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둠레이더-141화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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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 미래에 떨어진 재앙

“이게 뭐지?”

바닥에 떨어진 신성일의 짓이겨진 가슴살 사이로,

뭔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살살 헤집어 끄집어냈다.

목걸이였다.

서진은 신성일이 원래 목걸이를 했었나 생각해봤다.

그의 기억에는 단연코 없었다.

“크흑 크크크크크크!”

서진은 자신도 모르게 기괴한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물건이 틀림없다.

목걸이를 일체 하지 않던 신성일!

그런 놈의 목에 걸려있던 것이라면 분명히 중요한 물건일 것이다.

당장 그놈의 모가지를 잡아 똑 분질러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대신 이렇게 그놈이 아끼는 목걸이를 빼앗았으니…….

한방 먹여준 것은 확실했다.

물론 신성일이 액세서리로 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진의 생각에는 그놈에게 아주 중요한 목걸이일 것 같았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한다.

‘가만,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놈의 목걸이를 빼앗아왔지?’

생각해보니 지금 목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등급이 무려 EX급인 영혼의 아공간!

자신의 고유능력 중 하나의 사용방법이 막 생각날 듯 말 듯 했다.

“이렇게 했던가?”

서진은 정면 벽에 영혼의 아공간을 열어봤다.

벽 한쪽에 검은 아공간이 반쯤 박힌 듯 열렸다.

그는 영혼의 아공간을 닫았다.

사각!

벽에 당구공만한 매끈한 구멍이 생겨났다.

손바닥에 아공간을 열어봤다.

툭!

특수합금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연구소의 단단한 벽이 당구공 같이 잘려 자신의 손에 떨어졌다.

그는 아공간을 닫고 다시 한 번 정면 벽에 아공간을 열었다.

당구공만한 매끈한 구멍 옆에 검은 아공간이 박히듯 열리는 눈에 들어왔다.

영혼의 아공간을 닫았다.

사각!

당구공만한 크기의 매끈한 구멍 옆에 똑같은 구멍이 하나 더 생겼다.

‘이것 봐라!’

구름위의 아기천사들이 팡파르를 불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서진은 연구소의 정면 벽과 바닥, 천장과 유리창 등을 상대로 쉴 새 없이, 그리고 닥치는 대로 아공간을 열고 닫았다.

쓰면 쓸수록 손에 익고 감각이 뚜렷해졌다.

“오오오! 이렇게 쓰는 거구나.”

그는 단번에 자신의 고유능력중 하나인 ‘영혼의 아공간’을 쓰는 방법을 터득했다.

‘혹시 눈을 감고 쓸 수도 있나? 아니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차라리 위상배열 레이더를 켜놓고 탐지거리 안에서 써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성공이고 반은 실패였다.

영혼의 아공간은 반경 30m 안 어느 곳에서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결코 30m 이상을 넘기지는 못했다.

탐지거리가 아니라 감지거리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서진은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 확인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신이 알고 있던 상태창이 아니었다.

그의 상태창은 큰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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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

등급: 상급(B-)

칭호: 시공간을 넘나든 자(올스탯+50), 한계를 넘어서(B-, 올스탯+75), 영혼의 친구(올스탯+5)

고유능력: 뇌정(EX), 영혼의 아공간(EX), 이지스(B-)

레벨: 140 / 40%

생명력 5100/5100 마나 7820/7820

스탯: 근력 45(+125), 민첩 45(+125), 체력 45(+125), 지력 45(+125), 마력 45(+125), 영력 80(+125), 오러 31(+125)

스킬: 위상배열레이더(B-), 탐지(B-, 2.5km), 매직미사일(B-, 13개), 감정(B-), 감별(B-), 감지(B- 28m), 탄두강화(B-, 12배), 다탄두(B-, X3), 투시(B-), 마나부스터(B-, 130%), 쇼크웨이브(B-), 색적(索敵, B-), 관찰(B-), 추적(B-), 출력강화(B-, 9배, 정수소모), 스나이핑(B-), 방어막(B-), 동화(B-), 마법(D), 마나 마스터리(B-), 오러 마스터리(D), 라이트닝서클(B-), 뇌정 인챈트(B-), 뇌(雷)속성 인챈트(B-)

장비: 란돌프의 전신갑주 V2, 내부강화복, 마왕의 날개, 팬텀소드, 디바인실드, 블랙볼, 레드볼, 블루볼, 그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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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칭호가 바뀌어져있었다.

칭호 ‘회귀자’가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 칭호 ‘시공간을 넘나든 자’가 들어와 있었다.

그로인해 ‘올스탯+5’옵션이 ‘올스탯+50’으로 대폭 늘어나 있었다.

덕분에 생명력은 5100, 마나는 7820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거기에다 뇌정을 한계 이상으로 써서 그런 건지…… 영력 스탯이 대폭 늘어났다.

‘30(+125)’에서 ‘80(+125)’로 무려 50개나 늘었다.

오러 스탯도 ‘1(+125)’에서 ‘31(+125)’로 30개가 늘어났다.

‘나쁘지 않군. 이렇게 되면…… 이 망해버린 대한민국 땅에서 한번 살아볼만 하겠네. 과거로 회귀를 했다가 다시 미래로 회귀를 했으니 또다시 과거로 회귀하지 말란 법은 없지. 어디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과거로 회귀하고 만다. 신성일, 아니 너 이 마족새끼!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라!’

서진은 칭호 하나로 인해 잃어버린 의욕이 무럭무럭 다시 샘솟았다.

그는 상태창을 닫으려다 장비칸에서 블랙볼과 블루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블랙볼이라면 마이키를 말하는 것이다.

매딕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거에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마이키는 운 좋게도 그와 같이 미래로 건너왔다.

“마이키!”

그는 급히 허리춤의 수납공간에서 마이키를 꺼냈다.

무슨 일인지 마이키는 기동이 꺼져있는 상태였다.

서진은 즉시 마이키를 재가동시켰다.

우웅!

마이키가 곧바로 허공으로 떠올랐다.

-마스터!

“마이키, 어떻게 된 거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강력한 충격으로 인해 저의 기동이 잠시 중단됐던 것 같습니다.

“이상은 없는 거지?”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방금 확인했습니다. 제 기능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다행이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이키! 그런데……. 우리 다시 미래로 회귀한 것 같아.”

-네?

마이키가 놀란 목소리를 냈다.

서진은 마치 마이키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듯 그동안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마이키는 서진의 말을 끝까지 다 듣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스터, 정말 미래로 회귀한 것이 맞는다면 즉시 주변탐색을 시작해야합니다. 이 주위에 어떤 위험요소가 있을지 모릅니다. 또한 현재 날짜와 시간도 확인해야합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블루볼을 꺼내 주십시오. 즉시 클론볼을 재가동시키겠습니다.

“응.”

서진은 즉시 허리에서 블루볼을 꺼냈다.

블루볼이 재가동되자 안에서 클론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마이키는 클론볼을 안드로이드 연구소 안과 밖으로 보내 주변탐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연구소에 왜 이렇게 인기척이 없지?”

-현재까지 연구소 안에서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사람들은 어디론가 이동한 것 같습니다.

“날짜는 확인했어.”

-2026년 9월21일입니다.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한 뒤 정확히 77일이 흘렀네요.

“내가 과거에서 미래로 회귀한 것도 9월21일이야. 정확히 77일이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서진의 눈에 의문이 가득했다.

마이키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봤다.

-마스터께서 목격하신 것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차원의 지배자 신성일은 분명히 마족일 것입니다. 또한 사람을 과거와 미래로 옮기는 스킬을 절대 쉽게 사용하거나 자주 사용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온라인게임 용어로 밸런스붕괴가 일어날 테니까요. 77일은 아마도 그 스킬의 쿨 타임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쿨 타임이라……. 그럴 수도 있겠군.”

아마 마이키의 추측이 맞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당장 정확한 진상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서진은 목걸이를 들고 살펴봤다.

겉보기에는 그냥 수정으로 만든 액세서리 같았다.

‘감정!’

감정 스킬을 사용해 확인해봤다.

[라이프베슬]

그의 눈에 감정의 결과가 나타났다.

혹시 더 자세한 설명이 없는지 관찰 스킬도 걸어봤지만 더 이상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라이프베슬이 뭐지?’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냥 마이키에게 목걸이를 넘겼다.

“마이키, 이건 신성일로부터 빼앗은 목걸이야. 감정을 해보니 라이프베슬이라고 나오는데 정확히 어디에 쓰는 용도인지 모르겠어. 분석 좀 해봐.”

-네, 마스터. 제가 정밀하게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그는 블루볼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마셨다.

차가운 물이 위장을 적시자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네. 마이키와 블루볼을 같이 데리고 왔으니 말이야.”

-라인하르트 캐슬 공방과 화염탑 그리고 유니언에서 구입한 아이템과 보급품 일체를 헤븐 가디언즈 창고에 아직 넘겨주지 않고 가져온 것도 큰 행운입니다.

“그렇군. 당분간 보급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어.”

-아마 평생 보급걱정은 안하셔도 될 겁니다.

서진은 마이키의 말에 우울했던 마음이 한결 가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떡하지? 두 분은 잘 계실까?’

사실 부모님이 좀 걱정되기는 했다.

하지만 걱정을 한다고 해서 당장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제니가 생각났다.

그날 라면은 참 맛있었는데…….

마리의 놀란 표정도 생각났다.

다들 잘 있겠지?

“연구소 안은 어때?”

-생명체의 반응이 전혀 없습니다. 서둘러 어디론가 철수한 티가 역력합니다.

“그럼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야하나? 일단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캉캉!

서진은 주먹으로 ‘란돌프의 전신갑주 V2’의 가슴부분을 한번 쳐보고는 투구를 내렸다.

그는 왼손에 디바인실드, 오른손에 팬텀소드를 들고 안드로이드 연구소 밖으로 걸어 나갔다.

“흐음, 이곳은 여전하군.”

연구소 주변은 밀림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있었다.

과거보다 지금이 확실히 마나의 향기도 진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마수들도 지금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했다.

-마스터, 인공위성의 시그널을 포착했습니다. 공용데이터를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응, 그렇게 해.”

일단 인공위성의 시그널이 잡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아마 곧 현재 지구의 상정을 상세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이 망했는지 아니면 지구 전체가 다 망해버렸는지 모르지만…….

‘위상배열 레이더!’

그는 일단 위상배열 레이더를 활성화시켰다.

반경 2.5km 내의 모든 생명체가 탐지됐다.

‘색적!’

이번에는 색적 스킬을 켜고 위상배열 레이더를 액티브로 사용했다.

시계 방향으로 12시에서 1시 방향으로 12번을 액티브 탐지로 살펴봤다.

탐지방향으로 최대 7.5km 안에 있는 생명체가 포착됐다.

그리고 그중에 적대적인 생명체를 색적 스킬이 골라냈다.

‘최하급 소형마수잖아. 이 근처에는 중대형마수가 아예 보이질 않는구나. 하긴 그러니까 이곳에 안드로이드 연구소를 세웠겠지.’

서진은 연구소 근처를 산책하듯 한 바퀴 돌아봤다.

과거에서는 이처럼 긴장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로 회귀하자마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극도로 긴장을 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스터, 공용데이터를 업데이트했습니다.

“그래? 대한민국은 어때? 역시 망한 건가?”

-아닙니다. 대전에서 마수들과 힘겨운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도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마수들에게 자국의 영토의 일부는 빼앗겼지만 100여 개국의 정부가 아직 정권을 유지한 채 마수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직 반은 살아있는 셈이죠.

“대전이라…….”

일단 다른 나라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대한민국이 아직 망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될 뿐이었다.

연어팀에서 3개월 이내에 대한민국이 마수들에게 망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으응? 분명히 3개월 안에 망한다고 했는데…….”

-마스터, 아직 3개월도 안 지났습니다. 제주도로 대한민국 정부가 이동한 것을 확인했고 광주, 대구, 부산의 전투에서도 아직 마수에게 패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서울은?”

-안타깝게도 이미 마수들의 영역으로 화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몰살당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레지스탕스라고 해야 할까요? 대충 뭐 그런 종류의 소소하고 미미한 저항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서진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민연서와 신성일 때문에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분풀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한민국이 망해버려 온통 마수의 천국이 됐다고 해도 한바탕 휘저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직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았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마이키, 내가 나선다면 마수와의 전쟁에 도움이 좀 될까?”

-물론입니다. 마스터의 등급은 B-급으로 이미 상급능력자이십니다. 특히 대지상폭격과 대공능력은 S급(최상급)에 속합니다. 물량전도 어마어마 하시구요. 마스터께서 나서시면 당연히 대 마수와의 전쟁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마 마스터로 인해 대역전의 전기와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마이키의 호언장담에 서진은 큰 힘을 얻었다.

“그럼 어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현재 대한민국의 능력자들이 가장 많이 집결 된 장소는 대전 전선입니다. 이곳이 밀린다면 광주와 대구, 부산이 차례로 마수들에게 함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일단 대전으로 가야겠군.”

-네, 마스터. 즉시 클론볼을 보내 마스터의 앞길을 정찰하겠습니다.

“아니. 그럴 것 없어. 당장 클론볼 수거해. 직접 날아가는 것이 빨라.”

-그럼 클론볼을 즉시 수거하겠습니다. 다만 인공위성과 연계해서 대전까지 가는 루트에 A급 이상의 대형 비행마수가 있는지 파악해서 피해가도록 설정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난 장비를 확인할 테니까.”

-네, 마스터.

서진은 마이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 샤워부스를 찾았다.

다행히 아직 샤워시설은 잘 작동하고 있었다.

서진은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블루볼에서 새 수건을 꺼내 물기를 닦고 새 속옷을 입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그는 목욕재계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 작품 후기 ============================

*** 지금부터 좀 하드코어하게 달려보겠습니다. 주인공의 브레이크 없는 난장(이라고 쓰고 분풀이라고 읽는다.)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이제부터 몽땅 풀려고 합니다. 혹시 제가 너무 나간다 싶으면 말려주시기를....ㅋㅋㅋ 복수혈전! 시~작!

즐겁게 읽어주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수정: 9/9/0609 - 교정 & 교열 및 수정][목걸이 마이키에게 넘기기전에 감정 & 관찰 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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