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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레이더-147화 (147/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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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 대한민국! 한번 살려보자.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세종시 곳곳이 서진이 날린 매직미사일의 포격으로 인해 난리가 났다.

소형마수를 시작으로 중대형마수까지 모두 폭격을 피해 폭심에서 빠르게 외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마수들의 물결이 점차 커지며 북으로 향했다.

서진은 북쪽으로 도망치는 마수들은 그냥 내버려뒀다.

대신 세종시에 남아있거나 남쪽으로 내려오는 놈들은 철저히 박멸했다.

마나 8592!

매직미사일을 아무리 발사해도 마나 마스터리(B)로 인해 쓰는 마나의 양보다 다시 차오르는 마나의 양이 더 많았다.

서진이 그토록 바라던 매직미사일 무한발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난사를 해버리면 마나가 빠르게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조금만 마나의 양을 조절하려고 마음을 먹는 다면 무한난사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마이키, 허드에 주변지형도 좀 띄워봐!”

-네, 마스터.

서진의 허드에 주변지형도가 떠올랐다.

그는 남청주를 지나면서 외쪽에 있는 부강면을 액티브로 탐지했다.

그러자 숨어있는 사람들과 마수들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는 곧바로 매직미사일을 소환해 날렸다.

쏴아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부강면 일대가 죽음의 비로 뒤덮였다.

마수들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날벼락에 맞아 영문도 모른 채 피 떡이 되어 버렸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남이면에 오르자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가덕면으로 액티브 탐지를 했다.

부강면에 비해 마수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적었다.

하지만 기왕 눈에 띈 놈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갈 서진이 아니었다.

남이면과 가덕면에 골고루 죽음의 비를 뿌려줬다.

망월산이 보이자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었다.

12시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2시 방향으로 튼 것이다.

망월산을 넘어가자 청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마이키, 특무대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이제 회덕(JC)을 지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청주는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다.

서진은 슬슬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시작하고 있으면 곧 특무대가 도착할 것이다.

일단 마수들을 청주의 북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미호천을 향해 몰기로 했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서진의 머리위에서 끝도 없이 매직미사일이 소환되어 날아갔다.

시작은 용암동과 분평동이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후에는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몰아가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든 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수들의 반은 그의 생각대로 부리나케 북쪽으로 도망갔지만 나머지 반은 오히려 골목에 숨거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이 잡것들이 잔대가리를 굴리네.’

서진은 싸늘한 비웃음을 날리면 매직미사일을 정교하게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그의 매직미사일들이 반으로 나뉘어 남쪽과 동쪽으로 가더니 바둑판을 남북으로, 동서로 가로지르듯 훑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저인망으로 바다의 바닥을 훑듯이 청주 남부를 싹 훑어가며 마수들을 몰살시키고 있는 것이다.

쿠아아아악 케에에엑 꾸워어어억…….

여기저기에서 참혹한 마수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서진이 일부러 죽이지 않고 치명상만 입혀놓고 고통스런 비명을 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런 작전은 효과가 있었다.

남쪽과 동쪽에서 마수들의 비명소리가 나기시작하자 숨어있던 마수들이 겁에 질려 북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됐다.’

서진은 그제야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때부터는 비교적 손쉬웠다.

꾸준히 매직미사일을 발사하며 마수들을 한쪽으로 몰기만 하면 됐으니 말이다.

성질 급한 놈들이 미호천에 뛰어 들었다가 수영을 하지 못해 꼴깍꼴깍 물을 마시다 죽어갔다.

소총과 기관총이 잘 통하지 않는 중대형마수도 역시 물에 빠지니 죽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청주성을 반쯤 청소했을 때, 드디어 특무대의 트럭들이 청주성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마이키를 통해 서진이 하는 작업을 보조했다.

마수들을 넓게 포위하고 조금씩 포위망을 좁히며 미호천 바로 앞에 있는 신대동으로 마수들을 몰아갔다.

서진은 매직미사일을 쉬지 않고 발사하며 마이키를 불렀다.

“파티별로 포메이션을 잡고 팀별로 진형을 세우게 만들어! 그 뒤에는 중대별로 전술기동을 하게 한다. 마수들은 많으니까 차분하게 하나씩 사냥하라고 그래.”

-네, 마스터. 일종의 쩔을 해주시는 거군요.

“뭐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

마수들을 한곳에 몰아놓고 조금씩 끄집어내어 잡아 죽이면 특무대 능력자들의 레벨이 안 올라갈 수가 없다.

중대형마수들은 다리몽둥이를 다 부러뜨려놓고 싸우게 하면 최하급 능력자라고 해도 쉽게 잡을 수가 있다.

어차피 마수를 잡는 것은 똑같지만 특무대의 전력이 상승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결국 마수들은 서진의 매직미사일 폭격에 못 견뎌 몽땅 미호천 방향으로 도주했다.

신대동에는 수많은 마수들로 가득 찼다.

가끔 집단으로 도망치려는 놈들이 있었지만 일정지역을 벗어나려는 놈들은 매직미사일로 무자비하게 짓이겨 죽여 버렸다.

몇 번 같은 일이 반복되자 마수들은 안전한 곳을 놓아두고 굳이 영역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서진은 셀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마수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저 많은 마수들이 지금까지 뭘 먹고 살았겠는가?

사람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았다면 배고파서 뒈졌을 것이다.

미래에 살았던 그는 부모님을 죽인 마수들에게 깊고도 깊은 원한이 있었다.

과거로 회귀하면서 살아계신 부모님을 만나서 정도 쌓고 효도도 하게 되자 그 원한이 점차 희석됐다.

그러나 다시 이렇게 미래로 오게 되자 잊고 있던 원한이 들불처럼 타올랐다.

서진의 두 눈은 진한 살기로 가득했다.

‘마수고 마인이고 마족이고……. 다 죽인다. 기필코 방법을 찾아내서 과거로 다시 회귀하고 말테다. 그래서 민연서 이 개 같은 년을 찢어죽이고 신성일의 살과 뼈를 발라내어 씹어 먹고 말겠다. 호드! 그래 그놈들이 있었어. 마족의 행성의 이름이 시드라라고 했던가? 너희도 지구를 짓밟았으니 나도 네놈들을 털어주겠다. 신성일의 탈을 뒤집어 쓴 그 마족새끼! 내가 누군지 알아내서 반드시 그놈의 가족을 잡아 죽이겠다. 사돈의 팔촌까지, 아니 그놈이 알고 지낸 모든 마족들을 찢어죽이고 마을을 풍비박산내고 말겠다.’

서진의 원한이 점차 커지며 호드의 여섯 행성 동맹 중 하나인 시드라행성까지 덮어버렸다.

그러자 뇌정이 발동했다.

더 이상 내버려뒀다간 살기에 집어 먹힐 것을 감지한 모양이다.

뇌정의 기운이 뇌를 시작으로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어대던 분노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렇다고 그가 분노했던 기억까지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분노는 얼음 속에 든 차가운 비수처럼 더욱 정제되고 깊어만 갔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특무대 제1공격대, 제2공격대 소속 능력자 이천 명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청주시 북쪽 미호천 앞 신대동 논바닥에 쓰러져있는 수많은 마수의 시체를 보자 소리를 안지를 수가 없었다.

겨우 6시간 만에 수많은 마수들이 자리를 잡은 청주성을 탈환했다.

그것도 특무대의 능력자 단 한사람도 죽지 않았다.

그동안 마수들과 수많은 전투를 했지만 이런 완벽한 전투는 처음이었다.

그들은 모두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고 열광했다.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그들은 마스터를 연호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서진은 공중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들 기분이 좋은 모양이군.”

-반나절도 안 되어 청주성을 탈환하고 마수들을 전멸시켰으니 저렇게 좋아할 만도 합니다. 거기에다 마스터의 쩔을 받아 다들 레벨을 엄청 올렸으니 환호하지 않는 놈이 이상한 겁니다.

마이키의 말에 서진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광복군을 불러서 청주성의 뒤처리를 맡겨!”

-이미 청주성으로 진군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세종시다. 바로 출발하자.”

-오늘은 좀 늦지 않았습니까?

“그런가?”

해가 지려면 멀었다.

하지만 뒤처리를 하려면 넉넉한 시간이 필요했다.

세종시를 탈환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뒤처리를 위해 시간조절을 해야 했다.

“그럼 할 수 없군. 내일 아침 세종시를 공격하기로 하자.”

-네, 마스터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서진은 청주성을 한 바퀴 빠르게 돌아봤다.

북문과 서문의 성문이 부서져 있었다.

성벽도 몇 군데 급히 손을 봐야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비교적 온전한 편이었다.

그는 청주성을 수복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때, 마이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 대형 비행마수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또 와이번인가?”

-네, 맞습니다.

“이리로 오는 거야?”

-아닙니다. 천안으로 가고 있습니다.

“몇 마리나 되지?”

-세 마리입니다.

“어디서 오는 지 확인 가능해?”

-인공위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충주에 둥지를 튼 게 아닌가 싶습니다.

“흐음, 그렇군. 충주에 둥지를 틀어놓고 주변도시로 가서 먹이를 확보하고 있는 거야. 그놈들을 추적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그런데 왜 그러시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당연한 것을 뭘 물어봐. 야밤에 그놈들의 둥지를 덮치려는 거지.”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전혀! 걱정하지 말고 그놈들의 둥지나 정확히 알아놓도록 해.”

-네, 마스터.

좋은 건수가 생겼다.

안 그래도 와이번들과 한번 붙고 싶었다.

그런데 먼저 저렇게 나타나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거기에다 둥지라니…….

성체 와이번과 싸우는 것은 위험할지 모른다.

하지만 야밤에 몰래 숨어서 와이번 새끼들을 족치는 것은 전혀 위기감이 들지 않았다.

서진의 눈가에 서늘한 살기가 맺혔다.

* * *

달빛 부서지는 밤이다.

과수원 정자에 올라가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 마시고,

알딸딸한 상태로 누워서 별을 보기 딱 좋은 시간이다.

간간히 시커먼 구름도 흐르는 게…….

조금 있으면 달도 베어 먹을 것 기세다.

휘이이익!

촤라라라라락!

황학산 정상에 작은 소음이 일었다.

어두운 밤하늘을 은밀하게 날아온 서진이다.

그는 충주호의 푸른 물결로 둘러싸인 비봉산 정상을 노려봤다.

황학산 정상에서 비봉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10km!

출력강화 스킬을 사용한 상태로,

위상베열 레이더의 탐지망에 충분히 들어오는 거리다.

“음, 생각보다 와이번들이 많네.”

-그러게 말입니다. 와이번들이 이렇게 커다란 둥지를 만드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마이키는 유니언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성체 와이번이 열 마리에 와이번 새끼들이 무려 스무 마리나 되는 일은 정말 찾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와이번 새끼들은 전력에서 제외시켜도 될 것 같아. 문제는 성체 와이번이야.”

-기습을 한다고 해도 걸리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걸리지 말아야지.”

서진은 미리 준비해놓은 물건이 블루볼에 잘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곤 뒤쪽으로 조금 내려가 바위 사이로 몸을 숨겼다.

다행히 동굴처럼 안이 움푹 들어가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휴우우우우!”

그는 크게 한숨을 한 번 쉬고는 스킬을 하나씩 활성화시켰다.

전력을 기울여 와이번을 상대하려는 생각인 것이다.

이미 위상배열레이더는 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였다.

감지는 패시브 스킬이라 켜지 않아도 상시발동상태였다.

탄두강화(B, 13배)와 다탄두(B, X3), 출력강화(B, 10배, 정수소모)가 활성화 된 것을 확인했다.

방어막(B)과 동화(B)도 이제는 필수적으로 활성화해 놓아야할 스킬이 됐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4개의 매직미사일이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다탄두 스킬로 인해 매직미사일이 즉시 42개로 늘어났다.

서진은 42개의 매직미사일로 와이번 새끼들을 공격하기로 하고 목표를 락인(lock-in)했다.

‘매직미사일!’

다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4개의 매직미사일이 곧바로 42개로 늘어났다.

그는 이것으로 와이번 성체 하나를 노리기로 했다.

목적은 와이번 성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날개를 공격해서 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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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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