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의 마나통은 안녕하십니까?-282화 (282/350)

282. 미우라의 마나통

"그렇지. 그런데 들어오지 않았어. A급 몬스터는 모두 들어왔는데."

마지막으로 잡았던 A급 몬스터는 구십만 마나를 줬었다.

이 던전에 들어와서 7백만에 가까운 마나를 이미 얻었다.

S급 몬스터의 마나까지 들어온다면 이 던전에서만 1천만 마나를 벌 수 있었다.

전생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마나를 클리어 한 번에 벌 수 있게 됐는데 S급 몬스터에 대한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거 시스템이 또 헛짓거리 하는 거 아니야?>

나호의 눈이 도끼눈이 되었다.

그때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링!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S7 몬스터에 대한 정산을 해드리겠습니다. 인류 최초로 S급 몬스터를 그것도 혼자 처리하셨기 때문에 이점을 감안해서 마나를 책정하였습니다.]

<집사! 이거 일반적인 마나보다 많이 주려나본데?>

"그럼 좋지. 마나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중요한 것이니까."

[띠링! S7 몬스터의 처리에 대한 보상으로 5백만 마나! S급 던전의 클리어로 5백만 마나! 총 1천만 마나를 지급하였습니다. 상태창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와우! 집사! 들었어?>

"들었어."

<그런데 이렇게 담담한 거야?>

"좋아.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생각하고 있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하지.>

마나를 확인했다.

현재 마나는 자그마치 20,384,342였다.

전생에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단 1의 마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자고 있을 때도 마나가 들어왔다.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은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마나가 들어올 길이 다양하게 열려있었다.

가장 큰 것은 마나통 저장고에 있는 마나통이었다.

현재 15,442,424개의 마나통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매일 적지 않은 마나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독도와 치유버섯, 황금, 도깨비 버섯에서도 적지 않은 마나가 들어왔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정해진 비율의 물건을 가지고 가고 정확한 계산에 의해 마나를 지급해 주고 있어서 신경 쓸 일도 없었다.

앞으로는 들어오는 마나가 더 늘어날 것이었다.

치료수와 관리 구역에서 들어오는 마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들어오는 마나가 많은 만큼 나가는 마나도 많았다.

관리계약으로 매달 마나가 나갈 것이고, 이자가 매일 빠져나가고 있었다.

거기다 워프 게이트 이용비용도 무시하지 못했다.

물론 그만큼 벌어들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돌아서면 마나가 불어나는 것을 매일 확인하고 있었다.

<이천만 마나! 으어억! 집사 믿겨져? 꿈의 마나라고 생각했는데 집사의 상태창에 저 마나가 찍혀 있어. 정말 놀랍다. 그치?>

"예금해 둔 마나도 있잖아."

<맞아. 9백만 마나가 예금돼 있지. 흐흐흐! 집사 빚부터 갚을 거야?>

"아니! 마나통부터 구매해야겠어."

<그냥 빚부터 청산하는 것이 낫지 않아?>

뮤! 뮤!

^나호 의견에 찬성 한 표! 지난번처럼 뜻하지 않게 연체이자를 물수도 있으니까 갚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난번 이자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2천만 마나에 대한 이자는 어마무시하다.^

나호와 도뮤가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번 시스템에 의해 속임을 당해서 던전에서 두 달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현실로 귀환하니 2만 마나에 대한 상환기일이 지나버렸다.

2030년 2월 말일까지 2만 마나를 갚기로 했는데 던전에서 귀환하니 3월 중순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연체가 되면 처음 5마나로 시작해서 매일 6, 7, 8··· 로 늘어나는 연체이자를 부담해야 했지만 크지 않은 마나여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남아있는 2천만 마나는 연체가 되면 첫날 이자가 364*50이었다.

둘째 날은 365*50, 셋째 날은 366*50 마나를 지불해야 하니 절대로 연체가 되면 안 되었다.

"이달을 빼도 아직 아홉 달이나 남았어. 벌써 갚을 필요는 없어. 차라리 마나통을 구매하는 것이 나아."

<빚부터 갚지.>

"마나통은 갈수록 비싸져. 지난번에 예금을 해둔 것까지 모조리 마나통을 구매할 거야."

시스템에게 마나통 구매의사를 전했다.

[띠링! 이번에도 마나통 구매입니까?]

"그래."

[지난번처럼 일본의 마나통을 구매하실 겁니까?]

"그 전에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어. 지난번 내가 줬던 명단 있지?"

[가지고 있습니다. 명단에 있는 사람의 마나통을 구매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알아봐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집사 정말 잘 생각했다. 대변혁 전에는 사고 싶어도 특정인의 마나통을 살 수 없었잖아. 이제 살 수 있게 됐으니까 사야지. 지난번에 시스템에게 속지 않았으면 이미 이런 일은 다 끝내놨을 텐데.>

나호가 시스템에 관한 말을 유난히 큰 소리로 했다.

시스템에게 들으라는 것이었다.

[띠링! 저희에게 주신 명단 중 80%의 마나통은 사실 수 있습니다.]

"20%는? 20%는 다 각성했어?"

[모두 각성한 것은 아닙니다. 그 중 일부는 대기자입니다. 언제 각성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죠.]

"알겠어. 그럼 모두 살게."

[이렇게 특정인의 마나통을 구매하는 것은 더 많은 마나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그런데도 구매하시겠습니까?]

"그래. 구매해줘. 그리고 우리 마을에 들어와 있는 사람 중 각성 예외자의 마나통도 마찬가지야."

<아! 맞아. 우리 마을 사람들 마나통도 구매해두는 것이 좋지. 그래야 덜 고생을 하지.>

마나통을 구매한 후 이 마나통에서 마나를 가지고 오지 않겠다고 하면 마나통의 원소유자는 고통을 훨씬 덜 느끼게 된다.

거기다 나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가고 거부감은 내려가니 마을을 꾸려나갈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마나통을 가지고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상태는 어떤지 알 수 있잖아."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지. 쓰기에 따라 엄청난 거지.>

"나쁜 용도로 사용할 일은 없어."

<그런 의도로 말한 거 아닌데···.>

[이게 다 입니까?]

"명단과 마을 사람까지 구입한 후에는 남은 마나로 일본의 마나통을 구매해줘. 이천구백만 마나 모두!"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날이 갈수록 마나통은 비싸지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마나통을 구매해야 했다.

<지금은 얼마나 하려나? 한 개에 2마나 정도 이려나?>

"모르지. 더 비싼 것도 있을 것이고, 더 싼 것도 있겠지."

<전생의 원한만 아니면 우리 국민의 마나통부터 구매하는 것이 좋기는 한데.>

"우리 국민의 마나통을 굴리거나 쥐어짤 수 없잖아."

<그렇기는 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시스템이 돌아왔다.

[띠링! 구매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천구백만 마나를 투자하여 12,243,879개의 마나통을 구매하셨습니다. 이 마나통은 마나통 저장고로 입고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마나통 저장고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고마워."

[띠링! 한꺼번에 2천만 마나 이상을 소비하셨기 때문에 특별히 5만 개의 마나통을 추가로 지급하여드리겠습니다.]

<와우! 어쩐 일이야? 5만 개나 더 주다니···.>

[저희의 작은 성의입니다. 특별 고객이신 강대한 님께만 드리는 선물입니다.]

"고마워.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로써 보유한 마나통의 개수는 27,736,303개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생에 매국노 짓을 일삼았던 한국인과 수탈에 앞장섰던 일본 놈 80%의 마나통이 확보되었다는 점이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등의 유력 인사도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에게는 독도를 비싸게 팔기 위해 명단을 넘겼었는데 마나통까지 확보를 하게 된 것이었다.

<아직도 먼 거지?>

"아직 일본의 마나통도 다 사지 못했어. 분발해야지."

<전생의 미우라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지 않을까?>

"빠르겠지.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어."

<나는 너무 좋아. 마나통 저장고 좀 봐. 너무 아름답잖아. 하나 같이 푸르게 빛나고 있어. 별이 떠있는 것처럼 보여.>

마나통 저장고는 나호의 말대로 밤하늘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였다.

꼬물!

^빙그리 이렇게 돌릴 수도 있어요.^

꼬물이의 여린 뿌리가 하나가 마나통 저장고로 들어오더니 미우라의 마나통을 정확하게 들어올렸다.

미우라의 마나통은 어쩐 일인지 꼬물이의 여린 뿌리 위에 둥실 떠있었다.

저것은 마나통을 굴리기 전 동작이었다.

꼬물이는 지금 미우라의 마나통을 굴리려고 하고 있었다.

<미우라 놈! 오늘 밤 잠은 다 잤네.>

꼬물이가 미우라의 마나통을 굴리기 시작했다.

하얀 뿌리 위에서 푸르게 빛나는 마나통이 빙그르 돌았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지금쯤 미우라는 알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을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꼬물이가 많이 봐준 거야. 낮에 굴렸으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잖아."

<맞아. 낮에 굴리면 자칫 죽을 수도 있지. 몬스터가 공격을 했는데 가슴 통증이 밀려온다고 생각해봐. 안 죽으면 다행이지.>

나호가 한참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감각이 좋은 남자가 다가왔다.

"저어···. 던전도 클리어 됐으니···. 저희 오늘은 불을 좀 피워도 될까요?"

"······."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가 초초한지 입술에 침을 바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곳이 많이 춥지는 않지만 새벽이 되면···. 불을 허락해주시면···."

말을 하다 쪼롱이의 눈치를 계속 보는 남자였다.

"연기가 이쪽으로 날아오지 않게 한다면 상관없지."

"감사합니다. 여기도 피워드릴까요?"

쫑!

불을 허락하자 그 틈을 파고들려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런 수작질을 보아 넘길 쪼롱이가 아니었다.

꼬물!

^쪼롱이 잘한다!^

꼬물이가 대기실 안에서 뿌리 하나를 붕붕 휘둘렀다.

쪼롱이가 아니었다면 남자는 꼬물이의 뿌리에 맞아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남자가 물러나더니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불을 피울 준비를 했다.

잔풀에 불을 붙이더니 마른 산호초를 땔감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

마른 산호초는 의외로 불이 잘 붙었다.

그리고 타는 냄새가 썩 나쁘지 않았다.

"수면향인 것 같은데?"

<그래? 저 사람들 곧 자겠네.>

강한 수면향은 아니어서 불을 끄라고 말을 하지는 않았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10% 상승되어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

범죄자들은 이내 잠이 들었지만 말이다.

그간 피곤한데다 수면향까지 맡으니 금세 잠이 들어버린 것이었다.

<떠내려가도 모르겠네. 오늘은 유난히 코를 심하게 고는 것 같네. 저놈들 클리어 됐다고 아주 다리 뻗고 자는 것 같아.>

코뿐만 아니라 이까지 심하게 가는 사람들이었지만 무시했다.

던전입구에 도착하면 이제 그곳이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잠이 들었으니 일을 미룰 필요가 없었다.

일어서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워프 게이트를 옮기는 것이었다.

첫 번째 구역에 배치되어 있는 워프 게이트를 치료수가 흐르는 계곡 옆으로 옮겼다.

<범죄자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이곳에 배치하는 거야?>

"그런 이유도 있지만 종종 치료수만 가지러 올 수도 있잖아. 그런 경우를 대비하는 거야."

<아무나 와서 치료수를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하려고?>

"이 던전은 입구가 막혀 있어서 아무나 오지 못해."

<그건 대변혁 전까지의 이야기 아니야?>

"아니야. 이 던전은 나와 동행하지 않으면 아무도 오지 못해. 그렇지?"

[띠링! 강대한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 던전은 입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소유자인 강대한 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아무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집사가 허락해도 안 되는 거야?>

[띠링! 그렇습니다. 반드시 소유자와 함께 출입하셔야 합니다.]

<신기하네. 그리고 감옥으로 사용하기 아주 적합해. 다 나름의 쓰임이 있는 것 같아.>

이곳은 여러모로 감옥으로 적합한 곳이었다.

워프 게이트를 계곡 옆으로 옮기고 치료수의 물길을 이전과 동일하게 해두었다.

그리고 난 후 치료수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양은 담을 수 없었다.

이미 대기실의 치료수 물통에는 소환식물 전용 치료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천 칸 중에 딱 한 칸이 비어 있어서 그곳에 치료수를 담았다 빼내었다.

아마 이 작업을 밤새 해야 할 것 같았다.

시스템이 조금 많은 양의 치료수를 요구하기도 했고 우리도 넉넉하게 가지고 갈 생각이다.

<이런 물통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띠링! 물통을 하나 더 구매하시겠습니까?]

"똑같은 물통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 물통처럼 치료수가 한 단계 상승하는 물통은 이제 나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보관 용도라면 이 물통보다 나은 것도 있습니다.]

"사고 싶어도 이제 384,342마나 밖에 없어. 아껴야지."

[지금 사시면 특별히 20만 마나에 모시겠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물통과 크기가 동일한 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1㎥이지만 실제로는 1,000㎥죠. 천 칸으로 나누어져 있고요. 사시겠습니까?]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물통을 생각하면 20만 마나는 비싼 거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는다면 결코 비싼 금액은 아니었다.

꼬물!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황이, 금이 옆으로 놔주면 황이, 금이도 편하게 쓸 수 있잖아요.^

<농작물에 치료수를 사용할 모양이네.>

물통을 하나 더 들이는 문제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거대 몬날 문어가 있었던 계곡으로 가보았다.

그리고···.

똑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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