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321화 (302/877)

능연에게 구두로 약속받은 좌자전은 바로 금 선생을 찾아갔다.

매천귀 님의 개인 의사는 지금 창서성의 핫피플이었다. 금 선생 본인 경력도 풍부하고 대단해서 많은 이의 신뢰를 받는 동시에 인간관계도 매우 넓었다.

이 세상 모든 업계에 공통점을 딱 하나만 고르자면, 모든 업계 사람이 모두 병에 걸린다는 점이다.

금 선생은 황 교수와 달리 능동적으로 나서서 간 내 담관 결석 환자들의 니즈를 알아보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능연에게 소개했다.

능연이 수술을 순조롭게 해서 순조롭게 퇴원한 환자는 능연에게 감사했지만, 금 선생에게도 감사했다. 게다가 능연은 가까이하기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금 선생을 더 신임했다.

그런 방법으로 금 선생은 은연중에 여러 환자의 홈닥터가 되었다.

좌자전이 노크하고 들어갔을 때 금 선생은 마침 통화하고 있었다.

“잠시만요.”

금 선생은 수화기를 쥐고는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좌 선생, 무슨 새로운 지시라도?”

금 선생은 얼굴에 열정적인 가짜웃음을 지었다.

“능 선생 일이 아니라, 제 일입니다.”

좌자전이 나지막이 휴가를 내고 갈 일이 생겨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금 선생이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웃음 지어 보였다.

“출장 수술비, 진작에 드려야 했는데, 환자가 계속 몰려와서 정산할 틈이 없었네요. 잠시만요. 일단 대충이라도 계산해서 바로 통장에 넣어주라고 하겠습니다.”

“아, 현금으로 주시면 좋겠습니다.”

돌아가자마자 바로 돈을 써야 하니 바로 받고 싶었다.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보내고 하면 아무래도 일이 미뤄지기 마련이니까. 그러자 금 선생이 지그시 좌자전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현금은 안 됩니다. 현금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돌아가려면 사람을 따로 시켜 호송해야 하게요?”

그런 금 선생의 대답에 좌자전이 넋을 잃고 그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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