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의 마나통은 안녕하십니까?-249화 (249/350)

249. 복수!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은 내가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라 새끼 몬스터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었다.

눈을 뜨지 않은 채 먹기만 하던 새끼들과 새끼들의 소리에 그곳으로 몰려간 몬스터들이 모조리 터졌을 것이다.

폭발의 소리가 들리기 전부터도 달리고 있었지만 속도를 높였다.

조금이라도 출구와 가까운 곳에 도착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냥조가 정확하게 불을 붙였어.>

콰아앙! 코아아앙! 콰아앙!

폭발은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혹시 폭발이 연결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서 폭발물이 있는 곳에는 사냥조까지 배치해두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사냥조들은 어디서든 불을 붙이고 대기실로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콰아앙! 콰앙! 코아앙!

<속은 시원한데 걱정이네. 시간이 너무 아슬아슬하겠어.>

"어차피 밖으로 완전히 나가지는 못해!"

말을 하면서 상태창의 지도를 살폈다.

몬스터들이 죽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었다.

지도 등급이 높아지면서 몬스터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상세하게 볼 수 있는 거리도 대폭 늘어난 상태였다.

<거의 죽었네. 살아있는 것도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 죽겠는데?>

"그럴 것 같아."

운이 좋았다.

던전에 있는 것이 아니면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폭발 자체로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폭발로 튕겨나가면서 벽에 부딪치고, 그 충격으로 죽임을 당한 몬스터가 제법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던전에서 얻은 날카로운 뼈들은 벽에 박아두었던 것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

벽에 부딪히는 충격만으로 거대한 몬스터가 죽을 리 없었다.

하지만 뾰족한 뼈에 찔리고도 무사할 몬스터는 드물었다.

거기다 찔린 상태에서 천장이 무너지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었다.

"운이 좋았어. 그리고 우리에게는 조금 더 많은 행운이 필요해."

코아아앙! 콰과과아앙!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재빨리 안전 텐트를 꺼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소환 식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전 텐트 위로 뿌리와 줄기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콰과과아아앙! 콰광! 콰과과아앙!

텐트가 있는 부근도 폭발이 지나갔다.

하지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 텐트는 시스템이 보장하는 안전 텐트였다.

이것을 이용하면 이런 폭발을 물론이고 용암이 지나가도 무사할 수 있었다.

비용만 아니라면 상시적으로 가지고 다니고 싶은 것이지만 아직은 꿈도 꿔볼 수 없는 물건이었다.

전생에도 그래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만 빌려서 사용하곤 했었다.

이렇게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이나 '초' 단위로 말이다.

콰과과아앙! 과광! 콰과과앙!

폭발이 일어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안전 텐트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1분이 남은 상태였다.

이 시간 안에 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몬스터과 같은 꼴이 될 것이었다.

소환식물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빠르게 지상을 향해 뿌리와 줄기를 올리고는 텐트 째 들어올렸다.

몇 시간 전에는 몬스터에게 끌려가고 지금은 소환식물에 의해 들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던전 덩굴이 지나간 자리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텐트는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채 1분이되기 전에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콰과고아아앙! 콰광!

하지만 폭발의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지반이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 함께 가라앉으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는 없었다.

대기실의 입구를 머리 위로 올렸다.

최대한 위로 올린 것이었다.

영혼에 묶인 것은 모든 같은 거리를 유지하는지 대기실도 나에게서 십 미터 이상은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머리 위로 십 미터면 충분했다.

십 미터 위의 대기실에서 소환식물들이 멀쩡한 뿌리를 내리더니 요람 같은 것을 만들었다.

이전에 아이들을 태운 것과 흡사한 것이었다.

재빨리 요람에 올라탔다.

이렇게 하자 잠시이지만 몸을 완전히 띄울 수 있었다.

막 요람으로 들어선 순간 땅이 꺼지기 시작했다.

콰과과과아아아아아앙! 과광! 과광!

이럴 때 지축이 흔들린다고 하는 모양이었다.

일본의 지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지반은 놀랄 만큼 아래로 깊이 내려앉아버렸다.

지네를 닮은 몬스터가 땅속을 그만큼 헤집고 다녔다는 증거였다.

<우와아아아아! 씨이이! 이거 정말 죽을 뻔 했어. 소환수랑 지도 없었어봐. 꼼짝 없이 죽었어. 아니지? 폭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어도 죽었어.>

정말 죽을 뻔했다.

미로보다 더 복잡한 지하였다.

텐트 째 끌려들어갔으니 지도나 소환수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꼼짝 없이 죽었을 것이다.

"다들 문제없지?"

폭탄이 잘 터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폭탄 부근에 대기하고 있던 소환수들이 있었다.

모두 이상 없이 돌아왔는지 확인을 해야 했지만 경황이 없어 이제야 하는 것이었다.

꾸!

^다 왔어요.^

"다행이야. 꼬물아! 너희는 어때?"

꼬물!

^꼬마가 약 만들었어요. 이제 바르면 될 것 같아요.^

잘린 뿌리에 부작용이 생기는지 확인을 하느라 이제야 바를 수 있게 되었다.

꼬물이가 가장 먼저 발랐다.

지금까지는 잘린 뿌리에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약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꼬물이가 실험을 하는 것이었다.

꼬물!

^괜찮아요. 통증이 줄었어요. 이대로 시간이 가면 나을 것 같아요.^

"괜찮기는···. 86개나 되는 뿌리가 잘렸는데···. 조금 전에는 경황이 없어서 넘어갔지만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꼬물!

^잘못했어요. 다음부터···.^

꼬물이가 뿌리를 움츠리며 눈치를 살폈다.

예전 냄새를 풍길 때 취하던 행동과 비슷했다.

"꼬물아! 네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야. 시스템에게 화를 내는 거야."

<아오! 애들 때문에 마음대로 화를 낼 수도 없고···.>

큰소리를 지르자 꼬물이가 움츠리는 것이 눈에 밟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만 화를 식혀야 했다.

더 화가 나는 것이 지금 당장 시스템에게 따질 수도 없다는 점이었다.

땅이 완전히 가라앉았지만 시스템이 말한 몬스터가 모두 죽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애들아! 복수 해줄게."

꼬물!

다른 때 같으면 바닥에 파이팅이라도 쓸 꼬물이었지만 글씨 쓰는 것을 자제하고 있었다.

통증이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으드득!

미우라 이후로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없었다.

사사사삭! 사사삭! 사사사삭!

가라앉은 바닥에서 소리가 났다.

그러더니 거대한 머리가 툭 튀어나왔다.

지네를 닮은 거대 몬스터였다

20에서 25미터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아니었다.

최소 30미터는 길이는 되어 보이는 몬스터가 나타난 것이었다.

가장 작은 크기가 발 백 개를 가졌다고 했다.

등딱지 하나가 1미터 이상이고, 딱지 하나당 발이 네 개 달려있다고 생각해도 최소 길이가 25미터 이상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거대한 몬스터가 바닥을 뚫고 올라왔다.

더구나 몬스터는 지금 자신이 세상이 무너진 화로 가득한 상태였다.

<저게 다 몇 마리야?>

저런 크기의 몬스터가 한 마리만 나와도 미치고 팔짝 뛸 일인데 한 마리가 아니었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숫자만 일곱 마리였다.

서서석! 사사사삭!

땅을 뚫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는 것으로 봐서 숫자는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었다.

음머어어어!

함께 온 반크가 자신이 밖으로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안 될 말이었다.

길이가 긴데다 독이 있을 것이 분명한 몬스터에게 몬야크를 내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지반은 무척이나 약하고 불안정했다.

아무리 소환수들이 불리하면 바로 대기실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이건 아니었다.

"내가 할게. 내가 신호 보내면 그거나 잘 떨어뜨려줘."

음머어어!

사냥조와 전령조들은 밖으로 나왔다.

공중을 나는 몬스터이니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냥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도뮤와 던전도깨비들도 합세했다.

던전 도깨비들은 걸어도 다니지만 공중으로 나는 것처럼 이동할 수 있었다.

전령조들도 그렇지만 던전도깨비는 위험하다 싶으면 대기실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원래 집이었던 '도깨비 마을'로도 귀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든 다시 대기실로 들어올 수 있으니 신출귀몰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바닥을 걸어 다니기도 하지만 도깨비답게 허공을 날듯이 움직일 수 있었다.

도깨비들이 황금에만 관심을 둬서 그렇지 정말 무서운 아이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던전 도깨비들이 화가 났다.

도뮤가 가장 아끼는 꼬물이의 뿌리가 한두 개도 아니고 스무 개 이상 잘렸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잘린 것이 그 정도고 반쯤 잘리거나 상처 입은 것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뮤! 뮤! 뮤!

^친구의 복수는 우리가 한다! 우리 도깨비는 의리를 중시한다! 친구는!^

뮤!

^의리다!^

'의리다!'는 180마리의 던전 도깨비가 한 목소리로 말한 것이었다.

모두 함께 외치는 소리가 사뭇 비장했다.

던전 도깨비들은 손처럼 사용하는 앞발에 각각 하나씩 산성액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만한 덩치의 몬스터를 처리하는 것은 산성액보다 좋은 것이 당장은 없을 것 같았다.

<전투가 끝나고 시스템 절대로 그냥 두지 않을 거야!>

나호가 이를 갈았다.

'칼이고 검이고 들어갈 틈이 없어. 이래서 저 몬스터를 잡을 방법이 없다고 했던 거야.'

지네를 닮은 몬스터는 전생에 수도 없이 상대해봤다.

그런 나도 놀랄 정도의 몬스터였다.

저렇게 생긴 지네형 몬스터를 처음 보기도 했지만 틈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은 몬스터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던전에서 구한 것으로만 처리할 수 있다고 한 이유를 이제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지하에 깔려 죽은 것은 새끼들과 진드기를 닮은 몬스터일 뿐이었던 것이다.

꼬물!

^너무 많아요. 발 디딜 틈도 없을 것 같은데···.^

으드득!

우르르릉! 쿠구궁! 쿠우우웅!

바닥은 계속 꺼지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서는 계속 몬스터가 올라오고 있었다.

던전지도에서 보이는 범위를 벗어난 지하까지 이들의 서식지가 연결되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위가 무너지니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밑으로 계속해서 땅이 침하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점점 거대한 몬스터가 나타나고 있었다.

뜻하지 않게 몬스터를 모두 한 방에 불러내고 만 것이었다.

자신들의 새끼를 잃고 세상이 무너져 버린 몬스터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몬스터들이 황무지를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면서 우리도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기실의 소환식물 앞으로 백여 개, 반크와 몬야크들 앞에 오십여 병의 산성 용액이 담긴 병이 놓였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있는 전령조와 사냥조의 양발에도 각각 한 병씩 들려있었다.

나머지는 삼십여 병은 내가 챙겼다.

그렇게 구백 병의 산성용액이 담긴 병이 나누어졌다.

이제 검이나 창이 아닌 이것으로 승부를 보아야했다.

몬스터의 수는 많고 더 이상 산성용액은 얻을 곳이 없기 때문에 쏟아 붓듯 던져질 수도 없었다.

전략적으로 던지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며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야 했다.

"준비 됐지?"

꼬물!

뮤!

음머어어!

<뒤는 내가 볼게!>

그 어느 때보다 나호가 비장하게 말했다.

이 순간 나호는 오늘 더 이상 실체를 가질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만큼 뒤는 확실하게 봐줄 것이었다.

"고마워! 가자!"

신호와 함께 요람에서 뛰어내렸다.

그대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몸을 세우고 있던 괴수지네의 입에 산성용액이 담긴 병을 떨어뜨렸다.

입을 크게 벌린 채 몸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던질 필요도 없었다.

떨어진 병은 바로 깨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친절하게 병마개를 제거한 상태이니 조만간 고통에 몸부림을 칠 것이 분명했다.

병을 떨어뜨리자 먹이라고 착각을 했는지 괴수지네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이내 다시 입을 벌리고는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이미 나는 괴수지네의 등껍질 밟고 몸을 피한 상태였다.

사사삭! 사삭! 사사삭!

촤르르르! 촤르르르! 촤르르르!

괴수지네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쇠사슬이 쓸릴 때 나는 소리와 비슷했다.

소름이 돋는 소리였다.

등껍질을 비롯한 몸 전체가 그만큼 단단하다는 증거였다.

지금부터는 타이밍 싸움이었다.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괴수지네 밭으로 내려서자 지네들이 사방에서 입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바로 독을 뱉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잠시만 한 곳에 있으면 괴수지네의 공격을 받기 때문에 바로 움직이며 산성 용액을 괴수의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집사! 뒤!······.>

계약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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