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Prolog. 낭떠러지 (5)
불순물을 섞은 골조 살인마.
‘저 새끼들 손에 달려있는 쇠망치는 내 거야.’
지금도 시끄러운 망치질 소리가 울린다. 허리가 기이하게 굽은 저 여섯 이물들은 오른손 자체가 쇠망치다.
그리고 내가 이 주조소에 온 가장 주된 목적은 소재를 얻기 위함이다. 저들의 쇠망치를 소재로 쓰면 못 박힌 몽둥이보다 훨씬 나은 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조소라는 은신처가 생길 것이며, 적지 않은 악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여섯 마리를 어쩌려고?」
‘대충은 내 생각 알잖아.’
복잡한 술식도 주문도 필요 없이 주물 하나로 부릴 수 있는 주술이라면 누구든지 쓸 수 있다.
나는 좀 전에 습득한 방관자의 눈알 하나를 꺼내들었다. 불쾌하게 미끈거리는 구체를 왼손에 잘 쥔 채 오른손으로는 몽둥이를 쥐었다.
이어서 망치질보다 큰 목소리로 외쳤다.
“어이!”
그러자 골조 살인마 여섯 마리는 일제히 망치질을 멈추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적이다.
정적 속에서 저것들의 뒤틀린 시선이 느껴진다. 그 느낌이 날지 못한 아기 새나 방관자와는 사뭇 다르다.
저들로부터 느껴지는 여섯 개의 시선 속에 분명한 악의가 깃들어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소, 손, 손에 있는 거…!”
「탐욕.」
저들이 가진 악의의 근원은 재물에 대한 탐욕이었다.
“저거, 빼, 뺏어…!”
“내놔…!”
골조 살인마 여섯 마리가 우르르 달려들었다. 신장은 내 하반신에 미치는 정도로 왜소하지만 피 묻은 쇠망치를 들고 달려드는 이물들의 머릿수에 난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앞서 달려든 골조 살인마가 쇠망치를 휘둘렀다.
부웅…!
하지만 보폭에 차이가 있어 내가 한걸음 물러나는 것으로 거리는 쉽게 벌릴 수 있었다.
「저것들 쇠망치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어.」
「얼마나 오랫동안 망치질을 해댄 거야?」
녀석들의 쇠망치보다는 나의 못 박힌 몽둥이가 더 멀리 닿는다. 보폭에도 팔의 길이에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난 그것을 이점으로 삼아 몽둥이를 휘둘러 제일 앞에 있는 녀석의 머리를 강타했다.
쩌억!
일격에 부술 수 있었다. 확실히 좀 전의 방관자보다는 쉬운 이물들이다.
「말했잖아. 각각 1에서 2 정도의 악이라고.」
계속 같은 방법으로 거리를 벌리고 몽둥이를 휘둘렀다.
쩌억!
또 한 마리의 머리가 부서지고,
부웅!
다음 녀석은 내 공격을 몇 번 피하더니 어깨를 한 대 맞고 쓰러졌다.
…퍼억!
난 쓰러진 녀석의 뇌수를 가차 없이 보여줬다.
그러자 세 마리만 남은 녀석들은 뭔가를 깨달았는지 더는 달려들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서로 눈치만 보며 씩씩대는 것이다.
“길어…!”
“새, 새끼…! 뺏을 거야…!”
“누, 누가 먼저…?”
“네가 머, 먼저 가…!”
「이기심.」
“나, 안 가…! 네가 가…!”
“싫어어…!”
“그, 그, 그럼 이, 이렇게…!”
녀석들은 왔던 길을 몇 걸음 돌아가더니,
캉!
자기들이 박아둔 못을 옆으로 쳐버렸다. 그렇게 휘어져서 불안정하게 튀어나온 못이 세 개.
투, 투두둑!
여섯 개의 못이 고정하고 있는 널찍한 혓바닥이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이러다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겠어.」
그래도 괜찮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방관자의 눈알을 아까부터 왼손에 쥐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당황스럽지 않다. 오히려 아껴둔 카드는 내가 이성을 붙잡고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난 당당하게 왼손을 내밀었다.
“이것도 줄까?”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주겠다는 어투에 골조 살인마들은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아무 의심도 없이 내 왼손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나는 그대로 왼손의 손가락을 하나씩 폈다. 내 손가락이 하나씩 펴질 때마다 녀석들의 시선에서는 기대감까지 엿보였다.
그렇게 내 왼손이 완전히 펴졌을 때, 탐욕스러운 골조 살인마들은 방관자의 눈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였으리라.
“안 보여…!”
“으, 으으…!”
혓바닥이 못의 구속으로부터 풀려나기 전에 남은 골조 살인마들을 서둘러 죽여야 한다.
게다가 연이은 싸움과 탁한 공기 탓에 호흡이 벅차다. 이젠 반드시 일격에 한 마리씩 쓰러뜨려야 한다.
타닷!
나는 앞으로 뛰었다. 몽둥이를 두 손으로 쥐기 위해 왼손에 있던 눈알은 바닥에 버렸다. 녀석들은 순간적으로 눈이 멀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퍼질러진 피투성이의 혓바닥이 점점 더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는 가운데 나는 재차 몽둥이를 휘둘렀다.
퍼억!
한 마리의 머리를 일격에 깨부수고 뇌수가 흐르는 녀석이 쓰러지기도 전에 다음 한 마리에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퍼억…!
그러나 일격으로 두개골이 부서지지 않았다. 그래서 재차 휘둘렀다.
퍼억!
이제 마지막 한 마리는 눈을 감고 맹인처럼 쇠망치를 휘두르고 있다. 바로 그때였다.
“구어어어어어!!!!!”
터터터엉…!
혓바닥이 벌떡 일어나서 거대한 야수처럼 휘몰아쳤다. 짧은 순간이지만 부드럽고 축축한 붉은색 벽이 내 코앞으로 돌진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절하지 마!」
정신을 차렸을 때 내 몸은 이미 공중에 붕 떠있었고, 내 몸이 공중에 떠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에 등으로 충격을 받아냈다.
“커헉…!”
폐에 담겨있던 공기를 강제로 토해냈다.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부딪힌 등이 부서질 듯 아프고 온몸의 내장이 뒤틀리는 듯하다.
이어서 무언가 단단한 것이 내 무릎관절을 때렸다.
퍽!!!
비명이 절로 나왔다.
“끄아악!!”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럽다. 관절이 나갔거나 뼈가 부러진 것 같다.
반사적으로 턱을 당겨 내 다리 쪽을 보니 마지막 골조 살인마가 날 보고 주름진 미소를 띤 것이다.
“이, 이러면 도망 못, 못 가…!”
퍽!!
골절의 고통.
그게 고문처럼 연달아 이어지기 시작했다.
퍽퍽퍽!
「눈알 하나 더 있잖아! 빨리 꺼내!」
머릿속 악령의 외침이 들리는데 이해가 안 된다. 생각이라는 걸 하고 싶은데 이 새끼가 망치로 다리를 계속 때려서 좀 전의 계획이 생각나질 않는다.
“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악!!”
퍽! 퍽! 퍼억!
몽둥이는 어디로 갔는지 양손이 허전하다. 아까 혓바닥에 맞아서 공중에 떴을 때 놓친 걸까. 다리 안에 있는 뼈가 유리조각처럼 부서지고 깨져서 살점을 찢는 것 같다. 피부를 절개해서 뼈를 드러내보면 부서진 뼛조각들이 혈액과 고여서 한 움큼 손바닥에 떠질 정도로 다리가 아작이 났으리라.
그리고 내 머릿속에 있던 이성이 지워진 것 같다.
* * *
이 세상에 밝은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살아가는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저마다 크고 작은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끄아아아악!”
하물며 실재세계에서 해결사라는 직업으로 숱한 참극과 악의 뒤처리를 해왔을 그라면 정신이 온전할까.
일반인에 비하면 물론 강인한 정신이겠지만 결코 온전하다고는 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 정작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그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악을 마주했을 때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사람인 것이다.
“으으으아아아아…!”
왼 다리의 피부가 쇠망치 모양으로 눌린 그는 비명을 멈췄다. 그리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핏대가 선 눈을 번뜩였다.
지금 그는 강해진 게 아니다.
그저, 온전치 못한 정신에 의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고 만 것이다.
“야 이 씨발 꼽추새끼야!!!”
터억…!
그는 상반신을 일으켜서 오른손으로 골조 살인마의 쇠망치를 받아냈다. 손목의 뼈에 금이 갔지만 그의 손아귀는 골조 살인마의 손목을 거세게 붙잡아버렸고, 비어있는 그의 왼손이 앞으로 튀어나가 녀석의 목을 움켜쥐었다.
“뒈져, 이 씨발새끼…!”
“켁…. 케겍….”
목을 쥔 왼손의 손톱이 녀석의 살갗을 파고들고 목뼈까지 닿았다. 녀석의 목으로부터 검붉은 혈액이 주르륵 흘러내려 그는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케에에에윽…!”
골조 살인마의 두 눈이 위로 올라갔다. 그러다 동공이 눈꺼풀에 숨어서 흰자위만 드러났다.
“게에에엑…”
쿠드득!
그는 기어코 목뼈를 쥐어서 부러뜨렸다.
“구어어어어어어!!”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혓바닥의 주동자는 좁쌀만 한 눈을 그에게 향한 채 큼지막한 혀를 들어 올렸다.
“저 새낀 가만히 있다가 왜 지랄이야?!”
「쟤는 뒤에서 네 욕하고 있었지. 눈알 하나는 흘렸으니까 뭣도 없는 놈이라고.」
‘씨발, 애초에 눈알은 두 개였어!’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
그 순간 혓바닥 주동자는 그의 품 안에서 잽싸게 꺼내진 눈알을 목격하고 말았다.
* * *
그러니까….
어떻게든 혓바닥 주동자도 해치웠다. 마지막으로 아껴둔 눈알을 카드로써 위기를 넘긴 것이다.
지금 혓바닥 주동자는 두툼한 살집에 머리만 부서져서 빨간 소스가 흘러내리는 살덩이처럼 되었다.
“윽…!”
긴장감이 풀리자 극심한 통증이 밀려온다. 오른쪽 손목이 타는 듯하고 왼 다리는 불에 달군 칼로 뼈를 깎는 듯하다.
「불순물을 섞은 골조 살인마 여섯 마리. 녀석들로부터 습득한 악은 8.8이야.」
「혓바닥 주동자는 10.2의 악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다 합치면 19로 맞아떨어지네.」
더러운 천이지만 붕대가 없어서 일단 이걸로 피투성이의 왼 다리를 감았다. 오른쪽 손목은 더러운 천에 대못을 부목처럼 끼워서 감았다.
「…네 손목은 그 정도 처치로 자연 회복되겠지. 하지만 네 다리는 치유 마법을 받거나 전문적인 수술을 받아야 해.」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손목은 자연 회복이 가능한 수준의 부상이다. 하지만 내겐 사냥감과 식수가 계속 필요하고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를 이 세계에서 손목을 몇 주나 못 쓰는 건 무리다.
그리고 다리를 고칠 수 있는 마땅한 시설도, 도구도 약품도 인력도 없는 잿빛세계다.
‘예전에…. 실재세계에서 피부랑 뼈의 위치가 뒤집힌 악령을 처리했었잖아. 그때 기억나지?’
「우리가 죽을 뻔한 일을 어떻게 잊겠어.」
내가 죽으면 나의 고유한 영혼은 육체를 떠나버리게 된다. 육체를 잃은 영혼은 천국에 가거나 지옥에 가거나, 그 세계에서 떠돌게 되거나 잿빛세계로 떨어져 악령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내 육체를 그릇으로 삼던 악령은 이성을 잃고 실재세계나 잿빛세계에서 떠도는 단순한 ‘악’이 되어버린다.
한 마디로 악령에게 있어 그저 ‘악’이 되는 것은 죽음이나 같은 것이다. 사람이 죽어서 흙이 되듯 악령은 죽어서 악이 된다.
‘그때는 싸우는 도중에 내 갈비뼈가 부러져서 밖으로 튀어나왔잖아.’
「맨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 갈비뼈를 억지로 집어넣을 수 있는 인간은 너밖에 없을 거야.」
‘아무튼 그때 너는 부러진 갈비뼈를 이어붙였어.’
「그건 치유하는 능력이 아니라 단순한 재결합 능력이었어. 도구를 만들 때나 쓰는 능력이었다고.」
‘그걸로 내 손목이랑 다리 좀 어떻게 해봐.’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뼛조각이 너무 많아서 귀찮냐?’
「어차피 할 생각이었어. 대신 이번에 먹을 악을 좀 덜어내야 해. 그쪽으로 능력을 강화해야 하니까.」
19의 악을 얻었지만 그중에 6을 재결합 능력 강화에 투입했다.
다른 중요한 능력들도 많은 마당에 악을 이 능력에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 건 이해한다.
재결합 능력은 6계를 넘어가지 않는 이상 공격이나 방어의 수단으로 쓰기 어려워서,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나 약간의 악을 투자해 편리함을 얻기 위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이 악령의 힘이라 치유에 관련된 능력은 쓸 수 없으니. 이 특수한 상황과 환경 탓에 어쩔 수 없는 투자라는 건 내 안의 악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시작부터 눈알을 썼으면 좋았을 걸.」
‘결과론이야. 걔들 정체도 몰랐잖아.’
「맨날 내 말 무시하기만 하고….」
내 안의 악령은 투덜대면서도 다리와 손목의 뼈들이 제자리에 붙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힘을 썼다.
‘그래서 걔들 정체가 뭐였어?’
「혓바닥 주동자는 악명이 일부만 내게 보였던 거야. 걔가 가진 악을 먹고 제대로 보니까, 진짜 악명은 ‘혓바닥으로 친구를 죽인 여인’이었지.」
혓바닥으로 친구를 죽인 여인이라.
안 들어봐도 전생은 대충 짐작이 간다. 그래서 그런 흉측한 몰골로 잿빛세계에 갇혀 혓바닥에 못질이나 당하고 있던 것이겠지.
「이물이 되는 건 성별도 출신도 관계가 없는 것 같아.」
내 숱한 경험에 따르면 여자로부터 태어난 악령은 혓바닥에, 남자로부터 태어난 악령은 성기와 관련된 죄악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혓바닥으로 친구를 죽인 여인이라는 악명은 아주 흔한 사례의 흔한 죄악이었다.
단지 이곳이 잿빛세계이고, 나와 악령이 많이 약해진 탓에 그런 흔한 존재를 상대로도 적잖은 피를 흘려야만 했던 것이다.
「네가 실재세계에서 상대하던 악령들만 해도 50을 웃도는 놈들이 태반이었으니까. 우리가 많이 약해지긴 했어.」
‘혓바닥으로 친구를 죽인 여인…. 저 사체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아쉽게도 전혀. 살집이 아주 많긴 하지만 먹기엔 좀 그렇잖아.」
커다란 혀를 축 늘어뜨린 채 미동도 없는 살덩이. 그리고 한때는 인간의 영혼이었던 살덩이.
물론 먹어도 문제는 없겠지만 저것으로부터 얻은 고기를 입에 넣고 씹기엔 심히 불결하다.
그럼 저 살덩이를 어디다 쓰면 좋을까.
답은 금방 나온다.
‘잘게 조각내서 미끼로 써야겠다.’
「우웩.」
‘불순물인가 뭔가 하는 골조 살인마들은?’
「불순물을 섞은 골조 살인마. 그 녀석들은 철과 석재로 만든 다리에 쓰일 골조를 부정하게 납품했어. 주조 중인 철에 값싼 불순물을 섞어서 팔아치웠다는 거지.」
「여섯 놈이 그렇게 저지른 죄는 골조가 부러지게 했고 다리를 무너뜨렸어. 그때 골조에 석재를 올리던 노동자 한 명이 강에 있는 바위에 떨어져서 즉사하고 말았지.」
돈 몇 푼 때문에 생긴 죄악이 불안정한 구조물을 만들었다.
그런 구조물이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느 여인이 있었어. 그 여인은 그 다리를 건설하고자 하는 건축업자의 아내와 친구였다고 해.」
건축업자의 아내가 친구를 잘못 사귄 걸까.
아니면 그 친구가 역겨운 가면을 쓰고 있던 걸까.
「그러니까 저 뚱뚱한 살덩이는 정작 죄를 저지른 골조 살인마들은 내버려 두고, 제 친구와 친구 남편을 뒤에서 욕하며 헛소문을 퍼뜨린 거지. 관리 똑바로 안 해서 사람을 죽였다고.」
「결국 이 주조소의 이물들은 전생에 다 연결되어 있었다는 거야. 진짜 웃기지 않아?」
‘안 웃겨.’
나는 골조 살인마들의 오른팔에 달린 쇠망치 여섯 개를 잘라서 한곳에 모았다.
은이 아니라 철이라는 게 아쉽다. 그래도 양이 충분하니까 무기에 방어구까지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여기가 집이구나.」
이제 누더기 차림에 몽둥이만 들고 싸우는 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