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비탄하는 세계를 등지고서 (1)
태고의 잠을 자고 있던 크라켄들은 모두 샤를 통해 강령술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쿠르르…!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서 도망친다. 산호로 뒤덮인 바닥에서는 다리가 달린 것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다. 인근에서 재해라도 발생한 것처럼 물속의 모든 생명체가 도망치는 것이다.
쿠르르르르…!
바로 이곳에 헤이거스가 헤엄치고 있었다.
아주 길고 거대한 몸통은 지느러미가 달린 뱀처럼 생겼다. 턱을 위아래로 한껏 벌리니 범선이라도 한입에 삼킬법한 크기의 어두운 목구멍이 드러난다. 그리고 입천장까지 촘촘하게 박힌 이빨들은 날카로우며 흉악하기 그지없다.
터업…!
헤이거스는 물고기 수백 마리를 삼켰다.
촤아아…! 촤아아…!
헤이거스의 머리 양쪽에 있는 아가미로부터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이비! 나의 오랜 형제여!”
우렁찬 목소리가 바닷속에 흙먼지를 일으키는 듯하였다.
- 헤이거스. 널 찾고 있었다.
이비는 말을 거꾸로 했지만, 같은 크라켄인 헤이거스는 이비의 말을 어렵지 않게 알아들었다.
“너도 강령술사 페인을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구나!”
- 페인이라면 내가 앞서 찾아냈다.
그러자 헤이거스는 힘차게 꼬리를 흔들어 바닷속의 언덕 하나를 파괴해버렸다.
“제길! 탐나는 먹잇감이었는데!”
결코 얕은 수심은 아니지만 심연이라고 하기엔 충분히 햇빛이 닿는다.
그런 수심의 바닷속에서 헤이거스는 헤엄을 멈췄고, 녀석 앞에 이비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험담이나 듣고 싶군! 그래, 페인의 맛이 어땠나? 얼마나 강한 놈이었지?”
- 우리의 주인보다 강했다.
“미크쉬! 그분이 너의 꿈속에 나타났나?!”
- 페인이 지옥으로 건너가서 우리의 주인을 죽였다.
쿠르르!!
헤이거스는 이비의 마귀 같은 얼굴 바로 앞까지 머리를 들이밀었다.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고?”
- 믿고 말고는 너의 자유다.
“놈은 어디에 있지?”
- 해안에서 병력을 집결한 채 우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누샤니움토가 군단을 이끌고 해안을 크게 우회하여 대륙 안쪽까지 진군한 상황이다.
“어쩐지 바다에 고기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전부 누샤니움토의 군단이 된 것이로군.”
헤이거스는 흐릿한 눈알을 기괴하게 움직였다. 그 눈알의 움직임이 이비의 육체를 훑는 듯했다.
“정리하자면 페인은 해안에 있고. 누샤니움토와 군단은 페인을 피해서 대륙의 인간들부터 노리고 있다는 말인가.”
- 그렇다.
“페인은 지옥으로 가서 미크쉬 님을 죽인 후 버젓이 실재세계에 돌아왔고….”
그러더니 헤이거스는 이비를 의심하는 것이다.
“혼자서 먹잇감을 독차지하려는 술수는 아닌가?”
- 모든 크라켄이 힘을 합쳐도 페인이라는 존재 하나를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 그래서 협공하려는 것이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페인 주변의 것들은 모조리 파괴할 수 있도록.
“다른 형제들은? 나보다 이 대륙에 더 가까이 있던 형제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다들 죽임당했다.
- 남은 크라켄은 너, 나, 누샤니움토가 전부다.
“무슨…….”
- 믿고 말고는 자유다. 만약 협공을 원하지 않는다면 독단적으로 행동해라. 나는 어찌 되었든 나보다 강한 누샤니움토와 협공하는 길을 택할 테니.
헤이거스는 아가미로 콧김 같은 것을 뿜었다.
“바다에 고기들이 적었으니 누샤니움토가 앞서 대륙에 올라갔다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군.”
- 다른 말들도 사실이다.
“됐다. 어차피 해안은 저 앞에 있다.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면 될 일이다.”
- 우리와 협력하겠다는 뜻인가?
“직접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 정말로 해안에 페인과 인간의 군대가 집결하였는지 말이다!”
- 그럼 가서 확인해라. 나는 여기서 너를 기다리겠다.
“만약 거짓말이라면 너부터 먹어치울 것이다! 형제여!”
- 그 또한 너의 자유다.
쿠르르르!
헤이거스는 이비의 곁을 길게 지나갔다. 거대하고도 기나긴 뱀 같은 몸통이 이비를 완전히 지나치기까지는 몇 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쿠와아아악!!!
그때 이비가 헤이거스의 몸통 뒤쪽을 물어뜯었다.
콰아!
헤이거스는 머리를 홱 틀어서 이비를 쏘아보았다.
“이비…!”
이비는 헤이거스의 절단된 몸통 일부를 씹어서 뱉어버렸다. 주변이 빨갛게 물들었고, 이비는 다시 턱을 크게 벌렸다.
그러자 이비의 앞쪽에 핏물로 된 소환진이 전개된 것이다.
“우리는 같은 전장에서 함께 피를 흘린 형제가 아닌가…!”
“우리를 형제라고 부르는 건 너밖에 없다.”
이비의 소환진이 붉은빛을 냈다.
헤이거스 또한 턱을 크게 벌려서 핏물로 된 소환진을 자기 앞에 전개하였다.
“좋다! 네놈부터 먹어치워주마!”
이윽고 해안 근처의 바다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비정상적인 크기의 파도를 일으켰다.
그때 해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 * *
나는 산꼭대기에서 전장 전체를 한눈에 담고 있다.
전장은 평원이었다.
「누샤니움토는 북쪽의 어딘가에 눌러앉았어.」
「직접 싸우는 성향이 아니라는 거야.」
「이렇게 자기 졸개들을 내보내면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주술을 거는 방식이겠지.」
평원에서 연합군과 누샤니움토의 군단이 충돌하고 있다. 각국에서 보낸 마법사들이 쉴 틈 없이 전장에 화력을 더하고, 불화살이나 바위 따위가 정신 사납게 하늘을 가르며 전장에 떨어지고 있다.
화염이 치솟고 강풍이 몰아친다. 또 어딘가에서는 비가 내리고 어딘가에서는 흙으로 된 언덕이 솟아오르거나 대지가 움푹 꺼졌다.
- 캬아아아악…!
- 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럽고 처절한 전장의 소리. 고약한 피 냄새. 누군가의 싸움과 죽음.
이 모든 것들이 싫지만 익숙하다. 그래서 지긋지긋하면서도 평정심에 흔들림이 없다.
“….”
언제나 심장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하라는 격언이 있다.
과연 지금의 나는 어떨까.
지금의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에게 답을 묻고 싶은 복잡한 심정이다.
「누샤니움토의 졸개들이 강하지는 않지만 머릿수가 문제야.」
「저 다양함도 문제고.」
누샤니움토는 군단을 이끌고 북쪽 해안을 통하여 대륙에 진입했다.
녀석의 군단은 바닷속에 사는 것들을 전부 재창조하여 억지로 땅에 올린 것처럼 기괴했다. 그중에는 어인을 닮은 것들이 아주 많았지만, 그보다 기괴하게 생긴 것들이 훨씬 많았다.
네 발 짐승처럼 다리가 달린 물고기, 덩치가 커진 게, 가재, 촉수를 날름대며 기어 다니는 조개, 거꾸로 뒤집힌 산호, 혐오스러운 털을 잔뜩 달고 있는 갯지렁이 등이다.
일관성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군단이다. 그래서 이를 상대하는 연합군 입장에서는 심히 까다로울 것이다.
녀석들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다르게 생겼으니 약점이라는 걸 찾아서 전파할 수도, 어떤 개체가 위험하고 어떤 개체가 덜 위험한지 정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개체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도 일일이 알아볼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대략적인 전략은 짤 수 있어도 세부적인 전술은 짤 수가 없다. 그래서 저렇게 무작정 싸우고 있는 것이다. 적을 모른다고 해서 싸우지 않으면 다들 나라를 잃게 될 테니.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건 누샤니움토가 갖고 있는 미지의 능력이다.
「성서? 설화? 아무튼 오래된 이야기에서는 누샤니움토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지.」
「사람 앞에 나타난 적이 없는 놈이니까.」
그런데 어째서 ‘노래하는’ 누샤니움토인가.
나는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누샤니움토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군단을 부린다고 했어. …전쟁터에서 나팔이나 북으로 병사들을 이끄는 것처럼.’
「그것뿐이잖아.」
지금 아는 건 그것뿐이다.
그게 정말로 노래인지,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인지 영혼의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게 누샤니움토의 군단에만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인간에게도 어떠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약 한 시간을 싸우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전장에서 군단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각 개체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하나씩 전부 관찰했다.
그 결과, 몇 가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누샤니움토는 인간 그 자체를 노리고 있어.’
군단의 움직임을 보니 녀석은 내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를 노리고 있다.
지금 녀석의 군단은 이 평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어딘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출몰하여 대륙 전체에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기회를 엿보고 있어.’
종종 전장에서 나를 향한 뚜렷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지능도 없는 것 같은 저런 개체들이 싸우던 도중에 우연히 나와 눈을 마주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바로 앞에서 연합군의 칼과 마법이 날아들고 있는데 이쪽에 시선을 보낸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녀석이 노리는 기회라는 게 무엇일까.
녀석은 태고부터 인간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녀석은 언제나 안전한 후방에서 군단을 부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녀석이 저렇게 기회를 엿보다가, 군단을 움직여 내게 유의미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까.
「저기…. 벌써 한 시간째인데….」
나는 녀석이 거느리고 있는 군단 내에 특수한 개체가 몇 마리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아무리 특수한 개체라도 결국 누샤니움토보다는 약할 것이며, 누샤니움토는 미크쉬보다 약하다. 따라서 그런 특수한 개체로는 그 어떤 기회를 노린다고 한들 내게 유의미한 피해를 줄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추측할 수 있다는 건 누샤니움토 또한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녀석은 실재세계에 있는 크라켄들 중 가장 강하고 교활한 개체일 테니.
「야.」
그렇다면 녀석이 노리는 기회라는 게 무엇일까.
군단의 눈을 통해 나를 보면서 어떤 상황을, 어떤 변수를,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말인가.
휴전이든 협상이든 협박이든 대화의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내게 접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는 건 결국 내게, 우리에게 적대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녀석이 노리는 기회라는 게 무엇일까.
녀석이 노리고 있는 게 무엇일까.
「그…….」
「너무 병적으로 누샤니움토를 읽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냥 지금 북쪽으로 가서 누샤니움토를 죽이면 되는 거잖아? 어차피 다들 많이 죽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아그니샤, 셰르카, 역병 교수들 전부 네 뒤에 있는데.」
“강령술사님.”
매 역병 교수가 내 옆으로 걸어왔다.
매 또한 나처럼 전장을 보면서 누샤니움토의 노림수를 읽으려고 했을 것이다.
“이 상황에 최선의 판단은 강령술사님께서 단독으로 북쪽에 가셔서 누샤니움토를 토벌하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가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주장은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나를 배려한 것이었다.
「괜히 함께 이동했다가 누군가 위협에 처하면 너는 반드시 구하려고 할 테니까. 단독으로 가라는 거지.」
「누샤니움토는 너 혼자서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거고.」
「아그니샤, 셰르카, 역병 교수들이 이곳에 모여있으니 누샤니움토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쉽사리 이들을 해치진 못하겠지.」
다들 강하니까.
“매의 조언을 듣는 편이 좋겠구나.”
셰르카도 매와 같은 생각이었다.
“가서 해치우고 와라. 그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반면에 아그니샤는 나를 단독으로 보낸다는 게 탐탁지 않은 눈치다. 그래도 뜻은 일치했다.
“대륙 전체에서 많은 이들이 죽고 있어요. 이런 와중에 저희가 싸우지 않고 여기에 모여있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만약이라는 게 있어도….”
“그러니까 어서 가라. 너는 우리의 보호자가 아니지 않으냐.”
“강령술사님. 저희는 충분히 강합니다.”
이 순간, 1초가 흐를 때마다 몇 명의 목숨이 꺼지고 있을까.
이들이 전장에 나서지 않고 이곳에 대기하고 있는 건 지극히 안전한 판단이지만, 동시에 낭비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사실이다.
“그래.”
어차피 저 평야를 가로질러 산맥을 두어 개만 넘으면 금방 해안선이 보일 것이다. 누샤니움토는 그곳의 어딘가에 있다. 나라면 녀석을 금방 찾아내 죽일 수 있다.
키이잉!
나는 불나방을 소환해서 녀석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셰르카, 아그니샤, 역병 교수들을 돌아보았다.
“한 시간….”
그것조차 과하다.
“아니, 20분.”
확실하게.
“20분 안에 끝내고 올게. 그러고도 녀석의 군단이 멀쩡하다면 그땐 다들 나서서 싸우는 거야.”
“좋다.”
“그러죠.”
“알겠습니다.”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부우웅!
불나방이 힘차게 날갯짓했다. 산꼭대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위로 높게 날아오를 필요도 없이 곧바로 전진하면 된다.
공기가 온몸을 때리고 지나간다. 평야에서 전장을 타격하고 있는 각종 마법의 여파가 내 근처를 몇 번인가 스쳤다.
나는 전장의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상황에 너한테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닌데 일단은 말해둘게.」
‘뭔데?’
「이비가 헤이거스랑 싸우고 있어.」
「헤이거스의 주술이 제법 파괴적이긴 한데, 이비의 첫 기습이 제대로 먹힌 덕분에 헤이거스가 더 큰 출혈을…」
쿠웅!!!!
불나방의 머리가 으깨졌다.
나는 불나방의 몸에서 앞쪽으로 튕겨나갔다.
나도 불나방처럼 뭔가에 부딪혔다.
어두운 것이 상공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건…’
영혼의 벽이었다.
틀림없이 영혼의 벽이다. 이렇게 지상으로 추락하는 와중에도 확실하게 보인다. 북쪽으로 가는 방향 자체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다.
「누샤니움토가 흑마법을 쓴 거야…?」
‘슈탈룬헤르토툼…. 그거랑 똑같아.’
……쿠웅!!!
나는 지면에 두 다리로 착지했다. 주변으로 흙과 풀잎이 터져나갔다.
주변을 확인해 보니 나는 전장의 가장 북쪽에 떨어진 것이다. 누샤니움토의 군단이나 우리의 연합군은 근처에 없다. 하지만 전장의 소리는 제법 크게 들리는 그런 위치다.
아마도, 내가 이곳에 떨어진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누샤니움토라면 뭔가를 설계했을 것이다.
샤아아아…!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나 익숙한 형태를 이루었다. 그림자는 이윽고 그녀가 되었다.
분신도 아니고 환상도 아니다.
진짜 그녀다.
“셰르카?”
셰르카는 말없이 옆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새까만 소용돌이 몇 개가 나를 중심으로 둥글게 전개되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둘씩 나타났다.
“……이거였구나. 누샤니움토.”
셰르카의 흑마법을 통해 전이한 자들.
아그니샤, 매, 독수리, 올빼미.
이들이 나를 포위하고 있다.
「올빼미까지 당할 정도면 어느 수준의 정신계 능력이라는 거야…?」
‘인간의 정신을 아득히 능가하는 것이겠지.’
부웅!
독수리가 내 뒤에서 몽둥이를 내리쳤다.
나는 왼손으로 몽둥이를 막았다. 몽둥이에서 돌출된 가시가 손바닥에 생채기를 냈다.
“…드라쉬르.”
셰르카의 배후에서 그림자의 야수가 나타났다.
「좆됐다.」
「다른 건 몰라도 아그니샤는 상성이…」
“…계율.”
하늘에 거대한 마법진이 전개되었다.
나를 죽이려는 십자가 수천 개가 쏟아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