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둠레이더-144화 (14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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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 미래에 떨어진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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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

등급: 상급(B)

칭호: 시공간을 넘나든 자(올스탯+50), 한계를 넘어서(B, 올스탯+75), 영혼의 친구(올스탯+5)

고유능력: 뇌정(EX), 영혼의 아공간(EX), 이지스(B)

레벨: 160 / 60%

생명력 5370/5370 마나 8592/8592

스탯: 근력 49(+130), 민첩 49(+130), 체력 49(+130), 지력 49(+130), 마력 49(+130), 영력 80(+130), 오러 31(+130)

스킬: 위상배열레이더(B), 탐지(B, 2.7km), 매직미사일(B, 14개), 감정(B), 감별(B), 감지(B, 30m), 탄두강화(B, 13배), 다탄두(B, X3), 투시(B), 마나부스터(B, 140%), 쇼크웨이브(B), 색적(索敵, B), 관찰(B), 추적(B), 출력강화(B, 10배, 정수소모), 스나이핑(B), 방어막(B), 동화(B), 마법(D), 마나 마스터리(B), 오러 마스터리(D), 라이트닝서클(B), 뇌정 인챈트(B), 뇌(雷)속성 인챈트(B)

장비: 란돌프의 전신갑주 V2, 내부강화복, 마왕의 날개, 팬텀소드, 디바인실드, 블랙볼, 레드볼, 블루볼, 그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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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능력 이지스(B)의 등급이 올랐다.

덕분에 스킬의 등급도 일제히 B급으로 올랐다.

생명력이 5370 이 됐고 마나부스터(B, 140%)의 영향으로 마나가 8592 로 대폭 늘었다.

탐지(B, 2.7km)와 감지(B, 30m) 거리도 늘어났다.

탄두강화(B, 13배)와 출력강화(B, 10배, 정수소모)도 더욱 강력해졌다.

다만 출력강화에 필요한 정수의 등급도 최하급에서 하급으로 올라갔다.

더 이상 최하급 정수로는 출력강화 스킬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 가지 더 안타까운 것은 새로운 스킬이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번 등급이 오를 때마다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

그로인해 톡톡히 재미를 봤는데 그게 없으니까 무척 섭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진은 온몸에 힘이 펄펄 났다.

‘이로써 창공의 제왕이라는 와이번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대폭 올라갔다.’

B-급일 때는, 상급이긴 하지만 왠지 S-급의 와이번에게 공격이 먹혀들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B급이 되자 그는 직감적으로 와이번에게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어갈 것임을 확신했다.

당장 방향을 틀어 세종시로 다가오는 와이번을 향해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없이 흥분한 상태로 전투를 벌이는 것은 뒈지는 지름길이다.

그는 일단 대전으로 가서 정보를 더 모은 후에 움직이기로 했다.

쐐애애애애액!

대전 앞에 떠있는 구름이 일직선으로 갈리며 선이 하나 그어지고 있었다.

* * *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사람들은 두 손을 들고 함성을 내질렀다.

어떤 사람은 천사의 강림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일부는 무릎을 꿇고 천사를 내려주신 신께 감사했다.

대전시청 앞 시민잔디광장.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찬 이곳은 지금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버렸다.

펄럭 펄럭!

황금빛 찬란한 날개를 펄럭거리며 천사가 서서히 하강했다.

척!

촤라라라라락!

발이 땅을 내디디는 순간, 천사의 날개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안타까운 신음성을 토해냈다.

메탈골드의 전신갑주를 입고 있는 천사!

왼쪽 어깨에는 방패를 걸었고 왼쪽 허리에는 검을 차고 있다.

건장한 체격에 늠름한 모습은 정녕 하늘의 신장(神將)을 보는 듯 했다.

“대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전시장 권선한이 조심스럽게 천사에게 다가가 말을 붙였다.

능력자가 아닌 일반인인 그의 눈에는 그가 정말로 천사로 보였다.

“반갑습니다.”

“혹시 천사이십니까?”

권선한 시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놓고 물어봤다.

서진은 투구의 안면가리개를 올리고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천사는 아닙니다. 다만 천사의 힘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렇습니까?”

권선한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천사라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지만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서진의 말은 더한 파장을 일으켰다.

“우와, 천사의 힘을 받은 능력자야.”

“그의 몸에 천사가 강림하나봐!”

“천사를 부르는 능력자래.”

“천사장이라고 하던데…….”

“천사를 수족처럼 부리는 능력자란 말이야?”

“우린 이제 구원받았어.”

얘기가 몇 사람을 건너고 나니 서진은 순식간에 대전을 구원하러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장이 되어버렸다.

안 그래도 희망을 잃고 내일이나 모래, 마수들에게 다 잡혀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서진을 잡아야 자신들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북문 경비대장 전대형입니다. 아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인류의 적인 마수들에 맞서 싸우는 동지들이니 당연히 도와야지요.”

전대형이 정중하게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감사인사를 했다.

그러자 서진은 그의 손을 잡고 흔들며 겸손을 떨었다.

그 모습에 북문과 불무산에서 혈전을 벌였던 능력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갑질을 해도 욕을 먹으면서 할 생각은 없었다.

기왕이면 칭찬도 듣고 영웅으로 불리며 원하는 것을 얻을 생각이었다.

그때 권선한 시장의 뒤에서 키가 큰 능력자가 한 명 걸어 나왔다.

그는 대뜸 악수를 청하며 서진에게 하오체를 썼다.

“반갑소! 난 대한민국 능력자협회 회장 이근택이요.”

“네가 이근택이냐.”

퍽! 휘이이이익!

꽈당 우당탕 쿵쾅! 데굴데굴!

“크아악!”

서진은 이근택을 보자마자 한쪽 발을 들어 그대로 배를 차버렸다.

얼마나 세게 찼는지 그의 몸이 20m나 허공을 떠서 날아갔다.

땅에 떨어진 이근택은 쓰레기통을 몸을 쳐버리고는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리곤 개처럼 두 팔로 땅을 짚고는 아침에 먹은 것을 전부 게워냈다.

그는 떨리는 손을 급히 품속에 집어넣더니 포션을 열병이나 꺼내 입에 몽땅 쏟아 부었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서 서진을 쳐다봤다.

“너 같은 쓰레기가 대한민국 능력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이렇게 망조가 든 거야.”

서진은 이근택에게 삿대질을 하며 살기 찬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세계에서 가장 무능한 능력자협회 회장 1위에 당당히 뽑힌 이근택은 단순히 무능한 것뿐 만아니라 탐욕스럽기까지 했다.

거기에다 시기와 질투가 장난이 아니었다.

남 잘되는 꼴을 보질 못하는 이근택의 비열한 술수로 인해 활짝 한번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요절한 대한민국의 새싹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지금 뭐하는 거요?”

“왜 우리 회장님을 공격하는 겁니까?”

“천사가 아니라 악마 아냐?”

이근택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나자 그의 주변으로 능력자협회 간부들이 빠르게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이근택을 추종하는 세력들이었다.

위상배열 레이더를 켜고 있는 서진은 단번에 그들의 능력을 알아봤다.

‘하나같이 쓰레기들이군. 저런 허접한 능력으로 어떻게 능력자협회의 간부가 됐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이근택에게 달라붙어 온갖 아부를 떨면서 음모를 꾸미고 협잡을 부렸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잘나가는 능력자가 있다면 흠집을 내고 최전선으로 보내 싹을 제거하는 수법으로 경쟁자를 제거한 그들은 진정한 모리배의 전형이었다.

서진은 안드로이드 전투로봇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귀는 열어놓고 살았다.

그래서 이근택과 그의 추종세력들이 저질은 온갖 더럽고 추잡한 짓과 악명을 귀가 따갑게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능력자협회는 없다. 오직 조국의 땅을 수복할 광복회만 존재할 뿐이다.”

“당신이 뭔데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대한민국 능력자협회가 없다고 말하는 거야?”

이근택의 옆에 서 있는 염소수염의 사내가 손가락질을 하며 서진에 따졌다.

대전시청 앞 시민잔디광장에 모인 인파는 누구하나 숨소리도 내지 않고 이 황당한 광경을 지켜봤다.

그러나 능력자 중 누구하나 이들 사이의 분쟁에 끼어들지 않았다.

약육강식(弱肉强食)!

대격변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힘이 있는 자의 말이 곧 진리라는 것을 다들 깨닫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대한민국 능력자협회를 해산시키고 능력자들을 모아 새롭게 광복회를 일으킬 것이다. 더 이상 마수들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나와 함께 우리 조국과 민족의 터전을 되찾을 자들은 능력자이든 아니든 누구를 막론하고 내 뒤에 서라. 반대로 내말에 반대하는 놈들은 모두 앞으로 나서라.”

서진의 말에 시민잔디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크게 웅성거렸다.

이근택이 염소수염이 귀에다 뭐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염소수염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더니 서진에게 소리쳤다.

“너야말로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을 하고 온 일본의 능력자로구나. 대한민국 능력자협회 총무 권중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모두 대한민국 능력자협회 회장을 기습한 저 사기꾼을 잡아 죽여라!”

“…….”

웅성거리던 광장이 순식간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광장에 모여 있던 능력자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서진의 엄청난 신위를 목격한 불무산 관문과 북문에 있던 능력자들은 절대로 끼어들 생각이 없어보였다.

실제로 권중현 총무의 명령을 듣고 몸을 움직인 능력자는 채 열 명도 되지 않았다.

“뭣들 하는 거야? 다들 내말 못 들었어? 당장 저놈을 잡아 죽이라고. 진격의 거인 지흥수! 당장 저놈을 공격해!”

염소수염 권중현은 사람들 사이에 껴있는 진격의 거인 지흥수를 발견하자 그를 콕 집어서 서진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미안하지만 난 중립입니다. 능력자들 간의 분쟁에 굳이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그는 말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을 능력자들 간의 분쟁으로 만들어버렸다.

지흥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순박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눈만큼은 별빛처럼 초롱초롱 반짝이고 있었다.

‘저놈 아주 웃기는 놈이네. 곰의 탈을 쓴 여우군. 절대 저 순박한 표정에 넘어가면 안 되는 녀석이야.’

서진은 진격의 거인 지흥수를 쳐다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스르렁 촤앙!

그러나 모든 능력자가 지흥수처럼 여우는 아니었다.

미련한 곰처럼 명령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대부분이 그동안 이근택과 그 추종세력을 따라다니며 온갖 못된 짓을 일삼던 놈들이라는 것이다.

“고맙다. 그렇게 무기를 뽑아줘서.”

“개소리 말고 어서 무기를 뽑아라.”

산적같이 생긴 능력자 하나가 눈에 뵈는 것이 없는지 살기를 번들거리며 소리쳤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똥오줌을 못 가리는 놈들이 꼭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다.

서진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지금은 공권력이 살아있고 법치가 지켜지던 예전의 그 대한민국이 아니다.

마수로 인해 국가와 정부가 무너지고, 오직 힘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야만(野蠻)의 시대인 것이다.

서진은 미래로 회귀하자 과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유를 느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힘을 터트릴 수 있는 자유 말이다.

그런데 이걸 자유라고 해야 하나?

“나를 대적하면 모두 이렇게 된다.”

쏴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렸다.

대지를 촉촉이 적셔 씨앗의 싹을 틔우고,

대자연에 생기를 북돋아주는 그런 비가 아니다.

맞으면 머리가 박살나고 몸뚱이가 터지는,

뼈가 부러지고 살이 타들어가는 죽음의 비였다.

“…….”

“…….”

사람들은 모두 입을 떡 벌렸다.

대한민국 능력자협회 회장 이근택과 총무 권중현을 비롯한,

십여 명의 능력자가 모조리 피 떡으로 변해있었다.

자신에게 대항한 능력자는 단 한명도 살려주지 않고,

모조리 죽여 버리는 잔인하고 독한 손속!

그제야 사람들은 어쩌면 그가 천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말에 불만이 있는 자는 지금 내 앞으로 나서라. 나중에 뒤에서 허튼소리 하면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서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누구하나 그의 앞에 나선 자는 없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주변에 모여 있는 능력자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진격의 거인 지흥수가 눈에 들어왔다.

‘A급 능력자는 진격의 거인 지흥수 하나뿐이군.’

그 모습에 서진은 남모를 한숨을 쉬었다.

예상은 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능력자 전력은,

정말 시궁창이었다.

서진은 몸을 돌려 시민잔디광장 쪽을 쳐다봤다.

“더 이상 내말에 반대하는 자는 없는 모양이군. 그럼 나와 같이 광복회를 조직해서 조국과 민족의 터전을 되찾을 자는 내 앞으로 서라.”

“와아아아아아아아!”

순간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일어나더니 모든 사람들이 서진의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 모습에 서진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의 앞으로 능력자 중 제일 먼저 지흥수가 다가왔다.

“축하합니다. 광복회 회장님. 대전을 접수하셨군요.”

“전격의 거인, 지흥수! 넌 아무래도 돌격대장을 해야겠다.”

“커억, 뭐든지 하겠으니 죽지만 않게 해주십시오.”

“그건 염려하지 마. 적재적소(適材適所) 배치, 신상필벌(信賞必罰) 확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가 내 신조야.”

지흥수는 서진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적재적소 배치와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아생연후살타는 유명한 바둑의 격언 중 하나인데 자신의 말이 산 다음에 상대의 돌을 잡으러 가야 한다는 뜻이다.

즉, 대전의 방어를 철저히 한 다음 마수들을 잡으러 다니자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서진은 그렇게 대전에서 광복회를 조직했다.

* *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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