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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레이더-154화 (15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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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 파죽지세

‘겉모습은 이정도면 됐고. 이제는 스킬을 다 켤 차례다.’

서진은 탄두강화(B+, 14배), 다탄두(B+, X3), 출력강화(B+, 11배, 정수소모), 방어막(B+), 뇌(雷)속성 인챈트(B+) 스킬을 차례로 켰다.

그리고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5개의 매직미사일이 그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다탄두의 영향으로 매직미사일은 바로 45개로 불어났다.

탄두강화로 인해 14배가 강해진 매직미사일에 출력강화의 11배 강화효과가 뒤덮였다.

광주성을 무너뜨릴 듯 공격하는 미노타우로스들에게 살짝 락인(lock-in)을 걸어줬다.

다시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45개의 매직미사일이 떠오르더니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

‘가랏!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황금빛으로 빛나는 90개의 매직미사일이 광주성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반투명한 매직미사일을 날릴 수도 있지만 일부러 눈에 확 띄게 뇌정의 기운을 조금 이용했다.

영화에서도 CG와 이펙트 같은 양념을 좀 쳐줘야 멋이 있듯이…… 자신도 좀 화려하게 공격을 해줘야 광주성의 능력자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쏴아아아아아아!

하늘에서 황금비가 쏟아져 내렸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파츠츠츠츠츳 파츠츠츠츠츳!

쏴아아아아아아!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파츠츠츠츠츳 파츠츠츠츠츳!

거대한 전투도끼를 휘두르는 미노타우로스를 시작으로 카카오커, 티클롭스, 바실리스크 등이 무자비하게 짓뭉개졌다.

피하고 자시고 할 틈도 없었다.

원 샷 원 킬? 노 노!

원 매직미사일 당 서너 킬이 정답이다.

중대형마수들을 짓뭉갠 것도 모자라서 광주성의 마수장벽 앞바닥을 후려갈긴 매직미사일은 각각 작은 크레이터를 남겼다.

이어지는 것은 마수들의 내장을 뒤흔들어놓는 강력한 충격파!

그리고 매직미사일에 걸린 뇌(雷)속성 인챈트 스킬로 인한 스플래시 데미지였다.

가공할 위력!

압도적인 물량!

서진의 공격은 한순간에 피에 광분한 마수들에게 이성이라는 것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특무대 제1공격대 원거리딜러들의 일제공격이었다.

휘익 콰콰콰쾅!

파지직 파지지직!

쐐애애앵 서걱서걱 쐐액!

피슝 펑 피슝 펑 피슝 펑!

피피핑 피피핑 피피핑!

커다란 화염구가 날아와 폭발했다.

마수들의 몸이 산산조각 나며 불타올랐다.

번쩍번쩍 스파크가 튀는 체인라이트닝이 떨어졌다.

마수들이 단체로 입에 거품을 물고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

윈드커터와 윈드블레이드가 날아갔다.

마수들의 몸이 칼로 수박을 썰 듯 쩍쩍 갈라졌다.

얼음화살과 얼음 창이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렸다.

얼어 터지고 또 얼어 터졌다.

화살촉이 반짝이는 화살들이 빗발쳤다.

마수들의 몸이 고슴도치로 변해갔다.

이게 공격의 전부가 아니었다.

뒤이어 들이닥친 광복군 제1지대 1사단 병사들이 소형마수들을 향해 모든 화력을 퍼부었다.

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탕!

투투투투투투 투투투투투투!

펑 펑 펑 펑 펑 펑 펑!

소총과 중기관총, 산탄총이 불을 뿜었다.

일반 총탄이라면 관통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광복군 제1지대 1사단 병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대마수용탄약이다.

마수고 지랄이고, 중대형마수 이하인 놈들은 모조리 몸에 숭숭 구멍이 뚫려버렸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광주성의 성벽 위에서 커다란 함성이 일어났다.

광능협의 능력자들과 광주시민들!

모두 두 손을 번쩍 들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이렇게 통쾌하게 마수를 쳐부수다니…….

언제 이런 화끈한 장면을 봤겠는가?

가공할 위력으로, 압도적인 물량으로, 경이적인 화력으로!

정말 속 시원하게 마수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그들의 가슴속 저 밑바닥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쳤다.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터져 나온 함성에는 마수로 인한 비통과 한(恨)이 묻어나왔다.

두 주먹을 꼭 쥐고 흔들어대는 모습!

상처 입은 자들의 영혼에 카타르시스가 쏟아지고 있었다.

열광하는 광주성 시민과 능력자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려는 걸까?

푸른 와이번을 탄 창공의 천사!

그의 날개가 황금빛으로 더욱 찬란하게 빛났다.

쏴아아아아아아!

또다시 비가 내렸다. 황금의 비가…….

아니 죽음의 사신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파츠츠츠츠츳 파츠츠츠츠츳!

수십 마리의 중대형마수들이 일거에 짓이겨졌다.

그 모습에 겁에 질린 마수들이 성벽에서 급히 물러났다.

그리고는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아니 도망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수들에게 도망칠 곳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광복군 제1지대 1사단!

그들이 이미 사방을 단단히 틀어막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도망치는 마수들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 것들이 있었다.

황금빛 징벌(懲罰)이었다.

쐐애애액!

퍼퍼퍼퍼펑!

파츠츠츠츳!

마수 다섯 마리의 몸이 연속적으로 터져나갔다.

매직미사일이 단번에 관통해버린 것이다.

거의 동시에 마수들의 몸에 스파크가 일었다.

노린내가 나며 순간적으로 바싹 구워져버렸다.

비명은 없었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죽어버린 것이다.

이제 도망갈 구멍은 없다!

오직 죽음뿐이다!

마수들이 그 사실을 깨닫자 사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로 그 타이밍에,

광복군 특무대 제1공격대 근거리딜러들이 탱커들과 함께 들이닥쳤다.

휘익 휙휙 휙휙휙휙!

퍼퍼퍼퍽 퍼퍼퍼퍽!

푹 푸푸푹 푹푹푹!

서걱 서걱 촤아악 철썩!

그로테스크한 보라색 피 보라가 안개처럼 번져갔다.

1:1 대결 따윈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철저한 원거리 투척에 이은 다구리!

그물과 변칙적인 기습!

사방에서 쏟아내는 독침과 마비침!

액체질소 탄과 산성용액 총!

긴 갈고리와 밧줄!

이건 더 이상 전투가 아니었다.

마수사냥이었다.

그렇다.

광복군 특무대 제1공격대는 그렇게 신나게 마수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광주성 북문 앞이 보라색으로 물들어가는 오후였다.

* * *

제주도청 본관 2층 도지사실.

“광복회의 진군이 파죽지세와 같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이군.”

“더 크기 전에 싹을 잘라야합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 하지만 방법이 없지 않은가?”

정완용 대통령은 답답한 마음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러자 송병준 국정원장이 눈에 서늘한 살기를 떠올렸다.

“제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어떻게?”

“히트맨을 보내야지요.”

“어마어마한 능력자라는데 그게 통할까?”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건 너무 위험부담이 커. 잘못하면 우리가 타깃이 될 수 있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라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다.

그 정도로 정치 감각이 떨어지진 않았다.

“그나저나 뭔가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문제는 광복회의 마스터란 자가 우리와 전혀 소통할 생각이 없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왜 대화자체를 거절하는 거야?”

“우리가 줄 것이 별로 없어서가 아닐까요?”

“으음. 골치 아프군.”

정완용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주물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 어디까지 먹어치웠지?”

“대전을 시작으로 청주에서 군산까지 쓸어버리더니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섭력하고 지금은 경기도를 맹폭격하고 있답니다.”

“그럼 남은 게 수도권과 경상도뿐인가?”

“강원도도 아직 남았습니다.”

정완용은 송병준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전북, 전남, 충남, 충북이면 벌써 대한민국의 반을 먹어치운 셈이었다.

거기에다 경기도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수도권도 곧 떨어질 공산이 컸다.

정말 이러다가 광복회가 대한민국을 다 먹어치울지도 모를 일이다.

“광복회가 조직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속도라니…….”

“모두 마스터라는 자의 신출귀몰한 능력 때문입니다. 광복회는 마스터만 없으면 별 거 아닌 놈들입니다.”

송병준이 애써 광복회를 폄하했다.

하지만 정완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야. 벌써 광복회의 인구가 천만이 넘었어. 듣기로는 광복군도 5개 지대 20개 사단, 20만 명을 모병했다더군. 거기에다 능력자들만 들어간다는 특무대의 숫자도 5천이 넘는다고 했잖아. 이제는 그 마스터란 자가 있건 없건 혼자서도 잘 굴러갈 거야.”

“사실 마수만 처리해준다며 대구도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쪽으로 특사는 보냈나?”

“네,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신이 없습니다.”

“이러다가 두 손을 들고 광복회를 반겼다는 소식이 들어오겠구먼.”

똑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방해하지 말라고 일렀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크를 한 것을 보면 뭔가 일이 생긴 것이다.

정완용이 송병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송병준이 목소리에 무게를 싣고 외쳤다.

“들어오세요.”

덜컹!

말이 채 끝나자마자 정장을 입은 사내가 허겁지겁 들어왔다.

그는 정완용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송병준에게 급히 다가가 소곤거렸다.

“원장님, 큰일 났습니다.”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광복회에서 제주도에 있는 대통령님과 모든 각료들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뭐? 뭐야?”

정완용은 안 듣는 척 하다가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게 무슨 소린가? 현상금이라니…….”

“죄, 죄송합니다.”

정완용의 호통에 놀란 국정원 직원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난 괜찮으니까 아까 말했던 것, 그거 다시 한 번 말해보게.”

“네, 광복회에서 정완용 대통령님과 송병준 국정원장님을 비롯한 제주도로 옮긴 정부의 모든 각료들 목에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누구든지 이들의 목을 가져오면 모든 죄를 사면해주고 마수들로부터 안전한 곳에 집과 생활비를 지원해주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아니 뭐 이런 미친 새끼가 다 있어?”

“정신이 나간 놈이 분명합니다.”

정완용과 송병준은 펄쩍 뛰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 기세에 국정원 직원이 슬금슬금 물러나더니 잽싸게 방을 나갔다.

그 모습에 정완용과 송병준은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거 어째 돌아가는 분위기가 영…….”

“각하, 아무래도 잠시 몸을 피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는 게 좋겠어.”

정완용과 송병준은 급히 도지사실을 나갔다.

두 사람은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도의 한 별장으로 은밀히 숨어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운명은 사흘을 채 넘기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한밤중에 별장이 폭발해버린 것이다.

경찰은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사고였다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혹자는 광복회에서 전투기를 보내 폭격을 했다고도 하고…….

대통령경호실 요원들이 공모를 해서 광복회에 그들을 팔아넘겼다는 소문도 돌았다.

온갖 루머가 판을 치는 가운데,

제주도의 임시정부는 일주일 만에 붕괴되어 버렸다.

대통령이 폭사한 뒤 거의 모든 각료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 목이 잘린 채 시체로 발견됐다.

이정도면 그들이 왜 죽었는지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소한 제주도에서는 광복회가 차도살인의 계책을 썼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제주도 도지사와 제주시장, 서귀포시장은 긴급회의를 가진 후 결단을 내렸다.

광복회의 그늘로 들어가기로 말이다.

그렇게 제주도와 3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광복회의 품으로 들어갔다.

* * *

쏴아아아아아!

수원시청 일대에 비가 쏟아졌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파츠츠츠츠츳 파츠츠츠츠츳!

동쪽으로 움직이던 마수들의 물결 한쪽이 싹둑 잘려나갔다.

마수의 물결이 크게 출렁이더니 북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쏴아아아아아!

또다시 비가 쏟아져 내렸다.

마수들에게는 죽음의 비였다.

쿠쿠쿠쿠쿠쿵 쿠쿠쿠쿠쿠쿵!

파츠츠츠츠츳 파츠츠츠츠츳!

마수의 물결 맨 뒤쪽이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마수들은 경기도청을 지나 수원화성 스쳐 지나갔다.

살겠다는 본능!

마수들은 그것에 의지해 미친 듯이 북쪽으로 도망쳤다.

도망가던 마수 하나가 뒤쪽 하늘을 쳐다봤다.

푸른 가을 하늘!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

그 어디에도 자신들을 공격하는 주체가 보이지 않았다.

마수는 고개를 흔들더니 더욱 빠르게 달려 도망쳤다.

보이지 않는 사신(死神)!

그것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몸을 잠식해갔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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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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