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59화
#859. 거의 기분 문제
다음 날 경찰청 아침 참모 회의.
“자, 앉은 채로 차렷! 집합 끝!”
경무국장이 일어나서 거수경례를 하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청장이 경례를 받을 생각도 않고 팔짱을 낀 채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청장 입에서 가타부타 아무 말이 없으니 회의를 시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엉거주춤 서 있을 수도 없어 경무국장이 난감해하는 가운데 마침 조연희가 회의 끝나고 청장이 볼 서류며 보고서를 가지고 들어왔다.
남강오 국장이 조연희를 슬쩍 부르더니 귓속말을 했다.
“청장님 왜 저러셔? 무슨 일 있는 거야?”
“글쎄요, 저도 잘…….”
그러면서 조연희는 대답을 피하는 모습이었고, 한동안 불편한 침묵이 이어진 가운데 청장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이봐, 경무국장.”
“네, 청장님.”
“어제 보니까 조 주임이 전국 서장 회의 준비한다고 하루 종일 접견실 바닥에다가 판을 벌려 놓고는 명패하고 플래카드에 글을 쓴다고 바쁘더라고.”
“아 네……. 그랬습니까?”
“그랬습니까? 그게 지금 당신 입에서 나올 소리야?
난 어제 그 꼴을 보니까 여기가 청장 부속실인지 경무국 사무실인지 분간이 안 가던데.
왜 우리 쪽 사람을 끌어다 그쪽 일을 시키는 거야? 인제 나 말년이라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 이빨 빠진 호랑이가 턱 힘이 얼마나 센지 궁금해서 그러는 건가?”
청장이 대뜸 화를 내자 경무국장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죄송합니다, 그런 사실 없습니다!”
“없기는 개뿔이! 내가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내가 하루에 유일한 낙이 일 마무리해 놓고 조 주임이 가져다주는 차 마시면서 힐링하는 타임인데, 어제 당신네들이 우리 조 주임한테 일을 시키는 바람에 응? 군복 입은 놈이 찻잔을 가지고 들어와서 먹으라고 주잖아! 여기가 무슨 군대야? 으응?”
“…….”
“나 원 참. 이놈의 경찰서장 회의가 나 혼자 좋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제 내가 하도 기가 차 가지고 조 주임한테 성질을 좀 냈어, 왜 이걸 니가 하고 있냐고. 그러니까 그 착한 것이 씨익 웃으면서 괜찮다고, 자기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괜히 자기가 청장님 부속실 이름 내세워서 거절했다가 청장님이 욕먹으면 그게 더 싫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내가 그 이야길 듣고 기분이 어땠겠어?
응? 경무국장.”
“…….”
“기분이 어땠겠어? 정보국장, 내가 어땠겠냐고?”
“예, 아주 기분이 나쁘셨을 것 같습니다.”
“당연한 거 아니야? 그래서 내가 그 길로 경무국 놈들 다 불러서 조지려고 씩씩거리는데 조 주임이 갑자기 [다 됐다!] 이러는 거야. 그래서 뭐냐고 물었더니 글을 하나 써서 주더군?”
“무슨 글 말입니까?”
그러자 청장은 별다른 말 없이 눈짓으로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액자를 가리켰다.
[이청득심(以聽得心) :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
“저걸 나한테 왜 주냐고 했더니 이제 두 달 후면 청장님도 국회로 나가시는데, 여기서야 계급이 있으니 다들 면종복배(겉으로는 숙이는 척하고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라도 해 주지만 그쪽으로 가면 사정이 그렇지가 않다, 지금처럼 했다간 보이지 않는 적이 우후죽순으로 생길 거라면서 국회로 나가면 모름지기 남이 하는 소리, 특히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으라고 하더라고.
내가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 딴에는 나한테 쓴소리를 대놓고 할 수가 없으니까 돌려서 한 것 같은데 결국은 나보고 성질 좀 죽이라는 말이었어. 아니, 부하가 상사한테 그런 말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워? 근데 그걸 가지고 내가 기분 안 나쁘게, 그리고 나한테 가장 필요한 말을 저렇게 해 주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이야. 고마운 일이지, 경찰 생활 마지막에 저런 친구하고 같이 근무를 하고 간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그런데…….”
청장이 도끼눈을 뜨고 경무국장을 쳐다보자 청장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던 경무국장이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했다.
“감히 나한테 말도 없이 경무국 잡일을 시켜?
뭐 하는 짓이야, 앙?!”
청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경무국장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사실 경찰청에 저기 조 주임처럼 글씨를 잘 쓰는 직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각 과에 행사가 있으면 다들 조 주임한테 부탁을 하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조 주임이 원체 성격이 좋아서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부탁하는 것은 다 들어주다 보니 저희가 잠시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끄응…….”
“청장님께서 불편하게 보신 부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앞으로는 시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국장들도 나가서 직원들한테 반드시 전달을 하도록, 앞으로 조 주임한테 글씨 부탁할 때는 다들 청장님한테 사전 승낙을 얻고 나서 부탁하는 걸로 하자고.”
경무국장이 그렇게 정리를 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박정오 차장이 입을 열었다.
“청장님 말씀도 알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조 주임이 각 처부별로 도맡아 해 오던 일이 너무 많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먼저 부탁한 것도 있지만 조 주임이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맡긴 일도 꽤 있어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아 네, 사실상 조 주임의 역할이 본청 내에서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금까지 해 오던 부분을 청장님 재가 여부에 따라서 못 할 수도 있게 된다면 직원들이 청장님을 보는 눈이 날카로워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어서 말입니다.
더군다나 청장님께서는 바로 퇴임하시는 것도 아니고 다음 일을 도모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대번에 현직 시절의 평판 문제가 거론될 텐데, 제 말씀은 그런 부분까지 고려했을 때 청장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흠…….”
청장과 후보생 동기인 박 차장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청장도 대놓고 성질을 내지는 못하고 잠자코 듣는 모습이었다.
“그래, 차장 말도 맞아.
나도 이게 경찰에서 괜히 벼슬만 높이 달고 있으니까 늘 말은 내가 제일 많이 하고 또 마지막 말은 내 입에서 끝이 나야 하는 경우가 전부란 말이지. 그래서 사람이나 우리 직원들 결재를 해 주고 나면 나도 내가 뭔 소리를 했는지 모를 때가 다 있다고.
높은 자리에 오래 있을수록 그게 약점이겠지.
충고 고마워, 내 깊이 새겨듣겠네.”
* * *
전국 경찰서장 워크숍이 열리는 아침.
천세용 청장이 출근하면서 복도에 나와 서 있는 조연희를 보고 먼저 손을 흔들었다.
“여~”
“청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회의 날이지? 아침 참모 회의는 생략하자고.
오면서 일보 읽어 봤는데 별것도 없던데.”
“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청장 말은 서장들이 어제저녁에 막 올라와서 아침부터 각 사무실을 다니며 봉투 돌리느라 바쁠 텐데 뭐 하러 성가시게 참모 회의를 하느냐는 뜻이었다.
조연희가 청장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박철이 와서 물었다.
“주임님, 그럼 방송으로 오늘 참모 회의는 없다고 고지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음……. 아니, 그러지 말고 각 국장들 부속실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오늘 참모 회의 없다고 전하는 게 나아.”
“네? 그럼 너무 번거롭지 않을까요?”
“그게 그렇지가 않아.
방송으로 나가면 모든 직원들이 다 듣게 되잖아? 따와이 한다고 바빠서 오늘은 참모 회의도 안 한다고 말들이 많을 거야.”
“아하…….”
“우리는 음지에서 최대한 눈에 보이지 않게 양지에 있는 상사를 잘 모셔야 하는 부속실 직원들이야. 될 수 있는 한 상사를 욕먹게 하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넵,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럼 어디부터 연락 넣을까요?”
“응, 넌 경무관들한테 전화 돌려. 난 치안감들 쪽을 맡을 테니까.”
그때.
똑똑!
“네.”
청장실에 1등으로 들어온 총경은 경남 통영의 초임 서장으로 부임한 강활이었다.
“헤이~”
“어서 오세요. 일찍 오셨네요? 거리도 꽤 먼데.”
“오랜만에 본청 간다니까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와……. 여긴 그대로네?”
“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뭐 바뀔 게 있겠어요.”
“여기 오니까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구만.
추억이 다 그렇지만 그때가 좋았는데 말이야. 조 승지에게 쥐락펴락 당하던 날들이.”
“어머, 제가 언제요?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요.”
“계셔?”
강활이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을 들어서 안쪽을 가리켰다.
“네, 근데 승진하셨을 때 인사하지 않았어요?”
불과 얼마 전에 총경 승진하고 인사하지 않았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명절 봉투 가지고 오라고 회의 소집한 것 아니야?
내가 인사 짬만 3년이다. 이럴 때 인사 빼먹으면 그건 바로 쥐약 처먹는 거나 같은 거야. 자, 이건 양영미 씨 것. 부속실 식사라도 하시고.
최 실장은 부산 감찰계장으로 간다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 별도로 안 만들고 대신 부속실에 좀 두둑하게 넣었어.
양영미 씨한테 타서 써.”
“하하, 안 그러셔도 괜찮은데……. 감사합니다.”
이제 부속실장인 최영근 실장도 이번에 경정으로 승진해서 사실상 부산 감찰실장으로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부속실장 봉투는 안 만들었다고 미리 언질을 한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별로 친하지 않은 일선 서장들이 부속실에 올 때는 반드시 부속실장과 부속실용, 두 개의 봉투를 준비해서 내미는 것이 룰이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경찰청에서 같이 계장급으로 뒹굴다가 승진해서 내려간 총경들은 아는 면에 그냥 부속실용 봉투 하나만 던져 주고 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다들 조연희가 무서워서 전보다는 봉투 두께가 두툼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강활이 청장실에 들어갔다가 1분 만에 바로 나오고, 이번에는 또 다른 처음 보는 총경이 정복을 입고서 부속실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조연희를 찾았다.
“혹시…… 말로만 듣던 조 승지?”
“조연희 경위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는 영덕서장 최훈이라고 합니다. 부산 정보 투를 하다가 진급을 했지요.”
“그러시군요.”
난데없이 초면인 사람이 와서 친한 척을 하자 조연희가 생뚱맞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은 내가 부산 동부 형사과장하고 아주 친합니다. 여기 조 주임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러세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건 약소하지만…….”
그러면서 봉투를 무려 세 개나 내놓았는데 봉투 덮개의 안쪽에 연필로 뭔가를 써 놓은 것이 보였다.
한 개는 부속실장, 또 다른 한 개는 조 L, 나머지 한 개에는 그냥 부속실이라고 쓰여 있었다.
봉투를 받아서 돈은 재빨리 빼내 안쪽 서랍에 넣고 봉투 겉면에는 누가 주었는지를 적어서 따로 서랍에 넣는 분류 작업을 하던 박철이 이상하다는 듯이 이렇게 물었다.
“주임님, 이 봉투는 다른 것보다 더 두꺼운데요?”
“흠…….
일단 실장님 몫은 그대로 드리고 나머지는 다 합쳐.
보나 마나 정보 투를 했다고 하니까 나중에 부산 내려갈 때도 보직 관리하려고 나한테 봉투를 보내나 본데, 우리 부속실이 아무한테나 덥석 따와이 하고 그런 짓은 절대 안 한다고. 청장님 체면이 있지. 그런데 가만있자, 영덕서장 자리라면…….”
조연희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박정오 차장 자신이 부산청장 할 때 최훈이 정보 투를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영덕은 최훈으로 해야 한다고 못을 박는 바람에 노근식 외사 범죄 수사대장을 영덕으로 보내려고 하던 조연희는 마지못해 노근식을 부산 외사과장으로 발령낼 수밖에 없었다.
부산청장인 문일용이 외사국장 출신이기도 해서 노근식을 꼭 좀 데려다가 부산 외사과장으로 앉혀야 하겠다는 바람에 반대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 최훈이란 작자도 보통은 넘는 모양이군…….’
처음 보는 조연희에게 자신이 후보생 몇 기 출신이라는 것까지 다 말을 한다는 것은 본청 관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경 인사에서 조연희가 실세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 * *
오전 11시가 되자 전원이 대강당에 모였다.
미리 방송사에 통지가 되었기 때문에 출입자들도 다들 청장의 인사말을 촬영해서 뉴스에 내보내기 위해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조연희가 먼저 회의장에 들어오자 회의장에 앉아 있던 전국 경찰서장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쟤가 조 승지야?”
“뭐 저렇게 귀엽게 생겼냐?”
“난 사진으로는 봤었는데, 되게 쪼그만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제법 큰데?”
“본청 간부들은 다 저 조 승지 밥이라는군? 다들 꼼짝달싹 못하는 모양이더라고.”
“글을 그렇게 잘 쓴다며? 저기 회의장에 붙은 플래카드 글씨도 쟤가 썼다던데?”
조연희의 인기는 생각보다 대단해서 마치 아이돌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반면에 씹어대는 목소리도 제법 있었다.
“나 원, 저 여우 같은 게……. 우리 선배가 쟤한테 당했다고 허구한 날 술만 퍼먹잖아?”
“난 본청 근무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쟤 이야기 듣고 나서는 가기가 싫어졌어.”
“능력은 무슨? 다 청장님이 예쁘게 봐주니까 그거 믿고 호가호위하는 것이지.”
그때.
“하, 어딜 가나 뒤에서 남 욕하는 새끼들은 꼭 있다니까.
내가 보일 때마다 잡아서 족치는데도 끝이 없어요, 끝이.”
뒤에서 누군가 그렇게 이야기하자 화가 난 서장들이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
“누구야?”
“누가 감히……. 어엇!”
뒤를 돌아보던 서장들 중 하나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래? 저 사람이 누군데 그래?”
“저, 저 사람은……. 강남 경찰서장 정우진!”
이미 중년으로 접어든 나이였지만 매일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덕에 각 잡힌 역삼각형의 몸에 남들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주먹,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지 않았는데도 항상 [V] 자를 그리고 있는 눈썹과 크고 부리부리한 눈은 한 번 본 사람으로 하여금 절대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게 했다.
“정우진이라면…… 그 간첩을 맨손으로 때려잡은?”
“취미로 강남경찰서 관내 도장을 깨고 다닌대!”
“경무관이 그래도 되는 거야?”
다들 겁을 잔뜩 먹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정우진이 다가와 어깨에 팔을 걸쳤다.
“이봐, 형씨들.”
“예, 옛!”
“너네 같은 놈들 때문에 쟤가 피 터지게 머리 싸매고 공부해서 시험 승진을 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네? 그게 무슨…….”
“너넨 누가 특진시켜 준다고 하면 좋다고 낼름 받아먹을 궁리만 하지? 솔직히 쟤는 청장실에 있으면 이런저런 구실 달아서 특진해도 되고 실제로 청장님이 그렇게 해 주겠다고도 했는데 그걸 차고 자기 힘으로 계급장을 쟁취한 녀석이라고.
너희같이 뒤에서 남 욕하는 놈들과는 차원이 다르단 이야기지.”
“어머, 서장님!”
때마침 조연희가 정우진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알은체를 했고, 정우진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
지은이 : 해황
제작일 : 2022.03.18
발행인 : (주)고렘팩토리
편집인 : 심지은
표지 : 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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