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840화 (840/869)

제 840화

#840. 공무원 마인드

관리과장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옆에서 듣던 국장과 구청장이 감탄을 했다.

“크~ 역시 우리 관리과장은 중간 관리직의 귀감이다. 딱 마인드가 저래야 돼.

맺고 끊고가 최고 중요하다 아이가? 똥 쌀 때만 중요한 기 아이고 평소에도 맺고 끊고를 잘해야 된다, 이 말이지!”

“관리과장, 니는 내가 볼 때 반드시 출세할 끼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

“칭찬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강간치상 사건하고 우리 구청에 와서 항공사진 뒤비는 것은 뭔 상관이 있는데? 임마들이 지대로 시경에다가 보고는 하고 이 X랄 하는 기가? 같은 국가기관끼리 말이라.”

“구청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주 글러먹은 놈들입니다.”

“에이 X발, 귀찮그로 또 전화까지 해야 된다 아이가.”

전화기를 든 구청장이 서울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다 같이 듣자는 의도였다.

또르르륵! 짤깍!

-네, 엘리사 투자금융입니다.

“아, 예. 대단히 수고 많심니다. 여기 부산진구청입니다. 제가 구청장인데 여 사장님하고 통화 좀 했으면 좋겠심니다.”

-무슨 일로…….

“급한 일이라고 전해 주십시오.”

-기다리세요.

여직원이 그렇게 말을 하자 박일명 구청장이 앞에 마치 사람이라도 있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심니다.”

그렇게 기다린 지 2분 남짓.

수화기 건너편에서 인기척이 났다.

-여보세요.

“예에, 구청장입니다.”

-청장님, 오랜만이네요. 근데 어쩐 일로? 무슨 일이 있나요?

“이거 번거롭게 해 드려서 송구합니다만 오늘 아침에 여기 동부서 형사들이 공원 관리과에 와서 여리고 종교 시설의 항공사진을 대조하고 있심니다. 지들이 얼핏 소문을 듣기로는 누가 거기 교주님을 상대로 강간치상 고소장을 동부서에 넣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혹시라도 아드님하고 연관이 있나 싶어서 걱정이 되어 연락을 드렸심니다.”

구청장이 그렇게 말을 하자 한동안 수화기 속에서는 아무 말도 없는 채로 침묵이 흘렀다.

보통 자신의 아들이 사고를 쳤다고 하면 놀라서 이것저것 물어볼 터인데 의외로 침착한 반응에 다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 우리 애는 신도들 데리고 요르단으로 성지 순례를 간다고 떠났는데 한 보름은 있어야 돌아올 겁니다.

“그럼…….”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을 할 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형사들하고 쓸데없는 충돌은 하지 말도록 하세요. 우리가 지난번에 가건물 하나 올린 것 있죠?

“네네, 뭔지 압니다.”

-만약에 그걸 원상 복구하라고 하면 그냥 부수면 됩니다. 내년에 새로 또 지으면 되지. 구청장님 입장 난처하게 해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나중에 부산 엘리사 투자금융에서 사람을 보낼 테니까 경비는 필요한 만큼 알아서 쓰시면 됩니다. 대신에…….

“대신에?”

-직원들 입에서 쓸데없는 소리가 언론에 흘러 들어가고 그러면 안 됩니다. 절대 언론의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단 말입니다.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는 잘 아시지요? 구청장님 다음 공천권을 쥔 사람입니다. 그럼 들어가세요.

철컥!

구청장이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용건만 이야기하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그런데 그다음 구청장의 행동이 놀라웠다.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긴 데 대해 불만은커녕 끊어진 전화기에다 대고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대체 얼마나 따와이를 했으면 저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까?’

‘거기다 보태서 또 돈 봉투를 가지고 온다고?

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과장과 국장은 구청장의 따와이 사이즈에 혀를 내둘렀다.

여 사장은 평소 통이 크기로 유명했는데, 정확하게 얼마의 금액을 준다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갖다 쓰라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과장이 아는 것은 지난번에 자기 몫으로 여 사장 쪽에서 나온 금액이 아파트 전세 보증금 정도였는데 종래대로 따와이 한 금액을 배분하는 것처럼 유추해 본다면 처음 여 사장에게 받은 돈에서 구청장이 반을 가져갔고, 그 반에서 국장이 반을 가져간 뒤 남은 금액을 자신에게 줬을 것이기 때문에 최초 받은 금액이 엄청난 금액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도 어떻게 여 사장 덕분에 한 밑천 잡는구나.

형사 저놈들한테 당한 건 이제 딱히 신경도 안 쓰인다. 아이고 좋아라~’

공원 관리과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휘파람까지 불며 천천히 2층의 사무실로 내려왔다.

“이, 이 무슨 개판이야!”

동부서 형사들이 공원 관리과 책상 위에 언젠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옛날 항공사진까지 다 나열해 놓고 일일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과 불법 건축물을 발견하고도 건축과에 통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담당인 김윤동 주사의 확인서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어이! 김 주사!”

“아 과장님, 오셨습니까.”

“니 지금 뭐 쓰고 있노? 이 자석이 죽을 때 죽더라도 무조건 오리발 내야 하는 거 아이가! 그런 것도 내가 일일이 가르쳐 줘야 되냐고!”

“……죄송합니다.”

“이런 X발, 이게 무슨 시청 감사실에서 하는 사무감사도 아이고 뭐가 이래 빡세노?

잠깐 잠깐, 스톱!”

“뭐고, 남은 바빠죽겠는데.

저리 비키소.”

“이거 X발, 보자 보자 하니까 눈에 뵈는 게 없나? 와 남의 사무실에 와서 이 난장판을 만드는 긴데?”

그러자 허정식 경사가 씨익 웃으면서 정 과장 앞에 종이를 하나 디밀었다.

“이게 뭔지 알겠나?”

“뭔데 그…… 어엇!”

“부하들 앞에서 쪽은 팔리고, 가오는 잡아야겠고 그래서 한번 질러 보시겠다? 내가 그럴 줄 알고 여기 압수 수색 영장을 미리 받아 왔다고.

방금 구청장실에 갔다 왔제? 그럴 줄 알고 내가 미리 안 보여 줬다 아이가?”

“이, 이익…….”

“뭐 하노? 한 번 더 올라가 봐야 하지 않겠나?

퍼뜩 쳐 튀어 가라!”

허정식 경사가 그렇게 고함을 빽 지르자 정만직 과장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스르르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이놈들은 이미 철저히 준비를 해서 들이닥친 것이다. 대충 쑤셔 보고서는 따와이한 것, 같이 갈라 먹자는 게 아닌 것 같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떠는 정만직 과장이었다.

그런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허정식 경사가 입을 열었다.

“자, 인제 선택의 시간이 왔심다. 김윤동 주사는 당신의 지시로 불법 건축물을 적발하고도 원상회복 조치를 취하거나 건축과에 통보를 하지 못했다고 확인을 해 주었는데.

우짤래요, 당신이 총대를 멜 겁니까? 아님, 당신도 산업국장이나 구청장을 물고 들어갈랍니까?”

“…….”

“아아, 물론 당장 결정하기는 버겁겠지.

근데 정상 참작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우리가 괜한 수고를 좀 덜게 협조하면 우리도 사람인데 좋은 마음이 들지 않겠소? 한번 기대해 봐도 되려나?”

“…….”

“이 양반이 귓구녕에 뭘 처박았길래 사람이 묻는데 대답도 안 하나.

그래도 따와이 하는 대가리는 있으니까 지금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 그 정도 계산은 서겠지. 킬킬킬.”

허정식 경사가 그렇게 말하고서는 우스운지 낄낄거렸다.

“손 형사, 5년 전 항공사진하고 3개월 전 항공사진하고 다 챙겼나?”

“예. 빠짐없이 다 챙겼습니다.”

“오케이, 직원들 확인서하고 건축과장한테 통보받은 것 없다고 하는 확인서는 내가 챙겼고. 그라면 인자 할 거 다 했제?”

“예, 오늘은 일단 철수하면 될 것 같심니다.”

“자, 우리 인자 가는데.

다들 토낄 생각은 절대 하지 말고! 검사 지휘받아 보고 내일 다시 오든지 연락을 해 줄 테니까 마음의 준비나 단단히 하소! X발, 잘나가는 구청 놈들 오늘부터 밤에 잠 다 잤다.”

그때 갑자기 손 형사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가던 길을 멈춰 섰다.

“와?”

“깜빡했다.

이거 산불 감시원들 수당 빼 묵은 거는 우얍니까?”

조금 전 산불 감시원들 출근부하고 경리계에서 수당 지급이 된 명단이 맞지를 않아서 대충 확인을 해 봐도 유령 감시원들이 수십 명이 넘었다.

혹시라도 협조 안 해 주고 버틸까 싶어서 별건으로 수사해 본 것인데 매달 가을철부터 유령 인물로 산불 감시원을 세워 놓고 수당을 다 빼 먹고 있는 것을 손 형사가 캐치를 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김세민이 손 형사를 불러서 구청에서 제대로 협조를 안 해 주면 겨울철이니까 산수당 지급 명세서와 산불 감시원 명단을 대조해 보라고 언급해 줬던 것이었는데 생각 외로 큰 건이 걸려 들어온 것이었다.

“니 미쳤나? 봐주기는 뭘 봐준단 말이고?”

“그렇지요?

대가리 숫자가 너무 많아가 부담되어서 그렇죠…….”

“안 된다 안 돼! 이거 봐주면 불법 건축물도 다 봐줘야 한단 말이다. 일단 걸린 것은 전부 다 확인서 받아라. 세금 도둑질하다가 걸린 건데 옛날 같으문 손모가지 짤라 삔다 아이가? X발놈들, 구청에 공무원은 없고 전부 X발 강도 새끼들밖에 없네.”

* * *

백양산 애진봉.

직접 형사들을 데리고 올라간 이정명 주임은 두 시간에 걸쳐서 교단이 있는 곳에 당도했다.

“와……. 생각보다 크네?”

건물과 시설물은 꽤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이런 시설이 왜 시립 공원 지역에 있는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주변 경관과 더불어 위화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낯선 형사들 10여 명이 우르르 들어가자 사람들이 갑자기 놀라서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잠시 후 한 사람이 대표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어디서 오셨능교? 행색을 보아하니 여기로 살라꼬 온 사람들은 아인 것 같고, 그라무 동부서 형사들인교?”

“그렇습니다만.”

“마, 진 구청에서 연락을 받았심니다. 저기 불법 건축물은 교주님이 날도 추운데 지내실 곳이 마땅찮아 가지고 올해 초 한 동 지은 건데 바로 철거하겠심니다. 그라고 화장실하고 목욕탕도 작년에 새로 지은 건데 보다시피 사람들이 2백 명도 넘게 생활을 하고 있심니다. 그 사람들도 씻고 똥은 싸고 해야 될 것 아입니까? 마, 고거는 생활 시설이니까 좀 봐주시문 안 되겠심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이정명 주임의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우린 불법 건축물을 단속하는 구청 공무원들이 아니니까 그건 나중에 구청하고 따지면 될 것이고, 여기 지금 있는 사람들 전부 한곳에 다 모아 주십시오.”

“그건 왜…….”

“우리가 확인해 볼 것이 있어서 그럽니다. 참, 반드시 주민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주가 쓰는 방이 어딥니까?”

“예?”

“압수 수색 영장은 여기 있으니까 해 넘어가기 전에 빨리합시다.”

이정명 주임이 단호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을 하자 수장로인 김문산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이고, 인자 큰일 난 거 아이가? 우리 교주님도 안 계시는데, 지가 뭘 어떻게 교주님 방문을 연단 말잉교? 일단 서울에 왕 교주님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으니께 좀만 기달려 주소. 그라고 일단 애들은 다 모아 드릴 테니까 여기 신도들만 우선 조사하고 계시문 지가 퍼뜩 서울에 연락해 보고 말씸드리겠심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데 이정명 주임은 왕 교주라는 소리가 어딘가 찜찜했다.

“왕 교주? 그 사람은 또 누굽니까?”

“왕 교주님은 지금 교주님의 모친 되시는 분이라예. 2대 교주인 셈이지예.”

그렇게 말을 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왕 교주란 사람에 대해서도 깍듯이 예를 갖추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럼 1대 교주는?”

“아, 초대 교주님은 현 교주님의 외할아버지 되시는 분이지예. 일제강점기 시절에 여기 토굴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기도 생활을 하셨는데, 여호아 하느님께서 기특하게 생각을 하시고 계시를 내려 주시어 여기에 터를 잡고 방황하는 영혼들을 거두어서 여기를 가나안하느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으로 만들라는 그런 거룩한 소명을 받으신 분이지예. 그라고 저기 가운데 우물 보입니까? 원래 여기는 물이 안 나와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예. 그란데 2대 교주님이 여기서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임하셔서 엘리사(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 엘리야의 제자이며 후계자, 물과 관련된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다는 내용이 전해져 내려옴)의 혼이 내려와 접신을 하게 된 거라예. 그래서 기도를 마친 2대 교주님이 저길 한번 파 보라고 하셨는데 고마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더라고예.

그때 일을 생각하문 감동이…….”

그렇게 말하면서 김문산 장로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었다.

“자, 그럼 난 교주 침실을 살펴볼 테니까 나머지는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 다 모아서 기소 중지 수배부터 조회합시다. 사람이 많아서 제법 시간은 걸리겠네요.”

“알겠심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겠심니다.”

교주인 여호수의 침실은 아주 호화로웠다.

2층으로 된 건물이었는데 아래층은 아마도 응접실로 쓰는 것 같고 자신의 개인 숙소는 위층 전체를 다 쓰고 있는 듯 보였다.

계단을 올라가니 가운데는 운동기구 등을 가져다 놓고 거실로 쓰고 있었고, 마주 보고 양쪽으로 방이 있었는데 한쪽은 침실로, 나머지 한쪽은 서재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책장에는 갖가지 언어로 된 두꺼운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는데 손때가 전혀 타지 않은 걸로 봐서는 전시용인 확률이 높아 보였다.

이정명 주임은 가지고 간 카메라로 침실을 비롯해서 거실과 서재를 다 꼼꼼히 찍었다.

이 건축물이 불법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구청에서 철거라도 하게 된다면 유일한 강간치상의 현장 증거물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침실 부분은 아주 세밀하게 이중으로 겹쳐서 모든 부분을 촬영했다.

밖에서는 형사들이 전화통을 붙들고 수배 관계를 확인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름.”

“야곱입니다.”

“뭐? 이름이 외자야 뭐야?”

“그냥 야곱입니다.”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나…….

그럼 니 성이 야씨란 말이야? 야씨가 있어?

이름은 곱이고?”

“아뇨.”

“그렇지?

똑바로 말해, 니 이름 뭔데.”

“야곱이라니까요.”

“야이 X발!”

쿠당탕!

열이 받을 대로 받은 강태구 경장이 일어나 테이블을 뒤집어엎어 버렸다.

“이런 X노무 사이비 새끼가 지금 장난하나. 니 이름 몰라? 이름 이 새끼야!”

그렇게 앞에서 윽박을 지르는데도 쫄기는커녕 실실 웃는 것이었다.

“하이고, 왜 이렇게 화를 내십니까.

형제님같이 화가 많으신 분은 속세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떠십니까? 여기서 저희와 함께…….”

쿠지직!

강태구 경장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자 나무 합판으로 된 책상이 그만 반으로 쪼개져 버렸다.

“한 번만 더 개소리 시부리면 이렇게 만들어 버린다.”

“…….”

“이름.”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

지은이 : 해황

제작일 : 2022.03.04

발행인 : (주)고렘팩토리

편집인 : 심지은

표지 : 리건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로 191, 502호(증산동, 두빌)

전자우편 : [email protected]

※ 본 작품은 (주)고렘팩토리가 저작권자의 계약에 따라 발행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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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051-67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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