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의 마나통은 안녕하십니까?-255화 (255/350)

255. 우선순위

쫑! 쪼로롱! 쪼롱!

^애들 먹이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었어요! 이제 입이 늘어서···.^

<프하하하! 프하아아! 나는 또 무슨 심각한 일인 줄 알았네. 하하하!>

쫑!

^심각한 일이야. 애들을 계속 불러와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쪼롱이가 고민할 만하지. 전령조는 언제든 전령조의 쉼터를 오가며 먹이를 해결할 수 있고, 던전 도깨비도 마찬가지잖아. 몬야크는 대기실의 풀로 충분하고. 소환식물들도 문제될 것은 없고, 하지만 사냥조는 아니잖아."

쫑! 쫑!

쪼롱이가 날개를 퍼덕이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던전에 들어갈 수 없으니 밖에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먹잇감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먹잇감이 부족했어?"

쫑! 쫑!

^애들 먹성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어요.^

<프하하! 흐하하! 생각지 못한 좋은 일이네. 그치?>

나호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먹이가 부족할 것을 대비해서 고기가 담긴 컨테이너를 다섯 개나 내려두고 갔는데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어서 대기실로 들어가서 밥 먹어. 다들 수고했고, 꾸루야! 여기 있던 전령조들도 쉼터에 다녀오라고 해."

쫑!

꾸!

쪼롱이가 화순에 있던 사냥조를 데리고 대기실로 들어가면서 대기실에 있던 사냥조를 내보냈다.

이런 순간에도 자신의 일은 챙기는 것이었다.

전령조도 마찬가지였다.

화순에 남아있던 전령조가 들어가고 대기실에 있던 전령조가 밖으로 나왔다.

음머어어!

반크가 소리를 내더니 몬야크를 돌아보았다.

이곳에 있던 몬야크들에게도 휴식을 주고 싶다는 신호였다.

재빨리 반반이를 비롯한 몬야크를 대기실로 소환했다.

<소환수인 것이 이럴 때는 참 좋아. 소환하면 끝이잖아.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고.>

대기실에 반반이와 반야 그리고 다섯 마리의 몬야크가 나타나자 나호가 한 말이었다.

음머어어!

대기실에 들어온 반반이와 반야가 인사를 했다.

무척이나 반가워했는데 몬야크들도 조금 마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싱싱한 풀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고생이 많았어. 고맙고. 우선 먹고 쉬어."

음머어어!

대기실 안이 조용했다.

화순에 있던 전령조는 모두 쉼터로 갔고, 사냥조와 몬야크들은 먹는데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궁! 안쓰럽네. 애들이 얼마나 대기실이 그리웠겠어. 허기지기도 하고.>

꼬물!

^사냥조 그만 부르라고 할 거예요?^

꼬물이가 갑자기 한 질문이었다.

이런 것은 나호가 주로 하는 질문이어서 조금 의외였지만 꼬물이가 조금씩 적극성을 보이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보였다.

"아니. 계속 불러야지. 앞으로는 먹이는 걱정 없을 거야. 비세계에 남아있는 사냥조들도 오고 싶어 하고."

꼬물!

^저도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냥조는 세니까.^

<세지. 이제 우리 꼬물이가 더 셀 것 같지만 말이야.>

집으로 오니까 좋았다.

내 입장에서는 단 오 일 집을 비웠는데 두 달 이상 훌쩍 지나버린 것이 안타깝지만 어쨌든 집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

"장벽 너머는 어때요?"

"1킬로미터 안으로는 여전히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냥조들이 워낙 사냥을 많이 해서 주변이 안전해졌어. 그래서 굳이 이곳이 아니라도 안전하다는 것을 아니까 덜 찾아오더라. 그런데 날이 슬슬 풀리기 시작하니까 입주를 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날이 풀리니까 덜 찾아올 것 같은데 더 찾아온다고? 왜 그러지?>

나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불안해서 그럴 거예요. 가지고 있던 식량들도 거의 떨어졌을 거고요."

"우리도 같은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사라고 제대로 되겠니? 그러니 장벽으로 둘러쳐진 이곳에 들어오고 싶은 거지."

우리 국민의 생활습관 때문에 대변혁이후 길게는 6개월 동안 먹거리가 있는 집도 있었다.

최소한으로 먹는다면 김치와 쌀만 있으면 되는데 두 가지 모두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6개월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두 달 먹을 것 정도는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3월 중순이 되었으니 이것들이 다 떨어질 시점이었다.

이제 밖에서 구하지 않으면 정말 먹을 것이 없는 시기가 온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자 허망하게 지나버린 시간이 떠올랐다.

하지만 우선은 세 분이 먼저였다.

"장벽 보수 공사는 끝났겠네요?"

"다 끝났다. 보수하면서 경비거위들이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잘하셨네요."

"마을에 사는 사람들 직업이 다양해서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없었어. 방향만 잡아주면 잘 하더구나."

초대할 사람을 선정할 때 신경 쓴 일이기도 했다.

"정부에서 온 사람은 뭐라고 해요? 안정은 언제 쯤 될 것 같다고 하던가요?"

"아직 제대로 감도 잡지 못하고 있어. 아직 정신도 없겠지. 전산이 멈춰버린 것이 가장 큰 타격이겠지."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있다는 것은 엄청난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사회가 일시에 멈출 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금 정부조직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 마저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통신도 두절되었으니 더 답답할 것이었다.

"적응해야죠. 복구가 될 때까지는 뭐든 사람이 직접 해야 할 거예요."

"복구가 되기는 하지?"

"되죠.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그 시간을 앞당겨보려고요. 적어도 우리나라만이라도 요."

"그럼 좋지. 네가 직접 할 것은 아니잖아."

"저는 기계 쪽으로는 젬병이죠. 대신 천재적인 사람들을 아니까 불러와야죠. 진작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웠던 전생에도 살아남았던 사람이지만 또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천기재 말하는 거지?>

'어!'

가장 먼저 영입하고 싶은 사람은 천기재였다.

하지만 천기재에 대한 것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현재 나이 21세이고 군복무 중에 대변혁을 맞았다는 것이 다였다.

얼굴과 이름만으로 사람을 찾아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찾아야 하는 거지?"

"예. 정보가 있는 사람은 이미 마을에 거의 불러들였죠. 이제 연구소를 세우고 연구에 들어가야죠."

파티를 핑계로 불러들인 사람 중에는 전생에 이름 꽤나 날린 사람이 많았다.

물론 매국노 짓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파티에 초대를 하면서 가족동반을 강조했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이 함께 우리 마을에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물론 여러 사정으로 가족 모두가 들어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연구소는 이미 마련을 했다. 부족하지만 연구팀이 연구에 들어가기도 했고···. '숨재'라고 했지? 그거 하고 버섯 치유수 연구하고 있어. 숨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구나."

"벌써요?"

"벌써는? 두 달이나 지났잖아. 우선은 활용방안 위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성분 분석이니 뭐니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을 수 없잖니. 세상이 변했는데···. 그런 연구는 이후에 해도 늦지 않고."

"연구팀 생각은 다를 수 있잖아요."

"다행히 꽉 막힌 사람은 없더라. 변한 세상이잖아. 적응해야지. 가만 보니까 적당히 자기들이 하고 싶은 연구도 하고 있어. 연구 설비가 부족해서 탈이지."

"그건 조만간에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럼 많이 좋아하겠지. 나머지 이야기는 차차 해도 되니까 쉬어라. 일도 있는 것 같은데 일어나야지."

큰아버지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큰아버지께서 일어나시자 부모님께서도 자라고 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셨다.

세 분의 안부와 마을의 안녕을 확인했으니 이제 시스템과 이야기를 할 차례였다.

먼저 씻고 방으로 갔다.

그리고 시스템을 불렀다.

"우리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띠링! 마침 지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확인한 참입니다.]

"그래? 그럼 이야기가 쉽겠네. 그치?"

[그렇습니다.]

"먼저 시간에 대한 것을 알고 싶어. 시간 비율이 이런 곳은 드물잖아."

저런 던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던전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현실에서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곳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 비율이 이렇게 큰 경우는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실 대부분의 던전은 현실과 시간 흐름이 비슷했다.

월평에 있는 던전과 현재까지 내가 들어갔던 던전이 주로 두 배의 시간 비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은 그만큼 그 던전들이 좋은 던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의미로든 말이다.

대개는 현실과 비슷한 시간 흐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이런 던전은 매우 드뭅니다.]

"전생에 이 정도로의 던전은 들은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던전이야?"

[피해를 당하신 것과 비슷하니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만 이 던전에 대한 것은 보안이 걸려 있습니다. 참고로 강대한 님께서 이 던전을 다시 접하실 일은 없으실 겁니다.]

<지구에 없다는 말이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나호였다.

"먼저 빨리 서둘러서 나오게 해준 것은 감사하게 생각해. 이런 던전은 상상도 못했어. 던전의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해도 두 배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했거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과도 사과지만 보상을 확실히 지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 이제 시스템답네.>

"좋아.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보상을 받으면 조금은 덜 허망할 것 같기는 하네."

이때부터 시스템과 보상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 이상한 던전에서 우리가 받았던 것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협조 계약을 다시 맺은 것도 시스템과 맺은 것이니 그것도 그대도 유지되었다.

우리에게는 손해날 것이 없는 계약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부터는 시간이었다.

시간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 시스템은 두 가지 약속을 하였다.

첫 번째는 도움을 청할 때 미리 시간 비율을 정확하게 알려주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이것이 확실하지 않아서 늘 불안했는데 이제 그럴 일이 사라진 것이었다.

두 번째는 던전에 들어가기 전 미리 시간 비율을 알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상시적으로 알 수 있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마나의 눈을 통해 상태창에 표시될 것입니다.]

<어차피 집사는 권능 기억에 의해 대부분 알 수 있는데···.>

"모든 던전을 아는 것은 아니잖아. 그리고 이번 생은 우리나라에서만 활동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맞아. 그렇지. 외국 던전은 모르는 것도 많으니까.>

[다음 보상으로 저희가 준비한 것은 '찾기'입니다.]

"찾기? 사람?"

[그렇습니다. 강대한 님께서 지금 사람을 찾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사람만 찾을 수 있나?"

[아닙니다. 원하는 것은 뭐든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단 하나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 첫 달인 이번 달은 세 개를 찾을 수 있게 설정을 해두었습니다.]

<와우! 생각지도 못했는데 잘 됐다.>

"마침 딱 원하던 것이 나왔네. 전령조를 풀어서 찾을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주는 거야?"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아마 만족하실 정도는 될 겁니다.]

"이건 등급이 없는 건가?"

스킬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이건 일종의 귀속 아이템입니다.]

시스템이 상태창에 아이템을 띄웠는데 휴대폰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이것은 귀속 아이템이기 때문에 어차피 남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상태창에 적용을 시키는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던전 지도처럼 말이지?"

[그렇습니다. 그것이 훨씬 이용하시기 편하실 겁니다. 상태창에 적용을 시키면 따로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좋아. 적용시켜줘. 보상으로 받은 것이니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

사실 보상으로 받은 던전지도도 상태창에 적용시킬 때는 그 비용을 따로 지불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굳이 비용을 받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었다.

[원칙상으로 무료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만 특별히 무료로 적용을 해드리겠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 찾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게 되면 깜빡여서 알려드릴 겁니다.]

시스템은 바로 적용을 시키고는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사용법은 무척이나 단순했다.

마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이걸로 끝이야?"

<두 달인데 설마 이걸로 끝이겠어?>

나호가 바람을 잡았다.

[딱 하나만 더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선물?"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꾸루가 정찰을 나갔을 때와 다른 전령조가 나갔을 때 정보의 질이 많이 달랐을 겁니다.]

"그렇지. 꾸루는 거의 시야를 공유할 수 있는데 다른 전령조는 거기까지는 되지 않았으니까."

[이것을 보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마을을 비울 때도 한결 안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보완을 해준다는 거야?"

[상태창을 통한 보완을 해드리겠습니다. 마치 CCTV를 보는 것처럼 이렇게 보실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내 상태창을 건드리자 상태창에 수많은 화면이 나타났다.

"이것이 전령조들이 보고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화면 하나가 각각의 전령조의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와우! 대단하네. 이거 하나만 있어도 걱정이 없겠다.>

전령조가 많아진다면 세상이 내 상태창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상태창을 통해 보지 못할 것이 없어질 것이 분명했다.

"간혹은 이런 개별 정보가 넘쳐나도 문제야. 그건 알고 있지?"

배부른 소리이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자칫 그 자체로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내가 그것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상태창에 나타나는 것이니 남이 할 수도 없고 말이다.

[그건 꾸루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다른 전령조의 능력이 상승한 만큼 꾸루의 능력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와우! 이 정도면 괜찮네. 사라진 두 달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

이게 뭔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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