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167화 (148/877)

비행기에서 내린 왕해양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잠시 걷다가 얼굴을 풀고 한숨을 내쉬었다.

“늙었네, 늙었어. 전에 비행기 탈 때는 기내식 생각만 했지. 어디 부은 다리 걱정 같은 걸 했나.”

“다음엔 고속 열차 타죠.”

능연이 어깨를 풀며 대답했다.

“고속이 있어서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출장 수술도 못 할 뻔했어. 참, 여 선생, 가서 캐리어 찾아서 출구로 오게.”

왕해양은 고개를 흔들면서 습관적으로 여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항공권을 건넸다. 레지던트에게 지시를 내리는 일 같은 건 주임 의사인 그에게는 20년 경험의 수월한 일이었다.

“능 선생 짐도 찾아올까?”

여원이 먼저 물었다. 연구생 3년, 레지던트 3년 생활한 여원도 주임, 부주임, 주치의 심부름꾼 하는 데 3년 경력자였다. 능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항공권을 건넸다.

“부탁드릴게요. 짐이 좀 큰데.”

“괜찮아.”

145.7cm 여원은 묵묵히 항공권을 들고 익숙하게 카트를 찾아 밀면서 슈웅 사라졌다.

능연은 왕해양과 함께 출구 쪽으로 가면서 시스템 안의 30개 초급 보물 상자를 열까 말까 고민했다. 지역이 달라졌으니 풍수가 달라진 셈이라 그게 길일지 흉일지 알 수 없었다.

20분 후, 주차장에 있던 98kg 레지던트가 능연을 발견했다.

능연은 그날 하얀 티셔츠를 입었고 왕해양을 부축한 팔뚝이 기이할 정도로 매력 있었다. 레지던트는 순간 묘하게 능연이 좋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는 힘껏 고개를 흔들고는 잰걸음으로 다가가서 연습해온 나지막한 중저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능 선생. 골관절 센터······.”

“선배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캐리어 더미가 스르륵 자동으로 98kg 레지던트 앞에 멈춰 서길래 놀라서 바라보니 뒤에 147.5cm 여원이 생긋 웃고 있었다.

“선배님, 마중 와주셔서 다행이네. 제가 작은 짐 들게요, 큰 짐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한 여원은 20인치 캐리어를 밀면서 빠른 걸음으로 능연과 왕해양 주임의 뒤를 따랐다. 98kg 레지던트는 커다란 28인치 캐리어 3개를 바라보면서 의문에 빠졌다.

‘얼마나 오래 있을 생각이냐?’

그리고 그는 바로 부르르 떨었다.

‘일생일대의 적이 상해에서 한참 머물 생각인가?’

그런 문제를 끌어안은 레지던트는 힘겹게 캐리어를 밀면서 그들을 따라갔다. 몇 발짝 못 가서 누군가 핸드폰을 들고 능연과 왕해양 일행을 막아서는 것이 보였다.

“자자자, 제가 하겠습니다.”

검은 정장 차림의 건장한 사내가 얼굴 가득한 미소로 레지던트 손에서 캐리어를 받아 갔다. 이어서 다른 검은 정장이 레지던트의 팔을 잡고 껄껄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차 타시면 됩니다. 캐리어는 호텔로 보내 둘 겁니다.”

“아니, 저는······.”

레지던트는 내적 갈등을 겪다가 결국 사람들에게 밀리는 대로 따라갔다.

잠시 후, 일반형보다 더 긴 링컨 한 대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검은 세단의 문이 열리자 하얀 내부가 보였고 컬러 램프 빛무리도 비췄다.

“능 선생님, 드디어 다시 만났네요. 여전히 잘생겼네요. 인사드리러 못 가서 죄송해요.”

유위신이 링컨에서 내렸다. 운동복 차림인 그가 정장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으니, 능연보다는 조금 못해도 오히려 건강미가 돋보였다.

레지던트는 병원에서 봤을 때보다 잘생겨진 유위신의 모습에 멍해졌고, 그보다 링컨이 멋져서 더 넋이 나갔다.

“능 선생님, 호텔로 가십니까? 아니면 센터?”

유위신이 능연과 왕해양을 차에 태우며 물었다. 그런 유위신의 모습에 여원 머릿속에 팽팽하던 끈이 갑자기 툭 끊어졌다.

“잠시만요! 그, 유 선생님? 어디 소속이시죠?”

여원의 질문에 유위신도 멍해져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체육국 육상팀이요?” 하고 대답했다. 현장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묘하게 어색한 질문과 대답이었다.

“우선 호텔로 가죠.”

주변 사람이 패닉에 빠지는 일에 면역력이 있는 편인 능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중학교 때 여학생이 이상한 동작, 이상한 말을 하면 남자들도 전염되곤 했다. 그럴 때 능연의 처리 방법은 바로 ‘상대 안 함’이었다. 그리고 그런 처리 방법은 정확하다고 증명됐다.

차에 탄 다음 여원은 곧 정상으로 돌아왔고 유위신도 좀 전의 대화를 잊은 듯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 골관절 센터에서 보낸 레지던트만 기사의 운전 솜씨를 보면서 답답한 듯 생수를 꺼내 뚜껑을 열고, 마시고, 닫고, 열고, 마시고를 반복했다.

“능 선생님, 저 요즘 회복 훈련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엔 트랙에서 달리기도 했고요.”

호텔에 가까워질 때쯤, 유위신이 능연에게 다가가 진지해진 말투로 말했다.

“들었습니다.”

“시합에 나가 볼까 해요. 그런데 전력으로 질주해도 될지 알 수 없어서요.”

능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위신이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축동익 원사님에게 물어보셨나요?”

“물었죠. 그런데 선생님 의견이 제일 궁금해서요.”

유위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고, 곁에 있던 의사들의 안색이 다 변했다.

‘문무제일(文無第一), 무무제이(武無第二)’라고, 의사와 의술은 그 사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전 인류에서 가장 자부심 넘치는 업계인 외과 의사들은 사실 순위 같은 것에 매우 예민하다.

유위신은 업계 사람은 아니지만, 스포츠 스타인 그가 축동익 원사의 의견을 들은 다음에도 능연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포상이었다. 우승기보다 더한 포상.

그러나 능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저는 스포츠 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제 의견이 필요하시다면, MRI 필름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지고 왔어요.”

유위신은 냉큼 상자 하나를 꺼냈다.

부드럽게 운행되는 차 안에서 능연은 상자 안의 MRI 필름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유위신은 기사에게 운행 속도를 줄여 달라 특별히 부탁하고는 능연을 흘끔거리면서 조용히 기다렸다.

차 안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했지만, 능연은 그런 분위기에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사진을 판독하고는 원본이 있냐고 물었다.

“원본이요? 무슨 원본?”

“어디서 찍으셨는데요? 컴퓨터에서 보고 싶어서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눈치인 유위신의 말에 능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필름을 챙겨서 상자 안에 넣었다.

“저기, 무슨 문제라도?”

“원본을 봐야 압니다.”

능연은 초조하게 묻는 유위신의 말엔 대답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말했다. 유위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개인 진료소에서 찍었습니다. 물어볼게요.”

능연은 유위신 수술을 직접 집도한 의사고 사후 재활 상태나 수술 동영상으로도 그의 실력이 지극히 우수함을 증명했다. 그리고 가장 우수한 의사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유위신은 능연을 더욱 신뢰했다. 그래서 그의 의견을 더욱 중시했다.

능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하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겉으로는 MRI 생각을 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차 안에 사람 많은 분위기가 싫고 이야기하기 싫어서였다.

그러나 왕해양은 대화를 하고 싶은 쪽이었다. 그는 우선 링컨 내부를 둘러보고 유위신이 노트북으로 이메일을 읽는 걸 보다가 품에서 안경을 꺼내 쓰고는 가까이 들여다봤다.

“개인 진료소라서 확실히 서비스가 좋네요. 메일을 두 통이나 보냈군요. 하나는 요약이고 하나는 자세한 버전인가요?”

“그렇겠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위신은 매너 있게 대답하고 노트북을 능연에게 밀었다.

“그 진료소에서 진료하는 데 얼마나 듭니까?”

왕해양이 궁금한 듯 유위신에게 물었다. 출장 수술로 1만 위안씩 버는 운화 병원 주임 의사인 왕해양은 의술로 버는 가격에 지극히 민감하고 호기심 넘쳤다. 그는 과 주임이 될 생각은 진작에 버렸다. 그는 지금 은퇴 후에도 괜찮은 병원에 들어가 일하면서 매일매일 출장 수술만 하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게 안 되면 적당한 병원에 들어가서 이삼일에 한 번씩 출장 수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왕해양은 출장 수술이 가장 좋았다. 돈도 벌 수 있고, 모양새도 나고, 다른 도시에 가서 여행도 하고 구경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초대하는 사람도 있고 추켜세워 주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다. 이건 그야말로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니까.

환자인 유위신은 그런 소비에 관한 이슈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공립 병원 의사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니 묘하게 껄끄러웠다.

“접수하는 데 3,000위안 해서 총 10 몇만 위안 썼네요.”

“검사비 포함?”

“포함이요.”

“유위신 씨한테는 비싼 건 아니네요. 허허. 그럼 의사는 얼마 번답니까?”

“그건 저도 모르죠. 하하하.”

“2/3? 1/2? 그 정도는 될 겁니다. 하아, 불쌍한 내 19위안짜리 진료비 인생. 그것도 병원이 반 가져갑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능연은 이메일에서 원본 필름을 내려받아서 한참 동안 읽고 있었다.

스킬 업 포션을 마신 다음, 마스터급 판독 능력이 잠시나마 그랜드마스터급으로 올랐었고, 그 짧은 경험이 능연에게 꽤 괜찮은 방향성을 제시했다.

같은 이미지라도 서로 다른 영상의학 전문가는 서로 다른 정보를 얻어낸다. 거침없이 말하자면, 지방 삼갑 병원에서는 MRI 원본을 판독하는 건 거의 현학(玄學)이나 마찬가지다. MRI 소프트웨어가 바로 답을 주지 않는 이상, 대부분 영상의학 전문가, 특히 50대 이상의 전문가는 MRI를 천서(天書)를 읽는 것 같아서, 대충 몇 마디 이해하면 다행이었고 깊이 물어보면 화를 내기도 했다.

젊은 전문가도 거기서 거기다. 고등학교 때 로렌츠를 싫어한 사람, 대학교 때 라이프니츠를 싫어한 사람, 실습 기간에 제대로 연습 안 한 사람은 MRI 원본을 봐도 효과적인 결론을 얻지 못한다.

능연은 마스터급 수준으로 원본 판독하면 데이터가 아닌 그림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 능력만으로도 영상의학과 의사를 여럿 쓰러뜨릴 수 있다. 전문 진료과 의사는 말할 필요도 없고.

“참가하고 싶은 시합, 치열한 시합인가요?”

“참가한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단거리 경주는 아시다시피 바닥을 치고 나가는 힘만 해도 지금 제가 하는 훈련 강도를 넘어섭니다.”

유위신은 운동선수의 직업 정신으로 자부심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미루시길 바랍니다.”

능연의 대답이 유위신의 운동선수의 직업 정신을 대번에 밟아 내렸다. 유위신은 몸을 휘청하고는 왜냐고 물었다.

“아킬레스건이 유합되긴 했지만, 완전 유합 상태는 아닙니다. 다시 다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아킬레스건 재파열 가능성도요. 굳이 시합에 나가실 이유가 없어요.”

능연으로서는 상당히 상세하게 설명한 편이었다.

“축 원사님은 나가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곁에서 갑자기 끼어들었다. 유위신은 말려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척을 했다.

“능연은 능연의 의견을 냈고, 축동익 원사는 축동익 원사의 의견을 냈으니 알아서 비교하시지요. 자기 몸 아닙니까. 의사는 병을 고치는 사람이지, 인생 스승이 아니에요.”

언짢아진 왕해양은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는 운화 병원 주임 의사고 유위신이 그에게 진료받을 일도, 돈을 낼 일도 없으니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왕해양은 유위신이 링컨으로 마중 한 번 오면서 증상 자문받은 것만 해도 돈 번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해양의 쏘아붙이는 말투에도 유위신은 웃음 지었다.

“그날 능 선생님이 병실에서 하신 말씀이랑 비슷하네요.”

“하하하.”

“그날 병실에서 파티 한다고 난리를 피웠더니, 능 선생님이 회진 왔다가 그렇게 말했죠. 제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고. 의사는 치료하는 사람이고 환자가 죽든 말든 상관없다고. 대충 그런 뜻이었어요.”

유위신은 많은 생각이 드는 듯 그렇게 말했다. 그때는 그가 가장 나약했던 시간이었다. 수술도 끝났고, 그것도 국내에서 했으니 물러설 곳이 없었다.

수술이 끝나고 상태가 완화되면 지금처럼 호화 자동차에, 수발드는 사람에, 떵떵거릴 수 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더 심해진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유위신은 이런저런 결말을 맞은 스포츠 스타를 너무 많이 봐왔다.

그날 병실에서도 그런 떠들썩한 분위기로 자신의 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길 바랐었다. 그러나 능연의 따끔한 일침이 적시에 그를 일깨웠다. 그전에 회진 온 의사들은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유위신이 지금 능연을 찾아와 믿는다며 필름을 보여주는 것도 그날 병실에서 일어났던 일 때문이었다.

왕해양은 힐끔 능연을 보고 말을 꺼냈다.

“능연, 앞으로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게. 혹시라도 누가 녹음해서 뿌리면 분쟁 거리가 될 거야. 하아, 젊은 의사들이란 참. 조심하라고.”

“아이고, 아닙니다. 우연히 생긴 일인데, 누가 녹음한다고 그러세요.”

머쓱해진 유위신이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고 왕해양은 껄껄 웃고는 입을 다물었다.

“능 선생님. 시합에 나가지 말라고 하신 건 무슨 문제가 있어서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유합은 잘되고 있어요. 그런데 굳이 시합에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왜요?”

“축동익 원사님이 시합에 나가도 좋다고 하셨다고 해도, 리스크도 말씀하셨죠?”

“네. 아킬레스건 파열 확률은 10% 이하고 충분히 몸을 풀면 그보다 더 낮아진다고요.”

“10%는 아주 낮은 확률 아닙니까?”

함께 탄 남자가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는 듯 끼어들었다.

“전체적으로 분석하면 그렇죠. 하지만 전체 분석은 연구 대상 전체를 분석한 거죠.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면 그걸 감당하는 사람에게는 100% 아닙니까? 엄청나게 중요한 시합이 아닌 이상 재활 훈련을 계속하는 게 낫습니다. 위험한 시합에 출전하는 것보다요.”

전문적인 이야기가 되자 능연은 아주 진지해져서 열심히 설명했다.

“아킬레스건 파열상은 2차 상해가 일어나면 매우 심각해집니다.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어요.”

“이해했습니다.”

유위신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서 정장 입은 남자를 힐끔 보고는 능연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단순한 분석인데요, 뭘.”

능연은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운동선수가 시합에 출전하는 것과 고강도 훈련에 참여하는 건 완전 다른 일이었다. 회복 훈련은 더욱 큰 차이가 났고.

유위신이 지금 고강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대대적으로 발휘된 방안 A의 효과 덕인데, 시합에 나가겠다는 건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었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시합이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참여할 만하다. 운동선수가 부상을 달고 출전하는 건 원래 흔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작은 시합에 출전하느라 선수 인생을 건다니,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건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워진 유위신은 호텔에 도착한 다음 다시 한번 능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능 선생님. 당분간 차 쓸 일 없습니다. 계시는 동안 기사랑 차 쓰세요. 일단 쉬시고요,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능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딸깍.

오는 내내 답답한 마음에 물을 마시다가 100kg이 된 레지던트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다시 생수 반 통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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