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25화
#825. 기시감
유철 형사가 갑자기 수사과장을 들먹이자 서재걸 경사가 사색이 되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뭐지?”
“아니, 저 그게…… 내가 잠깐 착각을 해 가지고.
과장님은 안 갔고 우리끼리 갔지. 내하고 윤 경사하고 그렇게만 갔다고.”
“갔다고?”
“아, 아닙니다.
갔습……니다.”
갑자기 태도가 공손해지자 유철 형사가 피식 웃었다.
“임마 이거 뭐고, 취했나? 와 갑자기 존댓말이고?
아까 하던 대로 해라.”
“아입니다……. 괜찮심니다.”
“그래? 그라면 그라든지.
어쨌든 니 말은 느그 과장은 빼고 니하고 윤 경사인가 하는 놈하고 그렇게 갔다 이 말이제?”
조금 전까지 여유만만하던 표정은 어딜 갔는지 유철 형사가 대놓고 반말을 하는데도 한마디 반박조차 못 하고 쩔쩔매는 서재걸 경사였다.
“그……렇습니다.”
“그라면 임마, 처음부터 그래 이야기를 해야지. 머 한다꼬 과장은 들먹이노?
니는 무슨 느그 상사 조지는 게 니 인생의 목표가?”
“…….”
“그래도 벌써 썼는데 우짜겠노. 지울 수도 없고.”
“안 됩니다! 제발 한 번만…….”
그러자 옆에 있던 백승찬 형사가 핀잔을 줬다.
“이 아재 진짜 웃기는 아재네, 조사 밥 많이 처묵었다고 우빵 잡을 때는 언제고, 인자 와서 조서에 한 번 쓴 말을 빼니 마니 하고 앉아 있노. 무슨 금붕어 새끼도 아이고…….”
“마 백 형사! 말이 너무 심하다. 금붕어가 뭐고 금붕어가.
그래도 니보다 짬도 많이 묵었는데 너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
“아 예, 제가 쪼매 선을 넘어뿟네예. 주의하겠심니다.”
“…….”
“이봐요, 그 일단 한번 쓴 말은 못 빼는 거 잘 알고 있을 끼고, 고마 두 줄로 긋고 정정만 해 주께.
그라면 되제?”
“……!”
서 경사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오자나 탈자, 정정할 사항이 있으면 정정한 내용이 뭔지를 검사나 판사가 알아볼 수 있게 두 줄로 긋고 그 옆 빈칸에 ‘삭 몇 자, 첨 몇 자’ 이런 식으로 적어 넣을 수 있을 뿐이었고 수정액 등을 사용해서 고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서 경사의 말실수로 인해 수사과장이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은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대로 조서를 검찰에 올린다면 검사가 수사과장을 호출에서 조사를 시작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다급해진 서 경사가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하고서 부탁을 해 왔다.
“저기, 미안한데……. 조서 새로 쓰면 안 됩니까?
내 처음에 비협조적으로 나온 거는 이렇게 마 사과하겠심니다. 묻는 말에도 구라 안 치고 성실하게 대답 잘 할 테니까, 그 조서 그거 좀 제발 새로 쓰면 좋겠는데…….”
“아니 이 자슥이 진짜 미쳤나!”
콰앙!
유 형사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자 서 경사가 흠칫 놀라 몸을 뒤로 뺐다.
“어이, 니 이게 공문서인 거 아나 모르나? 공문서를 니 꼴리는 대로 주 잡아 짼다 이 말이가? 느그는 시경에서 조사받을 때 돈만 갖다 주면 조서도 고마 주 째가 버리는 모양이지?
이런 근본 없는 새끼들을 봤나…….”
그러면서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다다닥!
“방금 니가 시부린 거 조서에 그대로 다 적는다.
앞으로는 주디에서 쳐 생기는 대로 뱉지 말고 뇌를 거치가 그다음에 뱉는 기 좋을 끼다.
무슨 말인지 알긋나?”
“…….”
서 경사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자 옆에 있던 백승찬 형사가 덩달아 신경질을 냈다.
“마!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하노!
알았냐고 몰랐냐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나는 새도 떨어뜨릴 듯한 위세를 자랑하던 시경 수사계 서재걸 경사는 채용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갓 형사계에 배치된 신입 형사에게 굴욕을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됐다, 백 형사. 그래도 저 양반이 어제까지 나름 방구 좀 뀌던 양반인데, 자존심은 세아 주야 될 거 아이가. 고마해라.”
“아 예, 죄송합니다.”
유철 형사는 노련하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며 서 경사의 멘탈을 일부러 뒤흔들고 있었다.
혼자서 생각할 기력을 완전히 빼앗아 지친 나머지 자백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자, 그래서 녹산 공단에 간 이유가 어창규 주사한테 뇌물죄를 덮어씌우려고 간 거라던데, 맞나?”
“그런 사실 없습니다.”
“시청 직원들은 전부 그렇게 이야기하든데?”
“시청 직원들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 예?”
“몰라도 된다.
그라면 녹산 공단에는 머 한다꼬 갔노?”
“……첩보에 의해서 어창규가 공단 조성 매립지에서 흙차를 과다 계상해서 보상비를 빼먹는다길래 확인차 간 것뿐입니다.”
“어디서 나온 첩본데?”
“그건…… 말할 수 없는데.”
“뭐 보나 마나 시경 정보과에서 나온 거겠지. 거기밖에 더 있겠어?”
옆에서 듣고 있던 김세민이 지나가던 말로 그렇게 한마디 툭 던지자 유철 형사와 백승찬 형사가 서 경사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서 경사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동공이 커지는 것까지는 본인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아닙니다, 정식으로 나온 문서화된 첩보가 아니고 그냥 구두로 들은 거요.”
그래도 일단 하는 데까지는 최대한 부인하는 모습이었다.
“맞나, 누구한테?”
“시청 직원한테 들었지.”
“시청 누구?”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자 서 경사가 갑자기 짜증을 냈다.
“아니, 첩보라고 내가 이야기했으면 됐지, 첩보 출처까지 밝히란 말이가? 첩보는 그 내용에 따라서 출처를 비밀로 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르나?
그런 것도 모르면서 뭔 조사를 한다고…….”
꼬투리를 하나 잡았다 싶으니 다시 말투가 건방져지는 모습이었다.
“아, 알지. 근데 이상한 게 좀 있어서…….
어쨌든 구두로 들은 첩보라도 일단 수사를 하고 싶으면 그 내용을 문서로 생산해서 정식 결재를 낸 다음에 수사에 착수해야 하는데, 아까 가져온 니 캐비닛을 뒤져 보니까 첩보를 생산한 흔적이 아무 데도 없던데?”
“그럴 리가! 다시 잘 찾아보면…….”
“없어, 그냥 그쪽이 피해자를 조사하면서 받은 진술 조서 달랑 한 장뿐이야.
그라고 녹산 공단에 현장 계수 조사를 나갈 때도 사전에 시청 직원들이 그 전날 부산 시내 토건업자들한테 전화를 다 돌렸다드만?
내일 녹산 8-1 공구에 와서 흙을 내리면 10만 원 깎아 준다 했다매?”
“…….”
“그라모 인자 한번 정리해 보자고.
일단 당신은 시청 토목과에서 청부 수사를 받았어. 청부 수사 내용은 토목과 감리 어창규가 시청 직원들 따와이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고.
함정을 파고 8-1 공구에서 엄청나게 보상비를 빼돌려서 해 먹은 것으로 어 주사한테 뇌물죄를 뒤집어씌운 다음 시경 수사 2계에 불러서 매일 조사를 했지. 그것도 퇴근 후에 불러서 밤에 잠도 안 재우고 말이야.”
“뭘 잘 모르네, 금마만 조사한 기 아이고 다른 직원들도…….”
“아, 물론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시청 토목과 직원들을 형식적으로 부르긴 했지, 1차 조사하는 흉내 정도 낸 건 알고 있다. 그것도 알아보니까 고마 불러서 커피 한 잔 주고는 일찍 돌려보냈다면서? 근데 왜 어창규만 매일 불러 가지고 조지노?”
“그건…….”
“뭐 그렇게 괴롭히면 적당히 수구리고 시청에서 제 발로 알아서 나갈 줄 알았겠지.
근데 의외로 깡다구가 있고 제법 버티니까 악랄하게 고문까지 한 것이고.”
“그러니까 나는 고문을 안 했다니까!”
“말 나온 김에 거기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볼까?
그날 건너편 2층에 경비과 경호계 사무실에서 당직을 하던 직원이 수사 2계에서 밤새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다고 하더라고. 우리가 참고인 조서도 받았지.”
“다 뻥이다, 다 조작이라고!
나는 기억이 안 나!”
“그 경호계 직원들 하는 말이 밤에 당직하는 날이 오면 너무 힘들다나 어쨌다나?
밤새 수사 2계에서 사람 잡아다가 조지니까 그 비명 소리를 듣는 게 너무 괴롭다고 하더라고.
다른 것도 이야기해 주까?
그날 피해자가 조사받으러 들어올 때 현관에서 출입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보초 서던 의경들 말로는 멀쩡하게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드만? 그란데 당신한테 조사받고 나갈 때는 절룩거리면서 나갔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현관 초소 전화 좀 빌리자고 하더니, 발바닥이 아파서 못 가겠으니까 차 가지고 좀 데리러 오라고 자기 부사수한테 전화를 했다고 하던데?
그쪽이 아무리 부인한다고 해도 그 시간에 다리를 절룩거리고 나온 어창규를 본 증인이 벌써 여러 명인데, 판사들도 고문과 어창규 주사의 자살 사이에 상당히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우째 생각하노?”
“…….”
“잘 판단해라이, 나도 입 아파서 두 번 말하기는 싫거든?
여기서 그쪽이 다 인정하면 빨리 끝난다.”
“뭘, 내가 뭘 인정하란 말인데!”
“니가 돈에 눈까리가 멀어 가지고 시청 직원들하고 짜고 청부 수사 했다고 해야지.”
“내가? 내가?!”
“그럼 니 아니면 누가 했는데.”
“그건……!”
유철 형사가 그렇게 묻자 서재걸 경사가 뭔가를 말하려다가 겨우 뒤로 삼키는 모습이었다.
“어이, 참으면 병난다. 참지 말고 있는 대로 다 이야기하라니까?”
“느그 이라고도 무사할 것 같나? 지금 내 붙들어 왔다고 해서 이게 다 끝일 거 같냐고!
느그도 좀 있으면 다 X될 끼다, 각오해 두는 게 좋을 끼다!”
도리어 협박을 해 오는 서 경사였다.
“임마 이거 바보 아이가?
그런 각오는 시경 쳐들어갈 때 이미 하고 있었다.
아까 니 데리고 나올 때 느그 수사과장인지 수사발싸개인지 하는 양반이 내 쳐다보는 눈 혹시 못 봤나? 와, 나는 사람 눈이 그래 지독한 거는 처음 봤다. 꿈에 나오겠더라.”
유철 형사가 그렇게 너스레를 떨자 서 경사가 코웃음을 쳤다.
“하, 그게 느그 마음대로 쉽게 될 거 같나? 그 양반이 느그한테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거 같냐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거 아이겠나? 우리는 무조건 물고 늘어진다.
우리 과장님이 어떤 분인지 니도 알제? 궁금하면 한번 부정해 보든지.”
김세민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서 경사도 익히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헛소리라고 치부하기에는 마음의 거리낌이 적잖이 들었다.
“……머 우째 조질 낀데?”
“임마 이거는 와 이래 궁금한 게 많노.
니 위에 수사과장, 수사 2계장, 그라고 정보과에서 니랑 사바사바 해 가지고 첩보 준 새끼들. 그라고 니 부사수 윤창진이까지.
일단 떠오르는 건 그 정도인데 시청에서 니하고 짝짜꿍한 새끼들까지 합하면 와이구야, 우리 유치장에 다 들어가기나 하겠나?
아무튼 기다리고 있으면 우리가 붙들어 가지고 다 넣어 줄 테니까, 거기서 느그끼리 죽이든지 살리든지 마음대로 해라.
근데 지금은 우짜겠노? 니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라니까 아까 수사과장 금마가 니보고 가라고 할 때 머 한다꼬 따라왔노? 내 같으면 안 가고 버텼겠구만.”
“…….”
유철 형사가 일부러 살살 서 경사의 약을 올렸다.
“뭐, 니가 돌대가리같이 가란다고 따라왔으니 금마들은 니가 총대를 멨다고 생각하겠지?
캬~ 그놈들 오늘부터 꿀잠 자겠구만? 니는 이제 X같이 고생길 시작이고.”
“시경 수사계 형사가 감빵에 가면 볼만하겠는데요?”
“그걸 말이라고 하나? 원한 가진 놈이 한두 놈이 아일 낀데.
임마 드가자마자 몇 시간도 안 되가 구치소든 교도소든 소문 쫙 다 날 끼다.
내 생각에는 아마 하루도 버티기 힘들걸?”
그렇게 이야기하자 서재걸 경사가 생각만 해도 아찔한지 오만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마, 마!
가만있는 머리는 와 그렇게 잡아뜯어샀노? 뭐 보니까 숱도 별로 없어 보이는구만.”
“나는 억울하다고!
그저 시키는 일만 했을 뿐인데 왜 내가 다 책임을 져야 되냐고!”
서재걸 경사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유철 형사와 백승찬 형사가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고, 주변에 있던 형사들 모두 성난 얼굴을 하고 다가섰다.
“이봐.”
김세민이 서재걸 경사 앞으로 바싹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 뭐요?”
“내가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 줄까?”
“……뭐길래…….”
“어창규 주사가 죽기 전에 유서를 남겼는데.
그 유서에 방금 니가 했던 말, 그대로 적혀 있었어.”
“……!”
“너 같은 쓰레기 새끼 때문에 청렴한 공무원 하나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마음 같아서는 없애 버리고 싶지만!”
그러면서 김세민이 손을 높이 쳐들자 서 경사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우왓!”
“……법이 있어서 참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김세민이 서 경사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과장실로 들어가 버렸고, 서 경사는 움츠러든 자세 그대로 마치 굳어진 양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 서 경사의 모습을 보며 유철 형사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 *
“과장님! 자백했심니다!”
김세민이 과장실에서 형사들과 함께 시경에서 압수해 온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데 유철 형사가 들어와서 그렇게 보고를 했다.
“드디어 입을 열었구만.
수고했어, 유 형사.”
“아입니다, 과장님이 옆에 안 계셨으면 아마 입 안 열었을 낍니다.”
“근데 어디까지 자백을 했는데? 조서에 서명은 받았고?”
“예, 일단은 어창규 주사를 고문했다는 것만 자백을 받아냈심니다.”
“뭐? 그 외에는?”
“글쎄요, 그거 외에는 딱히…….”
“안 돼, 그러면.
직위해제 명령 내려오기 전에 최대한 연결고리를 더 끌어내야 돼.
한번 생각해 보라고, 시경 수사 쟤네들이 시경 지휘부하고 유착이 얼마나 많이 되어 있겠어? 서 경사 하나 달려가고 나면 그놈들이야 서 경사한테 총대 메게 해 놓고 입 닦을 심산이겠지. 자기들은 모르는 일인 척할 테고 말이야.
근데 그게 과연 우리한테 좋은 일일까? 이 사건이 서 경사 정도 조지는 선에서 끝나도 되겠냐는 말이야.”
김세민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형사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만약에 점마 윗대가리들 제대로 처리 안 하면 우째 됩니까?”
“음, 모르긴 몰라도 몇 달 지나서 조용해지면 우리한테 총을 겨누겠지.
뻔한 거 아니야?
그것 때문에 검찰에서도 이번 사건 우리가 한다고 했을 때 말렸던 거고, 다른 경찰서에서 시경 수사에 절절매는 이유도 다 그런 것 때문인데.
물론 우리가 최대한 꼬투리 잡힐 일을 안 하겠지만, 없는 부분까지 만들어서 공격해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해 두는 게 좋아.”
그러자 유철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과장님 말씀은 지금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을 때 대비를 해 놔 가지고 나중에 못 건들게 해야 된다, 그 말씀이시지예?”
“그렇지, 형편상 우리가 저놈들을 즉시 잡아 족칠 수가 없으니 약점이라도 캐서 붙들고 있어야 만일을 대비할 수 있다는 거야.”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제가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네예.
그라면 우째 하면 좋겠습니까?”
“동기 수사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