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180화 (161/877)

제약 회사 영업 사원은 의사들의 등긁개 같은 존재라 간지러운 곳을 긁어 주는 건 기본이고, 쓸모 있는 사람은 등긁개에서 발전해 든든한 지팡이도 되어 주고 무기도 되어 준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제약 회사 영업이 의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그들을 떠나지 못한다.

재빠르고 능력 있는 영업은 의사의 전용 비서와 같아서 그 의사를 떠나도 큰돈을 벌고, 설사 업계를 떠난대도 다른 서비스업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그러나 의사는 등긁개 없이는 못 산다. 의사가 제약 회사 직원을 필요로 하기에, 제약 회사들도 의사를 만족시키려고 끊임없이 영업 직원을 뽑는다.

뛰어난 의사일수록 제약 회사 영업 사원을 필요로 한다. 어떤 의사는 그들이 없으면 레스토랑 예약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휠체어를 너무 오래 탄 사람이 제때 재활을 안 하면 근육이 수축하여 꼼짝달싹 못 하는 것처럼 말이다.

- 제약 회사 영업 사원은 제약 회사 권력 등 뒤에 있는 사람이다.

탁.

황무사는 하드커버로 된 <제약 회사 영업 사원으로 먹고살기>를 소리 나게 덮었다. 온몸에 힘이 넘치고 긍정 에너지가 불타는 것 같았다.

그는 택시 창문을 내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바깥세상을 내다보면서 패기로운 기분을 만끽했다.

그의 첫 출장은 국제적인 대도시였다. 가는 내내 국제적인 대도시에서 자신을 증명해야겠다는 열정이 들끓었다. 국제적 대도시에서 자기 능력을 증명하고 운화로 돌아가면 창서 제약의 모든 이가 그를 우러러보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도착했습니다. 146위안이요.”

“잔돈은 깎아 주세요.”

아무나 쓸 수 없는 황무사의 살상력 가득한 미소에 택시기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145위안만 내요.”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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