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의 마나통은 안녕하십니까?-155화 (155/350)

155. SSS급 스킬

씻고 나와서 시스템을 불렀다.

몸이 개운해서인지 마음까지 조금은 홀가분했다.

[띠링! 죄송합니다. 앞으로 오늘 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

나호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잘 하라는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괜찮아. 덕분에 미국 경찰서라는 곳도 가보고 좋은 경험이었어. 미안하라고 한 말 아니고 정말 괜찮아."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름 신선한 경험이기는 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그에 합당한 보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시스템이 말하려는 순간 나호가 다급하게 집사를 외치며 돌아왔다

<집사! 집사! 일어났어?>

"뭐가 그렇게 급해?"

<다 급하지. 시스템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급하고 밑에 와있는 사람 보는 것도 급하고···. 이거 어떤 일부터 처리해야 하는 거야?>

"천천히 알아먹게 이야기해봐."

<집사! '엘리스' 기억하지?>

"엘리스? 내가 생각하는 엘리스를 말하는 거야? 그 양심고백 했던?"

<그래! 그 엘리스가 밑에 와 있었어. 깜짝 놀랐다니까. 집사 가보지 않을래?>

"봐서 뭐하게? 지금 본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접근할 만한 접점도 없고."

<알아두면 괜찮은 사람인데···. 가까워지면 더 좋고.>

엘리스는 영국인이다.

그것도 귀족 집안의 영애!

이름뿐인 귀족이 아니라 거대한 성까지 보유한 가문이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대변혁의 날 다 부서져버렸다고 하는데···.

어쨌든 엘리스는 대변혁 시기 잘 나가는 각성자였다.

그녀가 양심고백을 하기 전까지는···.

엘리스의 삶은 양심고백 전과 후가 극명하게 달라진 각성자 중의 하나였다.

당시에는 그녀의 삶까지 돌아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는 집사가 엘리스에게 약간의 부채의식이 있을 줄 알았지.>

"있어. 부채의식! 하지만 지금 만나면 그녀가 나를 거들떠나 보겠어? 귀족 아가씨인데···."

기억하기로 엘리스는 대변혁을 겪으면서 사람이 됐다고 알고 있다.

대변혁 전에도 상류층치고는 의식이 있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그들 기준이었다.

<독도를 개발한 사람이라고 하면 무시하겠어? 그리고 전생에 양심고백하고 좀 불쌍했잖아.>

"대변혁 8년 후의 일이니 앞으로 시간은 많아."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나호가 실망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접근할 마음은 없었다.

마나통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양심고백 했다면 분명 엘리스도 마나통을 구매해봤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잘 성장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대변혁 후 국제 이동이 가능해질 때 다가가도 늦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띠링!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아! 미안 계속해."

[한 가지 도움을 주신다면 은신 스킬을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또 나왔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걸로 됐지 또 무슨 조건을 달려고!>

나호가 짜증을 냈다.

[하지만 이 스킬은 여러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어떤 제약이 있는데?"

[먼저 미개방 던전 반경 500미터 안에서만 발동합니다.]

"그리고?"

[대변혁 전에 쌓는 스킬 경험치는 무시됩니다. 대변혁이후 은신 스킬을 유지하시고 싶으시면 유지하실 수도 있지만 F급부터 다시 시작하시게 될 겁니다.]

"비세계나 던전에서는?"

[비세계와 던전에서 사용하시고 싶으시면 따로 구입을 하시기 바랍니다.]

<허어얼! 정말 시스템 대단하다! 회귀하고 나서 시스템의 진면목을 보게 되네. 은신 스킬도 F급은 50마나 아니야? 50마나면···.>

[은신 스킬은 히든 스킬로 분류되어 F급이 200마나입니다.]

"네가 제안한 것은 제약이 너무 많아. 특히 경험치가 무시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그렇다면 사서 쓰는 것이 낫지."

<맞아.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사과의 의미로 주는 스킬이면서 이런 제약을 걸다니···.>

지금 나호는 제대로 화가 나 있었다.

바람을 잡느라 화나는 척 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나호만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나도 짜증이 나면서 화가 나려고 했다.

하지만 시스템이 이런 제약을 거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화를 내더라도 이유라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이런 제약을 거는 이유가 있는 거야?"

[먼저 대변혁 전까지는 각성을 하더라도 현실에서 스킬을 쓰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드리려고 하는 은신 스킬은 일반적인 은신 스킬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스킬이 아니면? 특수 은신 스킬이라도 준다는 말이야? 그것도 아니면 S급이라도 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뻔히 알 텐데 막 질러보는 것 같았다.

[SSS급 은신스킬입니다.]

"뭐라고?"

<뭐? 무슨 급? SSS급이라고 했어? 집사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나호가 깜짝 놀라 살짝 뛰어오르기까지 했다.

모든 스킬 등급은 F급부터 시작해서 E, D, C, B, A, S, SS, SSS, EX 까지 열 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전생에 대변혁 이후 23년을 살았지만 S급 이상의 스킬을 가진 사람은 손에 꼽았다.

S급 스킬 하나만 가져도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S급도 아닌 SSS급을 준단다.

전생에 과연 SSS급 스킬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까?

SS급 스킬을 가졌다는 사람은 몇 기억하지만 그 사람들조차 SSS급으로 성장시켰다는 말은 들은 기억이 없었다.

[SSS급 맞습니다. 단! 미개방 던전의 반경 500미터 안에서만 입니다.]

<은신이 SSS급이면 어떤 상태일까? 어떤 스킬이든 S급만 넘어도 경지를 넘는다고들 했잖아.>

"그러게. 감이 잡히지 않네. 그것보다 내 몸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스킬의 등급을 그냥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스킬 경험치가 충분히 쌓였을 때만 올릴 수 있었다.

이걸 미리 알려주면 좋은데 시스템은 나에게 하듯이 친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충분히 경험치가 쌓였다고 생각했을 때 상승시키겠다고 말하고 마나를 투자한다.

충분히 경험치가 쌓여있으면 마나를 버리는 일 없이 상승!

그렇지 않으면 마나만 버렸다.

경험치는 그냥 쌓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쌓다보면 자연 몸이 그 스킬에 적응이 되기 마련이었다.

스킬 등급에 맞게 몸도 발달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런 과정 없이 SSS급 스킬이 적용이 된다!

과연 몸이 받아낼 수 있을까?

"이 몸으로 SSS급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감당이 될까?"

[미개방 던전 주변에서만 사용하도록 제약을 건 이유이기도 합니다.]

"던전의 주변은 마나 농도가 높으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스킬을 사용할 때 한시적으로 강대한 님의 몸에 버프가 들어갈 겁니다. 그래도 부족한 것은 저희가 알아서 할 거고요.]

<혹시라도 우리 집사의 몸에 무리가 오게 하면 절대 안 된다. 이건 확실히 해야 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에게도 강대한 님은 소중한 분입니다.]

<그렇지. 귀한 고객이겠지. 특히 지금은···. 간혹은 경찰서 견학도 보내고···.>

나호가 잔뜩 비꼬았다.

[이제 다시는 그런 실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 그건 두고 보면 알 일이고···. 집사! 아이들 보이지 않게 해줬거든. 그것도 대변혁 전까지만 해주려나?>

눈을 찡긋거리는 것이 강력하게 말해서 어떻게든 뜯어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 소환수들 보이지 않게 해주는 것은 어떻게 되는 거야? 나호도 10미터로 확대 되었다고 하던데?"

[소환수들은 어디서나 보이지 않게 해드렸습니다. 하지만 보이지만 않는 것이지 나호처럼 영체 상태는 아니니 늘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부딪혀도 은신처럼 풀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은신과는 다릅니다. 기척과 날갯짓 소리는 들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꾸루는···."

[꾸루는 종 자체의 특성입니다. 강대한 님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보는 것을 허락했다고 해서 항상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허락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대변혁 이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지금은 강대한 님만 보실 수 있으니까요.]

반반이도 밖으로 나와도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대변혁 전까지만 유지된다고 했다.

꾸루는 원래 종 특성상 가지고 있는 것이니 당연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대변혁 이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그럼 그때는 소환수도 은신스킬을 사야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강대한 님께서는 대장들과 계약을 맺어둔 상태이기 때문에 대장들에게만 은신 스킬을 사줘도 휘하의 소환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모든 스킬이?"

[스킬마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휘하의 소환수는 효과가 약간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 조금 더 강하게 효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스킬이 사람에게 적용되듯이 개개의 특성의 영향을 받으니까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이 정도만 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SSS급 스킬을 사용해 보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 분명했다.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것은 뭔데?"

[오늘과 비슷한 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을 던전을 발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야?"

[그렇습니다.]

"말 하는 것을 보니까 그렇게 해준다고 해서 내게 소유권을 줄 것 같지는 않는데?"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허얼! 그럼 왜 해? 은신 스킬을 이용한다고 해도 자칫 소리가 새어나갈 수도 있고, 위험이 따를 수도 있는데? 찾기 쉬운 곳이 아닐 거잖아.>

"저 부분도 문제지만 갑자기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장면이 누군가에게 보이거나 찍히는 것도 문제야. 알고 있지?"

[대부분 산이나 강, 바다에 있는 것이라 그럴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너 모르는구나. 요즘 산에도 CCTV 엄청 많아. 사람들이 모르고 노상방뇨도 하고 그러던데 다 보고 있다니까.>

틀린 말이 아니었다.

CCTV도 CCTV지만 요즘은 위성의 화질도 좋아서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했다.

"그리고 던전은 인간에게 그리 이로운 곳만은 아니야. 내가 찾아낸 던전이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어."

[소유권은 드리지 않겠지만 도와주신 던전에 한해서 개방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완전히? 내가 모두 20년 후에 개방하자고 하면?"

[그건 안 됩니다. 저희가······.]

시스템이 매년 꼭 개방해야 하는 던전 목록을 주면 시기를 정하는 것은 내가 하라는 말이었다.

<그런 던전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데 이러는 거야?>

[이 일은 지금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신 스킬만 사용하게 해주고? 그럼 내가 너무 손해인 것 같은데? 그 시간에 마나통을 모으러 다니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어차피 은신 스킬도 그 일을 위해서 주는 거잖아."

<맞아! 우리 집사 말 잘하네!>

[미개방 던전에 들어가셔서 클리어를 하시면서 경험치를 쌓으시게 될 것이고 생각지 못한 것도 얻게 되실 수 있습니다.]

"대신 정보가 없는 던전이니 위험할 수도 있어."

<맞아! 대변혁이 다가올수록 던전도 제 모습을 찾아갈 텐데. 그리고 대변혁 초기라고 해서 꼭 던전의 등급이 낮은 것도 아니잖아.>

대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가 높은 던전이 많이 생성되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대변혁의 날 발견된 던전 중에는 몇 년이고 클리어를 하지 못하는 던전들도 많았다.

[강대한 님께서 감당할 수 없는 던전은 당장 도와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꺼려져. 내가 재앙의 문을 열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던전이 많은 것이 이로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시기를 조절하실 수 있으니 직접 오셔서 클리어를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여전히 꺼림칙했다.

내 도움으로 출구가 드러난 던전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다리 뻗고 자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이건 아무래도 꺼려지는 같아."

[던전은 어차피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의 설득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솔직히 유혹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던전이 늘어나는 것은 누군가의 가족을 잃게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여는 던전의 수가 적어서 내가 모두 통제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 한계를 넘어선다면 난 인류에게 죄를 짓게 돼."

지난 4일간 땅을 그렇게 열심히 팠던 것도 던전의 소유권이 완전히 내게 넘어오기 때문이었다.

소유권이 넘어오니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소유권이 넘어오면 열고 닫는 것은 내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던전 안의 환경까지는 간섭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위험을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다른 던전들은 아니었다.

자칫 전생에 일본 놈들이 한국에 저질렀던 일보다 심한 일을 인류 전체에게 저지를 수도 있는 일이었다.

[통제라면 어느······.]

다시 시스템의 설득이 이어졌다.

<질기네. 싫다고 하면 그만 둬야지. 왜 이리 질겨?>

나호가 계속 툴툴거렸지만 시스템은 어떻게든 나를 설득해서 이 일을 맡기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런 일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기는 하겠지만···.

"전생에는 그냥 없었던 던전이잖아. 왜? 너도 회귀 특전 같은 거 가지고 싶은 거야? 준비했던 던전들이 빠방하고 다 나타나지 못해서 아쉬웠던 거냐고?"

인간에게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던전인데 소유권은 주지 않으면서 계속 드러나게 하자니 속이 상하다 못해 화가 나려고 했다.

[강대한 님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오해를 하다니? 무슨 오해를 한다는 거야? 맞는 말이잖아?"

[그렇지 않습니다. 던전을 보이게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을 줄이는 겁니다. 적어도 어디에 던전이 있는지 알게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던전은 터집니다.]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는 몬스터를 갑작스럽게 만나는 것보다는 미리 알아서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방금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나호 말대로였다.

방금은 수락할 뻔했다.

전생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분명 주변에 던전이 존재하지 않는데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경우가 있었다.

끝까지 어디서 나타났는지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심심치 않았다.

그래서 당시 우리는 던전에 몬스터가 생성되듯이 현실에서도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드러나지 않은 던전 때문이었단다.

"폭발을 미리 알려준다면 도와줄게."

던전이 가장 위험할 때는 폭발할 때였다.

폭발만 미리 안다면 던전을 어느 정도 통제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강대한 님께서 도와주신 던전에 한해서 폭발 3일 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3일 전은 안 돼. 던전에 들어가면 간혹은 한 달도 걸리는 경우가 있잖아. 그러니 최소 몇 달 전에는 알려줘야 해."

[그럼 3개월 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좋아. 그건 그렇고 정말 은신스킬 하나 주고 일을 해달라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도 온전히 준 것도 아닌데?"

[저희가 던전의 난이도에 따라 최대 만 개의 마나통을 드리겠습니다.]

"최소는?"

묘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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