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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 미래에 떨어진 재앙
“상황이 많이 좋지 않네.”
-이대로 가면 북문은 30분 이내로, 불무산 관문은 5분 이내로 무너질 겁니다.
“슬슬 내가 개입해야겠군!”
-그렇습니다. 불무산 관문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서진은 일단 불무산 관문 상공으로 이동했다.
“근처에 대형 비행마수는 없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이키, 스텔스 & 클로킹 모드 풀어줘!”
-모습을 드러내실 생각이십니까?
“당연하지. 공짜로 일해 줄 수는 없잖아.”
-알겠습니다. 스텔스 & 클로킹 모드 해제!
동시에 서진도 동화 스킬을 해제했다.
그의 모습이 천천히 허공에 드러났다.
‘그냥 나타나서는 효과가 없어. 결정적인 순간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서진은 불무산 관문이 무너지는 순간 개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보다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마왕의 날개에 뇌정의 기운을 조금 밀어 넣었다.
화아악!
마왕의 날개는 뇌정의 기운을 받아 황금빛 찬란한 빛을 내며 아름답게 빛났다.
놀랍게도 마왕의 날개에서 거룩한 신성의 기운 같은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란돌프의 전신갑주 V2의 메탈골드 색깔과도 너무나도 잘 어우러졌다.
-불무산 관문이 끝내 무너졌습니다.
“쇼타임이군.”
서진은 즉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3개의 매직미사일이 그의 머리 위에 소환됐다.
다탄두 스킬로 인해 13개의 매직미사일은 즉시 39개로 불어났다.
‘고고!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서진은 불무산 관문을 폭격영역으로 지정하고 매직미사일을 사정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쏴아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불무산 관문을 넘어 들어가려던 대형마수들에게 죽음의 소나기가 떨어져 내렸다.
중대형마수들이 단번에 폭사하고 대지에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충격파가 퍼져나가며 마수들을 빗자루 쓸 듯 쓸어버렸다.
후폭풍이 일어나고 흙먼지가 위로 높이 떠올랐다.
[띠링!]
[레벨업!]
탄두강화(B-, 12배)와 출력강화(B-, 9배, 정수소모) 스킬로 인해 강력해진 매직미사일들의 폭격으로 인해 불무산 관문 앞은 순식간에 초토화되어버렸다.
가공할 위력!
압도적인 화력!
불무산 관문의 상황은 이 둘로 대변할 수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불무산 관문 위의 능력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러댔다.
관문이 무너져 이제는 다 죽었구나하고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다.
하늘에서 황금빛 찬란한 빛을 발하는 천사가 나타난 것이다.
천사는 투명한 권능을 발휘해 마수들을 마구 잡아 죽였다.
그 현장을 생생히 두 눈으로 목격한 자들은 서진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쌔앵!
서진은 일부러 불무산 관문 위를 낮게 한 바퀴 선회했다.
그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려는 것이다.
의도적인 그의 쇼맨십에 불무산 관문 위의 능력자들은 하나같이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쳤다.
“만세! 만세!”
“천사 만세!”
“천사 만세!”
서진은 살짝 자신의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이키, 내가 지금 천사라고 들은 것 맞지.”
-네, 맞습니다. 사람들이 마스터를 천사로 알고 있나봅니다.
“하하하! 재미있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잖아.”
-마스터, 앞으로 천사행세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볼까 생각중이야. 갑질을 하면 했지. 호구 잡히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말이야.”
그는 웃으면서 불무산 관문을 지나 금강을 건넜다.
북문에 도착한 그는 드레이크를 보자 반색을 했다.
“여기 드레이크가 있네!”
A+급의 상급 대형마수 드레이크!
드래곤의 하향 다운그레이드 판이라는 난폭한 마수!
날개는 없지만 브레스를 쓸 수 있는 놈이다.
드래곤의 브레스에 비하면 태양과 반딧불에 비견되긴 하지만…….
드레이크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
블랙 드레이크 한 마리를 잡아 죽이려고 목숨을 걸었던 끔찍한 기억!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끔직해 보이지 않는다.
드레이크들이 왠지, 그냥 경험치 덩어리로만 보였다.
콰하아아아! 크화아아아아!
불무산의 변고를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드레이크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서진을 보며 포효를 했다.
그런다고 떨어질 놈도 아닌데…….
‘대형 비행마수가 없는 이곳은 완전히 내 독무대로군.’
서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북문을 한 바퀴 선회한 그는 곧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3개의 매직미사일이 나타나고 곧 39개로 늘어났다.
북문 앞을 폭격영역으로 설정하고 다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도합 78개의 매직미사일이 하늘에서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랏!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지상으로 가공할 폭격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성벽을 오르던 나이트롤과 카카오커는 단번에 몸에 구멍이 숭숭 뚫리며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티클롭스와 미노타우로스 무리들은 영문도 모른 채 머리가 터지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바실리스크는 단번에 머리와 몸통이 잘리며 몸부림을 쳤다.
드레이크만 유일하게 온몸에 피칠 갑을 한 채 하늘을 향해 브레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느려터진 드레이크의 브레스를 우아한 동작으로 피하며 서진은 눈에 살기를 뿌렸다.
‘역시 A+급 상급마수구나. 그렇다면 저격을 해야지.’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드레이크 한 놈을 향해 스나이핑 스킬을 사용했다.
피잉! 쐐애액!
펑! 쿵!
서진에게 저격을 당한 드레이크의 단단한 머리통이 산산조각 났다.
드레이크의 몸통도 폭발하듯 터지고 말았다.
그리고도 힘이 남아 대지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우르릉 구르릉!
‘매직미사일 13개로 스나이핑을 한게 아니었네. 매직미사일을 소환하고 다탄두 스킬의 영향을 받아 39개가 된 것이 스나이핑 스킬에 적용되어 하나로 압축된 것이로구나.’
그는 탄두강화(B-, 12배)와 출력강화(B-, 9배, 정수소모)스킬로 인해 강력해진 매직미사일에 대해서는 굳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A+급 상급 대형마수에게 자신의 스킬이 먹힌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이 조심해야할 마수는 S-급 대형 비행마수인 와이번과 마족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 만나보지 못한 호드의 여러 괴물 같은 놈들이 존재했지만, 굳이 앞으로 만나게 될지도 모를 놈 때문에 미리부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피잉! 쐐애액!
쿵!
서진은 북문의 중대형마수들을 향해 폭격을 하면서 간간히 드레이크를 향해 스나이핑 스킬을 사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적절히 섞어서 마수들을 공격하자 달디 단 열매가 저절로 떨어져 내렸다.
[띠링!]
[레벨업!]
서진은 미소를 지으며 북문에서 후퇴하는 마수들을 따라갔다.
“마이키, 불무산 관문과 북문에서 전리품 잘 챙기고 있지?”
-물론입니다. 마스터가 죽인 놈들에 한해서 마수의 사체와 정수를 챙기고 있습니다.
“그래. 잘했어. 내가 도둑놈도 아니고 남의 전리품을 욕심낼 필요 없지.”
그렇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블루볼과 그린볼에는 상급, 최상급 대형마수의 사체와 정수가 차곡차곡 잘 쌓이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북문 성벽위의 능력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러댔다.
마수들이 천사(?)의 폭격에 의해 북문을 공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후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광역힐 같은 것 한방 쏴주면 인기폭발일 텐데…….’
서진은 엉뚱한 생각을 해보며 후퇴하는 마수들을 쫓아갔다.
중대형마수 중에 대형마수만 골라 철저히 박살을 냈다.
특히 드레이크는 단 한 마리도 놓치지 않았다.
S-급 정수는 부르는 게 값인 세상이다.
하나만 가져가도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정도의 재화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개판이 된 세상에서는 재화가 있더라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일이 좀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마스터, 마수들이 둘로 갈라집니다.
“이놈들이 어디로 가려고 그러지?”
-북서쪽으로 9km 지점에 세종시가 있습니다. 1시 방향으로 22km 지점에는 청주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놈들이 세종시와 청주시로 도망간다는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시가지로 도망가면 마스터의 폭격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하긴 훤히 드러나 이곳보다는 시가지가 좀 낫겠지. 청주시는 우리가 지나오면서 대충 살펴보지 않았어?”
-그렇습니다. 소형마수들은 바글바글 하지만 중대형마수는 별로 없었습니다.
“세종시는 어때?”
-중대형마수들이 그쪽으로 대거 몰려가는 것을 보며 역시 한번 손을 봐주는 것이 좋겠지요.
“그럼 일단 세종시를 폭격하자.”
-네, 마스터.
서진은 대전의 안전을 위해서도 세종시에 있는 중대형마수들을 손봐주기로 했다.
불무산 관문과 대전 북문에서 대폭 레벨을 올린 그는 세종시의 마수들을 청소하면서 등급이 오르기를 기대했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그때부터 세종시를 초토화시킨 중대형마수들의 학살이 시작됐다.
세종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중대형마수들이 다 잡아먹었으니, 반대로 서진에게 학살 되도 마수들은 아마 뭐라고 크게 항의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서진은 그렇게 믿었다.
그는 세종시 상공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대형마수, 중형마수, 소형마수 순으로 마수들을 무참히 학살했다.
마수들은 구슬픈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도망도 쳐보았다.
살기 찬 눈으로 서진을 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지상으로 폭격을 해대는 서진을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쥐죽은 듯 숨어 있는 것뿐이었다.
서진은 일단 그런 놈들은 내버려뒀다.
밖에서 날뛰는 놈들부터 싹 정리하고 나서 숨어있는 놈들을 차분히 하나씩 정리해도 충분했던 것이다.
‘대충 정리가 되어가네.’
30분도 지나지 않아 대형마수들은 몰살을 당했다.
중대형마수들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소형마수들은 워낙 숫자가 많아서 전멸을 시키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다.
-마스터, 세종시를 향해 대형 비행마수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종류와 숫자는?”
-와이번 한 마리입니다.
“와이번!”
서진은 침을 꿀떡 삼켰다.
과연 자신이 S-급 최상급 대형 비행마수인 와이번을 상대할 수 있을까?
‘아니다.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일단 대전으로 가서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서진은 일단 작전상 후퇴를 하기로 했다.
마음먹고 싸우면 질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리핀처럼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매직미사일이 와이번에게 통할지 그게 의문이었다.
통한다면 좋지만 만약 안 통한다면 명년 이맘때가 자신의 제삿날이 될지도 몰랐다.
“마이키, 대전으로 가자.”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마이키는 서진이 고집을 부릴까봐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는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중대형마수 몇 마리만 더 잡으면 등급이 오를 것 같은데…….’
서진은 조금 미련이 남았다.
그래서 대전으로 가는 길에 걸리는 마수들을 족족 다 잡아 죽였다.
그의 노력을 하늘이 가상히 여긴 걸까?
북문에서 도망쳤던 대형마수 몇 마리가 계곡 안에 숨어있는 것이 느껴졌다.
‘호오, 이런 귀여운 놈들!’
서진은 그들에게 아낌없이 죽음의 비를 내려주었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매직미사일을 몇 번 소환하자 곧바로 기대했던 레벨업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링!
[레벨업!]
“예스!”
서진은 주먹을 꼭 쥐며 소리쳤다.
지체 없이 상태창을 열어봤다.
등급이 B-에서 B로 승급했다.
그는 보너스 스탯을 근력, 체력, 민첩, 지력, 마력에 각각 4개씩 분배하고 스킬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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