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둠레이더-175화 (17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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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 놀라운 선물

그는 감정(S-)스킬로 드래곤하트목걸이와 마나의 반지를 차례로 감정했다.

[미켈란의 목걸이: 에이션트 드래곤 미켈란이 자신의 드래곤하트의 일부로 만든 목걸이이다. 드래곤하트에 담겨진 마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한 마나는 다시 채워진다.]

[마나의 반지: 대마도사 엘린이 최상급 마나석으로 만든 마법의 반지이다. 마력을 증폭시키고 마나의 회복률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내장된 마나를 소모하면 다시 채워진다.]

목걸이 하나와 반지 하나!

상세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일단 써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절대 자신을 실망시킬 것 같지는 않았다.

서진은 그 자리에서 미켈란의 목걸이를 목에 걸고 마나의 반지를 꼈다.

순간 자신의 몸에 묘한 공명이 일어나더니 가슴이 시원해졌다.

이클립스는 서진이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제 슬슬 이곳을 나가볼까요?”

“네, 좋습니다.”

서진은 이클립스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두 사람은 밀실을 나와 마법승강기를 타고 내려갔다.

유니언 본부에 있는 중앙도서관 앞에 도착하자 이클립스가 반대쪽에 있는 문을 바라봤다.

“저곳이 제가 말씀드렸던, 유니언 본부에서 운용하는 지식의 창고입니다.”

“잠시 들어가 봐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제가 점심시간에 맞춰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클립스가 손을 흔들면 쿨 하게 떠나갔다.

서진은 그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다가 도서관 맞은편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 작은 방 중앙에 보안검색대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서진은 경비병의 안내에 따라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경비병들이 잠시 기기를 조작하고 나더니 금세 웃는 낯으로 서진에게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네.”

활짝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가자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그의 눈앞에는 수백 개의 방과 문들이 보였다.

‘여기가 지식의 창고라고?’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빈 방 하나를 선택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얀 대리석으로 마감된 가로, 세로 3m의 공간이었다.

중앙에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하나가 놓인 것이 전부인 심플한 장소였다.

-지식의 창고에 오신 이서진 회원님을 환영합니다. 저는 지식의 창고 도우미 크리스티나 입니다.

“아!”

-이서진 회원님은 1급 정보까지만 열람이 허용됩니다. 업로드, 다운로드, 검색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이런 식이었군.”

서진은 방을 은은하게 울리는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지식의 창고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 것 같았다.

또한 이곳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감이 잡혔다.

도서관 앞이라서 비슷할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서진은 일단 마이키를 불렀다.

“마이키! 나와라.”

-네, 마스터.

마이키가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더니 그의 머리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크리스티나와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이서진 마스터의 만능비서인 마이키다.

-비서를 대동하셨군요. 좋습니다. 원하시는 것을 선택해주세요.

방안까지 들어오면 꼭 당사자가 아니라도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마이키가 질문을 한다고 해서 지식의 창고 도우미 크리스티나가 대답을 안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검색을 하고 싶다.

-검색으로 들어갑니다. 검색할 단어를 선택해주세요.

-חותם הדפסה של קיום!

-마족의 고대어군요.

-무슨 말인지 알고 싶다.

-존재의 인장(印章)이라는 뜻입니다.

-관련 자료를 모두 뽑아줘!

-총 3개의 특급정보를 찾아냈습니다. 이서진 회원님은 1급 정보까지만 열람이 허용됐습니다.

-1급 정보 아래의 자료는 없는 건가?

-없습니다.

지식의 창고 도우미 크리스티나 딱 잘라 말했다.

서진은 ‘존재의 인장(印章)’이라는 말을 일단 머릿속에 기억해놓았다.

“마이키, 아까 그 말이 어디서 들은 거야?”

-미래로 오기 직전, 민연서가 마스터에게 했던 말입니다. 당시 저도 메딕을 통해 그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녹화가 가능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잘했어.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난 그런 말을 들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을 거야.”

-감사합니다. 일단 지식의 창고에서 찾은 특급정보 3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알고 있어. 그건 이따가 이클립스에게 부탁해볼게.”

그는 마이키로 인해 실마리를 찾게 된 것에 대해 크게 기뻐했다.

서진과 마이키는 그밖에도 회귀와 시간이동, 신성일, 마족 등 여러 가지 키워드를 집어넣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덕분에 여러 가지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단서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일단 마족의 행성이라는 시드라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위험하긴 하지만 그게 제일 좋겠습니다.

서진은 마이키를 허리에 차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이클립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오셨네요?”

“오늘따라 배가 좀 출출해서 일찍 왔습니다.”

“그럼 점심식사를 하러 바로 가실까요?”

“좋습니다.”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식당가로 향했다.

“냉우동 어떻습니까?”

“좋네요.”

이클립스는 냉우동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강남에서 몇 번 냉우동을 먹어본 적이 있었던 서진은 유니언의 냉우동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두 사람은 창가로 자리를 잡고 냉우동 2개와 튀김을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에 서진은 곧바로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이클립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다.

“아리아나를 통해 대충 언질은 받았습니다만 직접 얘기를 들으니 정말 놀랍군요. 과거로 회귀를 했다가 다시 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다니…….”

“시간여행이 아니라 강제로 보내진 겁니다. 신성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마족 놈이 저와 반대로 과거로 가는 것을 타임터널에서 제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할 수만 있다면 꼭 시간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방법만 찾는다면 같이 못 갈이유도 없지요.”

서진은 단서를 찾기 위해서라도 일단 공수표를 남발했다.

그에 감명을 받았는지 이클립스도 적극적으로 나왔다.

“존재의 인장이라고 했죠?”

“그렇습니다.”

“제가 한번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특급정보라고 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천만에요.”

냉우동과 튀김이 나왔다.

두 사람은 즐겁게 식사를 했다.

“어떻게 하던 과거로 돌아갈 생각이십니까?”

“물론입니다. 가서 그 마족 놈을 꼭 잡아 죽일 겁니다. 그리고 꼭 갚아야 할 빚도 남아있고요.”

“으음. 그렇다면 저도 최대한 도와드려야겠군요.”

“그래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대신 정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저도 꼭 데리고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반드시 같이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클립스는 서진이 겪은 시간여행에 꽤 집착했다.

호기심 많은 대마도사라서 그런 것 같았다.

하긴 시간여행이라는 말에 누가 관심을 가지지 않겠는가?

그때, 이클립스가 끼고 있는 반지에 붉은 빛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잠깐 실례 좀 하겠습니다.”

“네.”

서진은 무슨 일인가 하고 이클립스를 쳐다봤다.

이클립스는 자신의 반지에 한손을 대고는 눈을 꼭 감았다.

잠시 후, 그는 눈을 번쩍 뜨더니 서진을 쳐다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미케네요새가 그리핀나이트들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미안하지만, 지금 즉시 출동해줄 수 있나요?”

“네, 뭐 그렇게 하죠.”

“고맙습니다.”

이클립스는 서진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워했다.

아무래도 카산드라 전선의 보급을 담당하고 있으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결국 점심식사는 거기서 중단됐다.

하지만 둘 모두 이미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미련이 남지는 않았다.

“차원게이트 룸으로 갑시다. 미케네요새로 가는 차원게이트가 준비되어 있을 겁니다.”

“네, 그렇게 하죠.”

서진과 이클립스는 급히 차원게이트 룸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달려가는 복도 옆의 창문으로 모리티아의 뜨거운 태양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 * *

쾅 콰콰콰쾅!

쿠쿠쿵 우르릉 콰광!

미케네요새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려오는 소리는 폭음이었다.

이클립스와 서진이 동시에 고개를 위로 치켜들었다.

미케네요새 상공 높은 하늘에서 그리핀 수십 마리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게 그리핀나이트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리핀나이트는 그리핀을 길들여서 타고 다니는 마족의 기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와이번을 길들이면 와이번나이트가 되겠네요.”

“뭐 그런 셈이지요.”

“지금 저놈들 저기서 뭐하는 겁니까?”

“고공에서 마수의 정수로 만든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는 겁니다.”

“정수폭탄이요?”

“네.”

“그런데 미케네요새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군요.”

“그것은 미케네요새 곳곳에 새겨놓은 대공마법방어진 때문입니다. 비행마수와 그리핀나이트의 습격에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초대형실드라고 할 수 있죠.”

“실드라면 깎여나갈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이제 그 실드가 30% 남았습니다.”

이클립스가 손가락으로 대 마수장벽 한쪽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대공마법방어진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온갖 아름다운 기하학적 도형과 무늬가 섞인 마법진이 하나 돌아가고 있었는데 중앙에 청색으로 빛나는 막대 같은 것이 하나 보였다.

그런데 정수폭탄을 맞을 때마다 조금씩 막대가 줄어들고 있었다.

아마도 실드의 잔량을 표시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고 보니 거대한 미케네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대 마수장벽 곳곳에 대공마법방어진을 포함한 대마법방어진이 수도 없이 빛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저 많은 마법진을 돌리려면 얼마나 많은 마나석과 정수가 필요할지 선뜻 계산을 되지 않았다.

“서진, 그럼 준비되는 대로 바로 그리핀나이트의 요격을 부탁드립니다.”

“네, 바로 시작하죠.”

이클립스의 부담스럽게 빛나는 눈빛으로 인해 서진은 무언의 독촉을 받고 있었다.

서진은 위상배열 레이더부터 활성화시켰다.

반경 5km 안의 모든 구조와 생명체가 그의 뇌리 속으로 한 번에 들어왔다.

‘우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어졌잖아.’

예전에는 살짝 두통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는데 지금은 조금도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최상급능력자의 위엄은 놀라웠다.

탄두강화와 출력강화를 활성화시켰다.

탐지거리가 반경 75km로 쭈욱! 늘어났다.

방어막과 다탄두 스킬을 켰다.

매직미사일에 뇌(雷)속성 인챈트를 걸고 사일로를 모두 열었다.

위상변화는 패시브와 액티브, 듀얼모드가 가능한 스킬이라 그냥 확인만 했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을 소환했다.

19개의 매직미사일이 서진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다탄두 스킬로 인해 19개의 매직미사일이 114개로 늘어났다.

그는 매직미사일을 계속소환해서 위상배열 락인과 사일로 4개를 가득 채웠다.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매직미사일!’

총 684개의 매직미사일이 서진의 명령만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서진은 미케네요새의 상공을 공격영역으로 지정했다.

막 공격을 하려고 할 때 서진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가만 굳이 지상에서 하늘로 공격을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에게는 위상변화라는 새로운 스킬이 존재했다.

그리핀나이트들이 설치고 있는 미케네요새 상공이라고 해봤자 500m~1000m 사이였다.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지상에서 무려 75km 상공까지 순간이동을 할 수가 있었다.

‘해보자!’

스킬은 실전을 겪어야 발전한다.

지금 같이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위상변화 스킬에 대한 실전데이터를 확실하게 뽑아 놓아야한다.

‘위상변화!’

서진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상에서 5km 상공으로 위상을 변화시켰다.

스윽!

그의 몸이 지상에서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5km 상공 하늘에 나타났다.

‘와이비 소환! 동화!’

서진은 허공에서 와이비를 소환해 잡아타고는 바로 동화스킬을 걸어 모습을 감췄다.

와이비도 서진이 동화스킬을 사용하자 즉시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만들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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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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