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81화 (70/877)

다음 날, 능연은 별빛을 바라보며 차를 몰고 운화 병원으로 달려가 단숨에 탕 수술 2건, 단지 이식 3건을 진행했다. 그 뒤 ‘진심 어린 감사’ 보물 상자 하나를 거둬들여 스태미너 포션을 얻었다. 그러곤 집으로 돌아와 차를 준비해서 노트북을 열고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탕 봉합을 수백 건 하는 동안 능연도 점점 자신만의 생각이 생겼다. 그날 한 탕 법 2건도 조수를 시켜 칼을 대고 마무리 봉합을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효과가 좋았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능연은 어떤 생각이 들었다.

다음 탕 수술의 구체적인 스텝과 주의사항을 일일이 연문빈과 마연린에게 가르치려면 말을 너무 많이 해야 했다. 그래서 차라리 논문 한 편을 써서 빈틈없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는 익숙한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익숙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논문 제목을 두들겼다.

<탕 법 봉합 요점— 탕 수술 XXX 사례 탐구>

숫자가 들어가야 하는 XXX는 정확해야 하니 논문 발표할 때 구체적인 숫자를 넣을 생각이었다.

“능 선생님 수박 드실래요?”

동자승이 동동거리며 슬리퍼를 끌고 과일을 담은 접시를 들고 왔다.

“창가에 놔줘.”

능연은 단숨에 두 문단을 써 내려간 다음에야 손을 멈췄다.

“선생님, 며칠 전에 배운 추나요. 질문 있습니다.”

두 손을 모은 동자승은 더할 나위 없이 공손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능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테 마사지해 봐. 하면서 설명해줄게.”

“네.”

동한생은 매우 기뻐하며 준비해뒀던 알콜겔을 다급하게 꺼냈다. 그러곤 흰 수건을 꺼내 능연의 목에 걸쳤다. 그는 차근차근 마사지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질문은 나법*(엄지손가락과 나머지 네 손가락을 마주하여 물건을 쥐듯이 피부나 힘줄, 경혈 부위를 잡고 땅기면서 주무르는 방법)인데요.”

능연은 동자승의 질문을 듣고 바로 대답하지 않은 채 타닥타닥 키보드를 내려쳐 논문 제목 하나를 추가했다.

<경추 추나 요점— 이근정골 추나 XX 사례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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