 사람은 인사 때가 되면 다들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그러니 너희들도 조직에 꼭 필요한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신임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었다.
“본청 공보계장 말이, 조연희 경사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지금 본청에서는 치안감들도 말을 함부로 못 한다고 합니다. 차장님도 공식 석상에서 조 승지라고 부른다는데요? 지방 총경 인사 정도는 눈 감고도 날려 버리는 정도랍니다.”
“뭐? 그게 말이 돼?”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본청의 서류는 다 조 승지를 통해야 청장님한테 결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아무래도 우리가 잘못 건드린 것 같습니다.”
“잘못은 개뿔, 아 엄연히 계급이 있는데! 경사 나부랭이가 뭘 어쩔 거야!”
“아직도 그런 소릴 하세요? 맞아, 전에 누가 김세민이는 건드리면 안 된다는 소리를 내가 들었는데…… 그새 그걸 또 까먹었네.”
“누가 그런 소리를 해?”
경비과장이 신경질적으로 그렇게 물었다.
“맞다, 신법중이! 밑에 감찰계장 신법중이 아시지요? 저하고는 후보생 선후배 사이거든요? 그치도 서울서 승진해서 내려왔는데 여기 사정에 대해서 뭘 그리 잘 알겠냐마는, 희한하게 김세민이 얘기가 나오니까 딱 그렇게 잘라서 말을 하더라고요.”
“이런 병X 새끼! 그럼 뭐야, 지금 김세민이한테 사과라도 하자는 거야!”
“아니, 꼭 그러자는 얘기는 아닌데…….”
“아무튼 머리를 좀 짜내 봐! 잘못하면 이번에 서장 다는 것 나가리될지도 모른단 말이야! 경비계장 자네도 총경 승진이 달려 있잖아! 필사적으로 매달려 보란 말이야!”
* * *
그날 오후 부산 지방청장실 석회.
청장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 우리가 경부 T.G하고 남해 T.G, 그리고 울산 가는 국도와 양산 올라가는 국도, 그리고 부산역에 배치를 했지만 결과를 한번 보라고. 김세민이 배치한 경부 T.G에서만 버스를 52대나 잡아서 다 돌려보냈다고. 덕분에 우리가 체면 유지는 했지만 말이야, 부산 시경 직원들이 전부 매너리즘에 빠져서 시키는 것만 겨우 흉내만 내고 있다고. 그리고 경력을 배치했으면 어떻게 근무하고 조치를 하라는 사항을 경비나 정보에서 자세하게 지침을 줘야지 말이야, 현장에서 김세민이가 지휘망 무전으로 그렇게 경비나 정보를 찾는데 왜 아무 대답을 안 하는 거야? 본청장실에서 우리 지휘망 무전을 듣고 본청장님이 나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청와대 상황실에서 무전 듣고 난리가 났다는 거야. 그래서 말이야, 경비과장!”
느닷없이 청장이 말을 하다 말고 경비과장을 불렀다.
“옙! 경비과장 총경 김현수!”
총경이라도 치안정감이 지적을 하는 마당에 느긋하게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바짝 군기가 든 자세로 허리를 곧추세웠다.
“경비과장은 이번 겨울에 해운대나 부산진 서장을 희망한다면서? 그런데 어제 청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청장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도 어차피 본청장님이 먼저 발령 나실 텐데, 크게 상관은 없지 않겠습니까?”
옆에 앉은 경무과장이 첨언을 했다.
보통 본청장이 먼저 퇴직을 하고 나서 계급순으로 발령이 나니까 서장 인사는 새로 온 청장이 하지 않겠냐는 뜻이었다.
“경무도 아직 뭘 모르네. 그래, 자네 말대로 청장은 바뀌겠지. 그런데 조 승지는?”
“조 승지요?”
“본청장실에 있는 조 경사 말이야! 그치도 같이 나간다면 모를까, 만약에 자리 차고앉아서 다음 청장까지 모신다고 해 봐! 서장 자리? 꿈 깨는 게 좋을걸?”
거기까지 청장이 이야기하자 좌중이 술렁였다.
[조 승지가 대체 뭐 하는 작잔데 청장이 저렇게 쩔쩔매노?]
[우째 생겼는지 얼굴이나 함 보고 싶네. 진짜 궁금해서 그란다 아이가?]
[와이씨, 인자 김세민이 앞에서 말조심 해야되겠데이. 김세민이가 조 승지 사수란다 아이가?]
정보과장인 강성천 총경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말을 꺼냈다.
“청장님, 어쨌든 이번에는 우리 부산 경찰이 아주 잘했다고 위에서 칭찬이 자자합니다. 곧 있으면 본청장 표창도 내려온다고 하니까 지방청장 표창하고 해서 경비와 정보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아 잠깐, 표창은 내근에 주지 말고 전부 다 기동대 현장 지휘관들 주라고 해. 무전도 제대로 안 받는 놈들이 표창 얘기만 나오면 다들 눈이 벌게 가지고 설쳐 대니 말이야.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하면 결국에는 내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야. 경비과장!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뭔데 또 바람을 잡고 그래?”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지난번에 전남 영광하고 인천이 방사능 핵 폐기장으로 선정이 되었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경주가 말썽입니다.”
“이번엔 경주로 가는 모양이지?”
“그건 아니고, 경주 일부 시민 단체가 우리는 방사능 핵 폐기장을 받겠다. 그러니 우리한테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정부에다가 요청을 했는데 이게 지역 일부 시민 단체들하고 의견 조율을 제대로 안 거치고 경주시에서 일방적으로 산업부에다가 건의를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제 경주시청에 다들 모여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는데 시청 유리창이 깨지고 집기가 다 부서졌다고 합니다.”
“경북 기동대가 있잖아? 대구도 있고…… 합하면 걔들도 한 10개 중대는 되지 않아?”
청장이 경북에 기동대가 있는데 왜 부산에까지 요청을 하느냐고 그렇게 물었다.
“맞심니다. 근데 이게 또 지난번처럼 규모가 커져 버렸습니다. 오늘 전국에서 데모꾼들이 경주로 다 집합을 한다고 합니다. 경주시청하고 양남에 있는 월성 원자력에 수만 명이 집결한다고 경북에서 정보 보고서를 올려서 지금 청와대에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에이, 하여튼 이 새끼들! 아주 그냥 직업이 전문 시위꾼들이야.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지원 예산 받아 가지고 말이야, X발놈들 무슨 전국 유람 다니는 것도 아니고!”
청장이 전문 시위꾼들을 마구잡이로 싸잡아 욕을 했다.
“그 지난번에 인천에 올라가서 X랄을 한 부가모(부산 지역 가난한 자들의 모임) 임마들 아있습니까? 결국은 시청에서 동구 초량 일대에 이면 도로 주차장 관리권을 받아 냈답니다.”
“아니, 요새 초량하고 중부 관내에 교통중대가 간선도로 주차 위반 집중 단속을 하고 있지 않아? 그 말은…… 차량이 전부 이면 도로에 있는 유료 노상 주차장에 들어갈 것이고, 결국은 우리가 저놈들 장사하는 것 도와주고 있는 꼴이잖아 이거!”
“…….”
“허 참, 무슨 행정을 이런 식으로 하고 있나? 어떤 놈이 그런 허가를 해 준 거야? 시장이 내준 거야?”
“벌써 물어봤지요, 시장도 처음에는 펄쩍 뛰었다고 했심니다. 그거는 원래 재향 군인회 몫인데예, 재향 군인회는 새로 생기는 해운대 신도시 부근에 따로 주차선을 그어서 주기로 하고 겨우겨우 달래서 저놈들 요구 사항을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청와대에서 절대로 안 해 준다고 압력을 넣는 통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을 합디다. 그란데 이 자석들이 이번에는 경주에 한 건이 터졌으니까 다들 몰리가는 거라예. 거기서 또 한 건 하면 이번에는 뭘 요구할지 겁부터 난다고 시청에서 캅디다.”
“에이 X발, 이러다가 시위꾼들이 나라를 다 말아먹겠어. 말끝마다 자유 자유 하고 말이야! 에이, 골치 아픈 이야기는 그만두자고! 그래서 우리 기동대는 누가 가기로 한 거야?”
“일단 1중대하고 문화원 경비하는 7중대 형사기동대가 빠지고 나면 갈 수 있는 중대는 2, 3, 5, 6중대뿐인데 6중대는 의경이 아니고 전경중대라서 같이 섞어서 출동을 가면 또 점마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하는 기라예. 서로 기수가 다르니까 맨날 기수 싸움이나 하고……. 차라리 2, 3, 5중대는 늘 같이 출동을 다녔으니까 서로 호흡도 잘 맞을 것 같고, 또 김세민 경감이 잘 이끌고 있으니까 믿어도 될 낍니다. 방순대는 변두리로 해서 이번에는 북부하고 사하, 서부 방순대 이렇게 차출을 했심니다. 나중에 회의 끝나면 바로 결재 올리겠심니다.”
“그럼 김세민이를 아예 선임 중대장으로 임명하는 게 어때?”
“예?”
“아니다, 아예 공문에다 박아 버려! 김세민이한테 모든 부산 병력 지휘를 맡긴다고 써 놔! 말 안 들으면 전부 작살 낸다고 해! 알겠지!”
“옙!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