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197화 (178/877)

회복실, 상해 아주머니가 서서히 눈을 떴다.

분홍빛 천장에 순백색 시트, 꼭 판타지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외계인에게 해부당한 인간이라든가, 세계 종말이라든가, 변태 살인마라든가. 물론, 그런 상상을 하는 건 중2병 소년이나 호러 영화 홀릭 소녀뿐이지만.

마취에서 막 깨어난 사람은 머리가 맑지 않은 법이고, 아주머니는 저도 모르게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상상을 했다.

도둑이 들어 우리 집을 몽땅 털었나.

“여보! 여보!”

환자가 꽥 고함치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환자분! 아직 일어나시면 안 됩니다.”

마취의가 냉큼 다가가서 그를 눌렀다.

“아, 기억나는데.”

마취의 얼굴을 본 환자는 그제야 기억이 났다. 전신 마취는 가끔 단기 기억 상실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반신 마취는 그런 케이스가 드물고, 가끔 있어도 자주 잠깐 기억을 잃을 뿐이다.

“환자분, 혹시 조카분 저 소개해 준다고 했던 거 기억나세요?”

“제가요?”

마취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묻자 아주머니는 경악해서 되물었다.

“흠, 괜찮습니다. 일단 테스트를 좀 해보죠.”

마취의가 싱긋 웃음 지었다. 보통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면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한다. 정신이 맑은가 테스트하면서 귀가 들리는지, 성대나 폐에 문제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흔한 질문은 ‘이름이 뭔가요?’ 등이다. 수준 낮은 질문 같아도, 마취에서 막 깨어나서 아무리 끙끙거려도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는 환자도 있었다. 그럼 상황은 심각해진다.

가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척 장난하는 환자도 있는데, 정말 수준 낮은 대처라고 할 수 있다.

“환자분, 그럼 제가 질문 몇 개 할게요. 대답해 보세요.”

“네.”

“제 이름이 뭔가요?”

마취의는 질문을 살짝 바꾸고는 곁에 있는 마취 간호사를 향해 보란 듯이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저한테 조카분 소개해 준다고 한 걸 잊으셨겠어요.”

아주머니는 마취의의 질문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러곤 어안이 벙벙한 듯 입을 벌리고 어쩐지 들떠 보이는 마취의를 바라보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십 년 넘게 일하고도 결혼 못 한 마취사 아니에요? 상해 사람이고, 집은 없고 부모랑 같이 살면서 어딘지는 모르지만 가게 하나 샀고, 허구한 날 병원에서 자고, 차도 있는?”

“마취사가 아니라 마취의입니다!”

의무 교육을 받고 고등학교 3년, 본과 5년, 석사 3년, 총 20년 동안 교육받은 교양인이 아니었다면 마취의는 오늘 환자 머리끄덩이를 잡았을지도 모른다.

능연은 방안 A, 일반 아킬레스건 보건술, 관절경 수술, 가끔 단지 이식 수술을 하면서 수술을 한 건 한 건 연달아서 했다.

그러자 이틀 뒤, 센터의 모든 병상을 환자가 점령했다.

다음 날 아침, 기천록이 심각한 얼굴로 병실 구역을 돌았다. 2인실, 3인실이던 병실까지 지금은 4인실, 심지어 6인실이 되어 있었다. 아직 추가할 병상은 조금 있었지만, 이틀에 수술 80건을 하는 능연의 속도로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이젠 자신이 없었다.

수간호사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표정이었다.

“간호사들도 다들 추가 근무 시작했습니다. 그럼 수당도 나가야 하고요. 그래야 추가 병상이 생기면 나와서 일을 하죠.”

“그것도 무시 못 할 비용이겠네요.”

기천록이 말을 멈췄다가 얼마나 되는지 묻자 수간호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축 원사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원사님이 허락하셔야 비용이 떨어지죠.”

“알겠습니다.”

실룩이는 눈가를 달랜 기천록은 대답한 후 입을 꾹 다물었다.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는 축동익이 외국 기준으로 설립했고, 의료진 비율, 병상 수, 추가 근무 수당 등 모든 부분도 외국 기준으로 현지화했다. 의사 서른 명, 간호사 백여 명 있는 연구 센터가 추가 수당을 넉넉하게 쓴다고 해도 대수로운 금액도 아니었다. 다른 연수의, 실습생, 회의에 참석하러 온 의사들의 모범 케이스가 될 수도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지출이 생각보다 조금 더 크긴 해도 걱정할 정도도 아니었다. 공립 병원은 원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데다가 돈을 어디다 쓰든 손해만 너무 많이 보지 않으면 된다는 주의였다.

기천록과 이야기를 나눈 수간호사는 마음의 짐을 좀 덜었고, 그러다 보니 병상 추가도 그렇게까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병실 구역에 남는 공간이 있으니까, 다른 병원들처럼 복도까지 채우면 200개는 더 추가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400개까지 된다는 말씀이세요?”

“그렇죠.”

“400개라, 우리 병원 의사도 써야 하니까······.”

기천록은 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의사 서른 명, 보통 50개 정도 필요하고, 피크 때는 70개, 일단 50개로 계산하고, 나머지 350개를 능연에게 주면······.

“아, 이 변태 새끼.”

기천록은 저도 모르게 고함쳤고 수간호사가 웃음을 터트렸다.

“400개는 무리예요. 300개도 다 채울 수 있을지······.”

“저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하아, 일단 저기 빈 곳, 채웁시다.”

“정말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기천록이 하는 말에 수간호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원사님한테도 말씀드렸어요. 앞으로 우리 병원에서 국제회의도 많이 할 거고, 오가는 학자들도 많아질 겁니다. 그럴 때마다 병실을 정리할 수도 없잖아요. 처음부터 유럽이나 미국 기준으로 설계하기도 했고, 1인실이면 환자 돌보기도 쉽죠. 빈 곳 채우고 평소에는 1인실로 쓰다가······ 능연 같은 놈 만나면 병상을 추가하든지.”

“저 공간 채우고 병상 늘리면 500개까지도 가능한걸요? 이러다 우리 병원 승급하겠네요.”

말도 안 된다는 듯 웃는 수간호사의 말에 기천록은 그냥 입을 다물었다.

축동익은 소규모 정돈된 의학 센터를 꿈꾸지만, 중국에서 소규모는 원죄였고, 그래서 지금 병실 구역의 1인실을 다인실로 만들고 나머지 빈 곳은 닫아 둔 것이다.

기천록은 축동익과 생각이 달라서, 어떤 이유로든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에 변화가 생긴다면 즐겁게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병실 구역을 벗어난 기천록은 수술 구역으로 가서 능연이 ‘1.414’에서 ‘1.732’, ‘4,472’까지 외우는 멋진 자태를 잠시 감상하다가, 그가 바나나를 능욕하는 것까지 지켜보고는 진료실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전화 한 통이 울렸다.

“기 주임님, 안녕하세요. 저는 운리 제약 회사 영업 맥순입니다. 병원 구역을 확장하실 계획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요, 제가 한 번 방문해도 될까요?”

수화기 너머 어딘가 어려 보이는 제약 회사 영업 직원의 목소리에 기천록은 매우 놀랐다.

“어디서 그 소식을 들으셨죠?”

“빠르고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가격도 아주 합리적으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물론 협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 두겠습니다.”

위에서 내려온 임무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로 맥순은 진심으로 제안을 늘어놓았다.

기천록은 너비 1.4m의 커다란 타일을 밟고 서서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새로운 병실 구역을 내다봤다.

가지런한 병실은 이번 확장 공사의 기초였다. 어쩐 일인지 인테리어 측에서 기초 공사도 새로 해줬고 바닥 타일, 벽뿐만 아니라 딱 봐도 돈 쓴 것 같은 화장실, 의료진이 제일 신경 쓰는 사무실, 너스 스테이션과 당직실까지······.

자기 집 인테리어를 해봤던 경험으로 대충 계산해 봐도 인테리어 업자가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장사였다.

“방수 테스트 같은 것도 다 했습니까?”

“네, 했습니다. 우리가 내내 따라다니면서 했는데, 기준이 아주 높았습니다.”

기천록이 나지막이 묻자 안 그래도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던 원무과 간부도 어안이 벙벙한 듯 대답했다. 그는 운리 제약 사람이 멀어진 걸 확인하고 속삭였다.

“재료도 랜덤으로 슬쩍 확인했는데, 다 진짜더라고요. 이 가격으로는 원자재도 못 산다고요.”

“말도 안 돼.”

기천록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말이 사실이리라 생각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양측의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며 눈을 껌뻑였다.

“며칠 만에 이걸 다? 왠지 불안한데.”

“세 팀이 3교대로 돌더라고요. 허허허. 아주 마귀 같은 감독이더라고요.”

“마귀요?”

“마흔 넘어 보이던 인부가 울더라니까요. 정말로요, 울었어요.”

“그걸 그냥 뒀습니까?”

“제가 왜요. 일당을 세 배 받을 수 있는 걸 못 채웠다고 울던데요? 일주일에 버는 돈이 내 월급보다 많은데, 제가 무슨 권리로 끼어들어요.”

“세 배?”

기천록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니까요. 다섯 배 받는 사람도 있대요. 뭐라더라, 암튼 어쩌고저쩌고 관리법이었는데, 어느 감리 회사인지 몰라도 대단하던데요? 인부 몇백 명을 얼마나 잘 단속하던지.”

“몇백?”

“네.”

“돈, 남는대요?”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른쪽에 깔끔하게 마감된 화장실이 눈에 들어왔다. 반짝이는 타일이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남다른 디자인의 천장이 보였다.

“그야 나도 모르죠. 진짜 무슨 속셈일까요?”

“속셈? 흠, 그럼 한 번 불러 물어봅시다.”

원무과 간부가 하는 말에 기천록은 핸드폰을 꺼냈다.

“맥순에게 전화해.”

-아이폰 해제부터 하십시오.

기천록의 핸드폰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15분 후, 맥순이 허둥지둥 기천록 앞에 나타났다.

“기 주임님,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경력을 쌓으면서 맥순도 제법 세련되어서, 남색 정장을 입은 그에게서 불굴의 직장인 영혼이 느껴졌다. 그런 맥순을 잠시 바라보던 기천록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전에 운리 제약이 상해 쪽으로 확장할 생각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잘 되어갑니까?”

한참 만에 기천록이 묻는 말에 맥순이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직 정식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네, 아직 위에서 지시 내려온 게 없습니다. 아마 여기부터 끝내고 다른 병원으로 넓힐 계획인 것 같습니다.”

맥순은 태연하게 대답하려 애썼다. 제약 회사 영업 사원이었는데, 갑자기 인테리어 팀을 이끄는 업무가 추가되었다. 정말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었고, 지금도 한 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기천록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맥순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럼 이렇게 하죠. 제가 소개 전화 몇 통 돌려드릴게요. 어떻습니까?”

“그, 그래도 되나요?”

맥순은 넋이 나갈 것 같았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영업 직원을 돕는 의사는 처음이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제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거울로 써도 좋을 만큼 반짝거리는 타일을 내려다봤다.

괜찮은데? 거짓말 못 하게 생긴 평범한 얼굴 맞아, 그대로야.

“안 될 게 뭐 있나요. 전화만 하면 되는걸. 잠시만 기다려요.”

기천록은 상냥한 태도를 유지했다. 사실 그가 나서서 제약 회사 직원을 도운 적은 없었다.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 주임 의사인 기천록은 많은 제약 회사 영업에게 신 같은 존재였다. 국내에서 고관절 이식을 솔선해서 시작한 의사이기도 하고, 논문도 여러 편 발표한 능력자였다. 수술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시범적인 케이스도 많았다.

기천록이 다른 회사에 출장 수술 가거나 센터에서 시범 수술을 할 때,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의료 분야에서 나름 스타인 그가 사용하는 물건은 연예인만큼이나 소비 패턴에 영향을 끼쳤다. 고관절 이식에 어떤 보형물을 사용하는지 수술 자체에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니까 말이다.

초짜들은 기천록의 수술 실력을 배울 수만 있어도 감사할 일이었으니 대부분 감히 재료나 메이커를 바꿀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이를 먹고 명성이 쌓일수록 그는 제약 회사들이 떠받드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만약 아부할 때마다 몸이 부풀어 오른다면, 주임이 된 의사는 거의 열기구 수준으로 몸집이 커질 것이다. 기천록 같은 의사는 대기권까지 뚫고 올라갈지도 모른다.

그런 기천록도 운리 제약 같은 회사는 처음이었다. 초저가 가격, 엄청 빠른 공사 속도, 엄청 높은 기준. 운리 제약이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지 따지기 전에, 기천록은 이런 회사가 빵빵 터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안 되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병원은 원래 불공평한 이유로 사람이 죽고 사는 곳이다.

하지만 의사는 공평을 추구한다.

기천록은 운리 제약 같은 회사는 좋은 기회를 잡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맥순이 넋이 나간 채 기천록을 바라보는 동안, 그는 병원 4곳에 입찰 자격을 뚫어주었다.

맥순은 바로 윗선에 보고하고,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에 제시했던 기준으로 슬쩍 공사 원가를 낮추고 가격을 조금씩 올려 순조롭게 그중 세 병원의 공사 리스트를 따냈다.

상해 진출 임무가 그런 식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스태미너 포션을 8병째 마신 능연은 수술 구역에서 잠시 눈을 붙이면서 긴장된 근육을 풀었다. 머리는 맑았지만 몸은 다소 피로해서, 4시간에 20분씩 잠을 자는 다빈치 수면법을 이용해 근육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었다.

레지던트들도 능연을 따라 조용히 테이블에 엎드려서 잠을 청했고, 그중엔 진지하게 핸드폰을 진동으로 돌려놓고 알람을 세팅하는 사람도 있었다.

20분 후, 일어난 능연은 바로 세면대로 향해 손을 씻고 수술실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스무 시간 넘게 잠을 못 잔 레지던트들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안간힘을 쓰며 일어났다.

“난 포기.”

그중 한 명이 테이블을 부여잡고 웅얼거리다가 바로 머리를 박고 나가떨어졌다. 다른 레지던트도 철퍼덕 의자에 주저앉았다.

“한 시간만 더 잘래, 딱 한 시간.”

주저앉은 레지던트는 중얼거리다가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나머지 두 명은 얼굴을 마주 보다가 굳세게 자리에서 일어나 능연의 뒤꽁무니를 쫓았다. 그들은 강인한 의지력으로 열심히 따라갔다.

능연은 아무런 말 없이 수술실로 들어가 새로운 하루의 수술을 시작했다.

그의 뒤엔 항상 그를 따르는 따라쟁이들이 있었다. 중학교 때 한 번은, 도평의 손이 미끄러져 머리카락을 한 움큼 파먹는 바람에 오른쪽 머리가 티 나게 줄었는데, 능연의 학교뿐만 아니라 운화 여러 학교에서 한쪽을 파먹은 것 같은 머리 스타일이 유행했다.

그때 능연이 뭘 할 수 있었을까. 일일이 붙잡고 해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났고 능연은 점차 남들이 자신을 따라 하는 것에 무덤덤해졌다.

지금 능연은 온 정신을 수술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때 그의 시스템에서 제시하는 퀘스트 완성도는 85%였다. 일주일 동안 미친 듯이 수술을 해온 결과치였다.

기천록이 새로운 병실을 개방한 후, 완성도가 폭락했다가 관절경과 일반 아킬레스건 수술 위주로 수술을 진행한 결과 능연은 며칠 만에 완성도를 이처럼 올려놓았다.

어떤 면에서 축동익과 능연의 이념은 일치했다. 장기 입원에 관한 생각은 바로 축동익이 고집하는 내용이었다. 전국 병상 회전율을 따질 때, 축동익은 온건한 보수파에 속했다.

축동익이 고집하고 집도의 능연이 바라는 이상 골관절 & 스포츠 의학 센터의 병상은 장기 입원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환자들의 퇴원 속도는 대폭 줄어들고, 능연의 수술 속도는 점점 늘자 새로운 병실 구역에 병상을 더 놓을 공간이 문제가 아니라 간호사들이 버티기 힘들어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퇴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입소문을 냈고, 만리타향에서 온 외국 사람들이 역 출장 수술을 바라고 능연을 찾아오는 등, 능연을 찾는 환자들은 점점 늘어서 그의 수술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능연은 포션을 연달아 마시고는 밤에만 조금 쉬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만 빼면, 간접적으로 다빈치 수면 효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주말, 능연의 퀘스트 완성도가 단숨에 98%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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