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차원의 강령술사-167화 (167/181)

33. 부서진 꿈 (2)

미르파스는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등딱지 위까지 올라온 페인을 강하게 쏘아보았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 감히 네 따위가…”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네.”

사사사삿…!

페인의 로브 안쪽에서 새끼 거미들이 기어 나와 미르파스의 등딱지 위에 쏟아졌다. 미르파스는 그것들에게서 풍기는 미크쉬의, 바다의, 심연의, 죽음의 냄새를 맡고 말았다.

그래서 큰 소리로 외친 것이다.

아까처럼.

“회귀자아아아아아!!!!!”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설마 만카라가 아직까지도 놈을 해치우지 못했을까.」

‘기시감이 사라졌어.’

미르파스는 페인과의 싸움을 다시 시작할 수 없었다. 같은 싸움을 몇 번인가 겪은 만카라가 드디어 회귀자를 해치운 것이다.

그리고 미르파스는 만카라가 회귀자를 해치우기 전에 페인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어쨌든 페인은 미르파스와 전투를 하는 도중에도 속고 있던 셈이니까. 그 전투가 처음이라고 속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도중에 페인이 기시감을 느끼고서 역으로 미르파스를 속여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녀석의 패착이었다.

“회귀자를 어디에 숨겨놨어야지. …아니면 싸우고 있어야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조건인가?”

“감각 증폭이냐…! 광기의 산맥에 있을 때만 해도 분명히 7계라고 들었거늘…!”

“너랑 싸우면서 8계까지 강화했지.”

“어떻게?!”

매혈과 영혼축출이다.

“너한테서 뽑아냈거든.”

“쥐새끼가 아니라 모기 새끼였구나!”

사사사사삿!

새끼 거미들이 미르파스의 등딱지를 벗어나 녀석의 온몸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퍼억!

미르파스는 뱀 같은 꼬리를 휘둘러 페인을 떨어뜨렸다.

페인은 지면 위로 나가떨어졌다. 그렇게 내상을 입었음에도 멀쩡하게 일어나서 미르파스를 지켜봤다.

“흐아아아아아!!!”

미르파스는 날뛰었다. 자신의 몸에 잿물을 토해내고 꼬리를 놀렸다. 허공에서 용암을 만들어 스스로 뒤집어쓰기도 했다.

그렇게 새끼 거미들을 모조리 죽이니, 강철로 된 벽 안에 또 수백 마리의 거미 악귀들과 수천 마리의 새끼 거미들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페인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미르파스가 악귀들에게 한순간 시선을 빼앗긴 틈을 노려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것까지 페인의 설계였다.

“아아아아아아!!”

미르파스는 대지로부터 용암을 일으켜 거미들을 모조리 태워 죽인 후 강철 벽을 뿔로 쳐서 무너뜨렸다.

그러자 또 강철 벽이 나왔다.

또 거미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겹겹이 세워진 강철 벽 안에 거미들이 들끓고 있으니 그야말로 감옥이었다.

“나와라! 나오란 말이다!”

미르파스는 다시 거미들을 죽이고 강철 벽을 뚫었다. 그러니 또 새로운 강철 벽과 거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시감이었다.

“네놈…! 우리의 능력까지…!”

했던 싸움을 또 하고 있다. 또 강철 벽을 부수고 또 거미들을 죽인다. 미르파스는 그런 싸움을 일곱 번이나 반복한 끝에 생각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굴레 속에 갇혔다고.

머릿속에 스치듯 지나간 생각은 미르파스의 안에 아주 작은 불안의 씨앗을 심었다.

강력한 주술을 부려 일격에 강철 벽을 여러 겹이나 부수고, 대규모 주술을 발동해 거미들을 학살하여도 반복됐다. 끝이 없었다.

그러자 불안의 씨앗이 미르파스의 안에 더욱 깊게 뿌리내린 것이다.

* * *

나는 한 마리의 거미 악귀가 되어 미르파스가 날뛰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감쪽같이 속았네.」

미르파스는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

「자기가 시간 속에 갇힌 줄 알아.」

나는 미르파스를 향해 공포와 공황을 발동했다. 발동하면서 악령에게 물었다.

‘심정지나 자살 충동이 통할까?’

「미르파스 정도면 공포와 공황에 걸린 채로도 저항할 것 같아. 아마 저 정도의 정신적인 압박으로는 부족하겠지.」

미르파스를 확실하게 무너뜨리기 위해선 녀석이 더욱 궁지에 몰릴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어설픈 공격은 녀석에게 깨달음과 반격의 기회만 줄 뿐이다.

「제국의 결투장을 너무 많이 발동했어. 차원침공의 추가 발동도 없이 악귀들을 너무 많이 소환했고.」

「잠시만 영력을 아끼자.」

그래서 나는 미르파스를 저 감옥 속에 두기로 하고, 셰르카와 합류하기 위해 왔던 길을 빠르게 되돌아갔다.

* * *

양옆이 어두운 벽으로 가로막힌 협곡 같은 장소.

꿀럭! 꿀럭!

이리는 요마를 구렁이처럼 휘감아서 녀석의 혈액과 내장을 산 채로 빨아먹고 있다.

“카학…! 카하악…!”

그리고 셰르카는 몽마를 땅에 눕혀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몽마가 달고 있던 아홉 개의 꼬리는 주변에 떨어진 채 흑염에 타오르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라. 네년도 곧 이리의 먹이가 될 테니.”

“살려…. 살려줘….”

샤아아!

드라쉬르의 그림자 세 마리가 셰르카와 몽마를 에워쌌다.

“살고 싶다니, 죽을 걸 각오하고 싸운 게 아니었나?”

“우린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지 않아!”

몽마는 호소했다.

“정말이야! 네, 네가 이렇게 다양하고 강력한 흑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야!”

셰르카는 몽마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네년은 우리의 목숨을 노렸다. 페인의 영혼까지도 노렸지. 그렇게나 노골적으로.”

“미, 미안해. 그냥 여기서 조용히 살고 싶어…. 페인은 건들지 않을 테니까…. 제발….”

“그럼 묻는 말에 대답해라.”

“대답하면 살려줄 거야…?”

“우리는 지옥의 존재들을 모조리 없애려는 게 아니다. 샤와 녀석의 추종자들만 없애려는 거지. 그러니 네년이 대답만 잘 한다면 살려줄 수도 있는 것이다.”

“아…!”

몽마는 눈물까지 보이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셰르카는 심문을 시작했다.

“미르파스가 샤를 추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 미르파스는 태고의 시대에도 조용히 자기 할 일만 하던 악마라고 했는데.”

“그분은 미르파스 님께 더 많은 죄인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재세계를 핏빛세계로 만드는 거야! 그러면 당연히 죄인들도 많아지겠지! 징벌할 일이 많으면 그만큼 더 즐겁잖아! 너, 너 어렸을 때 뭐든 괴롭혀본 적 없어? 사람이나 동물이나 벌레나….”

“질문은 내가 한다.”

“응…. 그런데 내가 지금 하는 말은 진짜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나는 정말로 살고 싶어.”

미르파스가 샤를 추종하게 된 건 뭔가 깊은 뜻이 있는 게 아니었다. 미르파스의 변심은 단순히 더 많은 죄인을 벌하고 싶다는 가학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셰르카는 내심 미르파스의 대단한 이유를 예상하고 있던 자신을 책망하게 되었다.

‘악마는 악마인가.’

그녀는 더 중요한 질문을 하기로 했다.

“샤는 어디에 있지?”

“그분…?”

“두 번 묻게 하지 마라.”

“그건 우리도 몰라…!”

“미르파스는 아나?”

“미르파스 님도 모르실 거야!”

“왜지?”

“이, 이렇게 심문당할 수도 있으니까….”

쩌억!!

드라쉬르의 그림자 하나가 손톱으로 몽마의 오른팔을 베어버렸다.

“아, 아아아…! 알아! 샤의 위치를 알만한 존재가 있어!”

“그게 누구냐.”

몽마는 어떤 존재의 이름을 외마디 비명처럼 외쳤다.

“라후미야…!”

“라후미야. 그 녀석은 악마인가?”

“그분의 정액이야!!”

셰르카는 자기도 모르게 몽마의 목을 조르고 있던 손아귀의 힘을 풀어버렸다.

그래도 드라쉬르의 그림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몽마는 감히 도망칠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셰르카는 모르겠지만 몽마는 진심으로 살고 싶었고, 살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미르파스와 샤에게 등을 돌릴 수 있던 것이다.

“뭐라…. 다시 말해봐라.”

“라후미야 님은 그분의 정액이야! 그분과 가까운 악마들 중 하나라고!”

“가깝다는 게 뭔 소리냐? 서로의 거리를 말하는 것이냐?”

“꿈이 같다고! 미, 미크쉬 님과 크라켄들처럼! 라후미야 님은 그분의 일부였어! 그분의 오른팔 같은 악마라고! 언제나 그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면서…”

“허면 그 라후미야라는 악마는 어디에 있느냐?”

“그건…….”

“퀴익!”

투욱!

이리가 요마의 살가죽만 남은 사체를 내동댕이쳤다. 그 모습을 곁눈질로 확인한 몽마는 한스럽게 울었다.

“죽었잖아아아아…!”

“너라도 살고 싶으면 대답을 하란 말이다.”

바로 그때, 몽마가 울음을 멈췄다.

그러더니 눈빛으로 원망과 살기가 뿜어댔다.

“닥쳐! 씨발, 어차피 나도 죽은 목숨이야! 이미 늦었어! 다 듣고 계셨다고! 아아아악!!!”

“뭐?”

“죽어버려! 셰르카 이 씨발년아! 너도 똑같이 당할 거야! 똑같이…!”

* * *

나는 광기의 산맥에서 내가 빠져나왔던 길을 찾아냈다. 어둠 속으로 한걸음 들어서니 양옆으로 어둠이 갈라져 벽이 된 것이다.

타다닷!

나는 지체할 것 없이 뛰기 시작했다.

「페인. 아까 이 어둠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랬지.’

「내가 계속 관찰해 봤는데, 핏빛세계에 있는 어두운 산들은 모두 찌꺼기 같은 거였어.」

‘무슨 찌꺼기?’

「영혼도 아니고 존재도 아니고 악도 아니야. 하지만 예전에 영혼이었던 것, 존재였던 것, 악이었던 것들의 ‘꿈’이지.」

‘갈 곳을 잃은 꿈인가.’

「망자 같은 꿈이야. 이루어지지 않은, 앞으로도 이루어질 일이 없는 꿈과 그 조각들이 모두 이곳에 폐기되어서 뭉친 거야.」

「그리고 하늘에 있는 영혼의 먹구름은 엄연한 존재들이지. 바로 그 녀석들이 잃어버린 꿈이야.」

악령의 설명을 듣고 있어도 지옥의 것이란 난해했다.

「영혼의 먹구름은 꿈을 잃어버린 망자들이고, 어두운 산들은 한때 꿈이었던 것이 부서지고 썩어서 찌꺼기처럼 뭉쳐있는 거야. 한때 빛났던 꿈들이 여기서는 쓰레기처럼 버려졌다고. 그렇게 이해하면 돼.」

꿈이 없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런 삶이란 빛을 찾지 못해서 배회하는 자의 심정과 같지 않을까.

그렇다면 꿈을 잃어버린 삶이란 무엇일까.

좌절하게 될까. 절망하게 될까. 슬퍼하게 될까. 분노하게 될까. 수용하게 될까. 아니면 차라리 처음부터 꿈 따위 없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원망하게 될까.

무엇이 되었든 밝은 기운은 아닐 것이다. 이 핏빛세계에 형성된 어두운 산맥처럼, 망자들의 영혼이 뭉친 먹구름처럼.

「셰르카는 언제 나오지?」

‘조금 멀어. 아까 싸우던 자리에 그대로 있어.’

나는 이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진 않는다. 뭐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감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아마 내가 왔던 길이나 방향 따위를 머리보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미르파스가 움직임을 멈췄어. 거의 정지한 것처럼.」

망설일 것 없다. 괜히 다른 걸 더 얻으려고 했다간 녀석에게 기회만 주는 꼴이다.

‘죽여.’

나는 미르파스 근처에 있는 악귀들에게 명령하여 녀석을 죽이도록 하였다. 그런데 미르파스는 악귀들이 자신의 온몸을 헤집고 있어도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포기한 건가?’

미르파스를 죽이고서 방대한 악이 흡수되었다. 그리고 녀석의 악이 내 영혼으로 흡수되기 직전에, 내 안의 악령은 녀석의 악이 갖고 있던 감정을 읽어냈다.

「아니야. 포기했다기보다는…」

「전율하고 있어.」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세상이 거꾸로 뒤집혔다.

* * *

“끔찍한 악연이었다.”

쿠직!

만카라는 회귀자의 커다란 사체를 짓밟았다.

- 와아아아아아!!

그때 만카라의 천사들은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만카라 님! 미르파스의 군단이 산맥으로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성역을 확장하겠습니다!”

미르파스의 군단이 광기의 산맥을 향해 후퇴를 감행하고 있다. 뒤틀린 육체들이 저마다 등을 보인 채 들끓는 살결처럼 멀어지는 광경은 천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만카라는 멀어지는 군단을 목도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저들은 도망치고 있지만, 후퇴하는 건 아니다.”

“네?”

“저들은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때 만카라는 뭔가를 직감했다.

이윽고 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전장에 퍼졌다.

“전원! 기존 방어선으로 물러서라!”

천사들은 영문도 모른 채 나락불탑의 빛이 닿는 성역의 경계선까지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천사들이 물러나기 전에, 군단이 두려워하던 ‘그것’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오직 만카라만이 그 짧은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포착할 수 있었다.

수평으로 눕혀진, 어둡고도 거대한 가위였다.

쩌어어어엉!!!!!

한 번의 가위질로 천사 수천 명의 허리가 절단되어버렸다. 도망치고 있던 미르파스의 군단 수만 마리도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고 말았다.

전장에 나타난 거대한 가위는 어둠이 되어 흩어졌고, 그것이 완전히 흩어지기 전에 가위를 붙들고 있는 기다란 팔이 보였다.

그 기다란 팔이 광기의 산맥 너머에서부터 여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끄아악!!”

“아아아아…!”

“방금 뭐가 지나간 거야?!”

“마, 만카라 님!”

샤아아아…

거대한 가위와 그 가위를 잇던 팔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광기의 산맥이 이쪽 근처 천사들의 허리처럼 똑같이 절단되어서 대지에 나뒹굴고 있다.

천사 수천 명과 광기의 산맥까지 한 번의 가위질로 절단해버린 존재.

미르파스의 군단이 주인의 명령 없이 멋대로 도망치게 만든 존재.

그리고 광기의 산맥 너머에 있는 미르파스조차 전율하게 만든 존재.

만카라는 그 존재의 악명을 알고 있었다.

“라후미야…….”

“라후미야입니까?!”

만카라는 천사들에게 명령했다.

“나락불탑을 포기하고 후퇴하라! 우리는 모두 네이트의 진영으로 합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성역이…”

“제아무리 라후미야라고 해도 성역을 손쉽게 파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라후미야는 샤의 측근이다!”

만카라는 천사들에게 후퇴를 명령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앞으로 걸어갔다.

“샤가 근방에 있다는 것이다!”

“만카라 님! 어디 가십니까!”

“페인이다!”

지휘관이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하는 것은 비겁이 아니다.

이 전쟁에서 하나의 진영을 책임지고 있는 상위 천사인 만카라는 굉장히 중요한 전력이다.

그 사실을 모두가 알고 만카라 또한 알고 있는데, 그는 스스로 걷고 있는 것이다. 절단되어 흩어지고 있는 광기의 산맥을 향해서.

“나는 페인을 구하겠다!”

“저희도 가겠습니다!”

“너희가 와봤자 개죽음이다!”

만카라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강압적으로 소리쳤다.

“네이트의 진영으로 가라! 그곳에서 재정비 후 싸워라! 나는 페인을 구하고 너희가 후퇴할 수 있도록 뒤를 봐줄 테니!”

“그러면 만카라 님은…!”

“명령이다!”

만카라는 전방으로 봉을 내질렀다. 길게 늘어나서 전장을 가로지른 봉이 노란빛을 터뜨려, 절단된 채 울부짖고 있는 피조물들을 일격에 불태워버렸다.

화르르!

그렇게 직선으로 갈 수 있는 불타는 길이 생긴 것이다.

- 으애애애애앵!!!

그때 붉게 물든 하늘, 영혼의 먹구름들이 갓난아기의 얼굴을 하고서 저마다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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