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동익이 북경에서 골관절 센터로 돌아왔다는 건, <국제 스포츠 의학 정형외과 학술 대회>가 정식으로 개막했다는 것을 뜻했다.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 자체 업무는 거의 중단되었고 주차장에서 병원 로비까지, 그리고 병실에서 수술실까지, 곳곳에 학술 대회 홍보 포스터, 안내 가이드, 홍보 책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부근 대학, 전문대에서 자원봉사로 온 학생 600명이 병원 곳곳에서 언제든 회의 참석자를 도울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각종 국제회의의 운영비는 크게 줄어들었고, 퀄리티는 크게 높아졌다. 이것으로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나타났는데, 대학이 많이 없는 도시는 진정한 국제회의를 주최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위원회에서 직접 페이를 주고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면, 아무리 돈 많은 협회라도 바로 식겁할 것이다.
전국 어느 단체를 다 찾아다녀도, 간단한 영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많은 인원이 있는 단체는 대학밖에 없다.
축동익 손에 마구 휘두를 수 있는 무한한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 단독으로 국제회의를 열려면 허리춤을 단단히 졸라맸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회의는 열렸고, 센터 내부에 여기저기 붙은 포스터와 표식을 보는 축동익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잘했군.”
축동익이 칭찬에 헤픈 사람은 아니라서, 짧은 세 글자만으로 밑에 사람들은 가뭄에 단비를 맞은 듯한 기쁨을 느꼈다.
설호초는 눈시울까지 조금 붉어졌다. 그의 손을 거친 가장 큰 아이템이기도 했다. 축동익의 집사 역할을 하며 모든 과정을 타이트하게 살펴 온 설호초는 고생 끝에 낙이 온 느낌이 가득했다.
“각 학교 고위층들이 많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차량 지원도 20대나 받았고요. 그 밖에 병원 의사들도 다들 개인 자가용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일찍 도착한 각국 의사들도 매우 만족했답니다.”
설호초는 영리하게 그렇게 말했다.
“음, 이번에 정말 고생들 많았네. 이번에 회의에 참석한 의사들은 모두 세계 각국 능력자들일세. 상해에 와서 낯설고 힘들 테니, 회의 업무 말고 접대나 대동 업무도 소홀히 하지 말게나. 의료 가이드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축동익은 주변 의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그렇게 덧붙였다.
“어제 훠궈를 대접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온 게이포드 씨가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곡 선생은 그런 방면에 탁월한 재주가 있는 의사였다. 그의 말에 다들 맞장구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개인 자가용을 회의 업무에 이용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반감을 품을 만한 일도 아니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의학 대가를 접대하면서 풀로 동행할 수 있다는 건, 얼굴을 내비칠 기회도 됐고 잘하면 연락처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얻을 게 많았다.
“음, 게이포드는 무릎 관절 수술 전문가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 운동선수 수술도 여러 번 했지.”
“꽤 즐거워하셨어요.”
“그랬겠지. 하하하. 이번에 중국에서 국제회의 주최하게 된 걸 기뻐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더군. 숙소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비행기 표를 비롯해 모든 교통수단에 식사까지 접대하니까 말이야.”
축동익은 말할수록 점점 통쾌해졌다.
“숙소는 당연히 제공해야지요. 아니면 회의를 못 하니까요. 하하하.”
기천록은 끼어들 만한 화제가 생기자 냉큼 한마디 던졌다.
“그렇긴 하지. 일반적으로 숙소는 기본이고, 조금 좋은 곳은 출장비도 지급하지. 우리라고 못 할 게 뭐가 있겠나. 교통수단에 대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이번 회의를 우리가 따내지도 못했어.”
의학 회의는 주최 측의 경비 절감 문제로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이 자비로 감당하거나 제약 회사에서 부담하거나. 교통수단이나 대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었다.
보통 개발도상국들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인도 같은 나라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경우, 다들 현지 인원이 함께해주길 바란다.
중국 국내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방면이 떨어지니, 그만큼 서비스로 보충할 수밖에 없었다. 축동익이 그렇게 말한 것도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먹길 바라서였다.
어려운 부분 이야기를 마친 축동익은 즐거운 이야기를 꺼냈고, 보조금, 상금, 회의 논문 이야기에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했다.
독립적으로 이런 국제회의를 여는 건 원래 매우 힘든 일인데, 다들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모두 얻는 것이 있어서였다. 축동익 손에 풍부한 자원이 있으니, 이번에 회의를 잘 마치면 앞으로 달콤함을 끊임없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기천록을 비롯한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다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일 이야기를 마친 기천록은 능연의 해부용 시체 이야기를 꺼냈다.
“능연은 요즘에 해부실에 틀어박혀 있다며? 누가 뺏어갈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 말이야.”
“누가 그걸 뺏는다고!”
곡 선생이 큰 소리로 하하 웃었다. 축동익은 다른 관점에서 그 일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어디서 시체를 구해왔다고 하나? 합법인가?”
“학교 명의로 그에게 기증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우니 기술이 좋을 수밖에 없군.”
축동익은 설호초가 그에게 보내줬던 동영상을 떠올렸다. 능연이 아킬레스건 수술을 하던 동영상이었다. 기술이 어찌나 훌륭한지, 축동익은 가짜 영상인 줄 알았었다.
“이번에 환자를 아주 많이 준비했네. 언제든 시범 수술할 수 있어. 능연에게 두어 개 배정해서 어떻게 하나 두고 봐도 되고.”
축동익도 어렵게 모아온 환자였다. 나중에 현장 수술을 할 자격이 되는 의사들은 수술실에서 수술하고 회의장으로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필요하다면 수술실과 회의장에서 서로 직접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다.
환자들은 매우 기꺼이 참가했다. 국제급 의학 전문가들이 수술해 준다니, 다들 얼마든지 돈을 낼 뜻을 밝혔다. 국제 전문가의 출장 수술이 더 비쌀 테니 말이다.
축동익은 능연을 VIP로 초청하긴 했지만, 현장 수술을 배정할 생각은 아니었다. 미리 수술하게 하고 아이템을 늘릴 생각이었다. 나중에 회의장에서 동영상을 트는 것만으로 능연이 다음에 논문을 쓰든 뭘 하든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할 수술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아서 펄쩍 뛰겠는데요?”
기천록이 껄껄 웃으며 하는 말에, 능연의 성격을 잘 아는 축동익도 따라 웃었다.
“능연의 아킬레스건 수술은 진짜 끝내주긴 해. 다들 긴장 풀지 말고 잘 배워두라고.”
축동익 원사는 항상 일 처리를 진중하게 하는 편이라, 설호초가 보낸 동영상을 본 다음 일부러 환자의 자료를 찾아 살펴봤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삼갑 병원끼리는 환자 자료를 서로 열어 볼 수 있었다. 같은 진료과 의사뿐 아니라 다른 진료과 의사도 불러내서 읽을 수 있다. 컴퓨터 로그는 남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다.
합동 진료나 원외 합동 진료의 편의성 때문이었다. 중국 국내는 아직 환자의 프라이버시 같은 걸 크게 중시하지 않아서, 운화 병원의 협조하에 환자 자료는 바로 축동익의 책상 위로 올라갔다.
축동익은 이주의 아킬레스건이 하루하루 좋아지는 걸 지켜봤다. 이웃집 아이도 부러워서 울음을 터트릴 회복 속도였다. 축동익은 더욱 마음이 근질근질했다.
아킬레스건의 핵심 지표 하나는 수술 후 아킬레스건의 강도, 또 하나는 회복 시간과 속도였다. 특히 후자는 전자보다 훨씬 중요하다.
일반적인 일을 하는 일반인이라고 해도 파열된 아킬레스건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어쨌든 장기 휴가를 얻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다리를 절면서 출근하는 건 아킬레스건 회복에 절대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운동선수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시합 출전에 관한 계약 문제는 둘째 치고, 반년 동안 운동을 못 하면 선수에게 무시무시한 결과가 닥칠 수도 있다.
그러니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하면 아킬레스건의 강도도 증가해서 환자의 생활 퀄리티를 높여준다.
축동익은 몇 번이고 동영상을 반복 시청한 다음에야 곽종군에게 전화를 했다. 회의 VIP 자리는 센터 의사에게도 유혹적인 자리였다.
원래 축동익은 동영상을 틀어 자신의 방안 A를 설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위신을 위해 설계한 방안 A는 그의 개인 인생에 작은 승리일 뿐이라 권력으로 크게 추켜세울 필요가 없었다.
이번 회의는 그의 개인을 과시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고, 중점은 회의 자체를 잘 꾸리길 바라는 데 있었다.
그러나 준비할 건 준비해야 했다.
곡 선생은 이 ‘굿 뉴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유위신을 손에서 뺏긴 다음, 곡 선생은 자신의 인생을 다시 되짚어 보면서······ 잘 보일 사람을 바꾸기로 했다.
능연의 상승세가 곡 선생에게 많은 상상의 여지를 주었다. 스포츠 의학 센터의 일원으로서 곡 선생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유럽이나 미국이라면 일 년에 놀면서도 100만 달러도 벌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런 기술을 장악하려면 대부분 마흔, 쉰 넘은 능력자가 아니고서야 어려웠다.
그러니 지금 능연을 성장 잠재 주식으로 보는 것도 이미 늦었다. 그는 아직 화폐가치가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 있으면 상장할 주식이었다.
곡 선생은 선수를 쳐서 주식을 미리 조금 사들여 작은 이득을 보고 싶은 것뿐이었다.
축동익으로부터 소식을 들은 곡 선생은 황무지인 정수리를 두드리고는 바로 해부실로 달려갔다.
다시 문들 두드릴 때는 뭐라고 이야기할지, 곡 선생의 머릿속이 미리 다 준비되어 있었다.
‘능 선생. 나야, 곡 닥. 해부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좋은 소식이 있어서.
생각만 해도 웃음이 터졌다.
똑똑.
노크를 한 곡 선생은 미소 지은 채 ‘능 선생, 나야.’ 하는 순간 능연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잘됐네요!”
곡 선생은 의아한 듯 고개를 들자 마스크를 끼고 흰색 방호복을 입은 능연이 보였다. 방호복엔 온통 핏자국이 가득했다. 이어서, 능연은 단번에 곡 선생을 끌어당겼다.
“죄송합니다. 몸 좀 빌릴게요.”
해부실 안에서 바쁘게 해부하던 여원도 고개를 들었다. 우호적인 미소를 지은 그녀는 해부용 메스를 흔들며 인사했다.
해부실은 지하실에 있어서 원래 음습한데, 조각조각 난 해부용 시체와 전문가 차림을 한 능연과 여원을 본 곡 선생은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는 큰 소리로 하하 웃어 봤지만,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느, 능 선생. 그런 뜻이 아닌 건 알지만, 조, 조금 무섭네.”
“마사지 좀 해드릴게요.”
타인의 심리 분석에 취약한 능연은 곡 선생이 말하는 ‘그런 뜻’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다만 비교 차원에서 정상인의 뼈를 만져보고 싶을 뿐이었다.
마사지를 떠올린 건 그래도 능연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그럴싸한 핑계였다.
능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곡 선생 목에 올렸다.
“다른 곳이었다면 고소당할 수도 있어.”
곡 선생은 능연 손바닥의 열기를 느끼며 아주 잠깐 안심했다. 그러나 능연이 그의 뼈를 쓸어 올리자 역시 숨이 거칠어졌다.
해부실에 있는 정상인의 숨이 거칠어지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긴 했다.
곡 선생은 갑자기 자기가 왜 뭐에 홀린 듯이 좋은 소식을 전하러 온 건지 후회가 됐다. 여기서 조각 나서 해부용 시체와 섞이면 사람들이 자기를 찾아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때 능연이 갑자기 손을 풀고 왜 고소당하냐고 물었다.
“그게······.”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 보려던 곡 선생은 능연의 진지한 표정과 여원의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보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곡 선생이 말을 하지 않자, 능연은 더 묻지 않고 계속 그의 목을 잡고 흔들었다. 아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조금 두렵기도 하고, 곡 선생은 후회 가득한 마음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앞을 주시했다.
“경추 형태는 문제없고.”
능연이 곡 선생의 목을 놓자 여원이 ‘아’ 하면서 해부용 시체의 경추를 주워서 능연과 함께 들여다봤다. 능연은 메스를 들고 해부를 하며 관찰했다. 막 손에 넣은 ‘기관지 절개’ 스킬을 경찰견 밤톨이에게만 사용한 탓에, 앞으로 쓰게 될 때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특별히 해부용 시체로 학습하던 중이었다.
단순한 해부와 치료는 다른 차원이었다.
치료할 때는 최대한 작은 상처를 남겨야 했다. 기관지 절개술의 상처는 손가락 하나 굵기만 하고, 그보다 작게 남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해부를 익히면 상처를 작게 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기관지 부근의 해부 구조를 잘 아는 의사는 자연스럽게 관절 부위를 피할 수 있다. 기관지 절개할 때 자주 발생하는 갑상선 손상도 해부 수준이 높은 의사는 실책 발생률이 지극히 낮아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의사는 그렇게 자세하게 실제 해부로 얻은 경험과 기회가 없다. 겉핥기로 알기만 하고 제대로 모르는 의사는 널리고 널렸다.
대부분 외과 의사는 수십, 수백 번 같은 수술을 하며 연습했음을 자부하지만, 기초가 그만큼 탄탄하냐 물으면 또 그렇지도 않았다.
특히 해부학 같은 지식은 의사들이 어느 정도 알긴 해도 노련하게 다루려면 자원이 너무나 많이 필요했다. 해부용 시체 하나를 완전하게 얻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해부용 시체 하나로 능연은 거의 완벽한 수업을 한 번 한 셈이었다. 능연은 이런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분투했다.
해방된 곡 선생은 부르르 떨면서 곁에서 잠시 보다가 점점 정신이 돌아오자 욕심이 생겨서 좌우를 둘러보며 실실 웃었다.
“안에 장비가 두 세트밖에 없나?”
손에 메스를 들고 있던 능연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곡 선생을 바라봤다. 곡 선생은 머쓱한 듯 웃으면서 머리통을 툭툭 내려쳤다.
“아, 내 정신 좀 보게. 좋은 소식이 있어서 전하러 왔네.”
“에?”
“원사님이 돌아오셨어. 아킬레스건 환자를 데리고 말이지. 자네가 수술하길 기다리고 있다네. 녹화해서 교육 자료로 쓸 수술 말이야.”
곡 선생은 무심결에 허리를 곧추세웠다. 과연 능연의 얼굴엔 미소가 드러났다. 그러나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더니 망설임 없이 말했다.
“좀 기다려도 되는 아킬레스건 환자입니까? 기다릴 수 있으면 조금 기다리라고 해주세요.”
“시체, 해부 끝날 때까지?”
“네.”
능연은 화끈하게 대답했다. 수술 2건보다 해부용 시체가 훨씬 중요했다.
아킬레스건은 원래 큰 병이 아니라서, 운동선수가 아닌 환자라면 일반 주치의도 처리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수십 건 넘는 수술이 아니라면 능연은 그 지하실에서 나갈 생각이 없었다.
서늘한 해부실에 있다 보니 머리 회전도 느려져서, 곡 선생은 한참 만에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그럼 주임님한테 말씀드려볼게.”
잠시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아진 곡 선생은 하하 웃으면서 쌩하니 해부실을 빠져나갔다. 능연과 여원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대꾸도 하지 않았다.
문을 나간 곡 선생은 거의 나는 듯한 걸음으로 위로 올라가 햇볕이 드는 곳으로 가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운화 병원은 도깨비들만 모으나.”
곡 선생은 의국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음침한 기운이 물러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대 졸업 후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