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219화 (200/877)

“뼈가 딱딱하진 않구만.”

“골막이 딱딱하네요, 이거 벗기는 게 나았을 텐데요.”

“보통은 벗기는데, 우리는 그냥 둡니다.”

“맛있네요.”

좌자전, 여원, 능연 모두 갈비를 들고 신나게 뜯었다.

“안 벗기는 게 더 좋네요.”

호탕하게 갈비를 물고 뼈 방향을 따라 휙 한 점 베어 물고 꼭꼭 씹던 능연이 엄지를 치켜들고 칭찬했다.

“늑막을 안 벗기는 게, 육즙이 더 남죠. 문제는 재울 때 맛이 덜 밴다는 건데 그것도 해결 방법을 찾았죠.”

능연의 칭찬을 받고 들뜬 용풍요는 뿌듯한 듯 자랑했다.

“무슨 방법입니까?”

“맞춰 보시죠?”

좌자전이 궁금한 듯 묻자 용풍요는 애를 태웠다.

“주삿바늘입니다.”

능연이 융풍요를 힐끔 보고 대답했다.

“잉? 어떻게 맞추셨죠?”

“바늘구멍이 보여서요.”

“응? 그게 보인다고?”

용풍요뿐만 아니라 제성시 병원 의사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고, 여원도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수술에 재능이 없는 여원은 그럴수록 수술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싶어 했다.

“물론이죠.”

“신체 검진처럼?”

“네.”

“세심하게.”

여원은 ‘세심하게’라고 중얼거리며 바늘구멍을 찾았다.

갈비를 다 뜯은 좌자전이 새로 갈비를 집어 들었다. 용풍요도 집어 들었다. 여원이 고개를 들자, 텅 빈 접시만 눈에 들어왔다.

“다 먹었어?”

여원은 겨우내 먹을 양식을 다 털린 듯한 충격에 빠졌다.

“모자라면 더 구워 오면 됩니다. 하하하. 저온에서 굽는 방식이라 조금 시간이 걸려요. 일단 수술 하나 보고 와서 다시 먹을까요?”

“저온에서 굽는 거 좋죠. 수분이 덜 날아가서 고기가 부드럽거든요.”

“그렇지요, 그렇지요! 소스를 여러 번 발라주면서 굽는답니다.”

좌자전이 잘 아는 듯 말을 받자 용풍요는 기술 누설도 두렵지 않은 듯 모두에게 말했다.

“소스를 넣을 때도 천천히 주삿바늘로 넣으면 고기에 더 잘 스며들어서 더 맛있겠지요.”

능연의 표정을 알아챈 좌자전은 일부러 한마디 더 덧붙였다.

“음, 바늘구멍 왜 안 보이지.”

“마침 그건 막혔나 보지.”

여원이 답답해하자 좌자전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레지던트가 테이블을 치우는 둥 혼란스러워진 틈에 좌자전이 다시 노트를 꺼내서 여원의 페이지를 열고는 ‘똥 좋아함’ 밑에 ‘둔함’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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