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74화 (63/877)

동자승 동한생이 부지런한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 다음 ‘하구’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이자 걸음을 멈추고 등에 멘 배낭을 두드렸다. 산에는 이런저런 식물이 자라는데 그중 각종 버섯이 제일 많았다.

12천사가 있는 12천산은 면적이 넓고 산림이 울창한데 산 부근에 있는 작은 마을에 젊은 사람이 점점 줄어들자 산에서 얻는 수확물은 점점 더 늘어났다.

비 온 다음 날은 버섯 캐기 가장 좋은 날이었다. 사부 제자 두 사람이 숲 깊은 곳에서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버섯을 잔뜩 캘 수 있었다.

버섯을 캘 때는 기본 지식이 중요했다. 즉 잘 아는 버섯만 캐야 했다. 불확실하거나 의심 가는 버섯은 이미 캔 버섯을 오염시킬 수도 있으니 캐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건들지도 말아야 했다. 색이 알록달록한지 아닌지로 버섯의 독성을 판단하는 건 확률 문제였다.

예를 들어 80% 정도 굶어 죽을 확률인 사람이 선명하지 않은 이름 모를 버섯을 먹고 실제 죽을 확률은 겨우 65%에 불과했다. 그러니 그런 상황이라면 시도해 볼 만한 일이었다.

동한생은 어릴 때부터 12천사에서 자랐으므로 버섯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주변 마을 사람들이 아주 좋아했다. 한 마을 주변에 자라는 버섯을 아는 게 아니라 두루두루 알고 있었다.

버섯만 잘 아는 것이 아니라 버섯이 자라는 위치도 잘 알고 있었다. 버섯은 뿌리까지 완전하게 캐내지 않은 이상 매우 높은 확률로 다시 자라났다.

최근 몇 년 12천사의 수입 30%가 사부와 제자 두 사람이 캔 버섯으로 얻은 것이었다.

동한생은 산에서 내려올 때마다 말린 버섯을 가지고 내려왔다. 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지고 다니기에 무겁지도 않아 좋은 품종이 있을 때마다 능가에 선물하기도 했다.

동한생은 신선한 버섯을 맛보일 수 있도록 저녁 식사 전에 능가에 도착할 생각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하구 진료소에 거의 도착했을 때, 입구 쪽에 사람이 가득했다. 정원 안뿐만 아니라 문밖에도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떨면서 줄을 서는 할머니들이 있었다.

“저기, 혹시 무슨 일 생겼습니까?”

동한생은 예를 갖춰 인사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이고, 어느 절 동자승이신가요? 별일 아닙니다. 다들 능 선생한테 추나 치료받으려고 줄 서 있지요.”

할머니들은 웃는 얼굴로 동한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능 선생님이 추나도 하십니까?”

“그러니까, 아주 잘한다니까. 나도 며칠 전만 해도 어깨가 계속 아팠는데 오늘은 아무렇지 않아.”

할머니는 어깨를 만지면서 미소 지었다.

“대단하네요!”

동한생은 감탄하고는 속으로 사부님을 모시고 와야 하나 생각했다. 12천사의 환경은 좋지 않았고 특히 겨울엔 난로가 부족해서 사부님은 종종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린다고 호소했다.

동자승 동한생은 그런 생각을 하며 하구 진료소로 들어가다 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비명부터 들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능연이 누군가의 팔을 잡고 힘껏 뒤로 당기고 있었고, 마사지를 받는 사람은 안색이 다 변해서 아프다고 고함쳤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그 광경에 동한생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

“됐습니다.”

능연은 상대의 팔을 내려놓았고, 상대는 어깨를 누르면서 팔을 빙빙 돌려보고는 온갖 감사의 인사를 했다. 돈도 안 내고 받는 추나 치료인데 효과적이기까지 하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30000시간 고통 해소 퀘스트를 하고 조금 전에 막 ‘사지 반법(四肢 扳法)’을 얻은 능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도 받았으니 기간 한정 퀘스트도 슬슬 마칠 때가 되었다.

모두 추나 기법이긴 해도 단숨에 네 가지 스킬을 얻은 능연도 꽤 기뻤다. 이제는 보상이 없지만, 능연은 여전히 기운차게 움직이며 스킬을 발휘했다.

“동한생 왔구나.”

“버섯 좀 가지고 왔습니다.”

능연은 위치를 바꾸다가 동한생을 발견했다. 동한생은 고분고분한 모습으로 인사했다.

“버섯 이리 줘. 내가 주방에 가져다 놓을게. 여러분, 이제 20분 남았습니다. 열 명 할 수 있겠군요. 뒤에 계신 분은 미안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헤헤 웃는 얼굴로 나온 능결죽이 목소리를 높였다.

“돈 내도 안 됩니까?”

“오늘은 안 되겠네요. 약속이 있거든요.”

오늘은 돈 받기 적당하지 않음을 능결죽은 잘 알고 있었다. 뒤에 선 사람이 돈을 내려고 하든 아니든 바로 앞 사람은 공짜인데 그 뒤로는 돈을 내야 하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으니 차라리 아들을 쉬게 하는 게 훨씬 나았다.

무료 추나는 시간이 되면 마무리된다니 뒤에 선 사람들도 강요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돌아가는 사람도 거의 없이 남아서 구경했다. 동한생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능연의 동작을 바라봤다.

동한생은 조금이라도 배운 다음에 돌아가서 얼렁뚱땅이라도 사부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싶었다.

사지 반법으로 다섯 사람을 마사지하던 능연은 동한생의 그런 표정을 알아차리고는 여섯 번째 사람을 할 때 일부러 경추 추나로 바꾸어주었다. 갑자기 수법이 바뀌자 잠시 당황하던 동한생도 바로 몰입해서 지켜봤다.

산에서 지내는 생활은 몹시 단조로워서 동한생은 매일매일 청소하는 것 외에 나머지 시간은 모두 책을 읽거나 향을 만들곤 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은 모두 동한생의 독학 능력을 키웠고,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능연은 다음 사람들에게 모두 경추 추나를 진행했고 모두 호평을 얻었다. 동한생도 무척이나 진지하게 관찰했다. 능연은 원래 예정된 20분보다 몇 분 넘기면서 몇 사람 더 마사지했다.

“잘 배웠어?”

“아, 제가 일부러 훔쳐본 것은 아닙니다.”

갑자기 묻는 말에 동자승이 바짝 긴장하여 대답했다. 그러자 능연이 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배우고 싶으면 뒤에 바짝 붙어 있어.”

“그래도 됩니까?”

“당연하지. 경추 추나는 사실 쉬워. 수법이 좀 다양해서 그렇지. 지금 내가 터득한 건 모두 13가지인데······.”

능연은 이웃의 목을 도구로 삼아 설명했다. 동자승은 손이 근질근질한 표정으로 저도 모르게 적당한 목을 찾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네 목으로 해봐.”

능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잡고 있는 목으로 시범을 보이면서 관절 하나하나 짚어 내려갔다. 그는 마스터급 추나요법을 지니고 있었고 경추 추나는 조금 전에 스킬을 하나 얻으면서 하나 오른 전국 42위였다. 그런 엄청난 수준인 추나 기술로 동자승 하나 가르치는 건 쉬운 죽 먹기였다.

동자승은 자신의 목을 누르면서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했고 하구 진료소 영업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능연은 동자승이 추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아예 대범하게 자신의 목을 내놓았다.

“음, 조금 왼쪽으로.”

“더 세게.”

“아래쪽 눌러 봐.”

“문지르지 말고.”

실눈을 뜬 능연은 동한생의 마사지 동작을 조종하면서 내일을 위해 체력을 비축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마신 능연은 의국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창밖의 맞은편 건물 벽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햇볕이 바닥을 나른하게 비췄다.

그의 왼손 쪽엔 너스 스테이션에서 보낸 얼음이 가득해 시원하게 물기를 머금은 레몬티가 있었다. 그리고 오른손 쪽엔 세 환자 가족이 보낸 간식이 있었다. 돈 봉투는 금지됐어도 환자나 환자 가족이 보내는 음식은 그래도 허용되었다. 다만 대부분 환자와 환자 가족이 과일이나 간식을 보낼 땐 과 전체에 보내곤 했고, 누구누구 의사에게 전해주세요, 같은 건 능연이 온 후에 생긴 규칙이었다.

“배불리 먹었나?”

의국으로 돌아온 곽종군은 에너지 가득한 능연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환자 도착했습니까?”

“왕해양이 자료 보고 있네.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어. 참, 초콜릿 샀나?”

“예, 하나 샀습니다.”

능연이 자동판매기에서 산 커다란 도브 초콜릿을 짠하고 꺼내 보였다.

“모자라. 단지 이식 수술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기운 빠지면 어쩌려고.”

“의사가 수술실에서 음식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는데요.”

“보통 의사는 의사고, 우리 응급 의학과는 달라. 전투를 앞두고 잘 먹고 잘 마셔야 하고 전투 중에도 틈나면 잘 먹고 마셔야 하네. 그리고 전투가 끝난 후에도 잘 먹고 마시면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고. 저기, 능연한테 스니커즈 좀 가져다주게.”

곽종군이 입을 삐죽이며 하는 말에 초짜 레지던트가 쪼르륵 달려와 스니커즈를 건넸다. 능연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고는 간식 하나를 곽종군에게 건넸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왕해양 지시를 듣게. 왕 주임이 수술하다가 넘겨주면 받아서 계속하고. 다 같은 현미경 수술이라고 해도 단지 이식은 좀 다르다네.”

찍찍찍.

능연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옆에 있던 의자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곽종군과 능연이 고개를 돌려보니 연문빈이 의자에 앉아 덜덜 떨고 있었다. 시선에 겸연쩍어진 연문빈은 휙 자리에서 일어나 어색하게 웃었다.

“좀 흥분되어서요.”

그는 세컨드 어시스턴트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인생 첫 단지 이식 수술이었다.

“전에 환자 구하라고 부를 때도 이렇게 흥분했던가?”

“그때도 흥분했습니다. 지금보다 더요! 다만 그땐 떨 시간이 없었을 뿐······.”

곽종군이 언짢은 듯 하는 말에 연문빈은 그가 시기하는 것인가 싶어 기쁘기도 하고 긴장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동시에 곽종군은 ‘음’ 하고 말을 끊으며 능연을 바라봤다.

“언제든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게 너무 멀리 가지 말게.”

말을 마친 곽종군은 바로 의국을 나갔고, 연문빈은 긴장으로 다리까지 떨기 시작했다.

“내가 뭐 잘못 말했나? 곽 주임님 왜 저러시지?”

그는 본능적으로 능연을 바라봤지만, 얼굴에 후광이라도 비출 것 같은 모습으로 그가 햇볕에 샤워하고 있는 모습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빠르게 춤추고 있었다.

단지 봉합 과정을 모의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탕 봉합에 비해 단지 봉합의 중점은 근건이 아니라 혈관이었다. 손가락 굴근건은 고무줄 두어 개 굵기지만, 혈관은 0.5mm 이내로 수성펜 펜 끝 굵기 정도여서 봉합 난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작은 혈관은 혈전 문제도 있었다. 혈전은 지극히 위험한 존재여서 환자가 병원에서 죽거나 장애를 일으키는 큰 요인이 된다. 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지 봉합한 다음 케어 과정에서 간호사는 헤파린을 사용해서 끊임없이 혈전을 관리해 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외과의의 바늘이 그만큼 안정되었다는 전제가 있어야 헤파린을 사용할 수 있다.

현미경 아래서 안정적으로 봉합하는 것이 바로 단지 이식 수술의 가장 큰 난제라고 할 수 있다. 운화 병원 수부외과에서 수백만 위안을 써서 만든 연습실에서 해마다 백만 위안을 소비하는 것도 모두 초짜 의사의 봉합 기술을 훈련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진료과라면 다들 환자 몸에서 바로 조작하지, 퇴근 후에 실험용 쥐꼬리를 가지고 놀진 않는다. 하지만 수부외과는 그럴 수 없었다. 높은 사고 확률 때문에 병원들은 자발적으로 연습실을 만들었다.

연문빈은 능연이 실습을 막 시작했을 때 이미 수부외과 연습실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문빈은 능연의 조작 포인트를 알아내려고 그의 움직이는 손가락을 주시했다.

훅은 머리가 없어도 잡을 수 있지만, 연문빈은 그래도 머리를 써서 배우고 싶었다.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다가, 연문빈은 그대로 잠이 들었다. 햇살이 볼을 비추니 편안하고 간질간질했다.

“환자 오나 봅니다.”

능연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인은 왕해양 주임이었다. 그는 눈을 번쩍 뜨고 단숨에 초콜릿 포장을 뜯어 한입에 먹어 치웠다. 다급하게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얼굴이 사색이 된 왕해양이 보였다.

“수술 취소다. 지금 막 메시지 보내려던 참인데. 가서 쉬어.”

왕해양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능연이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그는 툴툴거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곁에서 똑같이 분노한 표정으로 서 있던 나이든 간호사가 입을 열었다.

“환자 가족이 나름 머리 쓴다고 담뱃재랑 향가루로 손바닥 부분 지혈하고 잘린 손가락을 얼음에 집어넣었다네요. 결국 얼음에 꽁꽁 얼어서 물 안에 담가놓은 거랑 마찬가지가 됐어요.”

이야기를 들은 능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향가루가 데브리망에 영향을 주는 건 둘째 치고 담뱃재에 포함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작은 상처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단지 이식 같은 큰 수술엔 그야말로 큰 문제였다. 잘린 손가락을 물에 담가놓으면 조직의 2차 상해를 유발한다.

“그럼 봉합 표준이 안 됩니까?”

능연은 포기가 안 되는 듯 물었다.

“음. 봉합할 필요가 없어. 썩어서 못 쓰니까.”

중국의 단지 봉합 표준은 아주 낮았다. 그런데도 그 표준에도 못 미친다는 건 사실상 봉합할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구급차에 있던 구급 요원도 그런 걸 몰랐답니까?”

능연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같이 있던 구급차 구급 요원이 그런 간단한 걸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왕해양은 조금 전에 착용한 장갑을 벗었다.

“잘린 손가락은 환자 가족이 따로 보냈다는군. 환자 손가락은 간단하게 붕대처리 했고. 구급 요원들이 향가루는 알아봤는데 담뱃재도 있다는 건 몰랐다더군.”

“아주 환장 콜라보예요.”

기구 간호사도 자리에 앉으며 그렇게 말했다.

“좀 기다려 봐. 내가 가서 환자 찾아볼 테니.”

능연 보기 민망해진 왕해양이 그렇게 말했다. 팀을 꾸려서 나섰는데 보스가 보이지 않으니 팀장이라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능연도 배를 두드리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쩐지 소 사장이 조금 그리웠다.

소 사장 손가락이 잘렸다면 그는 분명 착실하게 병원으로 왔으리라. 어쩌면 소독도 알아서 했을지도 모른다. 능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휴게실에 가 있겠습니다.”

능연이 수술실에 앉아 핸드폰 게임을 켰다. 막 3번째 게임을 끝냈을 때 드디어 환자가 새로 왔다.

“23세 환자, 불륜 현장을 덮치다가 불륜남에게 베어서 검지와 중지가 잘렸는데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식에 오염되어서······.”

순시 간호사가 의사 세 명 옷을 갈아 입히면서 브리핑했다.

“좋네. 완전히 잘린 게 아니면 난도가 좀 낮아.”

기뻐하던 왕해양은 환자의 손가락을 붙잡고 살피다가 살짝 인상을 썼다.

“붙어 있는 조직에 혈관이 다 사라졌군. 데브리망하고 나면 별 소용이 없을 거 같은데. 없는 거보다 조금 나은 정도야.”

능연은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탕 봉합을 수백 건 했지만, 단지 이식은 전혀 경험이 없었다.

왕해양은 수술대 앞에 서서 환자를 보니 기분이 좀 나아져서 능연을 바라보며 웃었다.

“첫 번째 수술은 내가 하고 나머지는 같이 상의하면서 하지. 어때?”

“좋습니다.”

능연이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자, 그럼 시작하지. 단지 이식은 일반적인 순서로 진행하지. 우선 단면 데브리망, 그리고 접골, 그다음은 근건 봉합, 이어서 신경 문합, 혈관 문합, 그리고 마무리 봉합. 능연, 자네 접골은 안 해봤지?”

왕해양은 아주 좋은 선배 의사처럼 웃는 얼굴로 설명했다.

“네, 분리성 접골은 처음입니다.

능연은 성심성의껏 퍼스트 어시스턴트가 할 작업인 수술 보조를 하고 대화 상대가 되었다.

”그럼 이따 접골할 때 좀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지.“

왕해양은 매우 즐겁게 수술을 진행했다.

”미쳤다, 미쳤어. 왜 잠들어 버린 거야.“

같은 시간, 연문빈은 복도에서 중얼거리면서 미친 듯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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