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211화 (192/877)

운화 병원 병실로 돌아온 네스타는 확신 가득한 표정으로 폭신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닥터 비니, 선생님이 옳았어요. 중국 의료 수준은 분명 세계 최고일 거예요.”

“응? 왜?”

“중국말은 모르지만, 리얼 중국을 느낄 수 있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길가에 있는 식당에도 그런 수준 의료 시설이 있는데, 이 나라 최고 병원, 최고 의사는 실력이 얼마나 뛰어나겠어요?”

“오······.”

“중국 병원이랑 의료는 자메이카 단거리 같을 거예요. 전국적으로 퍼진 거죠. 태어날 때부터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기 위해 달리는 거예요. 이런 병원, 이런 의사라면 분명 제 아킬레스건을 잘 고쳐 줄 거예요.”

“응응, 그래 네 말이 맞다.”

스무 살 네스타가 기대가 가득 차서 하는 말에 비니는 콧소리를 내며 대답했다.

다음 날, 아침 7시. 네스타는 수술실로 들어갔고, 비니는 다른 참관 의사들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갔다.

운화 병원엔 쓸 만한 참관실이 없어서 다들 직접 수술실에 들어가 멀리서 지켜보는 방식으로 참관을 진행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비니는 아는 의사가 주 선생밖에 없자 그쪽으로 다가갔다.

“능 선생님 어제 에콰도르 선수 수술했죠? 성공했나요?”

“네. 무척 성공적이었죠. 어제 한 7건 모두 성공입니다.”

“와우, 대단하네요.”

비니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 네스타에게 말을 걸려고 할 때 마취의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바로 능연, 퍼스트 어시 여원, 세컨드 어시 마연린도 나타났다.

그리고······.

수술이 끝났다.

비니가 시계를 내려다보며 계산해 보니 총 1시간 45분이었다. 표준적인 아킬레스건 수술 시간보다 길지만, 축-능 아킬레스건 보건술 치고는 짧은 편이었다.

“순조로웠습니다.”

비니를 본 능연은 천리만리 길을 날아온 그의 정성을 생각했다. 하여 국제적 감사 마인드에 기초하여 사회 기대에 부응하는 미소를 지어 주었다.

“환자 아킬레스건이 가지런한 편이고 기본 조건이 좋았어요. 그러니 회복도 빠르리라 예상합니다.”

비니는 반신반의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인 역시 수술이 끝나면 자주 ‘순조로웠다’라고 하지만, 결과까지 순조로울지는 모를 일이었다.

참관하러 온 의사들은 눈을 번쩍이고 있었다. 어찌 됐든 능연이 연속으로 외국 선수 세 명을 수술했고, 운화 시뿐만 아니라 창서성 의료계에서도 그 사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건 운화 병원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곽종군은 목에 힘을 주고 사방을 둘러보았고, 불만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자, 다들 회의실로 갑시다. 이야기나 나누자고요. 우리도 민주주의 정신을 발휘해 봅시다.”

몸을 돌리던 곽종군은 주 부원장이 보이자 웃으며 말을 건넸다.

“정형외과 한쫄보는 올 엄두도 못 냈나 봅니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몇 년 후에 쫄보가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알고요.”

“한 번 쫄보는 영원한 쫄보지, 뭐 간이 얼마나 커질까요. 흥!”

허리를 빳빳하게 펴는 곽종군의 모습에 주 부원장이 깔깔 웃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던 중,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곽종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주 원장님. 이제 외국인 수술을 시작했잖습니까? 응급센터 슬슬 시작하는 게 어떻습니까?”

“병원에서도 관심 있습니다. 상급 청국(廳局)에서도 우리가 글로벌 의료화를 시작했다니까 아주 좋아하고요. 곽 주임, 운이 좋군요. 능연을 손에 넣다니. 아직 계약 전이죠? 잘 붙잡으셔야 합니다.”

“올해 지나면 바로 시험 보라고 하고 몇 달 뒤면 면허 얻을 겁니다.”

“아무튼, 조심하세요.”

“네.”

외국인 수술을 시작하자 응급센터에 대한 주 부원장의 태도도 더욱 너그러워졌고 능연의 이야기까지 나오자 곽종군은 그 틈을 타 다른 이야기도 꺼냈다.

“그, 능연 치료팀에 마연린이라고 수부외과 훈련의가 있습니다만, 그 친구도 우리 쪽으로 돌리는 게 어떨까요?”

“안 됩니다. 금서 주임이 일부러 찾아왔더군요. 마연린은 안 된다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을 어서 넣어야겠습니다. 능연은 팀을 꾸릴 능력 있는 의사고 밑에 둔 의사들도 아주 잘 키워내고 있어요. 팀을 제대로 꾸리면 마연린이 아쉬워서 안 간다고 할걸요?”

“여기저기 다들 사람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아무튼, 생각 좀 해볼게요. 사람은 있어도 실력까지 장담은 못 하겠고, 알아서 조율하세요.”

주 부원장이 시원하게 웃으면서 하는 말에 곽종군도 대번 고개를 끄덕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