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1화
#591. 강남 서장으로 좌천
다음 날 아침, 부산 동부서 참모 회의.
정우진은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지 시종일관 인상을 쓴 채였다.
“어제는 그래도 방범과장 덕분에 잘 넘어갔는데 말이야, 청장실 조 승지 그게 또 이상한 소리를 했어! 이봐 김 과장! 뭐 조 승지한테 들은 얘기 없어?”
정우진이 김세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뇨.”
“그래? 아무튼 희한한 소리를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리더라고. 진짜 들은 거 없어?”
“없어요, 걔가 뭐라고 했습니까?”
“그게, 내가 좌천이 되었대.”
“……!”
“아니, 무슨 그런…….”
“서장님!”
정우진의 입에서 좌천 이야기가 나오자 좌중이 술렁였다.
“내 말 끝까지 들어 봐. 그래서 그러냐고, 어디로 쫓겨 가는 거냐고 했더니 글쎄 강남경찰서로 가라지 뭐야?”
“예?”
“강남……이라면 우리가 아는 그 강남서 말입니까?”
“서장님, 머 잘못 들은 거 아입니까?”
또 한 번 좌중이 술렁였다.
“잘못 듣긴! 똑똑히 들었다고. 분명 강남서장으로 좌천 발령을 낸다고 했어. 이건 뭐 말 같은 소리라야지, 살다 살다 이런 헛소리는 또 처음 들어 보네. 다들 어떻게 생각해?”
정우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김기민 방범과장이 질문을 했다.
“그럼 서장님, 서장님은 강남서장으로 가시고 싶습니까?”
“나? 절대 안 가지.”
“정말요? 혹시 서울 관할서장이 어떤 자린지 몰라서 하시는 소린 아니시겠지요?”
“야 야, 나도 고향이 서울이야. 식구들도 전부 서울에 있어. 애들도 다 거기서 학교 다닌다고. 당연히 좋지, 좋은데……. 그냥 짜증이 나.”
“그러니까 왜 짜증이 나시는지…….”
“나도 서울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절대 아니야. 사대문 밖이라도 좋으니까 집에서 출퇴근할 수만 있다면 경찰청 내근도 좋고. 근데 강남 같은 데는 말이야, 이번에 내 동기생 박일도가 정보과장으로 갔잖아? 아침저녁으로 진급이 늦은 동기생하고 마주 보고 참모 회의 하는 것도 그렇고 거긴 전부 돈돈거리는 새끼들밖에 없잖아? 난 경찰관이 돈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꼴을 보는 것 자체가 싫어. 그리고 거기 유지라는 놈들 전부 서장실에 오면 한다는 소리가 어디에 땅 사서 건물 지었는데 몇백억 벌었느니 뭐니 하는 그런 소리들이 정말 듣기 싫더라고.”
거기까지 얘기를 하자 김기민이 재차 물어왔다.
“서장님은 서울에 댁이 어디세요?”
“나? 성북구 보문동. 거기 국민주택 알지? 우리 본가는 거기야. 나도 대광고등학교 다녔고 군에 가서 월급도 모으고 집에서 좀 보태 주고 해서 그 앞에 보면 아파트 하나가 산비탈에 서 있잖아? 영광 아파트라고, 결혼해서 거기 20평에 지금까지 살고 있어. 마누라가 밑에 시장 가서 장 보고 아파트까지 올라오려면 꽤 힘든 모양이더라고. 그래도 매일 오르내리니까 잔병 치레도 없고 좋아. 아프다는 소리는 안 하더라고. 근데 김세민이 너는 강남에 집이 있다면서?”
잘 나가다가 꼭 마지막에는 김세민을 물고 늘어졌다.
“뭐, 옛날 옛적에 조합주택 하나 분양받았었죠. 지금은 동생들이 살고 있고요. 그나저나 어제 박산이를 밤새 조사했는데 한마디도 안 합니다. 자기는 신분이 아직 군인이니까 제네바 협정에 의해서 처우를 해 달라는 소리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의붓동생인 김은지를 데려와서 대질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그 새끼 그거 X나 웃기는 놈이네? 북한 인민군이 무슨 제네바 협정 타령이야? 그 X발 놈들은 제네바 협약에 가입도 안 한 놈들이야. 그러고도 대우받을 것은 다 받겠다고? 야, 우리 그냥 골치 아프게 끌어안고 있느니 안기부 애들한테 다 던져 버리는 게 어때?”
정우진이 그렇게 말을 꺼내자마자 박주수 대공과장이 반색을 하며 반겼다.
“서장님, 잘 결심하셨심니다. 그렇게 하시지예. 안 그래도 어제 지가 비공식적으로 안테나를 세워 보니까 지금 본청 단위에서 물밑으로 안기부하고 협상을 하고 있다고 고런 소리가 들리네예. 아마 오늘쯤에는 좋은 소식이 내려올 깁니다.”
그렇게 아부성 발언을 하자 정우진이 혀를 끌끌 찼다.
“대공이야 당신들 사건인데 얼른 보내 버리고 싶겠지만 한번 생각을 해 보라고, 김세민 과장이 안기부에서 A급 공작으로 격상시켜 예산까지 받아서 당신들 매 분기마다 안기부에서 몇천씩 받아서 공작비 썼잖아? 그런데 정작 그날 매복해서 잡기는 나하고 김세민이 둘이서 다 했었지, 당신들은 손가락만 빨고 자빠져 있지 않았어? 양심이 있으면 안기부에서 받아 온 공작비 우리한테도 좀 나눠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뭐 아무것도 한 것도 없으면서 말만 그저 번드르르하게 말이야……. 츳츳.”
정년을 앞둔 대공과장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참모들이 전원 모인 자리에서 새파랗게 젊은 서장한테 공작비나 따와이하고 놀고먹지 않느냐는 질책을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 참 서장님, 오늘 저녁에 장전동 B 대학에서 전국 민중 민주 노동자 총궐기대회가 있습니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하는데 끝나고 나서 시내 광복동까지 행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관내 통과는 아무래도 저녁 8시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저놈들이 광복동에서 마무리 집회가 밤 11시로 예정이 되어 있으니까 아마 일정에 맞추어서 서면에서 중간 집회를 한 번 하고 우리 부산역에서 철도 노조하고 합세해서 집회 한 번 더 하고 나서 남포동으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
이인철 경비-교통과장 직대(직무대리)가 그렇게 보고를 했다.
처음에는 교통과장 직무대리로 왔었지만 경비과장도 서울로 원복을 해 버리고 나자 경비과장 직무대리까지 같이 맡아 보게 되었다.
이인철이 계속 말을 이어 갔다.
“행진 코스에 있는 금정, 동래, 부산진, 동부, 중부 경찰서는 행사 종료 시까지 갑호 비상입니다. 그리고 기동대도 오늘은 풀로 동원됩니다. 각 구간별로 관할 서장이 지휘권을 행사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우리 관내에 들어오는 순간 서장님이 기동대 지휘권을 가지시게 됩니다. 그리고 전 직원들도 인편 부대 출동 대기이니까 각 과장님들도 행렬이 우리 관내 다 벗어날 때까지는 사무실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경찰서 직원들로 구성된 인편 부대는 인편 부대 중대장인 형사과장님이 지휘해서 저녁 7시까지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 버스 대기시키고 버스 안에서 병력 대기시켜 주면 되겠습니다.”
“근데 오늘 제목은 뭔데? 대체 뭐길래 그렇게 거창한 이슈를 걸고 다들 모이는 거야?”
김세민이 이인철에게 그렇게 물었다.
“아! 고거는 내가 설명을 하지. 안 그래도 우리 과장님들도 우리 노동계의 움직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어야 하겠기에 지가 설명을 좀 드리겠심니다. 서장님, 시간 좀 뺏어도 괜찮지예? 이거는 나중에 과에 돌아가서 파출소장이나 밑에 직원들한테도 교양을 좀 시키야 되는 거라예.”
정보과장이 거창하게 시작을 했다.
“그래, 해 봐요! 나도 함 들어 보자고.”
정우진이 말을 하라고 허락을 했다.
“노동계도 두 갈래가 있심니다. 마 쉽게 이바구해서 급진파와 온건파 정도라꼬 보문 되니다. 지난번 5월에 마르크스 탄생 180주년을 맞이해서 대대적인 투쟁을 벌였는데 그때 노동계에서 내건 표어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을 할 때 내걸었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표어시더.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나고 주동자가 체포되고 구속도 되고 했는데 이번에는 임마들이 교묘하게 방향을 틀어가 미국의 급진적 노동단체하고 손을 잡았다 그 말이라예.”
거기까지 얘기를 하고 나서 숨이 차는지 앞에 놓인 다 식은 차를 한 모금을 마셨다.
“그러니까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니까 미국의 노동자 단체와 손을 잡는 것은 정부에서 탄압을 못 할 것이란 계산이 있는 모양이죠?”
김기민 방범과장이 그렇게 설명을 보탰다.
“맞심다. 이기 IWW(Industrial Worker of the World : 세계 산업 노동자 연맹, 시카고에서 창설된 급진적 노동운동 조직 -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적 행동도 불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음)라고 이미 미국에서는 사양길에 들어선 노동단체인데 우리 전국 민중 민주 노동자 단체에서 여기하고 손을 잡았지요.”
“그거야 뭐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미국 내에서 허가가 된 단체인데 우리가 협력을 한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됩니까?”
김기민 과장이 그렇게 물었다.
“아이지예. 이기 속을 들여다보면 산별 노조니, 연좌 파업이니 하는 것들이 들어 있심니다. 우리가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것들이지예. 보통은 자기가 다니는 직장에서 사소한 불만들을 표출할 곳이 없으니까 직장별로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예. 그란데 임마들은 산별 노조라는 것을 들고 나왔단 말이라예. 예컨대, 자동차 산업이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노조는 다 한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것이지예. 그리고 그런 산별 노조들이 다시 힘을 모아서 연좌 파업을 강행하고 말이시더. 앞으로 함 보시소. 인자 절대 노동계가 단독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거라예. 전 산업에서 동종 업종,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 전체를 쥐고 흔들려고 할 깁니다. 이거 그냥 놔두면 보통 문제가 아니라예. 그란데 위에 정치인들은 다 표 계산만 하니께 마 가만 놔두고 적당히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 같은데 자꾸 저렇게 키워 놓으면 정치적인 행동으로 흘러가고 나중에는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정치 세력이 될 공산이 큽니다.”
정보과장이 자신도 서울에 가서 교육을 받고 왔다면서 우려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설명을 했다.
“그럼 미국에서는 어떻게 저들을 통제했습니까.”
이인철은 그게 못내 궁금했는지 그렇게 물어보았다.
“조 힐이라꼬, 스웨덴 출신 민중 가수인데 임마가 앞장서 가지고 1914년에 IWW가 노동자의 생산수단 통제력 획득을 목표로 투쟁을 강화했심니다. 그렇게 나오니까 미국도 가만 보고 안 있었지예, 싸그리 다 체포해가 구속시키고 재판에 넘기뿌고, 조 힐은 강도 혐의로 붙들어가 사형시켰다 아입니까? 우리도 한번 정치인들이 결단을 내려서 임마들 몸집이 더 커지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하는 기라예. 안 그라모 통제 불능이 될 낍니더.”
그러자 이야기를 듣던 정우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봐, 무슨 옛날 옛적 이야기를, 그것도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고 있어? 미국은 미국이고, 우리는 우리지. 우린 그냥 오늘 저녁에 대비나 잘 하면 돼. 골인 지점이 남포동이니까 거기까지는 지들도 흘러가야지. 조 힐인지 존 힐인지……. 에휴, 듣기만 해도 골치가 딱 아프네. 안 그래, 김세민이?”
“별로 골치가 아플 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김세민이 어깃장을 놓자 정우진의 이마에 핏줄 하나가 꿈틀거렸다.
“뭐야?”
“아니 그게, 요즘 승진 공부를 매일 하다 보니 좀 익숙해져서요. 경제학 책에 비하면 딱히 골치 아프다고 하기엔 좀…….”
“…….”
“아 맞다, 서장님은 한 번도 시험 승진을 하신 적이 없지요? 후보생 중에서 시험 승진 없이 총경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소문이 자자…….”
쾅!
정우진이 구둣발로 테이블 위를 내리찍었다.
그러고는 정색을 하고 김세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난 승진 시험 준비는 해 본 적도 없으니까 무식한 것은 당연하고 김 과장은 승진 시험으로 경감을 달았으니까 나보다는 더 똑똑하다. 뭐 그런 얘기가 하고 싶은 모양이지? 그럼 당장 4층 무도장으로 올라가자고! 그깟 경제학이 다 뭐야? 남자들끼리는 한판 붙어서 승부를 봐야지.”
“저야 뭐,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김세민이 정우진의 팔을 지긋이 쳐다보자 정우진은 버럭 성질을 냈다.
“이게 치사하게……. 당연히 안 괜찮지! 발은 쓰면 안 돼! 그리고 오른손도 안 돼! 왼손으로만 대련하는 거야! 심판은 김기민 경정이 보도록 해!”
그러자 김기민 방범과장이 무슨 대련이냐며 펄쩍 뛰었다.
“아휴 서장님, 팔에 깁스나 푸시고 말씀하세요. 대련은 무슨…….”
“뭐야, 그럼 심판 안 봐주겠단 거야 뭐야?”
“네, 전 안 봐요. 절대 안 보니까 저 없어지고 나면 두 분이서 붙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구요.”
“나 원 이것 참……. 꺼낸 말을 물릴 수도 없고. 그럼 김세민.”
“네.”
“대련은 내가 깁스 풀 때까지 무기한 중지다. 대신 왼손 팔씨름 어때?”
“그냥요? 뭐 걸고 해야죠?”
“점심 내기로 하지.”
* * *
그날 저녁, 부산역 광장 옆에 위치한 역전 파출소.
김세민이 파출소 의자에 앉아서 광장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중 민주 노동자 총궐기 식 행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 전 철도 노조까지 합세를 해서 한껏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제갈모 연합 노조 기획실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의 우리 행사를 더한층 빛내 주실 한 분의 동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인천 핵 폐기장 시위와 경주 방폐장 폐기 시위에서 두각을 드러내신, 우리 한국 노동계에 샛별처럼 나타난 불세출의 영웅! 김고랑 전가모 위원장님을 동지들 앞에 소개합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와아아아!”
짝짝짝!
“김고랑! 김고랑!”
“늑대! 늑대! 늑대!”
다들 김고랑의 이름 석 자는 알고 있다는 듯이 별명인 늑대를 소리쳐서 부르면서 환영을 해 주었다.
그러자 앞 열에 앉아 있던 김고랑이 벌떡 일어나서 두 손을 들고 뒤돌아서서 고개를 숙여 광장에 앉아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광장에 설치된 높이 1미터 정도 되는 단상을 가볍게 발 한번 굴리면서 뛰어 올라갔다.
“와아아!”
“김고랑! 김고랑!”
그 모습을 지켜본 노동자들이 무슨 대단한 무술의 대가를 본 것처럼 손뼉을 치고 환호를 했다.
“동지들! 우린 힘겹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의 고용주들은 우리들이 피땀 흘려서 이룩한 성과를 우리에게 나눠 주는 것에는 몹시 인색합니다. 그들의 자식들은 외국 유학에다 세상의 모든 것을 누리면서 호의호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노예로 태어났습니까? 아님,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었습니까?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도 인제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저 썩어 빠진 정치인들입니다. 그들은 입으로만 평등과 생존권을 이야기하고 정작 그들은 매일 주지육림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이걸 바로잡아야 할 사람은 구중궁궐에 처박혀서 뭘 하고 지내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울부짖고 피를 쏟아 내야만 겨우 한 번 돌아볼 뿐입니다. 모든 것은 청와대에 앉아 있는 그자 때문입니다. 그자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힘을 보여 줍시다! 우리가 함부로 짓밟아도 되는 존재가 아님을 저들에게 보여 줍시다! 갑시다!”
“와아아아!”
“죽여라! 가자!”
김고랑의 선동에 흥분된 노동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투쟁을 외쳤다.
“투쟁! 투쟁!”
♬ 쾅 쾅 쾅! 쿵쿵쿵! ♪
확성기를 단 승합차에서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자 시위대는 산개하여 부산역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는 시내로 행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