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556화 (556/869)

제 556화

#556. 여검사들

띠리링!

“감사합니다. 동부 형사과장입니다.”

-어라? 영덕에서도 과장 하더니 내려가서도 과장인가 봐요?

“누구신지?”

-저 이미라 검사예요.

“아, 네. 난 또 누구라고…….”

-어머,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요?

“예?”

-목소리 들어 보니까 티가 팍팍 나는데요?

“아닙니다.”

-에이, 무슨 일 있구만! 우리 사이에 뭘 숨기고 그래요~

“아뇨, 실은 좀 전에 관할 검찰청 직원들이 와서 사람 기를 잔뜩 채우고 가는 바람에 아직 덜 가라앉았나 봅니다.”

-검찰에서요? 그쪽 관할이라면 이수 언니가 맡고 있을 텐데…… 왜 그랬지?

“그게…….”

김세민은 이미라 검사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흠…….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제가 괜히 티를 내는 바람에…….”

-아니에요. 근데 얘길 들어 보니까 이수 언니하고 싸울 일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화가 나셨어요?

“뭐, 화를 내고 말고 할 것이 있습니까? 그냥 급이 안 맞는다고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는데 그럼 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니 그건 주사들 얘기잖아요. 언니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그러세요? 잘 이해가 안 되네.

“글쎄요, 입회 서기가 전화를 받았다고 해도 서 부장이 시킨 것일 테죠. 뒤에서 다 듣고 있었을 것이고요.”

-아, 이제 알겠네.

“무슨?”

-오해를 했구나! 아직 이수 언니 사무실에 안 가 보셨지요?

“네, 갈 일이 없으니까요.”

-거긴 동부 지청하고는 조금 사무실 배치가 달라요. 부산 지검은 주간 업무 시간에 부장검사실을 동부 지청처럼 오픈시키지 않거든요. 그날은 이수 언니가 남포동에 내려가서 피부과 다녀온다고 좀 늦었다고 하던데, 그러니까 이수 언니가 없을 때 전화를 하신 거거든요. 언니 휴대폰 번호는 모르세요?

“알아야 합니까?”

김세민이 무심하게 이야기하자 이미라 검사가 깔깔 웃어댔다.

-야, 이거 아는 사람들끼리 싸우는 거 구경하니까 상당히 재밌네요. 그럼 뭐냐, 저번에 다 같이 만나고는 아직 왕래가 없었단 소리네요?

“뭐, 그런 셈이죠. 아무튼 알았습니다. 일단 제가 오해를 한 것 같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잘 풀도록 하겠습니다.”

-네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서로 싸우고 그러지 말아요.

“싸운 게 아니라니까요. 전 부장검사들이 낮 업무 시간에 시내에서 개인 볼일을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냥 자리에 있으면서 모른 체하는 줄로만 알았죠. 참, 경주는 어때요? 많이 덥다면서요?”

-장난 아니에요. 좀 지나면 적응되겠지 했는데 웬걸……. 아스팔트가 녹는 거 저는 여기 와서 처음 봤어요. 아무튼 다음에 봐요! 그럼!

그러면서 김세민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여보세요? 나 참,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는 버릇은 여전하구만?”

잠시 후, 형사 3반 오정한 주임과 5반 이정명 주임을 불러 놓고 시신 3번과 4번에 대한 수사 방향에 대해서 지시를 하고 있는데 오독새가 들어왔다.

“과장님예, 지검에서 검사가 한 분 나왔심더.”

“지검에서?”

“예, 교도관들하고 권두필이 점마 인수해 가겠다고 하네요. 근데…….”

말끝을 흐리며 뒤통수를 긁적이는 오독새가 부끄러운 듯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근데 뭐? 말을 하다 말고 그래?”

“그기 아이고예, 검사라 카는데 와……. 지는 머리털 나고 그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봤심니다. 검사가 아인 거 같기도 하고…….”

“왜 이렇게 횡설수설해? 들어오라고 그래.”

“예.”

오독새가 나가고 나서 잠시 뒤, 검은색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여성이 형사과장실로 들어섰다.

과연 오독새의 말처럼 눈이 번쩍 뜨일 법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여기 김세민 과장님이 어느 분이시죠?”

“네, 접니다.”

“313호 송아영 검사입니다.”

그러면서 김세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형사과장 김세민입니다.”

“이야기 들었어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던데……. 앞으론 서로 잘 지냈으면 합니다. 업무적으로 협조할 것도 많은데 맨날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서 핸드백을 열어 지갑을 꺼내더니 명함을 한 장 건넸다.

받아서 보니 직책에 ‘실종 사건 전담’이라고 되어 있었다.

‘흠…….’

이쯤 되고 보니 김세민도 짚이는 데가 있었다.

검찰 수사관들이 돌아가자마자 이미라가 전화해 온 것. 그리고 타이밍 좋게 송아영 검사가 온 것.

모두 검사들이 김세민을 구슬리려는 작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러내 놓고 말은 못 하지만 검찰에서는 교도소의 외출 따와이가 언론에 유출되었을 경우의 파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했다.

잘못하면 법무장관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현재 검찰청 분위기가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서이수가 지검장하고 차장검사한테 불려 가서 욕 엄청 먹었겠구만. 이미라가 마침 전화한 것도 서이수가 나하고 친하다는 걸 알고 부탁했을 테지. 실종 사건 전담 검사를 직접 보낸 것도 그렇고…….’

이미라는 서 검사의 학교 후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화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속한 법무부의 비리 문제이기도 하고 말이지……. 어떡할까? 그냥 지금까지 하던 대로 세게 나가 버릴까?’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았다.

“다리가 아픈데,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그러시죠. 오 주임하고 이 주임은 나가서 최대한 보완 수사를 하도록 해. 지금 알리바이는 중요하지 않아.”

그러자 오 주임이 알겠다는 표정으로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동기 수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그래, 맞아. 그 권소령파 부두목이란 자가 과연 김아영을 죽일 만한 동기가 있었는지에 집중을 해야 돼. 자 자, 움직이자고.”

“예, 알겠습니다.”

두 형사 주임이 나가고 나자 송아영 검사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죽은 피해자 이름이 나하고 같네? 이거 갑자기 화가 나는데요?”

“…….”

“이 자식은 꼭 붙잡아서 저한테 보내 주세요.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그러면서 김세민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다.

“…….”

말과 행동 모두 장난인지 진심인지 쉽게 구분이 안 가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였다.

뭐라고 딱히 대꾸할 말이 없어 김세민은 괜히 밖에다 대고 오독새를 불렀다.

“야 독새!”

“예?”

“다이알실 피의자 대기 명부 어떻게 됐어?”

“예? 갑자기 무슨…….”

“좀 필요한데 갖다 주지.”

“아 네.”

오독새가 총알같이 대기자 명부를 가지고 과장실에 들어오자 김세민은 테이블에 파일을 놓고 송 검사 앞에 펼쳤다.

“이 교도관들은 이미 다이알실에 입감을 시켰기 때문에 검찰 수사관들한테는 인계를 할 수가…….”

“없죠, 그럼요. 잘 알아요.”

“네, 그래서 검사님 사인이 되어 있는 인수증을 가지고 오라고 한 건데 이렇게 직접 오셨네요.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어떤 분인지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예?”

“워낙 소문을 많이 들어서요. 선배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과장님 이야기를 하시니까…….”

“이것 참……. 아 맞다, 독새!”

“예?”

“수사 1계 유치장에 전화해서 유치장 순시부 들고 올라오라고 해! 모처럼 검사님 오신 김에 사인이나 하나 받아 둬야지.”

“아 예, 저도 그 생각은 미처 못 했심다. 바로 받아오겠심니다.”

부산 지검에서는 관할 경찰서 유치장을 당직 검사들이 돌아가면서 월 1회 순시를 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통상은 영장 담당 형사들이 순시 부를 때에 맞춰 검찰에 들고 가서 해당 검사한테 사인을 받아 비치를 해 두는 것이었다.

이것도 대검이나 법무부에서 한 번씩 확인을 하기 때문에 잘못 걸리기라도 하면 애꿎은 경찰서 형사과에서 똥물을 뒤집어써야 하는 구조였다.

송아영 검사가 조용히 순시부와 영장 피의자 대기실 명부에 사인하는 것을 지켜보던 김세민이 궁금한 듯 말을 꺼냈다.

“지검에 형사 3부 검사들 말입니다, 모두 해서 13명입니까?”

“그래요.”

“송 검사님은 초임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맨 말석이시구요?”

통상 형사 3부의 경우 301호가 부장검사실이고 전입 고참 순으로 방 번호를 붙이는데 맨 마지막 313호가 송아영 검사이니 당연히 형사3부에서는 막내였다.

“신참으로는 안 보이죠? 노안이란 소리 많이 들어요.”

“아니, 그런 뜻은 아닌데…….”

“밀양 지청에서 2년 굴렀어요. 원래 고향은 부산이구요.”

“아, 그렇습니까.”

“대학까지 여기서 다녔고 부모님도 다 여기 계시고. 더 웃긴 건 제가 살고 있는 대신동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대학까지 다니고 이제는 직장까지 대신동이니까, 아마 대신동 사는 사람치고 저 같은 토박이도 없을 거예요. 아침에 걸어서 출근하는 길도 제가 학교 다녔던 그 길이거든요. 신기해요. 아버지도 여기 지원에 계셨는데 학교 다닐 때는 출근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기로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럼 부친께서는 아직 현역이십니까?”

“아뇨, 지금은 변호사로 계세요. 그건 그렇고, 앞으로 마주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김 과장님하고는 면을 텄으니까 주임들 소개 좀 시켜 주시죠?”

“아 네, 물론입니다. 야 독새!”

“예…….”

계속된 부름에 독새가 지친 표정으로 들어왔다.

“주임들 다 들어오라고 하고, 너는 우리 저번에 영도 다리 밑에서 건져 올린 시신들 있지? 이제까지 수사한 것, 보고서 3부만 복사해서 가지고 와.”

“맨날 나만 시키고…….”

“얼른.”

“예!”

잠시 후.

김세민은 과장실로 들어온 형사 주임들에게 송아영 검사를 소개했다.

“앞으로 여기 계신 송 검사님하고 자주 보면서 일을 해야 할 테니까 미리 면을 터 놓으라고 불렀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어머, 다들 기합이 바짝 들어 계시네요. 과장님이 엄청 다잡는 모양이죠?”

“……아닙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부담 갖지 말고 영장 청구할 때나 범죄 인지 보고서 쓸 때, 혹은 피신을 받을 때도 궁금한 게 있으면 미리 물어보고 의논해서 매끄럽게 일을 차고 나가자고. 그리고 이것 한번 보시죠.”

독새가 가져온 보고서를 펼쳐 보이자 송 검사가 긴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김세민 옆으로 다가섰다.

“이제까지 우리가 초동 수사한 것인데 시신 1, 3, 4번은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곧 용의자가 나올 것 같습니다. 송 검사님은 들어가셔서 부장님한테 한 부, 그리고 차장님한테도 한 부 드리고 간단하게 보고를 드려 주십시오. 열심히 수사해 보겠습니다.”

“네, 다들 믿음직하네요. 아 과장님,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

“예?”

“저희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검사님 충성!”

그러면서 마치 갓 입대한 신병처럼 각 잡힌 경례를 일일이 하고서야 나가는 것이었다.

“수고하세요~”

송 검사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하실 말씀이란 게…….”

“우리 부장님하고는 화해하실 거예요?”

“부장님? 아, 서이수 검사님 말씀이군요. 뭐 화해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급이 낮으니까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지요.”

“에이, 또 그러신다. 자꾸 급이라고 그러지 말아요. 아까 오해라고 충분히 설명 드렸다고 그러던데…….”

“네 뭐, 제가 알아서 잘 단도리 하겠습니다.”

“후훗, 듣던 대로 통이 크시네요. 근데 미라 언니는 어떻게 아세요?”

“아, 서울에서 특수대 근무할 때 같이 있었습니다. 몇 번 일도 같이 했고, 그래서 꽤 친하게 지내는 편이죠.”

“그렇구나. 참, 말 나온 김에 미라 언니 한번 부산 내려오라고 할까요? 그래서 언니하고 저하고 부장님하고 과장님하고 다 같이 식사라도 한 번 해요. 언니한테 들으니까 과장님이 그렇게 맛집을 잘 아신다고…….”

“예? 전혀 아닌데요.”

“아니긴? 과장님 따라다니면 무조건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고 제가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걸요?”

“그랬습니까.”

“갑자기 먹는 이야기 하니까 또 출출하네. 미라 언니하고 식사 자리는 다음에 만들고, 지금 밥이라도 한 끼 하러 가실래요?”

“아뇨, 오늘은 좀…….”

“아…… 네.”

“다음에 이미라 검사 내려오면 부장님 모시고 다 같이 하도록 하시죠.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네……. 어휴, 오늘도 사무실에서 컵라면이나 먹어야겠다.”

그러면서 입을 삐죽 내밀고는 양손에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켰다.

“근데 서이수 검사님 말입니다. 형사 3부장검사라면서 왜 302호에 있습니까?”

김세민은 그것이 궁금해서 만난 김에 물어보았다.

검사들의 직제나 조직 분위기를 항상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수월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 그거요? 지금 서이수 부장님은 아직은 부부장검사세요. 정식으로 발령이 안 내려왔죠.”

“아하…….”

“아마 연말쯤 내려올 것 같던데요? 그러면 지금 301호에 있는 부장검사님은 서울로 올라가실 테죠. 지금 형사 3부는 임시로 부장님이 두 분이 계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실무는 서 부장님이 다 하고 계세요.”

“아, 이제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전화로 업무적인 것을 상의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이죠,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에요. 왜요, 자주 전화하시게요?”

“예, 자주 전화할 겁니다. 많이 배워야죠.”

“업무에 열중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아 맞다, 그럼 저 교도관들은 제가 인수를 해 가도 되겠죠?”

“그러십시오.”

“그리고…… 보안 유지도 잘해 주실 거죠?”

송아영 검사가 언론에 유출이 안 되도록 한 번 더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

“네, 알겠습니다.”

“직원들은…….”

“우리 직원들한테도 제가 단단히 입조심을 하라고 지시를 하겠습니다.”

교도소의 지휘 감독 책임이 모두 검사들에게 있는데 수감 중인 조폭 두목이 사흘이 멀다 하고 조방에 나와서 사우나 하고 들어간다고 뉴스에라도 나면 부산 지검도 무사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 * *

송아영 검사가 돌아간 뒤 책상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오독새가 튀어 들어왔다.

어찌나 급했던지 노크도 잊고 문부터 벌컥 열고 나서야 문을 탕탕 두드리는 모습이었다.

“우앗.”

들어오면서 문턱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것을 보고 김세민이 팔을 잡아 주었다.

“조심해야지.”

“아, 고맙심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서둘러?”

“과장님, 저기 영도 분소에서 연락이 왔는데예, 7번 해골 아있심니까?”

“7번이 왜? 뭐가 나왔대?”

“지금 영도 과학 수사 분소에서 지난번에 우리가 영도 다리 밑에서 주워 간 것을 일일이 해골 밑에다가 뼈를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예. 그런데 7번 해골 밑에 들어갈 뼈다귀가 이상하다고 카는데 지가 한번 갔다 와야 되겠심더.”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 봐.”

“글쎄 갈비뼈가 말입니더, 전부 잘려 나갔답니다.”

“그럼 사체 손괴를 했단 말이야?”

“그렇긴 한데……. 근데 일반적인 건 아니고예, 부검의 말로는 아무래도 심장을 꺼낸 것 같다고 하던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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