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309화 (290/877)

ICU 밖, 외롭게 창틀에 놓인 에피프레넘 나뭇잎이 떨어졌다가 다시 창틀로 퉁겨나갔다.

황 교수는 복도를 맴돌면서 때때로 에피프레넘을 봤다가, ICU 문을 봤다가 했다.

능연이 나오는 모습을 본 황 교수가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능 선생, 드디어 잡았군. 자네가 수술해줬으면 하는 환자 하나가 있네.”

황 교수가 다급하게 다가가서는 비밀스러운 듯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자 능연은 실랑이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하는 간 수술 중에 절반이 황 교수가 보낸 환자라 이제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자 황 교수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특별한 환자라네. 신경 써 줘야 해.”

“네.”

능연은 자신은 언제나 진지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얻고 싶은 대답을 못 얻은 황 교수는 다소 실망한 듯 말을 이었다.

“궁금하지도 않아? 내가 전에 이런 적이 있었나, 어디.”

“특별 환자요?”

“매우.”

“매우?”

“응. 특별 환자라네.”

협조적으로 호응하는 능연의 반응에 흡족한 황 교수가 힘을 주어 대답하고는 바로 보란 듯이 궁금한 게 더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능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황 교수를 바라봤다.

“지구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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