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곁에 능연은 집도의 자리에 섰고, 장안민은 퍼스트 어시스던트 자리에, 마연린은 세컨드 어시스던트 자리에 서서 모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수술대 위 환자는 초록색 시트를 덮고 얼굴도, 손도 보이지 않고 복부 작업 면만 덩그러니 나와 간 부위를 드러내고 있었다.
장안민은 거칠게 숨을 쉬며 능연이 작은 간덩이를 박리하는 걸 지켜봤다.
그는 사실 수술에 적잖게 참여했었다. 세컨드 어시 시절은 제쳐두고 선임 주치의가 된 이후 퍼스트로 들어간 간 절제 수술이 100은 안 된다고 해도 80은 된다.
얼마나 흥분됐냐 이야기하자면, 처음에 몇 번 따라 들어갔을 땐 꽤 흥분했지만 20, 30으로 늘어가면서 상당히 침착해졌다.
그러나 장안민은 지금 오랜만에 다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다시 간 절제 집도 자리에 서고 싶다는 기대가 생겨서인지도 모른다.
“됐습니다. 전동 메스.”
팔을 내밀었던 능연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피가 스며 나온 작은 혈관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니들홀더.”
능연은 계속해서 기구를 건네받아 양손을 리듬감 있게 흔들면서 작업을 해나갔다.
장안민은 탐욕스럽게 지켜봤다.
연문빈 등 이제 막 간 절제술을 접해서 무턱대고 능연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달리, 간담췌외과에 오래 있던 장안민은 그동안 어시했던 나이 든 주치의, 젊은 주치의가 10명 가까이 됐다. 물론 그들의 기술은 모두 능연에 못 미쳤다.
장안민은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것 없이 무조건 더 배우려고 애를 썼다.
의사는 허구한 날 일 많다고 투덜대며 스스로 추가 근무를 원하는 사람이 적은 직업이다. 하지만, 의사들의 추가 근무를 금지하면 그때는 투덜대는 게 아니라 다들 줄행랑을 칠 것이다. 아마 90% 이상은 도망칠 것이며 운화병원에서는 주 선생 하나 남을지도 모른다.
물론 야간 당직은 진심 어린 불만이다.
“됐습니다. 이제 피가 스며 나오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검사할 겁니다.”
말을 마친 능연은 바로 환자의 복강 상황을 살폈고, 장안민도 다급하게 따라 검사했다. 퍼스트 어시스던트이니 그런 보조 작업을 하는 게 맞다.
“장 선생님. 배 닫으시죠.”
검사를 끝내고 문제없음을 확인한 능연은 바로 작업을 넘겼다. 장안민은 다시 한번 다급하게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능연이 떠나는 걸 기쁘게 배웅했다.
“그럼 전 주방에 좀 가보겠습니다. 장 선생님, 여기 끝나면 3번 수술실 가보세요. 일찍 가면 퍼스트 설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연문빈도 남을 생각 없다는 듯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난 꼭 퍼스트를 해야겠다는 건 아닌데.”
“아, 아니 선생님이 그럴 생각이라는 게 아니라······.”
장안민은 얼굴이 화끈해져서 대답했고, 멈칫하던 연문빈은 바로 웃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가보시면 압니다. 선생님이 퍼스트 하겠다고 하면 다들 신경 안 쓸 거예요. 저희는 돌아가면서 하거든요. 굳이 다툴 것도 없이.”
장안민은 하하 웃고는 고맙다고 인사했다.
‘너희 팀이 전에 돌아가면서 한 건 환자가 여유 있으니까 그랬겠지. 이제 내가 들어왔으니 퍼스트 어시 반은 내가 할 건데 그때도 느긋한가, 한번 보자.’
풉.
에어타이트 도어가 단단히 닫혔다.
“후아.”
동시에 숨을 몰아쉰 장안민과 소가복이 바로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능 선생 아우라가 끝내주네.”
“아우라는 모르겠고요. 좀 자고 싶습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장안민이 겸연쩍은 듯 한숨을 내쉬며 해명하듯 하는 말에 소가복은 껄껄 웃으며 엉덩이를 편하게 흔들어 대며 물었다.
“배야 금방 닫지. 그래도 내가 그 맘 아니까, 천천히 할 테니까 좀 쉬어.”
“좋죠.”
소가복과 장안민도 얼굴은 아는 사이지만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고, 지금 대화할 기분도 아니었다.
장안민은 순회 간호사를 시켜 무영등을 끌고 온 다음 자기 쪽으로 각도를 직접 바꾸면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맨눈으로 잠시 본 장안민은 어쩐지 만족스럽지 않아서 간호사에게 담관경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간 내 담관결석 상황을 유심히 살폈다.
간 내 담관결석 간 절제술의 핵심은 결석의 잔석률이었다. 그만큼 간 내 담관결석은 깨끗하게 해결하기 어려웠다.
간 내 담관결석 잔석률은 31.3%에 달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즉, 간 부분 절제 후에도 30% 가까이 결석이 간 안에 남는다는 말이다. 더 세분하면 좌측 간의 잔석률은 17.3%, 우측은 54%였다.
우측이 좌측의 3배 정도 되는 이유는 의사들이 보통 좌외엽 절제술을 하면서 좌측 간의 결석을 대량 제거하고 우측 간을 많이 남기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평균 수치고, 고수의 손에서 좌측 간 잔석률은 10% 이하까지 떨어져야 기본으로 본다.
잔석률을 낮추는 만큼 수술에 대해서 얼마나 큰소리칠 수 있느냐가 달라진다.
장안민도 그 방법으로 능연의 수술이 어떤가 감정할 생각이었다. 그는 담관경을 들고 통로를 따라 묵묵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잔석 없음.
잔석 없음······.
잔석 없음!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어시를 하는 동안엔 많은 작업을 하느라 능연의 조작을 완전하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배를 닫는 틈을 타 유심히 살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담관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데 본인 담낭도 걸 수 있었다.
정상인의 담관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수준이었다.
치익.
수술실 문이 다시 열렸고, 간담췌외과 주치의 셋이 함께 들어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능연이 없는 걸 보고는 그제야 웃으며 말을 꺼냈다.
“장닥아, 문밖에서 너 뭐하나 생각했다. 뭐 하냐, 진짜. 배 닫냐?”
“능팀 레지던트들도 다 돌아갔는데, 네가 여기서 배를 닫고 있는 거냐.”
“에이, 배 닫으면 닫는 거지. 그게 뭐 쪽팔 일 일인가.”
세 주치의는 장안민보다 경력이 모두 조금 높아서 이미 간 절제술을 시작했거나 아니면 이제 간 절제술을 해보려고 하는 중이라 장안민이 능연 퍼스트 어시스던트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것이다.
운화병원 간담췌외과는 응급의학과에 비할 수 없고, 수부 외과 같은 엘리트 진료과엔 더욱 비할 수 없는, 그저 일반 외과에서 분리되어 나온 작은 진료과일 뿐이었다.
작은 진료과라는 말은 인원도 적고, 자원도 적고, 환자도 적어서 일손이 부족한 바람에 다 제몫 챙기기 바쁘다는 의미다.
주임 하원정도 원하는 만큼 간 절제술을 할 수 없으니, 장안민 앞에 있는 부주임 의사도 마음껏 할 수 없었고, 부주임 뒤에 선 주치의들은 더욱 그랬다.
다른 주치의들이 고분고분 줄 서고 기다리는 상황에서 장안민이 이런 식으로 튀는 걸 좋아할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장안민은 가볍게 웃어 보이고는 계속해서 모니터를 보면서 끽소리 없이 담관경을 움직였다.
담관경도 다른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끝단에 있는 카메라에서 포착된 영상을 수술대 위 모니터로 전송한다.
간담췌외과 주치의 세 명은 힐끔 보고 바로 담관경임을 알아차렸다.
중간에 선 연차가 가장 높은 주치의가 하하 웃었다.
“왜? 간도 다 절제했는데 이제야 담관에 결석 없는 걸 발견했냐?”
“아이고, 의료 사고네.”
“괜찮아, 괜찮아. 네거 몇 개 집어넣으면 되지. 가르쳐 줬으니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말고.”
묵묵히 잠시 담관경을 움직이던 장안민이 모니터에 작은 점을 가리켰다.
“여기 있네. 담관결석.”
주치의 세 명은 멍하니 있다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간 절제 이유라고? 아, 나 웃겨 죽겠네.”
“아, 안 돼. 배땡겨 죽겠다.”
“이렇게 작은 결석 때문에 간을 잘랐다고? 나머지 조직 병리과에 보냈지? 니들 이거 의료 사고야.”
장안민은 태연하게 세 사람을 바라봤다. 사실 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능연의 수술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본인도 담석이 이렇게 깨끗하게 제거될 수 있다는 걸 안 믿었을 테니.
그런데 현실은, 업계에서 정상급으로 간주하는 잔석률 2%가 능연에겐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건 수술 후 남은 결석이야.”
장안민이 담담하게 하는 말에도 세 사람은 그저 웃기만 했다.
“이런 결석으로 무슨 수술을 하냐고.”
“저기, 환자 CT 좀 보여줘요.”
장안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마취의 소가복이 재빨리 자기 앞의 컴퓨터를 조작에 CT를 불러냈다.
주치의들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같은 사람이라고?”
“담관 보니까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깨끗이 제거하다니. 왜? 담관결석 집에 놀러 올 담관 친척이 놀랄까 봐 그랬대?”
장안민은 웃는 듯 아닌 듯 묘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
몇 분 전까지 본인도 그들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신비스러운 미소를 지어도 될 것 같았다.
“어쩐지 주임님이 매일 능연을 쫓아다니시더라니.”
중간에 선 주치의가 갑자기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깨달은 양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양옆 주치의를 향해 턱짓을 했으나 두 주치의는 이번엔 호응하지 않았다.
“간 내 담관 결석을 어떻게 이렇게 깨끗이 처리했지.”
“그러게, 다 같은 간 절제인데 능연은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나도 아까 그 생각했지.”
장안민은 껄껄 웃고는 담도경을 치우고 배를 닫기 시작했다. 장안민이 계속 이야기하길 기다리던 세 사람은 잠시 기다리다가 중간에 선 주치의가 갑자기 깨달은 듯 말을 꺼냈다.
“잘됐네. 내가 손 씻고 와서 도와줄게.”
말을 마치고 손을 씻으러 갔다가 돌아온 그는 간호사가 입혀주는 수술복을 걸치고 장안민의 조수 노릇을 했다.
운화병원 같은 삼갑병원은 수술 소모품을 아낌없이 사용한다. 의사들은 수술 가운처럼 십 몇 위안, 혹은 이십 몇 위안 하는 물건은 아무렇지 않게 쓰고 버렸다. 한 번 입으면 고온소독 하는 수술복, 심지어 한 번도 쓰지 않아도 다시 소독하거나 폐기하는 수술 기구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하게 슬리퍼만 죽어도 씻지 않아서 죽어라 지저분했다.
수술실에 오고 가는 의사들은 갈아입는 옷, 조작하는 도구를 비교적 쉽게 생각했고 기본적으로 집에 가지고 가지만 않으면 아무런 상관없다고 여겼다.
도와주는 사람이 생기자 장안민의 배 닫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한 사람은 겸자를 잡고 실을 건네고, 한 사람은 분층 봉합하니 눈 깜짝할 사이 복부 봉합이 끝났다.
장안민은 그제야 뜸을 들이며 말을 꺼냈다.
“내 생각엔 능 선생이 간 내 담관 결석을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게 위치를 잘 골라서 그런 거 같아.”
“위치?”
“옹야, 위치가 중요하지. 잘 봐봐. 결석이 집중되어있는 자리에서 간 절제를 했어. 그러니까 결석을 꺼내기 쉬운 곳이지.”
“이걸 어떻게 고른 거지.”
“기하 문제 같은 거겠지.”
사실 본인도 모르면서 장안민은 되는 대로 지껄이고 있었다. 물론, 본인은 그렇게 생각했고, 정확한지 아닌지는 책임질 수 없었다.
수술을 못 본 세 사람은 마구잡이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고, 생각하면 할수록 장안민의 생각이 그럴싸한 것 같았다.
“그 보조선 어쩌고랑 같은 거네.”
“중등 기하학을 아직 기억해?”
“고등학교 때도 입체기하학에 보조선 있지 않았어?”
“그렇다면, 위치 선정이 확실히 난점이네. 나 고등학교 때 입체기하 점수가 제일 낮았거든. 90점이 안 나왔어.”
“난 고등 수학. 정적분, 기하 해석 이런 게 점수 엄청 깎아 먹었지.”
졸업한 지 10년도 넘었지만, 중고등학교와 대학 때 수학 이야기는 여전히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당시 얼마나 고생해서 공부했었나. 구체적인 스텝과 공식은 다 깡그리 잊었어도 공부하던 때 이야기가 나오니 다들 한마디씩 하려 들었다.
운화병원에서 자리를 잡은 의사들인 만큼 대학 시절 모두 화려한 세월이 있었으니 아무래도 학교생활이 그립기 마련이었다.
장안민은 별다른 말 없이 한두 마디 거들면서 마취의 소가복을 도와 정리하고는 수술 가운을 벗고 다음 수술실로 향했다.
각자 자기 수술이 있는 세 주치의는 손이 간질간질했지만 어쩔 수 없이 흩어졌다.
늦게 도착한 장안민은 겨우 세컨드 어시 자리를 얻었고, 퍼스트는 마연린에게 돌아갔다. 여원은 지금 몇 달이나 구른 치프 레지던트라서 응급의학과의 평범한 수술은 모두 맡아 하고 있었다. 특히 야간 당직 시간 수술 제1 서열이 바로 치프 레지던트여서 여원은 지금 수술을 함께 하지 않았다.
능연은 누가 퍼스트 어시를 하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기술 좋은 의사가 퍼스트로 서면 수술이 조금 빠르고 세밀할 것이고, 기술이 그렇게 좋지 않은 의사라면 조금 느리게 하면서 본인이 주의하면 될 일이었다.
능연에게 주치의급 퍼스트 어시와 훈련의급 퍼스트 어시의 차이점이 뭐냐면, 후자인 경우 좀 더 빨리 스태미너 포션을 마신다는 것?
현재 스태미너 포션을 718병을 가지고 있는 갑부로서, 능연은 퍼스트 어시의 변동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장 선생님, 담도경 준비하세요.”
장안민을 본 능연은 즐겁게 본인 부담을 나눴다.
담관 계열 수술을 5, 6년 한 장안민이라면 담도경 수준 역시 초급 전문가 정도는 되리라 여겼고, 그 정도라면 간 절제 같은 수술엔 충분했다.
“응? 내가? 그래도 돼?”
“질문 다시 하는 거 좋아하시네요?”
놀라서 묻는 장안민의 말에 능연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내가? 내가 그런다고? 아······. 그런 거 같네.”
“질문 반복하지 마세요. 최대한.”
능연은 장안민이 말이 많은 게 조금 싫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내가 담도경 컨트롤 하면, 잔석률이 높아질까 봐 그렇지.”
장안민이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자신이라고, 장안민은 잔석률 2%는커녕 평균치인 17%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능연은 이상하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담도경이랑 잔석률이 상관있다고 누가 그러는데요?”
“아니야? 담도경이랑······.”
장안민은 두 번 묻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바로 입을 다물었다.
설명하기 귀찮았던 능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장안민의 지식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로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잔석률 요인은 많아요. 나중에 논문 찾아보세요. 담도경은 결정적 요인이 아니고요. 모르는 게 있으면 여 선생한테 물어보세요.”
“아, 응.”
장안민은 아까 자기를 포함한 네 명의 주치의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게 모두 헛짓이었나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능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술을 계속했고, 한참 하다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맨손 조작도 잔석률에 영향을 줍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잘라낸 간에서 손으로 결석을 끄집어냈다. 끄집어내고, 또 끄집어내고.
장안민은 자기가 숭배하는 고상한 간 절제술이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것 같은 느낌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마연린을 봤는데, 후자는 당연한 듯한 표정이었다.
“야, 능 선생 늘 이런 식으로 결석 꺼내냐?”
“이렇게 꺼내는 게 아닌가요?”
나지막이 묻는 장안민의 말에 마연린이 목을 빼고 되물었다. 말문이 막힌 장안민은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문헌에서 맨손으로 간 내 담관결석을 꺼낸다고 하는 건 본 적 있는데, 이렇게 손으로 파내는 건지는 몰랐지.”
“아.”
마연린은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다른 방법으로 간 내 담관결석을 꺼내는 걸 본 적 없는데 무슨 다른 반응을 할 수 있을까.
장안민은 당황스러움만 가득해서 마연린을 바라봤다.
‘훈련의도 이런 식으로 간 파는 걸 배우다니, 이게 무슨 세상이야. 아니, 간 파내는 선진기술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창밖에 서풍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