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109화 (96/877)

익원현 병원.

정형 2 외과 주임 공향명은 열심히 수술실을 세팅하고 새로 사 온 현미경 수술 기구들을 특별히 체크했다. 그리고 초짜 의사들에게 다시 한번 수술 시간을 당부한 다음에야 보호자를 만나서 비용 문제를 다시 확인했다.

왕해양 주임이 익원현까지 오는 데 든 경비는 정형 2 외과에서 지출했지만, 왕해양의 ‘전문가 비용’은 환자가 내야 한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환자에게도 수지가 맞는 비용이었다. 환자가 몇 시간 동안 고생해서 운화 병원에 갈 필요도 없는 데다가 이름도 모를 주치의가 담당의가 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창서성 안에서 손에 꼽히는 수부외과 주임 의사 왕해양을 지목해서 치료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 밖에 입원 기간 4, 50일도 익원현에서 보낼 수 있어서 가족들의 숙박비도 대폭 절약할 수 있었다.

요즘 의료계 내부인들은 가족이 큰 병을 얻으면 유명한 의사를 모셔서 수술받는 걸 제일 먼저 고려했다. 의사를 찾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소개, 또 하나는 책을 뒤지는 것이었다. 질환에 관한 교과서를 찾아서 편찬한 의사 이름을 하나씩 찾아보면 하나같이 권위자고 브로커가 부르는 진료 대기표 가격만 해도 그중에 누구를 골라도 몇백 위안에서 천 위안짜리였다. 하지만 출장 수술 비용은 보통 5만 위안을 넘지 않았다.

다만 업계 내부인의 관점은 종종 대중의 관점과 달랐다. 그래서 공향명은 몇 번이고 비용 문제를 가족들에게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급한 마음에 마구잡이로 의사를 구하는 환자를 너무 많이 겪어 왔다. 병이 났을 때는 초조하지만 병이 다 나으면 아까워할 사람이라면 사달이 나기 쉽다.

그런 문제가 발견되면 공향명은 일부러 모셔온 전문가에게 밉보이느니 차라리 출장 수술을 중지하고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만다. 그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요청해 오는 것도 사실은 현미경 수술을 확장하고 싶어서였다. 특히 단지 이식 수술을.

그러나 익원 정형 2 외과는 공향명 자신도 벌써 52세였고, 수준이 되는 주치의와 부주임도 모두 서른이 넘고 마흔 이상의 의사들이었다. 그 나이에 운화 병원 수부외과 같은 곳에 가서 연수를 받자니 망신스러운 건 둘째 치고 허리를 낮추는 생활에 적응할 수도 없었다.

배움을 구하러 떠나느니 배움을 주는 사람을 모시는 것이 훨씬 나았다. 그것이 각급 병원이 최근 들어 터득한 경험이었다. 정형 2 외과에서도 공향명의 방법을 매우 찬성했다.

그날은 수술을 배정하지도 않고 전문가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간호사들마저 다소 산만했다.

능연이 차에서 내리는 걸 보기 전까지는.

“저게 운화 병원 전문가라고?”

“전문가 따라온 초짜겠지.”

“의사는 매일매일 밤을 새울 텐데 얼굴에서 어떻게 저렇게 빛이 나지? 말도 안 돼.

“사람들이 운화 병원에 엄청난 의사가 있대도 난 안 믿었는데, 이제 알겠어요. 진짜 끝내주게 잘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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