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833화 (833/869)

제 833화

#833. 귀향

삐리리릭!

“감사합니다. 동부 형사과장 김세민 경감입니다.”

-언제 올라올 거예요?

“조 경사냐?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왜?”

-왜긴요? 오랜만에 서울 오는데 얼굴 봐야지.

“귀찮아, 올라가면 바로 집 가서 쉴 거야. 건드리지 마라.”

-참 나, 지금 누구 덕분에 휴가 가는 건지는 알고 있죠?

조 경사가 그렇게 이야기하자 김세민의 관자놀이에 굵은 핏줄 하나가 꿈틀거렸다.

“너 말 잘했다, 누가 너더러 휴가 달래?

이게 지 멋대로 일 꾸며 놓고는 어디서 생색이야?”

-에이, 다 사수님을 위해서 그런 거라고요. 저 아니면 누가 우리 사수님을 지키겠어요?

“됐고, 어떻게 된 건지 자초지종이나 설명해 봐.

아까 시경 정보가 와 가지고 한참 앉아 있다 갔어.”

-별것도 없어요. 어제 부산청장이 본청장한테 전화를 걸어와서 우리 사수님을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내면 어떻겠냐고 물어 왔다가 청장님한테 아주 제대로 박살이 났었죠.

바보같이, 먼저 나한테 물어라도 봤으면 그렇게 욕을 얻어먹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청와대에서 김세민이는 부산에 놔두라고 한 말을 벌써 까먹었느냐고 청장님이 펄쩍 뛰었어요. 뭐라더라? 당신 따와이하는 데 김세민이가 지금 부산시청 공무원들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불편해서 그런 거라면 당장 사표 쓰고 나가라고 고함을 지르는데 밖에서도 다 들릴 정도였다니까요.

“흠…….”

-전화가 끊어지고 나서 청장님 찻물 바꾸어 드린다는 핑계로 들어갔더니 혼자서 씩씩거리고 계시더라고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슬쩍 나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를 불러 세우셔선 제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시길래…….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눈치 보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시는데 뭐라고 대답을 하겠어요?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는 자리부터 피했죠, 뭐…….

근데 나와서 서류 정리를 하고 있는데 경리과에서 각 지방청으로 교부금(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내려주는 금전)을 나누어 준다는 보고서가 올라와 있더라고요. 항목을 보니까 직원들에게 연가 보상비나 출장비 미지급분, 수사 활동비, 정보나 대공에서 운용하는 망비(정보나 대공은 자신들이 직접 데리고 운용하는 정보원에게 수당을 주고 있음. 대부분은 예산이 제대로 안 나와서 정보 형사들이 관내에서 따와이를 해서라도 정보원을 유지하고 있음. 예컨대, 골프장을 담당하는 정보 형사는 매주 누가 골프장 부킹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 골프장 프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상당액을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시경에서 공식적으로 나오는 금액은 너무 적기 때문에 정보 형사들이 관내에서 따와이를 해서 메꾸어 넣는 것이 대부분임)에 대해서 교부금을 나누어 주겠다고 결재를 올린 거였는데, 올해는 학원 데모가 많아서 시국 대책비가 우선적으로 집행이 되다 보니까 너무 많이 나갔더라고요. 그래서 일괄적으로 휴가를 가라고 하고 남는 연가 보상비를 가지고 나머지 예산 부족분을 메우는 게 어떠냐고 청장님께 건의를 드렸더니 좋다고 하셨어요. 사수님도 거기에 포함이 된 거고요.

“그렇게 된 거였구만. 어쩐지…….”

-좋지 않아요? 직원들도 이참에 가족들하고 오붓하게 지내는 것이 낫지, 몇 푼 안 되는 연가 보상비 주면 술이나 한잔하고 끝낼 거잖아요?

부수적으로 사수님 안 계시는 동안에 부산청도 시청하고 껄끄러운 관계도 정리하고 사수님은 다른 데로 발령 안 나도 되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근데 칭찬도 안 해 주고! 너무해 정말!

“칭찬 같은 소리 한다.

듣자 하니 니가 최훈 경정한테 전화를 했다면서?”

-맞아요.

“너 시경 정보가 어떤 놈들인지 몰라?

내가 위험한 데 끼지 말라고 그랬지? 왜 이렇게 사람 말을 안 듣냐?”

-에이, 우리 사수님은 다 좋은데 걱정이 너무 많으셔서 탈이라니까. 저 괜찮아요.

“전화했을 때 최훈이가 별다른 말은 없었고?”

-전혀요. 그냥 자기 총경 승진할 때 잘 좀 봐달라고 굽신거리기만 하던데요?

“음……. 실은 나한테도 그 이야기는 했었는데.

넌 뭐라고 했냐?”

-그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냐고, 나는 일개 경사인데.

그냥 그러고 말았죠, 뭐.

“그래서 나한테 아쉬운 소리를 했던 모양이구만?”

-사수님은요? 사수님은 뭐라고 했는데요?

“뭘 뭐라고 해? 나한테는 그러더라, 너한테 잘 좀 말해 달라고.”

-흐응……. 사수님이 부탁하시면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할 거 같냐?

나중에 서울 가면 밥이나 한번 먹든지.”

-네, 이미 지인들한테 사수님 올라오신다고 연락 다 돌려 놨어요. 가서 식구들하고 시간 보내시고 나중에 약속 잡든가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래, 들어가라.”

철컥!

“설레발은, 아직 청에서 공문도 안 내려왔는데 벌써 휴가 이야기야?

하여튼 조연희 진짜……. 예전부터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똑똑!

“네.”

경무계장이었다.

“과장님, 이거 공문 좀 보시야 되겠는데예.”

“뭡니까?”

“연가 보상비가 올해는 안 나온다고 부족한 연가만큼 전부 강제로 휴가를 가라고 공문이 급하게 내려왔심니다.”

“…….”

“확인해 보니까 과장님은 연가 일수가 13일이 남았는데 경감 이상은 지방청에서 일정을 조정해서 내려왔기 때문에 과장님은 1조에 해당이 되었심니다. 그래서 오늘 당장에 휴가를 가야 되는 거라예.”

“오늘 당장?”

“서장님 결재도 다 났시니까 빨리 신고하고 휴가부터 가시소. 오후에 지방청 감찰이 나와서 휴가를 제대로 갔나, 안 갔나 확인도 한다던데요? 자, 여기 일단 사인부터 해 주시고.”

강제로 휴가를 가라고 억지로 등을 떠미는 통에 김세민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 참, 언제는 휴가 가지 말라고 난리를 치더니 인제는 휴가 가라고 감찰까지 동원해서 등을 떠미네.”

김세민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경무계장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도 짬이 20년도 넘는데 이렇게 강제로 휴가를 가라고 등 떠미는 것은 처음 봤심니다. 부산청만 하는 기 아이고 본청 단위에서 고렇게 계획이 되었다니까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 아입니까? 아마 연가 보상비 줄 돈이 없어서 이라는 것 같심니다. 자, 아무튼 저는 이야기했심니데이. 퍼뜩 출발하시소, 아셨지예?”

“네, 그럴게요.”

몇 번씩이나 다짐을 받고서야 방을 나서는 경무계장이었다.

휴가라는 소리에 형사 주임들이 하나둘씩 김세민에게 몰려들었다.

“아니, 중요한 사건들이 많은데 갑자기 휴가는 뭔 휴가고?”

“이래 등 떠밀듯이 휴가 가라는 건 또 처음 보네.”

“이 X발놈들이 수사 못 하게 할라고 이 X랄하는 거 아이가?”

“과장님,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뭐, 나도 이 상황은 썩 마음에 안 들지만 청장님 지시라는데 뭉갤 수가 없네. 우리만 가라고 하는 것 같으면 한번 싸워 보겠지만 전국 경찰이 다 간다고 하니까…….

다들 조 편성은 확인했지? 난 1조라서 오늘 출발해야 하니까 내 결재받을 것 있으면 지금 좀 갖다 줬으면 좋겠어. 휴가 동안 내 직무대리는 관리 주임이 맡는다.

일반 결재는 종래대로 하면 되고, 좀 중요하다 싶은 게 있으면 후결(나중에 결재권자의 결재를 받는 것을 말함) 고무인 도장을 하나 파 가지고 결재란 옆에다가 찍어서 가지고 있다가 내가 휴가에서 복귀하면 그때 일괄해서 결재를 받도록 해.”

“검찰에 가는 수사 송치 서류는요?”

“경위 이상이면 다 사법경찰관이니까 그냥 각 형사 주임들이 전결해서 검찰로 보내도 별말은 없을 거야. 검찰에서도 우리 휴가 가는 상황은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가 이야기는 해 놓도록 할게. 그리고 시청에 대해서 우리가 수사하는 것은 일단 오늘부터 중지다.”

“예? 그럼 내사 종결한단 말입니까?”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하던 게 있는데 아깝게 그럴 순 없지. 내사 종결이 아니고 내사 중단으로 자체 보관하란 말이야. 나중에 타이밍 재 가지고 한 번에 다 낚아 버릴 거야. 지금 억지로 건져 올리다간 다 잡은 물고기 놓치는 수가 있단 말이지. 월척일수록 공을 들여서 낚아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예, 과장님.”

“그럼 난 서장님한테 신고하고 바로 출발할 테니까 나 없는 동안에는 신규로 인지(수사검찰이나 경찰이 범죄 또는 범죄의 단서를 직접 인지하여 조사하는 것을 말함)는 하지 말고 당직에서 올라오는 것만 수사를 하도록.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김세민이 자신이 없는 동안에 해야 할 일과 지침을 형사 주임들에게 지시를 하고는 서장실로 올라갔다.

부속실 조연아가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다가 김세민이 들어오자 얼른 서랍에 숨기고는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괜찮아, 그냥 있지 뭘 숨기고 그래?”

“헤헤, 아니에요. 참, 휴가 가신다면서요?”

“그렇게 됐어. 서장님 계시지?”

조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신 노크를 해 줬다.

똑똑!

“들어와.”

“서장님 충성! 휴가 신고하려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거수경례를 했더니 진 서장이 전화를 받고 있다가 김세민을 보고는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예 예, 지금 일이 바빠 가지고…….

예, 나중에 다시 통화하시죠. 그럼.”

철컥!

“휘유우, 오늘은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전화가 끊이질 않는구만?

참, 내 정신 좀 봐.”

진대현 서장이 서랍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더니 김세민에게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알면서 뭘 물어?

전후 사정이야 정보 투한테 다 들었을 것이고 이거는 얼마 안 되지만 내가 주는 성의니까 올라가다가 차에 기름이라도 넣으라고.”

“아니,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휴가 갈 차비는 있습니다.”

김세민이 그렇게 밀어냈더니 진 서장이 정색을 했다.

“이봐, 사람 무안하게 왜 이래? 내가 뭐 자네 차비가 진짜 없을까 봐 이러는 건 아니잖아?

여기 와서 그래도 서장이랍시고 이래저래 유지들이 용돈 갖다 주는 것이 꽤 되더라고. 자네 휴가비 정도는 껌값이야.”

“서장님하고 저하고 안 지도 벌써 오래되었는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부분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갖고 계시다가 다음에 같이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김세민이 그렇게 사양을 하자 진대현 서장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하이고……. 아무튼 김 과장은 별나다, 별나. 다른 사람들은 다 흠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혼자서 너무 힘들게 그러는 것 아니야?”

“힘들긴요, 저는 이게 편한데요 뭐.

그래도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원…….

아무튼 다 잊어버리고 푹 쉬다 오라고, 내가 형사과 사건 일은 알아서 다 정리해 놓을 테니 말이야. 자네 대타는 관리 주임 하는 강갑도 형사로 지정하면 되겠지?”

“네, 제가 직원들한테 따로 지시는 해 두었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했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래.”

김세민의 속마음을 아는지 그렇게 말을 건네는 진 서장이었고, 마음 맞는 서장이 있는 것도 운이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김세민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서는 서장실을 나왔다.

* * *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카페 수선화.

저녁 무렵이 되어서 김세민은 수선화의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여긴 변한 게 하나도 없네…….”

가게 주인의 취향에 따라 들어서자마자 마치 물의 축제라도 열리고 있는 듯 화려한 분수들이 시선을 강탈했고 그 주변으로 수선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머머! 세상에, 이게 누구야?”

안쪽에서 김세민을 반가워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 과장님! 이게 얼마 만이에요?”

윤선미가 한걸음에 달려 나와 김세민의 손을 덥석 잡고는 아래위로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죠?”

“그럼요, 잘 지내다마다요. 안 그래도 어제 조 경사 전화 받고 제가 오늘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자, 어서 들어가세요.”

“다 모였습니까?”

“조 경사 빼고는 다들 와서 한 잔씩들 하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여긴 변한 게 하나도 없군요. 그리운걸…….”

“저는요?”

“네?”

“많이 늙었죠?”

“전혀요, 오히려 더 어려지신 것 같은데…….”

김세민이 그렇게 인사치레로 말을 하자 윤선미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흘기더니 손바닥으로 김세민의 팔을 때렸다.

찰싹!

“아야.

왜 가만있는 사람 팔을 때리고 그럽니까?”

“부산에 가시더니 예전보다 말씀을 더 멋지게 하시네.

부산 남자들 무뚝뚝하다더니 꼭 그런 것도 아닌가 봐요?”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요.”

“후훗, 나이하고 상관없이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여자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자, 이쪽으로.”

윤선미가 안내해 주는 룸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얼굴들이 이미 떠들썩하게 한 잔씩 기울이고 있었다.

“다들 오랜만입니다. 분위기 좋은데요?”

김세민이 들어서면서 그렇게 이야기하자 다들 난리가 났다.

“우오오옷! 김세민이!”

백두산 형사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김세민을 와락 껴안았고 강남서 형사 3반의 홍진억과 동생 김세진, 그리고 공항의 홍은수와 양성규도 옆으로 와서 김세민을 반겼다.

“어서 와, 형.”

“사수님, 오랜만이에요! 저 까먹으신 건 아니죠?”

“크~ 강남서 있을 때 같이 돌아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네요.”

“요즘 언니 보러는 잘 안 가시나 보죠? 언니가 너~무 섭섭해하던데?”

다들 몰려와서는 하고 싶었던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내자 김세민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한바탕 요란한 인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백두산이 대뜸 잔을 내밀어 왔다.

“자, 오랜만인데 한잔 받아야지.”

“저도요.”

“형이랑 이렇게 한잔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제 잔도 한잔 받으세요~”

빈속에 연거푸 서너 잔을 비웠더니 김세민은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제 잔도 한잔 받으시소.”

“엇? 강문덕 형사?”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예?

소문은 많이 듣고 있심니다. 그때마다 내가 저기 있어야 되는데, 우리 과장님 모시고 부산에서 형사 해야 되는데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참 아쉽네예.”

강문덕 형사가 그렇게 운을 띄우자 백두산이 대뜸 어깃장을 놨다.

“모시긴? 괜한 소리 하지 말어, 니가 거기 가면 안 그래도 우리 김 과장 바쁜데 발목밖에 더 잡겠냐고?

아무튼 정신 좀 차려라, 쓸데없이 강남까지 와서 따와이할 생각이나 하지 말고.”

백두산이 그렇게 강문덕 형사의 기를 누르려고 하자 강 형사가 발끈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보소. 내가 언제 강남에 와서 따와이 했다고 그랍니까?

나는 남의 동네는 절대 침범 안 하는데?”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

지은이 : 해황

제작일 : 2022.02.28

발행인 : (주)고렘팩토리

편집인 : 심지은

표지 : 리건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로 191, 502호(증산동, 두빌)

전자우편 : [email protected]

※ 본 작품은 (주)고렘팩토리가 저작권자의 계약에 따라 발행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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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51-678-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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