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319화 (300/877)

서서히 눈을 뜬 진동은 코에 소나무 냄새가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진동은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속으로 결국 죽은 것인가 생각했다. 망자의 세계에도 과학 연구 대원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진 선생님, 깨셨나요?”

여원이 시간을 계산하고 진동의 머리맡에 와서 섰다.

진동은 고개를 들고 여원을 올려다보며 산소마스크를 떼려고 버둥거렸고, 여원이 그를 도와 마스크를 뗐다.

“선생님?”

“네. 접니다. 수술은 순조로웠습니다. 결석 잔여량이 1% 이하입니다. 이제 푹 쉬시고······.”

“송진 냄새를 맡았는데······.”

진동이 쉰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을 꺼내면서 얼굴에 보기 흉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늙어서 환각이 보이는 건가. 기억 속에서만 살 수 있는 건가.

“코가 예리하시네요. 냄새 맡을 수 있다는 소리예요. PINO 향수예요. 그런데 대부분 소나무 냄새라고 하는데, 송진 냄새라고 하니까 훨씬 듣기 좋네요.”

진동은 눈에 광채를 빛내며 열심히 기운 내서 킁킁댔다.

기억 속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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