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둠레이더-128화 (12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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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 연합조약

카카오커 마을은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

멀쩡했던 카카오커들이 갑자기 대가리가 깨지고 목이 부러져 죽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살아남은 놈들도 그리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잘 서지도 못하고 계속 비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매직미사일을 맞고 머릿속에 이상이 생긴 게 분명했다.

쿠화아아아아아!

카카오커가 열댓 마리쯤 쓰러지자, 마을 안쪽에서 덩치가 커다란 놈이 나타나 크게 포효를 질러댔다.

놈의 손에는 커다란 검은 철퇴가 들려 있었다.

그제야 카카오커들이 정신을 차리고 모두 그를 쳐다봤다.

‘카카오커 족장이 나타났군. 저놈은 등급이 B-나 B쯤 되겠구나. 그럼 상급마수라는 소리네. 뭐 상관없지.’

서진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무리 상급마수라고 해도,

상대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공격을 해올 것이 아닌가?

설사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해도,

절벽 꼭대기로 올라오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리고 공격해오면 누가 그냥 맞아줄까?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서 도망가면 그만이다.

반대편 거목의 꼭대기!

그쯤이면 아마 한참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쿠웨에에에엑! 쿠웨에에엑!

서진은 매직미사일로 꾸준히 카카오커들을 공격했다.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이리저리 몸을 굴리는 놈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유도기능이 있는 매직미사일을,

하늘이 뻥 뚫려있는 지형에서 피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띠링!]

[레벨업!]

반가운 레벨업 알림음소리가 들려왔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당장은 레벨업보다 카카오커를 죽이는 것이 조금 더 즐거웠다.

카카오커 족장은 대노했다.

그러나 아무리 악을 쓰고 난리를 펴도 공격은 그치지 않았다.

서른 마리의 다 자란 카카오커가 절명했다.

그것도 상대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고 말이다.

숲속의 제왕이라는 카카오커들의 눈이 공포로 물들어갔다.

두려움에 마구 몸을 떨어댔다.

다른 동물들과 마수들에게 공포로 군림했던 그들이 이제는 입장이 정반대가 됐다.

카카오커 족장은 시시각각 줄어드는 동족의 참변에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동족을 살해하는 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억울하고 분했다.

원통하고 절통했다.

잡히기만 하면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그림자!

카카오커 족장은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그림자가 좀 이상했던 것이다.

절벽 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절벽의 꼭대기의 그림자는 술에 취한 듯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카카오커 족장의 뇌리에서 불이 번쩍 켜졌다.

예전의 기억 하나가 빠르게 떠올랐다.

그림자 속으로 은신을 하던 마수!

싸우다가 거의 죽을 뻔 했던 기억!

절체절명의 순간에 간신히 냄새로 위치를 찾아 죽일 수 있었던 소형마수!

카카오커 족장은 혹시 자신들을 공격하는 놈이 그런 놈이 아닐까 생각됐다.

쿠와아아아아아!

카카오커 족장은 절벽꼭대기를 향해 분노와 살기를 담아 피어를 날렸다.

서진은 잠깐 몸을 한번 부르르 떨었다.

상급마수의 피어공격에 절로 몸이 떨린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에게는 뇌정이 있었다.

마수의 피어로부터 면역을 시켜주는 만능귀염둥이다.

1초 간 멈칫했던 몸을 추스르고 다시 매직미사일을 날렸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쿠웨에에에엑! 쿠웨에에엑!

이제 더 이상 다 자란 카카오커는 볼 수 없었다.

남은 것은 새끼들과 암컷!

그리고 다 죽어가는 늙은 카카오커들 뿐이었다.

서진은 암컷부터 잡아 죽였다.

카카오커를 아주 씨몰살해버리려고 작정을 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카카오커 전사와 카카오커 나이트들이 안보이네. 사냥 나갔나?’

하긴 그들이 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어차피 하늘을 날 수 없는 카카오커다.

자신을 공격할 수단이 없다면 카카오커가 아니라 그 할아비가 와도 어림없었다.

-마스터, 카카오커 족장이 빠르게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네들이 똥 침 좀 놔줘!”

-시간을 끌라는 말씀이시군요.

“하하하, 바로 그거야.”

마이키는 서진의 말에 곧바로 클론볼들을 보냈다.

클론볼들은 절벽을 타고 있는 카카오커 족장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카카오커 족장의 사타구니 사이에 고압전류를 쐈다.

파지지직!

꾸웨엑!

휘이익!

카카오커 족장의 몸이 절벽에서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민감한 곳을 공격당한 카카오커 족장의 몸이 경직되는 바람에 절벽을 잡고 있던 손을 그만 놓치고 만 것이다.

쿵!

대지를 울리는 굵은 진동음이 절벽 위까지 들려왔다.

충격이 상당한 듯 했다.

그렇다고 쉽게 죽을 카카오커 족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사이 서진은 다시 매직미사일을 난사했다.

남은 암컷들을 모조리 잡아 죽였다.

이제는 새끼들과 늙은 카카오커들을 잡아 죽이고 있었다.

시간은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백여 마리가 살아가던 평화로운 카카오커 마을 하나가 초토화되는 시간이 말이다.

[띠링!

[레벨업!]

또다시 레벨업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는 알림음이 울리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카카오커 족장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절벽을 타고 올랐다.

이번에는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를 뭔가로 단단하게 감싸고 있었다.

클론볼들이 다시 절벽을 타고 올라오는 카카오커 족장에게 다가갔다.

카카오커 족장의 사타구니 사이로 고압전류를 쐈다.

하지만 도대체 안에 뭘 넣었는지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다.

클론볼들은 재빨리 타깃을 바꿨다.

그리고 이번에는 눈과 귓속으로 고압전류를 쐈다.

파지직! 파지지직!

꾸웨엑!

휘이익! 쿵!

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듣는 사람의 회음부가 다 움찔거리는 소리였다.

카카오커 족장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몸에서 새파란 생체실드가 발현됐다.

최후의 선택으로 온몸에 생체실드를 둘러 몸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카카오커 족장은 다시 무서운 속도로 절벽을 타고 올랐다.

서진은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올라오는 카카오커 족장을 구경했다.

카카오커 마을에 더 이상 죽일 카카오커는 없었다.

서진에 의해 이미 전멸당한 것이다.

무주공산이 된 카카오커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은 블루볼과 클론볼 뿐이었다.

블루볼이 움직일 때마다 죽은 카카오커의 사체가 하나둘씩 허공에서 꺼지듯 사라졌다.

‘이놈 참 열심히 올라오네. 쇼크웨이브!’

파앙!

거의 절벽 끝까지 다 올라온 카카오커 족장을 향해서…….

서진은 절벽 아래로 쇼크웨이브를 터트렸다.

각도를 한 방향으로 줄인 지향성 충격파가 쏘아져나갔다.

카카오커 족장은 쇼크웨이브 공격에 가소롭다는 비웃음을 흘렸다.

아니 오히려 이 공격을 통해 절벽 위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커 족장이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자기 몸은 생체실드로 인해 쇼크웨이브를 견딜 수 있지만 잡고 있는 절벽의 돌덩이들은 충격파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절벽을 다 부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카카오커 족장이 의지하고 있는 절벽에 박힌 돌덩이들 몇 개…….

그것들이 부서지고 뽑혀나갔을 뿐이다.

꾸히이익!

졸지에 허공에 떠버린 카카오커 족장은 몸을 바동거리며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만유인력의 법칙은 모든 존재에게 공평하게 작용했다.

휘이익!

쿵!

이번에는 충격이 아주 컸다.

그 증거로 카카오커 족장의 몸을 뒤덮은 새파란 생체실드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스나이핑!’

그의 몸 위로 서진의 저격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뒤늦게 카카오커 족장이 그것을 눈치 챘다.

하지만 미처 몸을 피하기도 전에,

서진의 스나이핑 스킬이 카카오커 족장의 목에 정통으로 작렬했다.

피잉!

파캉!

우두두두둑!

카카오커 족장의 목이 기이한 각도로 꺾여버렸다.

눈이 찢어질 듯 커지고 고통으로 인해 몸이 바들거렸다.

카카오커 족장의 눈에서 서서히 생기가 빠져나갔다.

그러자 블루볼이 바로 날아와 잽싸게 사체를 담았다.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레벨업 알림음이 연속으로 들려왔다.

서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상태창을 열었다.

스탯(5+100)을 확인하고 105개의 보너스 스탯을 근력, 민첩, 체력, 지력, 마력에 각각 20개씩 넣고 나머지 5개는 민첩에 더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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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

등급: C

칭호: 회귀자(올스탯+5), 한계를 넘어서(C, 올스탯+35), 영혼의 친구(올스탯+5)

고유능력: 뇌정(EX), 영혼의 아공간(EX), 이지스(C)

레벨: 100 / 10%

생명력 2300/2300 마나 3780/3780

스탯: 근력 30(+45), 민첩 35(+45), 체력 30(+45), 지력 45(+45), 마력 45(+45), 영력 30(+45), 오러 1(+45)

스킬: 위상배열 레이더(C), 탐지(C, 1700m), 매직미사일(C, 11개), 감정(C), 감별(C), 감지(C 22m), 탄두강화(C, 10배), 다탄두(C, X2), 투시(C), 마나부스터(C, 110%), 쇼크웨이브(C), 색적(索敵, C), 관찰(C), 추적(C), 출력강화(C, 7배, 정수소모), 스나이핑(C), 방어막(C), 동화(C), 마법(E), 마나 마스터리(C), 오러 마스터리(E)

장비: 란돌프의 전신갑주, 내부강화복, 마왕의 날개, 팬텀소드, 디바인실드, 레드볼, 블루볼, 그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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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레벨이 됐다.

예상대로 등급이 C로 올랐다.

고유능력 이지스도 C등급이 됐다.

그로인해 대부분의 스킬들이 C등급으로 승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이더’가 ‘위상배열 레이더’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위상배열이라고 하면 3차원 입체레이더를 말한다.

이미 서진의 레이더는 3차원 입체레이더를 넘어선 공간레이더에 가깝다.

업그레이드가 됐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을 수는 없다.

그는 상세설명을 읽어봤다.

위상배열 레이더는 탐지거리에 있는 적에게 예약을 걸 수 있었다.

쉽게 말해서, 매직미사일에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옵션을 걸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이걸 잘만 이용하면, 매직미사일의 발사개수를 당장 2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꼼수를 쓸 수도 있었다.

탐지 스킬의 탐지거리가 반경 1700m로 늘어났다.

매직미사일의 최대 소환 개수도 11개가 됐다.

감지 스킬의 감지거리도 22m로 늘어났다.

탄두강화는 10배가 됐다.

마나부스터의 효율이 110%로 증가해서 마나의 총량이 3780으로 늘어났다.

출력강화가 7배로 증가했다.

마법(E)과 오러 마스터리(E)의 등급이 F급에서 E급으로 승급했다.

마법의 이해도가 올라갔고 오러의 회복속도도 크게 증가했다.

새로운 스킬도 하나 추가됐다.

다탄두(C, X2) 스킬이다.

상세설명을 확인해봤다.

[다탄두: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매직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현재 다탄두 2개.]

서진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다탄두 스킬은 정말 굉장했다.

매직미사일 하나로 두 개의 각각 다른 목표를 공격하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업그레이드 된 ‘위상배열 레이더’와 함께 쓴다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매직미사일의 개수를 최대 4배까지 늘릴 수 있었다.

-마스터, 북동쪽 10km 지점에서 중대형 마수의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마수의 종류가 뭐지?”

-미노타우로스입니다.

“아! 그 걸어 다니는 소고기들!”

회귀 전에는 거대한 전투도끼를 한손으로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놈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에게는 걸어 다니는 소고기가 됐다.

“그런데 그놈들 먹을 수 있을까?”

-미국에서 실험을 해봤는데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반 소고기보다 훨씬 맛있고 육질도 보기와는 달리 부드럽다고 하네요. 결정적으로 정력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마수의 고기가 정력에 좋아?”

-네, 그런 기록이 있습니다.

“정력에 좋다고 하면 뱀이고 지렁이고 다 먹어치우는데…….  이놈의 고기를 팔면 대박 나겠다.”

-한방 데미지가 엄청난 놈이니 무조건 안전한 곳에서 사냥하도록 하세요.

“그럴게! 이제 레벨 100찍었어. 딱 120까지만 찍고 나가자.”

-네, 마스터. 제가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할게.”

서진은 마이키와 의기투합을 하고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나중에 마을로 돌아온 카카오커 전사들과 카카오커 나이트들이 패닉에 빠졌다.

텅 빈 카카오커 마을을 보고 아연실색을 한 것이다.

그들은 사방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실종된 마을의 카카오커들은 단 한 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카카오커들에게는 완전범죄가 되어버린 비극이 북동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B급 중대형 마수 미노타우로스!

B-급 중대형 마수 티클롭스!

A-급 중대형 마수 바실리스크!

북한산던전 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인간으로 인해 보라색 피로 점차 물들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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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추천 한방씩 꽝꽝 찍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 고맙습니다!

유쾌한 저녁 보내세요.

* 수정: 스탯(5+100)을 분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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