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차원의 강령술사-52화 (52/181)

10. 역모 (2)

실재세계에 있는 광인의 숲.

이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도적놈들의 비명이 이 근방에서 들렸다고?”

“정찰병의 보고에 따르면 큼지막한 발자국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건지 그 흔적이 도중에 지워졌습니다.”

“흠. 이 근방이라면 볼터의 무리가 확실한데.”

“도적이라고 해도 한때 유능한 해결사였습니다. 그런 놈들의 무리가 비명을 질렀다고 생각하니 심상치 않아서…. 강력한 악령이 배회하고 있다면 조속히 해치워야 할 겁니다.”

80명의 제국군이 높은 식물을 베어내며 나아가고 있다. 전열에서 병사들이 넓적한 칼로 식물을 베어내면 그 뒤를 창병과 검사들이 따랐고 후열에서는 궁수, 기병, 마차들이 줄지어 행군하는 것이다.

마차 위, 세 방패병의 중심에 앉아있는 남자는 손을 들어보였다. 그러자 마차 옆에서 나란히 가던 기병이 외쳤다.

“정지!”

그러자 80의 병사들이 모두 멈췄다.

마차 위에 앉아 손짓 한 번으로 이들을 이끄는 자는 제국의 휘하에 있는 어느 제후국의 ‘백인대장’이었다.

살집이 있는 체형, 보통 사람보다 조금 큰 귀를 가진 그는 전방을 주시했다.

“저 풀숲 사이에 무언가 있다.”

기병이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를 했다.

“광인일까요?”

“두 발로 걷는 녀석임은 분명하다. 강력한 악령이 아니라면 볼터의 무리겠지.”

“어찌할까요?”

광인의 숲에는 악령, 광인, 사나운 짐승들이 있다. 그리고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제국령으로부터 벗어난 탈주자들도 있을 것이다.

백인대장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명령했다.

“화살을 쏴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궁수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파파파팍!

전방에 있는 풀숲으로 수많은 화살이 쏘아져 들어갔다. 잎사귀에 구멍이 뚫리고 줄기가 부러지고 거목에 화살이 꽂히기도 했다.

“….”

기병은 백인대장을 올려다봤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다 번쩍 눈을 떴다.

“놈이 온다!”

퍼어억…!

그 순간 전열에 있던 병사들이 온몸에서 피를 터뜨리며 우르르 쓰러진 것이다.

“제길!”

그와 동시에 검사들이 앞으로 나가 방패를 세우고 그 뒤로 창병들이 붙어 순식간에 대열을 형성했다.

백인대장은 쓰러진 병사들의 시신을 눈여겨보았다.

“사악한 주술을 부리는 악령이다! 죽여라!”

“나는 아, 악령이 아니오.”

“뭣이?”

누군가 풀숲에서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더럽고 헤진 잿빛의 로브를 보니 문명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풀숲에 몸을 걸치고 있어서 옷자락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화살을 한 발도 맞지 않았다….’

백인대장은 그의 모습을 미심쩍은 눈으로 살펴보았다.

“괴상한 용모를 하고 있군. 혹시 네놈도 광인의 숲을 방황하는 흑마법사인가?”

“나 마, 말고도 광인의 숲을 방황하는 흐, 흐, 흑마법사가 있다는 말로 들리오.”

전혀 기죽지 않은 그의 태도에 백인대장은 언성을 높였다.

“나는 비첸크로이 제국, 벤들렌타 변경주의 백인대장 란코우트다!”

“이름이? 이, 이름이 어려워서 못 알아듣겠소.”

“이 자식이….”

말투가 이상하다.

“다짜고짜 화살을 쏠 저, 정도로 내가 그리 괴상하게 생겼소?”

스으윽.

마침내 그가 전신을 드러냈다.

평범한 체격이다. 그런데 알아볼 수 없는 글귀가 새겨진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괴상한 점은 그의 얼굴과 이마 부분이었다.

“그 ‘뿔’은 무엇이고 핏기가 없는 안면은 또 무엇이냔 말이다. 악령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가 있나?”

“나, 나를 해치려거든 각오하시오.”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나?”

그의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했다. 머리칼은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기운 없이 늘어졌고 듬성듬성 두피가 보일 정도로 숱이 적다. 그래서 체격이나 목소리는 젊은데 외모는 방금 관에서 뛰쳐나온 노인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마의 양쪽으로는 산양의 뿔이 돋아나 있으며, 동공이 악령처럼 붉었다.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네놈의 정체부터 밝혀라. 나머지는 그다음에 결정하겠다.”

“나는 세계를 여, 여행하는 의술사(醫術師). 나, 나, 나, 나쿠타서스라고 하오.”

백인대장은 그의 심상치 않은 배경을 경계했다.

“네놈은 그 요술 지팡이로 내 부하들을 방혈시켜 죽인 것이냐.”

“그대들이 먼저 내게 화살을 소, 쏘, 쏘았소. 나는 내 몸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오.”

“내가 네놈을 다시 죽이려 한다면 몇 번이고 방혈을 발동할 수 있다는 뜻이로군.”

“방혈이란 본래 더, 더러운 피와 독을 뽑아내어 사람을 살리는 의술이오. 내가 이런 의술로 누군가를 죽이도록 만든 건 그, 그대가 아니오?”

“네놈이 지금 마주하고 있는 제국군이 두렵지도 않은 모양이군. 그 정도로 강하다는 말이더냐, 네놈은?”

“백 명의 병사를 이끄는 배, 백인대장이나 되는 남자라면 강자도 알아보지 못해 수, 스, 스스로 죽음을 초래할 정도로 멍청할 것 같지는 않소.”

“저 미친놈이 감히 누구한테…!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기병이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백인대장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대장!”

“나서지 말고 기다려라.”

백인대장은 다시금 그의 용모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의 발치 앞에 깔린 시신들을 곁눈질했다.

“의술사 나쿠타서스…. 아무래도 이곳이 특수한 환경이다 보니 서로의 오해로 인하여 충돌을 빚은 것 같소.”

백인대장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귀공을 알아보지 못하여 미안하게 되었소. 의술사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것에 관심이 더 많았을 것 같은데…. 유감이오.”

그러자 나쿠타서스는 즉답했다.

“나는 이 한 몸이 다, 닳아서 없어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이들을 살리고 갈 것이오. 그런데 내가 죽는다면 앞으로 내가 살릴 수많은 이들, 사, 사람들은 누가 살리겠소? 나는 무고하고 병든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누, 누구든 몇 명이든 죽일 수 있소. 그대들도 예외는 아니오!”

“…그럼….”

백인대장은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는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귀공은 어떻게 할 생각이오?”

* * *

드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비첸크로이 제국의 역사에 평화란 없었다.

제국은 언제나 전시(戰時)였다. 주변국과 제국 내부의 소국들끼리도 항시 전쟁을 벌여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수많은 왕국과 영지들이 제국에 소속되고 멸망당하고 건국되기를 반복해왔다.

오늘날 비첸크로이 제국은 공작령, 남작령, 변경백 등 여러 영지와 과거의 왕국이 지녔던 영토들을 속국으로 합병하고 있다.

그런데 제국의 황제는 이러한 구역들에 존재하는 지명 따위를 구분하는 것이 몹시 성가시다며 모조리 소국(小國)이라고 칭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광인의 숲 북쪽과 직접 맞닿은 이곳은 벤들렌타 변경주다. 과거의 백작 작위와 동급인 변경백이 통치하는 변방의 영지라는 뜻이다.

“조금만 들었을 뿐인데 벌써 모, 모르겠소이다.”

“나쿠타서스, 그대는 모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황제는 다르다는 이야기라네.”

지금 나쿠타서스는 백인대장의 안내를 받아 벤들렌타 변경주의 지도자. ‘변경백’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제국을 통치하는 황제란 인물이 영지와 왕국을 구분하지 못하여 전부 소국이라 부르며 예법을 어기는 게 말이나 되겠는가?”

변경백은 그렇게 말하면서 분한 듯 숨을 몰아쉬었다.

나쿠타서스는 당초 변경백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는지 엉뚱한 질문만 던졌다.

“베, 벵, 벤들렌타가 배, 백작령이었다는 것도 결국 과거의 이야기에 그치는 게 아니옵니까?”

“나는 원래 위대한 벤들렌타 ‘왕국’의 왕세자가 될 몸이었네. 나의 무능한 아버지는 혈세를 거두어 황제에게 공물로 바치면서 싸우지도 않고 항복을 하였지. 그리고 내가 스물 살을 넘겼을 무렵, 황제에게 스스로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하여 받은 작위가 바로 백작이네. 벤들렌타 왕국의 땅은 백작령으로 추락하였다는 말이네. 왕이 될 수 있었던 나는 변경백이 되었고.”

“이 땅은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데 배, 백작령과 백작이라는 말이 변경주와 벼, 변경백으로 바뀐들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오만.”

그러자 변경백 옆에 서있던 백인대장이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심기 불편한 얼굴로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변경백이 하지 말라고 손짓했다.

“제국에서 변경백이란 변방의 영지라는 낙인이네.”

“그렇소?”

“전장의 고기 방패, 쓸모없는 영토와 맞닿은 경계선, 가장 외곽에 있는 가장 위험한 영토라는 낙인이지. 벤들렌타 왕국이 백작령으로, 백작령이 변경주로 추락했다는 말일세. 지위와 권력의 추락이 아닌 명예와 역할의 추락이야. 이제 이해가 되는가?”

나쿠타서스는 그제야 변경백이 원하는 질문을 해주었다.

“요컨대 이곳 베, 벤들렌타 변경주가 제국에서 정한 그런 영지라면…. 제국은 과, 광인의 숲을 벌목하거나 경계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것이옵니까?”

“…광인의 숲은 탈주자들을 솎아내기에 좋은 구역이네. 황제의 충신들이 널린 제국에서 빠져나가기란 너무도 멀고 험한 길이 되니, 대다수의 탈주자들은 광인의 숲을 택하지.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황제의 노림수였네.”

변경백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병사들이 탈주자들을 일일이 수소문하고 잡으러 다니는 것보다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어째서 그게 효율적이오?”

“탈주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광인의 숲까지만 들어가면 제군군의 추격을 단번에 따돌릴 수 있으니 말이네. 그러나 그대도 알겠지만, 광인의 숲은 평범한 자들이 뚫고 지나가기엔 너무 혹독하지 않은가.”

“그렇소….”

“그래서 황제의 병사들이 움직일 필요도 없네. 탈주자들은 알아서 광인의 숲으로 들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네. 그것이 황제의 노림수라는 뜻이지.”

“무슨, 그, 그런 나쁜 인간이….”

“그뿐이겠나. 황제의 폭정과 잔악함에 대해서 나열하자면 끝도 없네. 오늘 백인대장이 그대를 내 앞에 데려온 것도 다가올 전쟁을 혁명의 기회로 삼기 위함이네. 자네가 오지 않았어도 어차피 시도할 일이었지만.”

거기까지 들은 나쿠타서스는 마치 짐승처럼 씩씩대며 적개심을 표출했다.

“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세인트교의 성지…! 세인트 왕국까지 침략하려 한다니…! 수년간 여행을 해왔던 의술사로서 다, 단언컨대 세인트 왕국은 천하에 존재하는 그 어떤 국가들보다도 무고하오!”

“황제는 변경백인 내게 2만의 병사를 하사하겠노라 말했네. 그리고 정말로 2만의 병사가 내 수중에 들어왔지. 그래서 나는 다 합쳐 5만의 군대를 움직일 수 있는 몸이 되었다네.”

벤들렌타 변경백이 황제에게 받은 임무는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광인의 숲을 꾸준히 정찰하고, 전쟁이 시작되면 후방으로 빠져서 5만 군사로 변경백의 책무를 다하라는 것이지. 고된 일은 다 시켜놓고 정작 공적을 올릴 수 있는 전쟁에서는 빠지라는 말이네. 이렇듯 늘 소모품 취급이지. 나도, 내 백성들도, 내 손에 있는 5만의 군사도 말일세. 그러니 이번 기회를 놓칠 수야 있겠는가. 나는 목이 떨어질지언정 무능한 아버지와는 길을 달리하기로 했네.”

“……그렇다고 하심은…?!”

“제국의 사방위. 나를 포함한 변경백 네 명이 황제를 향한 반격을 꾀하고 있네. 그리고 오늘 이 이야기를 들은 그대 역시도 그냥은 보내줄 수 없겠군.”

“이런 끔찍한! 이, 이야기를 듣고도 그냥 갈 생각은 없었소이다! 지금의 황제를 내버려 두면 세인트 왕국이 무너지고 앞으로도 어, 어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으니 당장 죽여야겠소! 당장!”

“그렇게 열렬히 반응하니 다행이군. 그래, 나는 그대가 더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마땅히 피를 볼 준비가 된 의술사라고 짐작했네.”

“황제는 내 상대가 되지 않소! 그의 위치를 알려주시오! 내 직접 찾아가서 주, 죽이겠소!”

“그를 얕보아선 안 되지. 비록 육체적 능력도 주술도 마법도 없는 황제이지만…. 지략 하나는 가히 괴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인물이네. 황제는 천계의 정복자, 엑수스의 화신(化身)이니까.”

“엑수스의 화신…?”

변경백은 백인대장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러자 백인대장은 나쿠타서스 옆으로 와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의술사 나쿠타서스. 그대의 고귀한 신념을 뒷받침할 힘을 내게 증명하게. 그러면 그대와 함께 싸우고 마땅히 그대의 노고를 치하하여, 나 또한 무고하고 힘없는 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힘을 써주겠네.”

“제국을…. 황제를……?”

“우리 모두가 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고 있네.”

이제 나쿠타서스는 몸을 떨 정도로 흥분한 것 같다. 이마에 붙은 산양의 뿔이 흔들리는 모습은 그의 분노를 더욱 강조하는 듯하였다.

“무엇을 하면 되겠소이까? 무엇을 하면…. 무, 무엇을…….”

“이곳으로부터 동쪽에 있는 빌츠 남작령. 언제나 내 영토를 침공해 모든 것을 흡수하고 황제에게 무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전쟁광, 간신 같은 영주가 있네.”

“전쟁광? 그자도 황제와 같은 인물이오?”

“황제는 압도적인 지략이라도 있지, 그자는 아무것도 없이 간사함과 잔혹함만으로 그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네.”

“그렇다면 그자를 주, 죽여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일조할 것이오…!”

“남작령은 황명에 따라 최소한의 군사만 남기고 제국 중앙으로 군사를 파견하여 제국군에 합류시켰을 터…. 지금은 육천의 군사만을 곁에 두고 있네. 그래서 그대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지.”

변경백은 백인대장과 나쿠타서스를 번갈아 보았다.

“그대는 육천의 군사를 넘어 그곳의 영주를 해치울 수 있겠는가?”

나쿠타서스는 침까지 흘리면서 의욕적으로 답했다.

“내, 내 안의 악령은 사람 목숨으로 숫자놀음하는 것을 좋아하오…!”

“그게 무슨 능력인가?”

“나는 살리면 살릴수록, 주, 주, 죽이면 죽일수록 강해지는 능력을 갖고 있소…! 육천 명이라면 많긴 하지만 승리할 수 있소!”

“그들 군대를 이기라는 게 아니라 빌츠 남작령의 머리를 떨어뜨리라는 뜻이네. 나는 백인대장과 80의 병사만을 눈속임용으로 지원할 생각이네. 중요한 건 그들의 시선을 모은 사이에…”

“약조하시오! 내가 육천 명을 죽이면 그, 그들이 죽은 숫자만큼 살릴 기회도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겠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니 약조하겠네. 나쿠타서스.”

백인대장은 그의 언행이 몹시 불편했다. 하지만 흔쾌하게 웃고 있는 변경백을 보고 애써 표정을 감추었다.

“천 명이든 만 명이든. 그대는 그대가 죽인 것보다 더 많은 목숨을 구할 것이네. 나는 벤들렌타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서라면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할 생각이니.”

“알겠소. 부, 분명 약한 것이오.”

비첸크로이 제국은 아직 세인트 왕국에 사신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 아직은 각지에서 군대를 결집하는 단계인 것이다.

결국 제국은 왕국과 맞붙기도 전에 싸움을 시작하게 되리라.

이처럼 황제에겐 칼을 갈던 내부의 적들이 있었으니.

“전쟁에 미친 우리의 황제는 업보를 너무 많이 쌓았지…. 이제는 정말로 멈춰야 할 때가 온 것이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