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둠레이더-136화 (136/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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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 울르다 전선

‘잭팟이 터졌다.’

서진은 흥분했다.

이 상태로만 가면 금방 레벨 140을 찍게 될 것이다.

그럼 등급이 무려 B-급!

대망의 상급능력자가 결코 꿈은 아니었다.

-마스터, 고공정찰중인 클론볼에서 급보를 보내왔습니다.

“뭐야?”

-이곳을 향해 대형 비행마수들이 날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제기랄, 조금만 더 잡으면 되는데…….”

서진은 아까웠다.

이제 조금만 더 잡아 죽이면 상급능력자가 되는데…….

도저히 미련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마음을 눈치 챘는지 마이키가 다시 재촉했다.

-마스터, 지금 당장 이 자리를 떠야합니다.

“대형 비행마수의 종류가 뭐야?”

-그리핀입니다.

A급 대형 비행마수였다.

일단 튀기는 튀어야 할 것 같았다.

미련이 남은 서진은 최대한 빨리 스킬을 시전 했다.

초음속 매직미사일 저격!

아니 폭격으로 인해 바실리스크 둥지가 산산조각이 났다.

“몇 마리나 되지?”

-10마리입니다. 마스터, A급의 상급마수 10마리입니다. 거기에다 그냥 상급마수도 아니고 대형 비행마수입니다.

“텔레포트 스크롤을 써서 탈출하겠다.”

서진은 과감히 텔레포트 스크롤을 지르기로 했다.

유니언상점에서 비싼 값을 지불하고 산 마법스크롤이다.

결심이 선 것을 확인한 마이키는 즉시 그의 어깨에 달라붙었다.

쐐애애애애액! 쿵! 쐐애애애애액! 쿵!

우르르릉 쿠르르르릉!

쐐애애애애액! 쿵! 쐐애애애애액! 쿵!

우르르릉 쿠르르르릉!

숲속의 분지는 어느새 박살나 평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레벨업 알림음도 그에 맞춰 계속 터져 나왔다.

-마스터, 바실리스크의 사체와 정수를 수거할까요?

“그래. 블루볼을 보내서 최대한 수거해.”

-네, 마스터.

어차피 텔레포트 스크롤을 이용해 탈출하기로 했다.

그리핀이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리품을 챙길 시간이 조금은 남아있었다.

‘그리핀이 탐지거리에 들어왔다.’

그의 탐지거리는 반경 2km 이다.

출력강화 스킬로 8배 증가되어 현재는 반경 16km.

그리핀들과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진은 빠르게 하강하며 매직미사일을 계속 난사했다.

바실리스크는 결코 매직미사일을 피하지 못했다.

멀리 도망치던 놈들은 저격모드로 잡아 죽였다.

가깝던, 멀던…….

500m 상공까지 내려온 서진에게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는 바실리스크 일족을 깨끗이 몰살시켰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그때 멀리서 그리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열 마리의 그리핀들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고 있는 것이다.

서진은 천천히 하강해 거목에 내려섰다.

그리고 커다란 나뭇가지사이로 몸을 숨겼다.

디바인실드를 어깨에 걸고 팬텀소드를 집어넣었다.

텔레포트 스크롤 하나를 꺼내 양손으로 붙잡았다.

“마이키, 다 됐어?”

-아직 아닙니다.

“빨리 빨리! 시간 없어.”

-네, 마스터.

이제는 서진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블루볼은 평지가 된 바실리스크의 둥지 위를 빠르게 훑었다.

A-급의 상급마수 바실리스크!

그 사체와 정수를 닥치는 대로 쓸어 담고 있었다.

“됐어. 이제 그만하고 돌아와!”

-네, 마스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서진이 결단을 내렸다.

블루볼이 전리품 챙기는 일을 멈추고 쌩하고 날아왔다.

찰칵!

블루볼이 마이키처럼 서진의 한쪽어깨에 내려앉았다.

순간 서진은 미련 없이 텔레포트 스크롤을 찢어버렸다.

쫘아악!

웅!

스스스스슷!

찢어진 텔레포트 스크롤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그 빛은 서진의 몸을 단번에 집어 삼켰다.

서진의 몸이 점차 입자로 변하더니 모래처럼 스러져갔다.

바람이 휭 하니 한번 불었다.

그러자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뒤늦게 나타난 그리폰 열 마리가 분노의 함성을 질러댔다.

그리폰 새끼들을 위해 잡아먹고 싶은 욕망도 참았는데…….

두고두고 먹이로 삼으려고 애지중지 보호해왔는데…….

바실리스크의 둥지를 키우려고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도대체 어떤 새끼가 와서 이렇게 박살내놓은 것일까?

우지끈 뚝딱!

콰지직 뚜두둑!

그리폰들은 너무 화가 났다.

주변의 나무들을 상대로 마구 심통을 부렸다.

그로인해 거목까지 상처를 입고 쓰러져갔다.

캬악 캭캭 크르르르륵 크으으륵!

캬아악 캬아아악 카아아아악!

그때 그리폰 한 마리가 묘한 소리를 냈다.

미세하게 풍겨오는 인간의 살 냄새를 맡은 것이다.

그러자 나머지 그린폰들도 동조했다.

맞는다고 고개를 마구 흔들어댔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캬아호오오오!

그리폰 열 마리의 눈에 살기가 감돌았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인간의 요새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날 저녁!

울르다 캐슬에서 동쪽으로 100km 지점.

유니언포스 소속 얼바나 요새가 기습당했다.

평화롭게 저녁식사를 즐기던 차에,

그리폰 떼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은 것이다.

얼마나 심하게 난동을 피우던지…….

요새가 반파되고 수많은 수인족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몰랐다.

갑자기 왜? 그리폰 떼가 기습해와 난리를 부렸는지 말이다.

같은 시각!

울르다 캐슬에는 첫 승리를 기념하는 축제가 벌어졌다.

헤븐 가디언즈 능력자들은 하나같이 폭렙 했다.

마수의 사체와 정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수거했다.

술은 마실 수 없었지만…….

밥과 고기와 김치, 찌개 등은 풍성하게 나왔다.

북한군 출신 전투병들은 모두 올챙이배가 됐다.

전투수당과 보너스도 풍족하게 나왔다.

그들은 마스터 서진을 찬양하며 울르다 캐슬에서 꿀을 빨았다.

얼바인 요새와는 극히 상반된 모습!

“푸하하하하!”

상급능력자로 등극한 서진의 목소리가 울르다 캐슬을 울리고 있었다.

* * *

“와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오늘도 울르다 캐슬에서는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벌써 사흘째 이렇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폭렙의 향기에 취한 능력자들!

그들의 입은 제어가 되지 않았다.

도저히 소리를 지르지 않곤 견딜 수가 없었다.

“북문으로 마수들이 몰려온다.”

“서문으로 마인들이 공격해온다.”

“동문에서도 마인들이 출몰했다.”

삼면에서 마수와 마인들이 공격해오고 있다.

하지만 누구하나 인상을 쓰는 자가 없다.

이제는 다들 이력이 난 것일까?

“어차피 유니언에서 보급해주는 대마수용탄약이다. 아낌없이 퍼부어!”

“또 온다. 나의 경험치들…….”

“야호! 보너스 팍팍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네.”

이건 확실히 정상이 아니다.

전투를 즐거워하다니…….

아니 전투가 일어나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목소리들!

도대체 다들 왜 이럴까?

아는 놈들은 다 안다.

이건 전투가 아니라 꿀 빠는 작업이라는 것을…….

“하하하하!”

이런 그들의 모습에 서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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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

등급: 상급(B-)

칭호: 회귀자(올스탯+5), 한계를 넘어서(B-, 올스탯+75), 영혼의 친구(올스탯+5)

고유능력: 뇌정(EX), 영혼의 아공간(EX), 이지스(B-)

레벨: 140 / 40%

생명력 3600/3600 마나 5520/5520

스탯: 근력 45(+75), 민첩 45(+75), 체력 45(+75), 지력 45(+75), 마력 45(+75), 영력 30(+75), 오러 1(+75)

스킬: 위상배열레이더(B-), 탐지(B-, 2.5km), 매직미사일(B-, 13개), 감정(B-), 감별(B-), 감지(B- 28m), 탄두강화(B-, 12배), 다탄두(B-, X3), 투시(B-), 마나부스터(B-, 130%), 쇼크웨이브(B-), 색적(索敵, B-), 관찰(B-), 추적(B-), 출력강화(B-, 9배, 정수소모), 스나이핑(B-), 방어막(B-), 동화(B-), 마법(D), 마나 마스터리(B-), 오러 마스터리(D), 라이트닝서클(B-), 뇌정 인챈트(B-), 뇌(雷)속성 인챈트(B-)

장비: 란돌프의 전신갑주, 내부강화복, 마왕의 날개, 팬텀소드, 디바인실드, 레드볼, 블루볼, 그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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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급이 상급(B-)이 됐다.

이제 자신은 명실상부한 상급능력자다.

그 얼마나 바래왔던 목표인가?

마치 평생의 한을 푼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음이 편해지고 강한 성취감이 일어났다.

온 세상이 자신에게 방긋방긋 미소를 짓는 것 같았다.

칭호만 살펴봐도 격세지감이 일었다.

칭호 회귀자(올스탯+5)와 영혼의 친구(올스탯+5)를 받았을 때만해도 엄청나다고 놀랐던 때가 기억난다.

하지만 이제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칭호 한계를 넘어서(B-, 올스탯+75)가 끝내 대형사고를 쳤다.

‘올스탯+35’에서 ‘올스탯+75’로 단번에 올스탯을 무려 40개나 더해줬다.

이젠 굳이 레벨로 환산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칭호만으로도 진정한 상급능력자의 위엄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레벨이 140이 됐다.

스탯이 대폭 늘어났다.

생명력이 3600, 마나가 무려 5520 이나 됐다.

등급이 상급(B-)이 되면서 고유능력 이지스(B-)의 등급도 같이 올랐다.

그와 더불어 이지스 파생스킬들도 등급이 승급했다.

탐지스킬의 탐지거리가 2.5km가 됐다.

매직미사일의 소환개수가 13개로 늘어났다.

감지스킬의 감지거리가 이제 28m나 됐다.

탄두강화는 12배, 다탄두는 3배, 출력강화는 9배로 증가했다.

마나부스터는 효율이 130%로 늘어났다.

마법(D)과 오러 마스터리(D)도 등급이 크게 올랐다.

새로운 스킬도 세 개나 추가됐다.

라이트닝서클(B-), 뇌정 인챈트(B-), 뇌(雷)속성 인챈트(B-)!

서진은 먼저 라이트닝서클을 살펴봤다.

쇼크웨이브가 ‘충격파’인 것처럼 라이트닝서클은 한마디로 ‘전격파’였다.

뇌정 인챈트는 말 그대로 뇌정 인챈트가 스킬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뇌(雷)속성 인챈트는 서진이 쓰는 무기와 마법에 뇌(雷)속성을 인챈트 할 수 있는 스킬이다.

팬텀소드나 레드볼 그리고 매직미사일에 뇌(雷)속성을 인챈트 해서 뇌(雷)속성 데미지를 추가한다는 말이었다.

서진은 절로 웃음이 나왔다.

“세상에서 레벨 올리는 것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하고 싶어 입이 간질간질 했다.

대격변이 시작되고 이제 겨우 두 달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그런데 자신은 이미 상급능력자가 됐다.

그것도 엄청난 고유능력을 세 개, 막강한 스킬을 24개나 가지고 있었다.

“상급능력자가 된 것은 내가 세계 최초인가?”

-네, 마스터!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상급능력자는 마스터가 유일합니다.

“푸하하하하!”

-감축 드립니다.

“마이키! 네 도움이 컸다. 고맙다.”

-천만에요. 모두 마스터께서 꾸준히 노력하신 결과입니다.

마이키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자! 이제 다시 슬슬 발동을 걸어보자.”

-네, 마스터. 그런데 어째 위험해 보이는 곳이 없습니다.

“다들 약이라도 빨았나? 아주 신들이 났네.”

-사기가 충천해도 너무 충천한 것 아닙니까?

“사기가 높을수록 좋지 뭘 그래?”

-그렇긴 하지만 어째 좀 불안합니다.

마이키는 울르다 캐슬에 파병온 헤븐 가디언즈의 능력자와 헤븐 시큐리티의 대원들이 너무 흥분한 것 같아 걱정을 했다.

“능력자와 전투병을 로테이션 시키라는 것은 어떻게 됐어?”

-곧 2차 지원군이 도착할 것입니다. 능력자 1만에 전투병 10만입니다.

“응? 너무 많은 거 아니야?”

-하루 정도 같이 있어야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1차 지원군과 2차 지원군의 차이가 너무 심하면 나중에 형평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조금 일찍 투입했습니다.

“잘했어.”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유니언 자문단이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자문단?”

-네, 자문단은 마수와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차원의 균열을 방문해 실상을 파악했습니다. 지구의 능력자들의 전투력과 현실을 파악하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건 잘된 일이군.”

-다만 일부 자문위원이 저희 쪽에 은밀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뭔데?”

-지구의 과학문명에 심취한 마법사출신 자문위원들이 마도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모양입니다. 특히 화염탑에서는 저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지구를 비롯한 유니언의 여섯 연합행성으로 진출하고 싶어 합니다.

“합작회사를 차린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군. 대가는?”

-화염탑이 유니언에서 받은 각종 이권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대신 헤븐 가디언즈와 헤븐 시큐리티 그리고 헤븐 그룹에서는 자문단을 도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자문단을 통해 저희가 원하는 마법무구를 제공받기로 했습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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