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282화 (263/877)

좌자전은 동정 한 스푼, 재미 한 스푼, 분통 한 스푼이 더해진 기분으로 침대 곁에 서 있었다.

“으으으.”

환자가 신음하며 깨어나자, 좌자전은 모니터 기기를 보면서 환자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량 씨, 깨셨나요? 이름 기억납니까?”

환자가 인상을 쓰며 좌자전을 바라보자 좌자전도 따라 인상 썼다. 머리에 문제가 생기면 골치 아픈데.

“기억 안 나요?”

“지금 부르셨잖아요. 모량입니다.”

“아, 그러네.”

좌자전의 멍한 표정에 껄껄 웃던 환자가 바로 얼굴을 찌푸렸다.

“아얏.”

“하아······. 말하자면 길지만,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5분 후, 환자가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마누라한테는 말하면 안 돼요.”

“구체적으로······ 어쩌다 그렇게 된 겁니까?”

좌자전은 주머니에 넣은 손을 꼬무락거리며 물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