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554화 (554/869)

제 554화

#554. 기 싸움

전화를 끊고 과장실 밖으로 나섰는데 때마침 권두필이 수갑을 찬 채로 형사계에 들어오는 중이었다.

“아니? 이거 권 사장 아니야? 오랜만이야!”

“어엇…… 저…….”

김세민이 먼저 말을 건네자 권두필은 적잖이 당황한 듯 버벅거렸다.

“뭐, 뭐! 말을 하다 말고 그래. 참, 나한테 맞은 것 때문에 아직도 밥을 못 먹는다지? 근데 그런 것치고는 살이 돼지 새끼처럼 뒤룩뒤룩하네?”

[낄낄낄낄]

김세민이 권두필을 놀려대자 주변에 있던 형사들이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권두필은 자신이 용두파의 조방 보스라는 사실도 잊었는지 얼굴이 잘 익은 토마토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한마디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뭔가를 두려워하며 잔뜩 초조해하는 눈치였다.

“흠, 그건 그렇고 말이야. 지금 밖에 나와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

김세민이 그렇게 말을 꺼내자마자 권두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응?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지 않아? 왜 말을 못 해?”

“저…… 과장님.”

“왜.”

“여기는 보는 눈이 너무 많네예. 죄송한데 과장님 방에 가서 말씀드리모 안 되겠심니까?”

“그니까 왜.”

“……제가 할 말은 아니긴 한데요, 이거 소문나면 여럿 작살납니다.”

“헛, 그것참.”

김세민이 코웃음을 쳤다.

“이거 봐, 누가 작살난다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네가 말하는 쪽은 법무부 애들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우린 상관없는데?”

“…….”

“내 옛날부터 외출 따와이 소리는 종종 들었지. 근데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는 건 처음이야. 병X 같은 새끼들, 교정당국이 언제부터 건달들 시다바리까지 자처하는 거야?”

“과장님, 제발…….”

권두필은 체면이고 뭐고 진작에 벗어던지고 김세민을 향해 울먹이듯이 애원했다.

“에휴, 너도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지?”

그러더니 직접 권두필의 수갑을 풀어 주고는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형사 3반 오 주임이 깜짝 놀라서 문 앞을 막아섰다.

“왜?”

“아니 과장님, 수갑까지 다 풀어 주시고……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시려고요?”

“도망? 그럴 일은 없어, 절대로.”

“예?”

“그렇잖아? 인제 두 달 있으면 출소하는데, 자네 같으면 도망가겠어?”

“아, 하긴…….”

“검찰에 연락해 놨으니까 나중에 데리러 올 거야.”

김세민은 서이수 검사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오늘 해가 넘어갈 때까지 연락이 안 오면 짐짓 모른 체 언론에 터뜨릴 생각까지 하는 중이었다.

* * *

서이수 부장검사는 여름만 되면 얼굴에 뾰루지 같은 것이 나곤 했다.

최근에는 남포동에 새로 생긴 피부과에 가서 특별 피부 관리를 받고 있었는데 효과가 꽤 괜찮아서 이틀에 한 번꼴로 다니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중간에 끼워서 다녀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하였기에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다.

남자 부장검사들은 점심시간을 전후로 다들 송도 해수욕장 입구에 새로 생긴 골프 연습장에서 몇 박스 공을 치다가 들어오곤 했다.

자갈치 시장과 부산항을 바라보면서 호쾌하게 샷을 날리는 기분이 다들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 생긴 연습장의 비거리가 2백 미터는 족히 되었기 때문에 회원들 간에 비거리 내기 시합도 종종 벌어지곤 했다.

서이수 부장검사는 피부 관리를 마치고 산뜻하게 사우나까지 한 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검찰청사로 차를 몰고 들어왔다.

서구 대신동의 검찰청사나 법원 건물은 꽤나 고풍스러운 것이 들어설 때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운치가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붉은 벽돌과 담쟁이덩굴까지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었기 때문에 서이수는 새로 생긴 해운대 동부 지청의 건물보다는 훨씬 더 지금의 자리가 좋았다.

“별일 없죠?”

서이수는 들어서면서 입회 서기들한테 인사를 건넸다.

“아 부장님, 여기 전화 온 메모입니다.”

직원이 건네준 메모를 본 서이수는 김세민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무슨 일이 있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쓸데없는 전화를 할 사람은 아닌데……. 무슨 일이지?’

즉시 경비 전화를 들고 동부서를 호출했다.

띠리링!

-감사합니다. 동부 경찰서 형사 관리반 경장 오도수올시다.

“나 부산 지검 서이수 부장검사입니다. 형사과장님 좀 바꿔 주세요.”

-부산 지검예? 잠깐만 기다리시소.

검사가 찾는다는 말에 오독새는 놀라서 김세민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과장님예! 지검에 서 부장검사라 카문서 전화가 왔는데 퍼뜩 받아 보이소.”

그렇게 말하면서 경비 전화를 들어서 김세민에게 건네주려고 하자 김세민은 고개를 저었다.

“과장님?”

“없다고 해.”

“예?”

“못 들었어? 없다고 하라고.”

“부장 검사라는데예?”

“그러니까 없다고 하란 말이야. 난 서 검사하고는 급이 달라서 말 섞을 군번이 안 된다고, 실무는 312호 검사하고만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얼른 전해.”

“하이고…… 그런 말을 제가 우째 합니까…….”

“얼른.”

“에휴, 내만 또 작살나는 거 아인가…….”

그러면서 다시 전화기를 들어 귀에 갖다 댔는데 그새 전화가 끊어졌는지 [뚜- 뚜-] 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대화 중에도 계속 전화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김세민이 하는 얘기를 다 들은 모양이었다.

“아이 씨, 이거 X된 거 아이가?”

“X돼도 내가 X되는 거지, 네가 X될 일은 없으니까 안심해도 돼!”

“아니 그게, 다 듣지 않았을까요?”

“들으라고 한 건데 들어야지 그럼. 쫄 필요 없어. 그리고 4층에 올라가서 회의장 준비 좀 하지. 13개 경찰서 지도계장하고 담당자들이 오니까 마실 음료수도 좀 준비하고. 자, 여기 돈. 구내식당에서 파는 싸구려 말고, 홍삼 드링크 같은 거 있지?”

그렇게 말하면서 김세민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주었다.

“동부서가 서세가 약하다고 하더니 직접 보니까 안쓰럽네예. 이거 과장님이 직접 주머니를 털어야 회의 준비도 하고 그러나 봅니다. 근데 남강 이 자식이 과장님 매달 찾아뵙지 않습니까?”

과장실 소파에 앉아 있던 권두필이 그렇게 물었다.

“남강? 아~ 그때 해운대에서 본 놈? 그놈이 왜 날 찾아와?”

“예? 과장님, 그럼 여기 발령 나신 다음에 조방에 한 번도 안 내려가 보셨능교?”

“조방에? 오라는 사람도 없는데 거길 뭐 하러 내려가?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기 바쁜데.”

그 말을 들은 권두필이 혀를 찼다.

“이노무 자석들! 내가 빵에 가고 난 뒤에 지들한테 다 맡깄는데 여기 관할 형사과장으로 김 경감님이 오셨으면 마땅히 잘 알아서 대접을 했어야지! 그라모 오늘 같은 이런 불상사는 안 일어났실 낀데!”

그러면서 자책하듯 자신의 머리를 퍽퍽 쳐댔다.

“이봐, 쇼 하지 말고.”

“아닙니다, 제가 진짜로 지송해서 그랍니다. 이렇게 미련 곰탱이 같은 놈들을 데리고 있시니까 내가 안심이 안 되어 가지고 한 번씩 이리 나와 보는 건데 오늘 마침 재수가 없으려니까 딱 걸렸다 아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예 과장님,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눈 딱 감고 함 봐주시문 안 되겠능교?”

“옛정?”

“예, 옛정.”

“뭐, 서로 싸운 것도 옛정이지. 근데 그건 그거고, 내가 왜 당신을 봐줘야 하지?”

“과장님예, 나중에 조방에 한번 나가 보시문 아시겠지만 조방이 이제 옛날 조방이 아이시더. 우리가 이번에 지어 올린 아테나 나이트만 해도 돈이 근 100억이 들어갔심더. 거기 위치가 문현 로터리에서 조방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다 아잉교? 땅값만 해도 50억이 넘어예. 게다가 지하 나이트에 2, 3층은 전부 룸살롱을 넣었고 서울에서 잘나간다는 소문이 난 마담들을 무조건 다 스카우트를 해가 데리고 왔심더. 그리고 4층부터 위로 6층까지는 전부 호텔 아입니꺼? 사실 우리 조방 용두파가 전부 다 쏟아부은 거라예. 지가 빵에 가 있어도 혹시라도 뭐가 잘못될까 봐서 잠이 안 오는 기라예.”

권두필이 자신이 외출 따와이를 해서라도 업소를 챙겨야 하는 이유를 들었다.

“글쎄, 어차피 그건 다 당신 장사 속셈이잖아? 당신 개인이 돈 벌려고 하는 일인데 그걸 내가 왜 봐줘야 하지?”

“그럼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예. 어차피 과장님도 출세하셔야 할 거 아잉교? 그라무 지가 마 화끈하게 도와 드리겠심니더. 지가 인간적으로 과장님한테 끌리는 면도 있고 앞으로 출세하시는 데 뭐든지 필요한 돈은 지가 다 대겠심니다. 요새 말로 지를 과장님 스폰서로 삼아 주이소! 과장님하고 같이 쭉 가고 싶니더!”

* * *

경비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김세민의 목소리에 서이수는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데, 아무 이유 없이 저런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닌데……. 우리 직원들이 전화를 차단시켜서 화가 난 건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일선서 형사과장한테 먼저 숙이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 뭐 이 검사나 배 검사처럼 막역한 사이도 아닌데……. 아이참!’

서이수는 입회 서기를 불렀다.

“네, 부장님.”

“김 주사? 저기 동부서에서 온 영장반 직원 찾아서 나한테 빨리 좀 오라고 해 줘요.”

“알겠습니다.”

잠시 후 동부서 영장 전담반 이철 형사가 부장검사실로 불려왔다.

잔뜩 긴장한 이 형사는 고개를 90도로 숙여서 인사를 했다.

“영감님, 찾으셨다면서요?”

“아, 편하게 하세요. 지금 동부서에서 혹시 큰 사건 맡은 게 있습니까?”

“사건예? 있지요. 이번에 영도 다리 밑에서 건져 올린 시신 그 사건 한다고 다들 정신이 없실 긴데, 그거 말씀하시는 거 맞지예?”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밤새 영장 친 사건 서류를 들고 검찰청으로 온 이철 형사로서는 오후에 일어난 일을 알 리가 없었다.

“지금 동부 형사과에 전화 한 통만 할래요?”

“지금예?”

“네, 지금. 특별한 사건이 있는지 살짝 물어보세요. 특히 과장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건 말이에요.”

“네, 알겠심니다.”

삑삑!

뽁뽁뽁!

“응! 강 형사! 내다 이철이.”

-뭐고, 이 형사가? 어디길래 밖에서 전화하노?

“여기? 아직 검찰에 있다.”

-맞나.

“그란데 한번 물어보자.”

-뭔데?

“오후에 뭔 신삐 사건 하나 물어 온 거 있나? 과장님도 아시는 거 말이다.”

-어, 있다. 우째 알았노?

“있다고? 내용이 뭔데?”

-내용은 잘 모르는데…… 검사 직수 사건(검찰청 내규에 의해 검사가 직접 수사해야만 하는 사건, 주로 출입국 관리직이나 교정직 같은 법무부 직원들 수사는 반드시 검사가 직접 하게 되어 있음)인 것 같던데?

“머라꼬? 검사 직수 사건? 참말이가? 와…… X된 거 아이가? 무슨 그런 일이 다 터졌을꼬?”

-니 아직 검찰이라 캣제? 니 이거 이야기하지 마래이. 과장님이 조디 단속 단디 하라꼬 했다 아이가.

“과장님이? 아이 씨…… 클났네. 일단 알았다이.”

-뭐고, 언제 들어올 낀데! 여기 바쁘다! 빨리 들어온나!

“알았다고!”

철커덕!

전화를 끊고 난 이철 형사가 서이수 부장검사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시선을 떨구더니 한숨부터 ‘푹’ 하고 내쉬었다.

“부장 영감님, 지를 마 쥑이 주이소.”

“무슨?”

“검사 직수 사건이라꼬 카는데 지금 금마가 과장님 방에 있답니다. 내용은 과장님이 쟈크 단단히 채우라고 캤다는데 지 입에서 나갔다는 거 알면 지는예, 맞아 죽십니다. 우리 과장님 얼매나 무서븐지 모릴 깁니다.”

“어머, 김세민 과장님이 그렇게 무섭나요?”

“안 겪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이소. 저는 이만 가 보께예.”

말을 마치자마자 이철 형사는 잽싸게 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가 버렸다.

“아니, 이봐요!”

서이수 검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지만 이미 입회 서기 방문마저 열고 도망간 뒤였다.

‘흠, 직원들이 저렇게 충성도가 높단 말이지? 일단 검사 직수 사건이라고 하니까 데리고 오기는 해야겠구나.’

서이수는 경비 전화를 들고 3호 수사관실로 인터폰을 눌렀다.

-네, 3호 수사관입니다.

부산 지검에는 제1호부터 5호까지 수사관이 있는데 검찰 사무직 7급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승진해서 사무관까지 올라가면 수사관에 번호를 붙여 주었다.

그리고 그 밑에 6급 이하 수사관이 많게는 십여 명 정도가 있었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하기도 하지만 검사들이 시키는 일이 우선이었다.

“나 302호예요.”

-넵! 부장님.

일반 평검사가 아닌 부장검사는 이들 수사관들에겐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동부서 형사과에 검사 직수 사건 대상자가 한 사람 있다는데 가서 조용히 데리고 오세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오후 다섯 시.

김세민은 각 경찰서 방범지도계장 회의에 들어가기 전 형사 3반 오 주임에게 권두필이를 인계하는 중이었다.

때마침 사제 점퍼 속에 교도관 복장을 한 두 사람이 형사계 안으로 들어와서는 거수경례를 했다.

“김해 교도소에서 왔습니다. 여기 권두필이를 누가 보호하고 있습니까?”

“어라! 요 새끼들 봐라? 정면 돌파를 하시겠다? 내가 보호하고 있다. 뭘 어쩌시려고?”

정성길 경사가 먼저 앞으로 나섰다.

“아 그게 말입니다. 우리가 오늘 치료 외출을 나왔다가 잠시 길을 잃어버려서 서로 엇갈렸는데 마침 동부서에서 데리고 갔다고 해서 인계받으러 왔습니다.”

“X발, 누굴 바보 등신으로 아나…….”

“방금 뭐라고?”

“길을 잃어버렸다고 했나? 분명 내가 알기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수갑을 단단히 채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각각 팔 흔들고 다니다가 지금 와서 뭔 X랄이지 이게? 아무래도 수상한데? 그래 치료는 어디서 하셨나?”

정 경사의 물음에 당황한 교도관은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버벅거렸다.

“아, 아 그게 저기 조방에 있는…… 지성대? 아니, 자성대 병원입니다.”

“자성대 병원이라. 김해에는 병원이 없나?”

“예?”

“아니 그렇잖아, 김해에도 병원이 쌔고 쌨는데 뭐 하러 여기까지 오냐고.”

이번에는 관리반 김진수 주임이 그렇게 물었다.

“아, 그게 김해에서는 치료가 안 된다고 해서 부산까지 넘어왔심니다. 마 그럴 수도 있는 거 아입니꺼? 아이 근데, 와 자꾸 꼬치꼬치 캐묻는교? 지금 뭐 시비 거는 거 같은데?”

교도관들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좀 세게 나오기 시작했다.

옆에서 잠자코 보던 김세민은 시간이 되어 4층 회의실로 올라가면서 오 주임에게 따로 지시를 했다.

“일단 회의 들어가야 하니까 올라간다. 이 친구들 말이야, 어디 전화 못 하게 저기 다이알실에다 집어넣고 김해 경찰서 형사계에다 물어봐. 김해 교도소에서 지정한 병원이 어딘지 말이야.”

“예.”

“그리고 교도소 의무과장한테 전화해서 오늘 부산으로 진료 보냈는지도 확인을 해 보고. 자성대 병원에도 담당 의사나 간호원한테 자성대 파출소 직원을 보내서 조서를 받아. 정말로 치료를 했는지 말이야.”

“알겠습니다.”

“아 참, 제일 중요한 걸 깜빡했네.”

“네?”

“나중에 검찰에서 데리러 올지도 몰라. 내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절대 내주면 안 돼.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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