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그레이트 닥터-455화 (436/877)

새로 수술 방식을 전개하는 건 상급 병원이라면 모두 반기는 일이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수술이란 새로운 기구와 설비, 새로운 항목과 자금, 새로운 트레이닝과 연수, 새로운 업체를 의미했다.

새 수술 방식을 전개하면 오래된 수술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리더와 진료과 주임이 인정하는 연구 방향을 따라 매진할 수 있고, 나이 든 의사의 영향력을 줄이고 오래된 수술 방식이 주는 성공률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환자로서는 새로운 수술 방식이 차선 수술 방식보다 꼭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차차차차차선 수술보다는 유익할 것이라 전체적으로 어쨌든 좋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따지고 보면 어떨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새로운 수술 방식을 전개하는 건 정치적으로도 이익으로도 총체적으로 정확한 일인데 유일한 단점이 골치 아프고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삼갑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고위층은 그런 문제를 개의치 않는다.

동황구 병원만 해도 신이 나서 의사를 두 명 보내 직접 차를 몰고 가서 능연을 마중했다. 마중 간 의사들은 말주변 좋고 태도도 적극적이었다.

그들과 맞장구를 치던 좌자전은 고개를 돌려 장안민을 바라봤다.

“그래도 삼갑병원이라고 다르네. 우리 운화 구병원은 하나 같이 꼴이 말이 아닌데. 복강경도 시작한 지 오래됐는데 아직 잘 모르잖아. 현미경 수술은 더욱 그렇고. 환자가 올까 봐 걱정하는 꼴이잖아.”

“팔채향 분원은 더 하죠.”

“내가 마을 위생병원이 어떤지 모를까 봐?”

장안민이 담담하게 하는 말에 좌자전이 입을 삐죽이며 마을 위생병원에 그저 출장하러 간 게 다인 장안민을 무시했다.

“선생님은 위생병원에 있을 때 수술은 안 했잖아요. 저는 수술하러 가면 천 위안 받습니다. 팔채향 분원 상황이 안 좋아져서 그 돈을 못 낼까 봐 걱정이죠.”

장안민이 웃으면서 하는 말에 좌자전은 코에서 김을 뿜을 정도로 화가 났다. 장안민은 가난하고 고되고 마누라도 포악한 걸 알지만, 출장 수술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정말로 대단했다!

좌자전은 가난하고 고되고 마누라도 포악한 장안민이 곧 가난하지 않고 고되기는 하고 마누라는 여전히 포악한 장안민이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좌자전 본인은······ 여전히 마누라가 없었다.

좌자전은 눈물을 훔치며 자기도 이제 기술 하나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하는 사이, 축동익이 데리고 온 101킬로 레지던트가 전화를 걸어왔다.

“축 원사님 회의 곧 끝나갑니다. 능 선생 오늘은 어디로 수술 가는지 물으시네요.”

“아, 오늘은 동황구 병원으로 갑니다. 차를 벌써 보내왔네요.”

좌자전은 대답하면서 동황구 병원 의사 두 명을 향해 입 모양으로 ‘축 원사’하고 말했다.

요즘 축 원사는 빈번하게 능연 곁에 나타났다.

동황구 병원 의사들도 바로 그를 떠올리고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 저쪽에서 101킬로 레지던트가 손에 생수를 들고 마시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잘됐네요. 일단 6 병원으로 가서 같이 동황구 병원으로 가죠. 저희가 길을 잘 몰라서요.”

“아, 그러죠. 내가 물어볼게요.”

좌자전은 핸드폰을 손으로 막고 동황구 병원 의사 두 명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축 원사님이 차를 같이 타도 되겠냐고 하시는데, 될까요?”

“아······. 네······. 그러시죠······.”

의사 둘이 거절하기 어렵다는 듯 서로를 마주 봤다.

좌자전이 전화를 끊자, 의사 둘이 작은 목소리로 상의했다.

“차 한 대뿐인데 다 못 타지?”

“병원에 차 더 보내라고 연락할까?”

“주임님한테 바로 연락하자. 제약회사에 전화해서 차 보내주시겠지.”

의사 마중 업무가 잦은 두 사람은 재빨리 상의를 마치고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좌자전도 다른 쪽에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이번엔 빙지상 교수였다.

좌자전은 몇 마디 더 나누고 다시 핸드폰을 막고 동황구 병원 의사에게 다가갔다.

“빙지상 교수도 오신답니다. 차는 가지고 왔는데 이미 주차했다고 혹시 같이 타고 갈 수 있는지 묻네요.”

“당연하죠.”

빙지상 교수라니, 감히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 사람 더 는 것뿐이니 말이다.

좌자전은 웃는 얼굴로 다시 통화하다가 금세 전화를 내려놓았다.

“빙지상 교수님이 다른 교수님이랑 주임님을 사전에 약속하셨다네요. 같이 가도 되는지 묻네요.”

“됩······니다.”

동황구 병원 의사 둘은 일단 웃는 얼굴로 단호하게 대답한 후 바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0