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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 대한민국! 한번 살려보자.

‘가자!’

서진의 의지가 세워지자 84개의 매직미사일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봉산으로 곧바로 쏘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비봉산에서 북쪽, 충주호 건너편인 대덕산 정상!

바로 그곳을 향해 크게 우회해서 이동시켰다.

대덕산 정상 위에 84개의 매직미사일이 도착했다.

‘가랏!’

서진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눈에서 살기를 발했다.

쏴아아아아아아!

달밤에 84개의 매직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대덕산 정상에서 비봉산 정상까지는 겨우 3.5km!

빠르게 가속을 마친 매직미사일은 음속으로 비봉산 정상을 강타했다.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비봉산 정상에 있는 와이번의 둥지는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끄웨에에에에엑 끄웨에에에엑!

S-급 최상급 대형 비행마수 와이번의 구슬픈 비명소리가 충주호를 흔들어댔다.

크햐아아아아아! 크햐아아아아아!

곧이어 와이번들의 분노의 피어가 비봉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와이번 무리가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대덕산 정상을 향해 날아갔다.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연속으로 두 번이나 레벨업 알림을을 들었다.

와이번 새끼들이 열 마리나 죽는 바람에 일어난 쾌거였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서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84개의 매직미사일이 이번에는 일제히 하늘 높이 솟구쳤다.

그리고는 거꾸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쐐애애애애애액!

순식간에 매직미사일은 아음속을 넘어 음속을 돌파했다.

그리고 초음속의 속도로 비봉산 정상을 다시 한 번 폭격했다.

서진이 노리고 있는 놈은 매직미사일의 폭격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와이번 새끼들이 아니었다.

그는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둥지에 남아있는 다섯 마리의 암컷 와이번 성체들을 노리고 있었다.

콰콰콰콰콰콰쾅!

우르르릉 쿠르르릉!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오며 비봉산 정상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연이은 강력한 충격파에 한쪽 면이 붕괴된 것이다.

아무리 와이번 성체라고 해도 초음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84개의 매직미사일을 맞고 무사할 수는 없었다.

암컷 세 마리가 즉사했고 두 마리가 피를 철철 흘리며 기절해있었다.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그의 귀가 따가울 정도로 연속적으로 레벨업 알림음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가 마치 누군가를 위한 장송곡처럼 느껴졌다.

뒤늦게 둥지에 또다시 폭격이 일어난 것을 본 다섯 마리의 와이번들이 허겁지겁 돌아왔다.

그들은 정상의 일부가 무너진 모습과 암컷들이 처참한 주검으로 변해있는 것을 보자 강력한 분노의 피어를 발했다.

캬하아아아아아! 캬하아아아아아!

귀청을 긁어대는 것 같은 날카로운 와이번의 피어가 남서쪽으로 10km나 떨어진 황학산 정상까지 들려왔다.

그의 몸이 절로 한번 부르르 떨렸다.

와이번 성체 열 마리 중 세 마리가 죽고 두 마리가 중상을 입었다.

와이번 새끼도 스무 마리에서 열 마리가 죽었다.

그리고 다음 폭격으로 두 마리가 더 죽었다.

이제 여덟 마리 남았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란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서진은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느껴지는 와이번들을 향해 조소를 보냈다.

84개의 매직미사일이 이번에는 서쪽으로 돌아갔다.

충주호 수면을 따라 빠르게 움직인 매직미사일이 비봉산 서쪽 양평리를 만나자 급속히 위로 솟구쳤다.

그리고는 허공에서 방향을 꺾어 그대로 직각으로 내리 꽂혔다.

이번에는 와이번들도 불길한 뭔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들은 동시에 생체실드를 최대한으로 펼쳐 자신들의 몸에 휘둘렀다.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와이번 새끼들을 중심으로 감싸며 모여들었다.

더 이상 새끼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가 느껴졌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놀랍게도 매직미사일은 와이번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막히고 말았다.

그도 이번에는 크게 놀랐다.

하지만 이내 사악한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지?’

서진은 곧바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그것도 연속으로 소환해서 허공으로 빠르게 쏘아 올렸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서진이 쏘아올린 매직미사일은 고공에서 비봉산 정상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내리꽂혔다.

그것도 단발이 아닌 84개의 매직미사일이 쉴 새 없이 폭격을 하는 것이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와이번들은 젖 먹던 힘까지 다 동원해 극한으로 생체실드를 발현했다.

비봉산 정상이 연보라색의 광채로 찬란하게 빛났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황학산 정상으로 달려온 서진의 눈에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역시 최상급마수인 와이번 답군.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지금도 만만치 않은 데미지를 입었을 텐데…….’

서진은 와이번들이 절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 그대로였다.

생체실드를 극한으로 발현하며 육탄방어를 벌이고 있는 와이번들의 입가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었다.

매직미사일을 막기는 했지만 초음속으로 내리꽂히는 물리데미지와 충격파는 그들의 내장을 다 헤집어 놓았던 것이다.

꾸워억 꾸어억!

꾸어어억 꾸어어억!

와이번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직감했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가장 덩치가 크고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는 와이번 한 마리가 구슬픈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와이번 무리를 이끌고 있는 무리의 수장이었다.

후다닥!

와이번 수장은 곧바로 몸을 움직여 비봉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는 충주호를 타고 은밀히 남하했다.

와이번 수장의 눈에는 원한에 사무친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어?”

서진은 변고를 즉각 눈치 챘다.

위상배열 레이더를 통해 눈앞에서 보듯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아직까지 멀쩡한 놈이 있다니……. 튀자!’

그는 충주호 수면을 타고 빠르게 남하하는 와이번의 상태를 파악하고는 경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매직미사일을 빠르게 소환해서 날리고는 즉시 황학산 남쪽 절벽으로 뛰어내렸다.

휘이이이익!

촤라라라라라라!

곧장 날개가 펴지고 멋지게 활공을 하는데 성공했다.

서진은 충주호 수면에 도착하자 즉시 날개를 접고 호수 아래로 떨어져 잠수했다.

촤르르르르르륵!

퐁당!

서진은 충주호 수면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블루볼 안에 미리 준비해둔 초소형산소통을 꺼냈다.

그리곤 란돌프의 전신갑주의 벨트에 있는 노즐에 끼운 다음 허리에 찼다.

업그레이드 된 란돌프의 전신갑주 V2의 투구에는 자체적으로 10분 이상 숨을 쉴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하지만 서진은 미리 준비해둔 초소형산소통을 이용해 얼마든지 수면 아래에 숨어 있을 수 있었다.

캬하아아아아아!

분노에 찬 와이번의 피어가 수면 아래까지 들려왔다.

그 순간 서진의 귓가로 그동안 겪지 못한, 미친 듯한 알림음이 터져 나왔다.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

[띠링!]

[레벨업!]

[띠링!]

[레벨업!]

엄청난 폭풍 레벨업을 했다는 신호였다.

‘마지막에 날린 매직미사일 폭격으로 결국 와이번 일족을 전멸 시켰구나. 아니지 아직 한 놈이 남아있지.’

서진은 충주호 수면 아래로 더욱 깊숙이 내려갔다.

바위틈이 느껴졌다.

그는 바위틈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는 상태창을 열어봤다.

레벨이 180이 되어 있었다.

등급도 B에서 B+로 올라있었다.

그는 근력, 민첩, 체력, 지력, 마력에 각각 4개의 보너스 스탯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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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

등급: 상급(B+)

칭호: 시공간을 넘나든 자(올스탯+50), 한계를 넘어서(B+, 올스탯+75), 영혼의 친구(올스탯+5)

고유능력: 뇌정(EX), 영혼의 아공간(EX), 이지스(B+)

레벨: 180 / 80%

생명력 5490/5490 마나 9150/9150

스탯: 근력 53(+130), 민첩 53(+130), 체력 53(+130), 지력 53(+130), 마력 53(+130), 영력 80(+130), 오러 31(+130)

스킬: 위상배열 레이더(B+), 탐지(B+, 3km), 매직미사일(B+, 15개), 감정(B+), 감별(B+), 감지(B+, 33m), 탄두강화(B+, 14배), 다탄두(B+, X3), 투시(B+), 마나부스터(B+, 150%), 쇼크웨이브(B+), 색적(索敵, B+), 관찰(B+), 추적(B+), 출력강화(B+, 11배, 정수소모), 스나이핑(B+), 방어막(B+), 동화(B+), 마법(D), 마나 마스터리(B+), 오러 마스터리(D), 라이트닝서클(B+), 뇌정 인챈트(B+), 뇌(雷)속성 인챈트(B+)

장비: 란돌프의 전신갑주 V2, 내부강화복, 마왕의 날개, 팬텀소드, 디바인실드, 블랙볼, 레드볼, 블루볼, 그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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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능력 이지스의 등급이 B+로 올랐다.

보유한 스킬들이 일제히 따라 올랐다.

생명력이 5490, 마나가 9150이 됐다.

위상배열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반경 3km로 증가했다.

감지거리도 반경 33m로 늘어났다.

매직미사일의 최대소환 개수가 15개로 늘어났다.

탄두강화가 14배로 출력강화가 11배로 증가했다.

마나부스터의 효율도 150%로 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새로운 스킬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A-급으로 넘어가야 생길 모양이다.

‘아! 이런 병신! 다른 스킬은 다 켜놓고 뇌(雷)속성 인챈트를 꺼놓았네.’

어쩐지 와이번들이 오래 버틴다 싶었다.

서진은 즉시 뇌(雷)속성 인챈트를 활성화 시켜놓았다.

아예 옵션을 걸어서 따로 설정을 바꾸지 않으면 상시 활성화되게 만들어놓았다.

9000대의 마나를 가지고 있는 서진에게 이제 그 정도의 마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위상배열 레이더를 껐다가 다시 켰다.

그러자 바로 탐지거리가 반경 3km로 재설정됐다.

출력강화 스킬을 쓰자 탐지거리가 반경 33km로 대폭 증가했다.

서진은 모든 스킬을 다 켜놓은 채 원한에 광분한 와이번을 살펴봤다.

‘어디 이놈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살펴볼까? 어? 이놈이 왜 내 머리 위에 있지?’

촤아아아악!

서진은 순간 몸이 부서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며 앞으로 확 쏠렸다.

패시브스킬인 감지로 인해 와이번이 물속으로 다이빙했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급히 발로 바위를 차고 앞으로 쏜살같이 물살을 헤치고 나갔다.

와지끈!

우두두두두둑!

간발의 차이로 서진이 숨어있던 바위가 통째로 와이번의 발톱에 의해 가루가 되어버렸다.

‘이 미친 닭대가리 새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기어들어와!’

시껍한 서진은 즉시 한손을 뒤로 돌려 라이트닝서클을 터트렸다.

파츠츠츠츠츳!

라이트닝서클은 물속이라서 그런지 무서운 속도로 와이번의 몸에 적중했다.

끄웨에엑! 꼬르르르르…….

와이번은 온몸을 지저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다가 자신도 모르게 물을 먹었다.

‘너 이 새끼! 잘 걸렸다. 감히 겁도 없이 물속으로 들어와?’

서진은 즉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5개의 매직미사일이 나타나더니 다탄두 스킬로 인해 45개로 즉각 불어났다.

그는 일단 45개의 매직미사일을 호수 상공으로 쏘아 올리며 와이번을 향해 락인(lock-in)을 걸어놓았다.

그리곤 재차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45개의 매직미사일이 그의 머리위에 정렬했다.

그런데 그 모양이 꼭 어뢰처럼 변해있었다.

‘가랏!’

B+급 상급능력자가 된 서진에게 매직미사일이 모양을 바꾸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45개의 매직미사일, 아니 매직어뢰가 쏜살같이 나아가 와이번의 몸통에 부딪쳤다.

구구구구구궁 구구구구구궁!

끄웨에엑! 꼬르르르르…….

와이번은 육중한 매직어뢰에 맞아 또다시 비명을 지르다 물을 먹었다.

연속 두 번이나 물을 먹자 와이번은 정신이 다 혼미해졌다.

일단 물 밖으로 나가서 전력을 가다듬은 다음에 복수를 하러 돌아와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물속으로 들어온 덕분에 누가 원수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건 기대하지 않았던 큰 성과다.

촤아아악!

와이번은 즉시 날개를 움직여 충주호 수면 위로 부상했다.

그런 그를 반겨준 것은 시원한 공기가 아니었다.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내리는 매직미사일의 몽둥이 찜질이었다.

쿠쿠쿠쿠쿠쿵 촤촤촤촤촤촹!

반은 물 밖에서, 나머지 반은 수면 바로 아래에서,

매직미사일의 가격 당했다.

와이번의 대가리가 깨져 피가 흘렀다.

날개 한쪽이 무참하게 꺾여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쿠웨엑 케엑 케엑!

와이번은 급히 수면 아래로 내려가더니 북쪽으로 급격히 선회했다.

그리고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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