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둠레이더-135화 (13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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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 울르다 전선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을 소환하자 다탄두 스킬로 인해,

매직미사일이 24개로 불어난 것이 느껴졌다.

위상배열 레이더로 공격할 대상을 락인(lock-in)했다.

24개의 매직미사일이 고공으로 떠올랐다.

일정지역에 락인(lock-in)기능을 자동 설정했다.

지역을 재설정하기 전까지 계속 자동으로 락인이 될 것이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을 다시 소환했다.

그의 머리 위로 2개씩 묶인 12개의 매직미사일이 소환됐다.

24개의 매직미사일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가랏!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그때부터 서진의 매직미사일 폭격이 시작됐다.

시작은 서문 앞에 있는 마인기병대였다.

쏴아아아아아아!

매직미사일이 비처럼 음악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장엄했다.

물론 반투명한 매직미사일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진의 눈에는 똑똑히 보이고 느껴졌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그르르르릉 우르르르릉!

엄청난 물리공격력을 가진,

매직미사일이 서문 앞을 강타했다.

마인기병대의 비명소리가 그 소음에 묻혀버렸다.

보라색 피가 대지를 흥건히 적셨다.

마인과 마랑의 뼈와 살점과 뇌수가 대지를 뒤덮었다.

“와아아아아아!”

그 모습에 모두가 한 목소리로 환호성을 질러댔다.

-마스터, 전면의 숲속에서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중 25%는 중대형마수들입니다.

마이키가 그의 허드를 통해,

울르다 캐슬의 상황을 생중계했다.

하지만 서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서문의 마인기병대만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숲속을 나온 마수들이 북문에 도착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헤븐 가디언즈 능력자들이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서진의 가공할 폭격에 자극받은 것이다.

원거리딜러들은 대단위 범위공격을 부담 없이 사용했다.

대단위 범위공격 스킬이 없는,

원거리딜러들은 뱀처럼 생긴 마수들을 과녁으로 삼았다.

남은 매머드 마수도 좋은 목표가 됐다.

부아아아아악 부아아아아악!

이를 본 헤븐 시큐리티 대원들이 성벽으로 몰려들었다.

중기관총을 거치하고 마인들을 향해……

대마수용 탄환을 소나기처럼 퍼부었다.

기세 좋게 울르다 캐슬을 공격했던 마인들!

이미 전력이 반쪽 난 상태로 후퇴를 시작했다.

“마이키, 저놈들 어디로 도망가는지 확인해놓도록 해.”

-네, 마스터.

서진은 즉시 폭격의 방향을 북문으로 바꿨다.

상태창을 열어 경험치 공유옵션을 20%로 변경했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마수들을 향해 매직미사일로 폭격했다.

마나는 반으로 줄어있었다.

하급마수와 등급이 같은 마인들을 잡느라……

레벨업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블루볼에서 인스턴트 마나포션을 꺼냈다.

뚜껑을 따고 입에 털어 넣자 곧바로 마나가 차올랐다.

‘북문으로 가자.’

촤라라라라락!

펄럭 펄럭!

북문에 가서 어떤 마수들이 오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생각이 일자 반투명한 날개가 그의 등에서 곧바로 솟구쳤다.

날개에 힘을 주자 곧바로 그의 몸이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그는 북문 근처에 있는 첨탑으로 날아갔다.

첨탑 지붕에 사뿐히 내려앉은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굼벵이?’

마이키가 중급마수라고 했던 놈들…….

그들은 꼭 거대한 굼벵이처럼 생겼다.

길이 25m, 높이 5m의 거구!

그들의 뒤로 중소형마수들이 몸을 숨긴 채 다가왔다.

과연 이놈들이 위협이 될까?

잠시 생각해본 서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중요한 것은 중급마수의 경험치를 주느냐다.

그는 곧바로 굼벵이들을 폭격했다.

쏴아아아아아아!

반투명한 매직미사일들이 굼벵이 마수를 향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치아아아아앙 치아아아아앙!

등골이 파이는 고통에 굼벵이 마수들이 일제히 비명을 질러댔다.

‘으응?’

서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타격이 있긴 한데…….

굼벵이들이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그제야 그는 굼벵이 마수들을 다시 봤다.

만만한 놈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매직미사일 폭격을 중단했다.

대신 스나이핑 스킬을 꺼내들었다.

‘스나이핑!’

허공으로 매직미사일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위상배열 레이더 스킬과 다탄두 스킬이 합쳐진…….

48개의 매직미사일이 압축된 매직미사일 한발!

눈에 보이지 않을 높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10km 상공에서 직선으로 떨어져 내렸다.

쐐애애애액!

매직미사일이 음속을 돌파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다시 초음속을 돌파했다.

쿵!

우르르릉 쿠르르릉!

북문 앞에 매직미사일이 떨어졌다.

거구의 굼벵이 마수 하나가 박살이 났다.

아니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마치 유성이라도 떨어진 듯,

대비에 큼지막한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그 모습에 서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렇지. 초음속으로 떨어지는 48개의 매직미사일의 파괴력은 중급마수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서진은 굼벵이 마수를 향해 다시 스나이핑 스킬을 사용했다.

쐐애애애애액!

쿵!

우르릉 쿵그르르릉!

굼벵이 마수 한 마리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굼벵이 마수 주변에 있던 중소형 마수 몇 마리가,

충격파에 내장이 터져 배를 까뒤집고 누워버렸다.

원 샷 원 킬!

북문은 곧바로 굼벵이 마수들의 학살의 장이 되어버렸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울르다 캐슬에서 커다란 환호성이 일어났다.

[띠링!]

[레벨업!]

서진은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에게도 레벨업 알림음이 들려왔던 것이다.

살짝 고개를 돌려 울르다 캐슬을 살펴보니,

레벨업을 할 때 나오는 빛이 여기저기에서 현란하게 반짝거렸다.

몇 마리의 굼벵이 마수를 더 잡아 죽였다.

그러자 알 수 있었다.

굼벵이 마수에게 사용하고 있는 스킬이 과도하다는 것을…….

그는 즉시 48개의 매직미사일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스나이핑 스킬이 다탄두의 영향을 받아 즉시 둘로 나눠졌다.

당연히 타깃도 두 마리의 굼벵이 마수로 변경됐다.

쐐애애애애액!

쿠쿵!

우르릉 쿠르르릉!

원 샷 투 킬!

아니 일타쌍피였다.

굼벵이 마수 두 마리의 등이 반파되어 있었다.

마치 커다란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펀 것 같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흘러나오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커다란 굼벵이 마수 뒤에 숨어있던 마수들도 같이 쓰러졌다.

충격파에 배가 터져 죽거나 뇌가 박살날 것이다.

서진에게는 한번 공격에 두 마리, 아니 그 이상을 잡는,

효율 좋은 공격방법이었다.

그렇게 서진의 스나이핑은 북문에서 빛을 발했다.

[띠링!]

[레벨업!

가끔씩 잊을 만하면 이렇게 레벨업 알림음도 울려줬다.

“동문은 어때?”

-헤븐 가디언즈 능력자들과 헤븐 시큐리티 대원들이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마인들 맞지?”

-네, 맞습니다. 기병은 없고 숫자만 2만으로 좀 많습니다. 하지만 지원병을 보내 차분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곧 후퇴할 것 같습니다.

“그건 안 되지.”

마이키의 말에 서진은 곧장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의 날개가 빠르게 펄럭거렸다.

순식간에 그의 몸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2km 상공에 오른 서진은 활공을 하면서 폭격을 준비했다.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동문에 있는 마인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쏴아아아아아!

하늘에서 비라도 쏟아지는 것일까?

매직미사일이 정말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마인들이 산산조각이 나고 짓이겨져 피 떡이 되어버렸다.

일대가 초토화되고 겁에 질린 마인들이 사방으로 도망쳤다.

서진은 날개를 얻음으로 해서 폭격의 참맛을 알아버렸다.

상대는 자신을 공격할 수단이 없다.

그런데 이쪽은 공격할 수단이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서진은 맘 놓고 매직미사일로 마인들을 폭격했다.

‘매직미사일을 하늘로 띄워 올렸다가 쏘아대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위에서 쏘는 것이 훨씬 편하고 강력하구나. 시간도 많이 줄일 수 있고…….’

당연한 소리다.

굳이 물리공부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식.

그는 그 상식의 맛을 새롭게 알아갔다.

서문, 북문, 동문의 차례로 전투가 끝났다.

하지만 서진에게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그는 동문에서 도망치는 마인들을 쫓아갔다.

그리고 한놈도 살려두지 않고 모조리 잡아 죽였다.

동쪽의 청소가 끝나자 그는 서쪽으로 날아갔다.

서문을 공격했던 마인기병대가 10km 쯤 도망가 쉬고 있었다.

패잔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병력!

대충 세어 봐도 4천은 넘어보였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쏴아아아아아!

그는 다시 죽음의 비를 내렸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마랑을 타고 있든 없든…….

그들은 서진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넓은 들판에 마인들의 시체가 가득했다.

역겨운 피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수천 마인을 잡아 죽이는 짓은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마이키, 뒷정리를 해!”

-네, 마스터.

서진은 그린볼을 마이키에게 넘기고 북쪽 숲을 향해 날아갔다.

울르다 캐슬은 지금 마수들의 사체를 챙기느라 바빴다.

도축은 감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정수만 챙겼다.

육체강화계 능력자들의 도움까지 받아 옮긴 마수의 사체들…….

그것들은 전부 울르다 캐슬 중앙에 있는 분리수거함에 들어갔다.

거기에다 마수의 사체를 채우고 버튼을 누르면 사라진다.

그러면 또다시 마수의 사체로 채우기 시작한다.

그 많은 마수의 사체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다만 나중에 정확히 계산이 되어,

유니언에서 통용되는 돈으로 나온다는 것만 알 뿐이다.

파라라라라랏!

날개 끝이 파르르 떨려온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 창공으로 비상했다.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느껴지는 수많은 마수들!

서진은 그들을 확인하면 계속 북쪽으로 날아갔다.

‘으음, 북쪽으로 갈수록 마수들이 점점 더 강해지네.’

그는 빠르게 이동하며 숲속의 살고 있는 마수들의 전력을 파악했다.

중대형마수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그를 위협할만한 마수는 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상급마수가 되지 않으면,

그를 위협하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상급마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섬뜩할 정도로 강한 마수들의 존재가 느껴졌다.

그러나 위협적이진 않았다.

고공에서 날아다니는 서진이다.

동화 스킬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그를,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

‘그리핀이나 와이번 정도는 되어야 등골에 땀이 차겠네.’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동쪽으로 넓게 한 바퀴 돌았다.

아마 수십 km는 이동했을 것이다.

그때 그의 감각에 바실리스크 떼가 걸렸다.

A-급의 강력한 마수인 바실리스크의 둥지가 틀림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들이 땅굴 속에 둥지를 튼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숲속 분지에 둥지를 틀었다.

거기에다 다 자란 성체 바실리스크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새끼 바실리스크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이놈들이 다 자라면 아마 숲 전체를 씹어 먹으려 들지도 몰랐다.

서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건 그냥 경험치 덩어리네.’

바실리스크는 날 수 없다.

겁도 없이 하늘이 뻥 뚫린 분지에 둥지를 틀다니…….

죽으려고 환장을 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진은 기꺼이 죽음의 비를 내리기로 했다.

쏴아아아아아!

매직미사일이 소나기처럼 바실리스크의 둥지 위로 떨어져 내렸다.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조금 약한가?’

바실리스크들이 전부 죽지 않은 것이 느껴졌다.

새끼들은 쉽게 죽었지만 성체에 가까운 놈은 아직 무사했다.

펄럭 펄럭!

그는 힘차게 날갯짓을 해서 더 고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스나이핑 스킬을 사용했다.

바실리스크의 둥지를 향해 초음속 매직미사일이 떨어져 내렸다.

쐐애애애애액! 쿵!

쐐애애애애액! 쿵!

쐐애애애애액! 쿵!

우르르릉 쿠르르르릉!

평화로운 숲속에 굉음이 이어졌다.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그리고.…….

미친 듯이 레벨이 올라갔다.

‘이건! 미쳤다.’

신이 난 서진은 입구를 향해 스나이핑 스킬을 난사했다.

도망치려고 모여든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들이 산산조각이 났다.

덕분에 또다시 레벨업 알림음이 머릿속을 울려댔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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