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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레이더-84화 (8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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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 힘이 진리다.

비록 단단한 스켈레톤 실더의 카이트실드는 뚫지 못했지만, 스켈레톤 군단이 장비한 허접한 갑옷들은 그들의 뼈와 함께 숭숭 구멍이 뚫려버렸다.

[띠링!]

[레벨업!]

그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알림음이 들려왔다.

“앗싸!”

서진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강력해진 스킬들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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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

등급: E

칭호: 회귀자(올스탯+5), 한계를 넘어서(E, 올스탯+5)

고유능력: 뇌정(EX), 영혼의 아공간(EX), 이지스(E)

레벨: 40 / 01%

생명력 400/400 마나 1050/1050

스탯(5+40): 근력 10(+10), 민첩 10(+10), 체력 10(+10), 지력 25(+10), 마력 25(+10)

스킬: 레이더(E), 탐지(E, 120m), 매직미사일(E, 5개), 감정(E), 감별(E), 감지(E 4.1m), 탄두강화(E, 4배), 투시(E), 마나부스터(E, 50%)

장비: 강철검, 원형방패, 레드볼, 전신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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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 등급이 드디어 E 급이 됐다. 이제 완숙한 하급 능력자가 된 것이다.

고유능력 이지스(E)의 등급이 올라 그에 파생된 스킬들도 모두 E급으로 따라 올랐다.

마나부스터(E)의 영향으로 마나가 50% 늘어나 1050이 됐다.

보너스 스탯도 하나 늘어 총 45개가 남아있었다.

탐지(E)의 탐지거리가 반경 120m로 증가했고, 감지(E)스킬도 거리가 반경 4.1m로 늘어났다.

매직미사일(E)은 이제 한 번에 최대 5개까지 소환을 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다 매직미사일 한 발당 마나소모가 10으로 떨어졌다. 이것은 마나가 풀로 차있는 상태에서 100개 이상의 매직미사일을 난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된다.

탄두강화(E)도 4배로 올라 물리데미지와 마법데미지가 각각 4배로 증가했다.

‘이제는 D급 마수를 마음껏 사냥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그 사실이 기뻤다.

그동안은 D-급 마수까지만 매직미사일이 박혔다. 그래서 D급 언데드 마수가 나타나면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등급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한계상황이 해결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빠른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스터! 스켈레톤 군단이 다가옵니다.”

서진은 로이의 말에 즉각 몸을 벌떡 일으켰다.

“로이, 뒤로 물러나 있어.”

“네, 마스터!”

“매직미사일 기관포의 위력을 보여주지.”

서진은 먼저 매직미사일의 뇌정인챈트 옵션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확인했다.

고개를 들자 나름 무서운 기세를 뿜어내며, 대열을 맞춰 다가오고 있는 스켈레톤 군단이 보였다. 그는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양손을 총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리곤 매직미사일을 차례로 소환하기 시작했다.

‘가랏!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오른쪽 검지를 공격하고 싶은 스켈레톤 군단을 향해 똑바로 세웠다. 그리고 엄지를 세웠다가 살짝 구부리자 매직미사일이 차례로 전면을 향해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매직미사일 다섯 발이 소모되자 이번에는 왼쪽 검지를 공격하고 싶은 스켈레톤 군단을 향해 세운 후, 엄지손가락을 살짝 구부렸다. 다시 매직미사일 다섯 발이 차례로 발사됐다.

그렇게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자 서진이 말한 대로 정말 매직미사일이 기관포처럼 쏘아져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퍼퍼퍼퍼펑 퍼퍼퍼퍼펑 퍼퍼퍼퍼펑 퍼퍼퍼퍼펑…….

거기에다 4배로 오른 탄두강화(E) 스킬의 효과로 인해 이제는 스켈레톤 실드의 카이트실드까지 펑펑 뚫려 나갔다. 그러자 밀집대형으로 다가오던 스켈레톤 군단이 한여름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얏호!”

서진은 스스로 만들어낸 그 놀랍고 통쾌한 장면에 너무도 신이 났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다행히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자는 주변에 오직 로이뿐이었다.

서진은 그 자리에 떡 버티고 서서 마나가 오링이 될 때까지 스켈레톤 군단을 아주 박살을 내 자근자근 갈아버렸다.

마나가 떨어지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몸을 돌렸다.

“로이, 나머지 잔챙이들을 정리해!”

“네, 마스터.”

스켈레톤 군단의 남아있는 떨거지 처리는 로이가 할 것이고 전리품획득은 블루볼이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생명길로 돌아오자 중앙에 원형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사체처리반이 마스터인 서진이 마수사냥을 하다가 중간에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놓은 것이다.

서진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꺼내 마셨다.

두 다리를 탁자 위에 올리고 마나가 차오를 때까지 편안하게 쉬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앞으로의 여정을 그려보았다.

‘일단 목표한대로 레벨40을 찍었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도 되겠다. 조만간 새로운 차원의 균열이 생기고 마수웨이브가 시작될 테니 당분간은 레벨을 올리는 것을 그만두고 마수들이나 때려잡자.’

서진이 빨대가 꽂힌 음료수를 쪽쪽 빨아먹으면서 그렇게 슬슬 나갈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로이가 그에게 다가와 복숭아씨앗같이 생긴 주홍색으로 빛나는 돌멩이 같은 것을 내밀었다.

“마스터, 초능력시드를 발견했습니다.”

“진짜?”

“네, 마스터! 아까 스켈레톤 나이트를 잡을 때 드롭된 것 같습니다.”

“오오오! 잘 챙겨왔어.”

서진은 레벨업을 해서 40대로 진입하고, 그렇게 구하기가 어렵다는 초능력시드까지 전리품으로 획득하자 기분이 째지게 좋아졌다.

“푸하하하!”

그는 참을 수 없는 기쁨에 결국 파안대소를 터트렸다. 로이도 마스터가 신나게 웃자 옆에서 괜히 덩달아 웃는 소리를 냈다.

서진은 즉시 블루볼을 소환해 안에서 시약을 꺼냈다. 초능력시드의 끝을 칼로 조금 긁어서 시약 안에 넣은 그는 이번에는 자신의 피 한 방울 채취해 시약 안에 떨어뜨리고 살살 흔들었다.

“제발 떠라, 제발 떠라, 제발 떠라!”

초조한 마음으로 자신의 피와 상성반응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던 서진의 눈에서 돌연 불이 번쩍거렸다.

“와자! 떴다!”

시약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서진은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치켜들더니 부르르 떨었다.

“이거 오늘 운수대통인데……. 그래 오늘 운이 어디까지가나 한번보자.”

그는 주홍색으로 빛나는 초능력시드를 바로 입안에 털어 넣었다. 바로 초능력시드는 바로 액체가 되어 목구멍을 넘어갔다.

곧바로 기다리던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링!]

[스킬!]

예상대로 스킬이 하나 떴다. 그는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스킬 칸 맨 뒤쪽에 새로운 스킬이 생긴 게 눈에 들어왔다.

‘쇼크웨이브(E)?’

E등급의 쇼크웨이브란 스킬이었다. 그는 정확히 이게 무슨 스킬인지 알기 위해 쇼크웨이브 스킬을 눌러 상세설명을 확인했다.

[쇼크웨이브(E): 근거리 충격파이다.]

설명이 의외로 간단했다. 하지만 그 의미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대박!”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건 분명히 어느 한 방향을 향해 충격파를 발사하거나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360도 사방으로 충격파를 발사하는 스킬이 분명했다.

‘테스트해보자.’

모르면 시험해보면 그만이다. 서진은 빈 공터로 이동해서 즉시 쇼크웨이브 스킬을 테스트했다.

‘쇼크웨이브!’

팡!

마치 압축된 공기가 터지는 소리를 내며 강력한 충격파가 폭발하듯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서진은 생각보다 괜찮은 위력을 보이자 마음에 들었는지 가볍게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테스트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는 왠지 가능할 것 같아 한손을 들고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곳을 향해 쇼크웨이브 스킬을 펼쳤다.

‘쇼크웨이브!’

펑!

아까보다 조금 둔탁한 소리를 내며 그의 손에서 45도 각도로 충격파가 터져나갔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위력이 막강했다. 마치 전(全) 방위로 터져나가는 힘을 압축시켜 한 곳으로 쏟아 붓는 것만 같았다.

‘위력이 죽이는데……. 이건 근거리에 있는 마수를 공격하기에 아주 쩌는 스킬이구나.’

쇼크웨이브를 써서 굳이 마수를 잡지 않아도 된다. 잠깐이나마 접근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순간 자신이 그만큼 뒤로 물러나면 된다.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나서 다가오기 전까지 다시 매직미사일을 난사하면 그만이었다.

“마스터, 전리품이 더 있습니다.”

그때, 오늘 기분에 화룡정점을 찍는 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다가 아니었어?”

“네, 여기 두 개 더 있습니다.”

한 자루의 검과 한 개의 원형방패였다.

그는 감정(E)스킬을 써서 두 개의 아이템을 감정했다.

[팬텀소드: 데스나이트 티어즈의 망자의 혼을 부르는 초혼검(招魂劍)이다. 정신계공격이나 저주를 파훼한다. 유령형 마수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전의를 잃게 만든다.]

[디바인쉴드: 홀리나이트 세르반테스의 성력이 담겨있는 신성방패다. 모든 사악한 힘과 기운을 방어한다.]

서진은 팬텀소드와 디바인쉴드의 상세설명을 읽어보고는 꽤 놀랐다.

생각보다 아주 좋은 아이템이 나왔던 것이다.

비록 마법검이나 마법방패까지는 아니었지만 ‘영혼의 성’ 같은 유령형 마수들이 바글바글 한 곳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능을 보일 수도 있는 아티펙트 같았다.

서진은 두 말없이 팬텀소드와 디바인쉴드를 챙겨 장비했다.

그는 이런 물건은 반드시 자신 같은 능력자가 써줘야 제 몫을 낸다고 믿고 있었다.

‘이거 새로운 스킬과 새로운 장비를 얻었으니 그냥 나가기는 좀 그렇고……. 아무래도 테스트나 좀 해보고 나가야겠다.’

그도 사람인지라 강력한 스킬과 뛰어난 장비를 얻자 도저히 그냥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마나가 다 채워지는 대로 그는 조금만 더 안으로 깊이 들어가기로 했다.

생각하고 있는 언데드 마수는 D+ 급의 듀라한!

머리가 잘린 비운의 기사로 강력한 방어력과 뛰어난 검술을 가지고 있는 인간형 언데드 마수이다.

최고급 한우로 만든 육포를 씹고 영양만점의 두유를 마시며 피로를 푼 서진은 마나가 풀로 차자 바로 일어나 생명길을 벗어났다.

한참을 안으로 들어가자 그의 생각대로 듀라한 한 마리가 나타났다.

한손에 자신의 머리통을 들고 있는 괴상한 기사!

목 위에 머리통을 올려놓으면 당장이라도 중세의 멋진 기사라고 칭찬받을 것만 같은 복장에 무기를 꼬나 쥔 모습이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다.

‘굳이 이놈과 정면대결을 펼칠 필요는 없지.’

서진은 지금 기사와 대결을 하러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정면대결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듀라한이 탐지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레이더를 작동시키고 매직미사일을 발사했다.

‘매직미사일!’

공대공미사일처럼 날씬한 디자인으로 변한 서진의 매직미사일 다섯 발이 허공으로 쑥 떠올랐다. 정점에 다다르자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목 없는 기사, 듀라한의 몸을 향해 매직미사일 다섯 발이 직각으로 떨어져 내렸다.

퍽퍼퍼퍼퍽!

매직미사일 다섯 발에 정통으로 가격당한 듀라한이 발라당 땅바닥으로 나자빠졌다. 하지만 쓰러진 것보다 더 빨리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주변을 살펴봤다.

‘어라 저놈이 멀쩡하네.’

절대 멀쩡하지 않았다.

듀라한은 온몸에 보라색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매직미사일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서진은 저 정도를 멀쩡하다고 판단했다.

‘매직미사일!’

서진은 다시 한 번 매직미사일을 발사했다.

퍼퍼퍼퍼퍽!

레이더에 제대로 걸려 락인(lock-in)이 된 상태에 있는 듀라한은 꼼짝없이 다섯 발의 매직미사일을 정통으로 다 맞고는 다시 바닥에 발라당 드러누웠다.

이번에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아무래도 뇌정인챈트 옵션에 의해 영혼이 타격이라도 입은 것 같았다.

서진은 팬텀소드와 디바인실드를 들고 듀라한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슥! 서걱!

듀라한의 피부가 너무나도 쉽게 갈라졌다.

“크아아아악!”

매직미사일을 열 발을 맞아도 비명을 지르지 않던 놈이 팬텀소드에 상처를 입자마자 목청이 찢어져라 처절한 비명을 질러댔다.

가만히 살펴보니 팬텀소드에 당한 듀라한의 피부가 점차 검은 색으로 쩍쩍 갈라져 나가더니 안에서 회색의 연기 같은 게 솔솔 피어오른 것이 보였다.

‘팬텀소드가 망자의 혼을 부르는 초혼검(招魂劍)이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혹시 회색의 연기가 듀라한의 영혼인가? 아니면 듀라한에 걸린 정신결계나 저주 같은 것이 풀리면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건가?’

듀라한은 보는 사람의 심장이 떨릴 정도로 처절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서진은 아무리 마수라고 해도 이렇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괴롭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더 이상 테스트해볼 것도 없으니 깨끗하게 듀라한을 끝장내주기로 했다.

푸욱!

서진의 팬텀소드가 지체 없이 듀라한이 들고 있는 머리통을 꿰뚫어버렸다.

그러자 비명이 멈추고 회색의 연기가 대량으로 뭉텅뭉텅 솟구치더니 팬텀소드 위로 몰려들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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