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64화 (53/877)

백세탄 요양원 정원은 요양원 안에서 가장 떠들썩한 곳이다.

한 보름 묵으면 퇴원하는 3급 보건 대상들은 보통 정원 주변의 작은 병동에 묵었다. 그들은 평균 연령이 어려 운동 능력이 강하고 폐활량이 컸다. 대부분 일흔도 안 된 나이라 오후에 볕 쬐는 시간대에는 시장통처럼 시끌벅적해진다.

오늘은 더욱 떠들썩했다.

정원 여기저기 휠체어를 탄 노인이 가득했고, 너무 많아서 그대로 뒀다가는 휴게 공간이 아니라 주차장이 될 판이었다. 그래서 노인들은 정원 안 의자에 앉고 가족들이 휠체어를 정원에서 멀리 떨어진 공터에 가져다 놓아야만 했다.

아침에 나눠줬던 마작 번호표도 금세 모자라져서 직원이 다시 새로 한 상자 가지고 오면서 틈을 내 능연에게 다가갔다.

“능 선생님, 벌써 백 명 넘게 줄 섰어요. 인제 그만 세울까요? 아니면 시간을 좀 줄이실래요?”

줄을 그만 세워?

마사지 시간을 줄여?

능연은 적을 대하는 눈빛으로 눈앞의 직원을 바라봤다.

“왜요?”

“왜, 왜라니요······. 줄 더 세웠다가는 다 못 해요. 그럼 화내실걸요? 괜히 좋은 일 하다가 곤란해지시잖아요.”

직원은 질문에 말문이 막혀서 잠시 멈칫했다가 말을 이었다.

’내가 고생고생해서 스태미너 포션을 86병이나 모은 건 다 이런 때를 위해서거든!‘

능연은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스태미너 포션 두 병만 마셔도 사흘 밤새우고, 최소한의 음식만 먹으면서 요양원 사람들 세 번씩 마사지하는 데 별문제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스킬 하나를 더 얻는다면 충분히 수지맞는 일이었다.

“걱정하지 말고 줄 서라고 해주세요. 새벽 3시까지 한대도 괜찮습니다. 필요하면 밤을 새워도 되고요.”

능연은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렇게 대답했다. 사흘 연속할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직원이 너무 놀랄까 봐 그 정도로만 이야기한 것이었다.

“밤을 새운다고요?”

직원은 벌써 넋이 나간 표정으로 되물었다.

“밤새워도 다 못할까요?”

능연은 흥분한 말투로 물었다. 그는 요양원에 대체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몰랐고, 경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몰랐다. 밤을 새워도 부족하다면, 사흘에 두 번씩 마사지하면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능연의 질문에 직원이 하하하 소리를 내서 웃었다.

“새벽 3시에 85세 노인을 침대에서 내려오라고 해서 마사지하실 생각인가요?”

“아, 그러네. 너무 이르긴 하네요.”

“당연하죠!”

“그런데 노인들은 일찍 일어나지 않나요? 4, 5시면 일어나는 분도 있잖습니까.”

“8시면 주무시니까요!”

울컥했던 직원은 능연의 얼굴을 보자 도저히 화를 낼 수 없어 입을 꾸욱 다물었다.

“아무튼, 늦어도 저녁 시간까지만 하세요. 더는 안 돼요. 노인들이라 저녁 드시고 조금 움직이다가 주무셔야 잠도 잘 주무시니까요.”

8시부터 새벽 4, 5시까지라면 적어도 8, 9시간은 비는 셈이라, 능연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재빨리 새 아이디어를 냈다.

“그럼 직원분들이랑 가족분들은 8시 이후에 해도 되죠?”

평균 연령이 7, 80대인 요양원인 만큼 가족들도 5, 60대는 되었고, 더 젊은 손자뻘이라고 꼭 목이 좋으리란 법도 없었다. 어쨌든 경추 질환은 현대 사회에서 높은 빈도로 일어나는 병이었으니까. 경추의 구부러진 각도를 기준으로 따지면 큰 회사 직원들은 대다수 목디스크를 앓고 있었다. 게다가 설사 경추 질환이 없다고 해도 마스터급 기술로 마사지 받으면 몇 시간은 시원할 것이다.

참새고기도 고기라고, 능연은 원래 편식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돈 안 받으실 거예요?”

마음이 움직인 직원은 능연이 정말 돈을 받지 않는다면 자기도 한 번 받아 볼까 고민했다.

“네. 필요 없어요.”

돈 쓸 시간도 없는 능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에게는 주머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수술비가 있었다. 그 돈으로 알콜겔을 산다면, 돌고래 무리를 마사지하는 데 써도 다 쓰지 못할 만큼 살 수 있겠지. 직원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그럼 미리 감사드려요. 아, 맞다. 나중에 자원봉사 증명서 끊어드릴게요. 별 쓸모 없긴 해도요.”

능연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끄덕였고, 직원은 신이 나서 준비하러 달려갔다. 그러곤 이미 앞에 줄을 선 가족과 직원들까지 설득해서 8시 이후로 줄을 돌렸다. 규모가 큰 요양원도 아니었고, 번호표를 받고 마사지를 받는 방식이라 이르나 느리나 큰 차이도 없었다. 게다가 직원이 그렇게 설득하는 이유도 타당했고,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몇몇 가족들은 자기 집 노인 차 시중을 드는 김에 능연의 차도 준비했고 간식도 보냈다. 능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전했지만, 허기를 유지하는 자신의 정책을 계속해서 펼쳤다.

시스템 퀘스트 완성도도 0에서 빠르게 올라갔다. 거의 한 시간에 1,000개, 그러니까 3분마다 마사지를 하면서 평균적으로 50시간, 이틀 정도의 고통을 해소했다. 그렇게 따져보면 하루에 누계 만 시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능연은 시스템은 통증 해소 시간을 좀 더 엄격하게 심사하리라 생각했다. 환자가 조금만 다시 아파하기 시작해도 시스템은 환자의 고통이 해소된 상태가 아니라고 간주하리라 생각하면서 마사지를 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마사지 효과를 연장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잠시만요, 좀 비켜주세요. 왕 교수님, 우리 혁명군을 좀 먼저 끼워주실 수 있을까요?”

요양원 간호사가 휠체어를 밀고 바로 능연 앞으로 다가갔다. 92세 혁명군 유사선이 휠체어에 기대고 있었다. 68세 청년 왕 교수는 웃는 얼굴로 자리를 내주었다.

유사선은 몇 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해져서 거의 수액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었고 잔병도 점점 많아졌다. 요양원 간호사를 따라 나온 것도 마사지를 받으러 왔다기보다 그냥 볕이나 쬐러 나왔다고 하는 게 더 적당했다.

능연은 손목을 털면서 잠시 컨디션을 조절한 다음 유사선의 목에 살며시 손을 올렸다. 골 증식은 별로 심한 편이 아니었는데 경추 결절 상황이 조금 복잡했다.

92세 고령치고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추나요법으로 그 나이 노인 관절 결절을 조절하는 건 조금 리스크가 있었다.

’이런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을까?‘

능연은 바로 마사지를 시작하지 않고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 노인이 뭐라고 웅얼거리자 간호사가 몸을 기울여 유심히 들었다.

“능 선생님, 하기 힘들면 안 해도 된다고 하시네요. 특별히 불편한 곳도 없다고.”

“특별히 불편한 곳도 없다고요?”

잠시 생각하던 능연은 그게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경추가 신경을 압박한 것인데, 너무 오랜 시간 압박해 온 탓에 위치가 완전히 틀어져 아픔에 익숙해진 것이었다. 디스크 환자들은 처음엔 죽을 것처럼 아프다가 점점 무뎌지는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능연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유사선 노인을 완전히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틀어진 경추를 완벽하게 돌려놓느니 차라리 지금 위치에서 경추의 통증을 줄이는 게 나았다.

확실히 결정한 능연은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어 근육을 풀어준 다음, 문지르면서 바로 인대를 늘였다. 휠체어에 앉은 노인은 시원한 듯 눈을 감았다.

능연은 돌리거나 무겁게 누르지 않고 가볍디가벼운 동작으로 그저 살며시 문지르면서 노인 경추 근육을 풀어 지탱력 균형을 잡아 주었다.

드르렁.

원래 졸리던 노인은 능연이 마사지를 시작하자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아무 말 없이 시스템 퀘스트 완성도를 살피던 능연은 숫자가 보름치 고통 해소에 해당하는 만큼 슉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죽어라!”

살짝 손을 떼는 순간, 노인이 눈을 휙 뜨더니 크게 고함을 질렀고 능연은 깜짝 놀랐다. 주변에 있던 노인들도 웅성거렸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는 듯 곁에 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눈을 부릅떴던 노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휠체어에 등을 대며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다.

저녁쯤, 쌀쌀해진 저녁 바람에 사람들이 감기 들지 않도록 능연은 의무실로 마사지 장소를 바꿨다.

요양원 의무실은 하구 진료소 정도로 꽤 넓은 편이었다. 작은 치료실에서 주사도 맞을 수 있고 간단한 상처를 처리할 수 있는 무영등도 있었다.

능연은 시간을 절약하느라 아예 사람들을 침대에 눕히고 하나 끝나면 바로 다음 사람으로 이어갔다.

시스템 퀘스트 진도 표시가 있어서 시간을 확실히 절약할 수 있었다. 능연은 마사지하는 도중 퀘스트 표시를 보면서 자신이 선택한 마사지 효과가 어떤지 판단했다.

마스터급 경추 추나 기술을 가진 그는 쉽게 환자들의 고통을 40시간이나 해결했다. 그리고 그건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이어서 일반적인 추나 표준으로는 56시간의 통증을 해소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250명을 마사지하면 만 시간 퀘스트를 완성할 수 있으니, 평균 3분이면 750분, 13시간 정도 걸린다.

능연은 당연히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경험이 조금 쌓이자, 그는 추나 방법을 의식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힘의 세기, 점(點), 안(按), 고(叩), 유(揉), 추(推) 등 다른 추나법 선택, 정적 평형과 동적 평형의 균형 등등으로 추나 효과를 다르게 끌어 올렸다. 각각의 환자마다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적당한 방법을 선택했으므로 나이든 혁명군의 고통을 앞으로 370시간은 느낄 수 없도록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나이든 군인의 경추 질환이 비교적 표준적인 증상이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말이다.

능연은 경험을 누적해나가면서 응용하기도 했다. 그에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실 외과 의사는 환자의 상황에 맞춰 처치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탕 봉합법만 해도 환자 자신의 근건과 수부 특이성이 어떻든, 재빠르고 거칠게 근건 대합(對合) 봉합을 진행하면서 가능한 한 봉합 강도를 늘리면서 마무리 봉합을 하고 재활을 시작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외과 수술도 거의 이런 식이었다. 외과 의사도 환자마다 특수성을 고민하지만, 환자를 최대한 일반적인 상태로 만들고자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다.

추나요법은 다르다. 매번 다르게 추나요법을 쓸 수 있고, 추나요법을 하는 사람의 실력이 더 중요했다.

능연은 이제 자신이 마스터급 경추 추나법을 얻었을 뿐인데 어떻게 전국 50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 완전히 깨달았다.

이런 기술은 배우기에 효율도 낮고, 효과도 좋지 않았다. 사람 목숨을 구하는 것과 비교해서 몇십 시간 고통을 해소 해주고 얻는 성취감은 그다지 크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의사가 들이는 공은 똑같았다.

앞으로 실력 좋은 의사는 점점 더 부족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것은 접어두고, 같은 암이라고 해도 어느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5년, 10년, 20년까지도 달라지는 등 큰 차이를 보이겠지.

실력이 막강한 외과 의사는 50%의 확률로 환자의 수명을 5년 더 늘이기도 하고, 10~20%는 10년 더 늘이기도 하며, 운이 좋으면 20년까지도 늘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어떤 각도로 보든 추나 마스터보다 외과 의사가 되는 것은 합당한 선택이었다.

능연은 기지개를 한 번 켜고 마사지를 계속했다. 그에게 가성비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수술을 하고 기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

딩.

모든 직원의 마사지가 끝났을 때 기간 한정 퀘스트의 완성도는 10070/10000에 달했다.

“잠시만요, 저 물 좀 마실게요.”

온종일 물도 못 마신 능연은 컵을 들자마자 꿀꺽꿀꺽 단숨에 비워냈다. 그러나 한 모금 정도만 마시고 목을 축인 후,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시스템의 다음 움직임을 기다렸다.

시스템은 그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고, 곧 흰 상자 하나가 튀어나왔다.

능연이 허공을 두 번 클릭하자 반짝이는 빛 가운데 단일 항목 스킬북 하나가 튀어나왔는데, 이번엔 파생 기술로 척추 이근정골 추나법이었다.

“그러니까, 경추가 먼저 나오고 이젠 척추구나. 이거 진짜 랜덤인데?”

능연이 시스템을 향해 중얼거리는 말에도 시스템은 끽소리를 내지 않았다.

“퀘스트는 같은 거야?”

능연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툭 질문을 내뱉었다. 뭐 어쨌든 다 마스터급 기술이니 말이다. 이런 기술을 직접 연습해서 얻으려면 몇백 만 경추를 마사지해도 얻을까 말까 한데.

“음음!”

지금 마사지 받으면서 편안한 신음을 뱉고 있는 건 바로 일전에 카드키를 나눠주던 명문대학 출신에 생물학을 전공한 석사 아가씨였다. 공부하느라 거북목이 생긴 아가씨는 침대 위에 누웠을 때만 해도 부끄러워했지만, 능연이 손을 대자마자 편안함에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등 마사지 한 번 해드릴까요?”

“그래도 돼요?”

여자는 침이라도 흘릴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물론이죠.”

능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꺾었다. 우두둑 소리가 나자 여자는 시원함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능연의 손이 여자의 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순간 여자의 몸이 바짝 긴장되면서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능연 선생님이 내 몸매가 안 좋은 걸 알아차리면 어쩌지? 쉬운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왜 갑자기 등 마사지를 해준다고 했지? 혼자 방 쓰는 거 같던데, 카드키도 내가 줬잖아? 키 복사해야 하나?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힘 빼세요.”

능연이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손으로 목 아래 혈점을 눌렀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었고 순간 시원한 느낌이 또 한 번 온몸에 퍼졌다.

아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긴장되기도 하고 더 했으면 싶기도 하고.

“음, 아아아앙.”

여자는 희한한 콧소리를 냈다. 여자의 머릿속은 능연의 큰 손이 제 척추를 누비는 환상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여자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필사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제어했다.

“아앙. 흐엉.”

여자의 콧소리에 울음이 섞였다.

“됐습니다.”

능연이 수건을 밖으로 던지며 숨을 몰아쉬었다. 경추 마사지보다 척추 마사지는 힘이 훨씬 더 들었다. 그래도 능연은 체력 소모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를 체력 단련이라고 생각했다.

하루 꼬박 마사지하고 견딜 수 있다면 앞으로 탕 수술을 하루 꼬박해도 못 견딜 일이 없을 것 같았다.

퀘스트 제시어를 확인해 보니, 완성도가 10185/10000로 갱신되어 있었다.

115시간, 즉 닷새 정도 통증을 해소한 셈이었다. 등 마사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 능연은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 시간엔 직원 열 몇 명뿐이라, 숫자보다 퀄리티를 따지는 게 나았다.

“이제 목이랑 등 마사지 동시에 할 겁니다. 받으실 분은 치료실에서 쉬고 계시면 좀 더 오래 마사지해 드릴게요.”

“선생님, 안 주무세요?”

능연이 자신의 결정을 공표하자 마사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돈도 안 받으면서 밤새워 마사지를 해주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란 말인가.

“젊어서 견딜 만해요. 힘닿는 데까지 해보는 거죠, 뭐.”

능연은 아주 태연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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