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430화 (411/877)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고, 이번엔 능연이 내렸다.

곽명성은 바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와 동시에 로비 여기저기에 있던 의사들이 모두 열정적인 눈빛으로 엘리베이터 쪽을 바라봤다.

능연은 곁눈짓도 없이 ICU를 향해 걸었다.

“능 선생, 나는 경화 6병원 서은이라고 합니다.”

서은이 가장 먼저 뚫고 나갔고, 다른 의사와 달리 어떻게 만나야 할지 갈등하지도 어떻게 하면 우아해 보일까 고민하지도 않았다.

“안녕하세요.”

능연이 서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능 선생, 능 선생한테 간 절제 수술 배우고 싶습니다.”

서은은 체면치레도 없이 바로 본인의 최종 목표를 꺼냈다.

“아, 요즘 시간이 없습니다.”

능연은 아주 시원스럽게 대답했고.

“운화병원 직책은 필요 없고 그냥 곁에서 배우기만······.”

“됐습니다.”

서은이 다급하게 하는 말에 능연은 고개를 흔들고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ICU로 들어갔다.

척양붕과 의사들은 서은을 바라보며 묘하게 통쾌한 느낌을 받았다.

능연이 다시 나왔을 때는 벌써 15분이 흘렀다.

“환자분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문밖으로 나온 능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고, 척양붕은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때 서은이 다시 능연에게 다가갔다.

“능 선생, 조건이 뭡니까? 어떻게 해야 간 절제 수술을 배울 수 있습니까?”

“제가 이번에 한 수술을 배우고 싶으신 거죠?”

능연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예.”

“선생님은 못 배웁니다.”

서은이 재빨리 대답하는 말에 능연이 그를 보며 대답했다.

“난 배움이 빨라요.”

다급하게 말하는 서은의 모습에 능연은 하하 웃으면서 속으로 ‘가상 인간도 없으면서’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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